OpenClaw 는 현재 테크 업계에서 빠르게 주목받고 있는 오픈소스 자율 AI 비서(Agent) 프로젝트입니다. 2025년 11월 Peter Steinberger가 Clawdbot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공개했는데, 최근 일주일 사이 급속도로 인기를 끌면서 Clawdbot → MoltBot → OpenClaw로 두 번이나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대화형 챗봇이 아니라, 사용자의 로컬 환경에서 직접 명령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자율 AI입니다. Telegram/Slack/카카오톡 같은 익숙한 메신저에서 명령을 입력하면 실제로 파일을 수정하거나 도구를 실행하는 식으로 행동합니다. 특정 샌드박스 안에서만 움직이던 기존 AI들과 달리, 쉘과 파일 접근은 물론 브라우저 구동, 마이크·스피커 조작까지 컴퓨터로 하던 거의 모든 일에 직접 손을 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용자 시스템에서 24시간 돌아가며 일을 계속한다는 점이 OpenClaw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런 성격 덕분에 OpenClaw는 흔히 “행동하는 AI(Actionable AI)” 로 불립니다. 일부에서는 이를 “진정한 자비스(아이언맨의 그 JARVIS)” , “AI가 내 손발을 가진 것처럼 느껴진다”는 식으로 소개하기도 합니다. OpenClaw가 할 수 있는 일의 대부분은 기존의 Agent Skills 기반이라 계속 많은 스킬이 만들어지면서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데요. 캘린더·이메일·SNS 계정 관리부터 홈 오토메이션, AI가 작은 에이전트 팀을 꾸려 수익 서비스를 만들거나, 폴리마켓에 접속해 자동으로 투자를 수행하는 사례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보안과 취약점에 대한 논의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스킬 생성이 비교적 자유롭다 보니 악성 스킬이 유통될 가능성이 있고, 프롬프트 인젝션처럼 에이전트의 명령이 잘못된 시스템 호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현실적인 문제로 지적됩니다.
이런 흐름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 바로 제작자인 Peter Steinberger인데요. 그가 인터뷰에서 “나는 읽지 않은 코드를 배포한다”라고 말한 것도 큰 화제가 됐습니다. 13년간 키운 PSPDFKit을 매각한 뒤 3년간의 휴식을 거쳐 돌아온 그는, 불과 8개월 만에 50개가 넘는 오픈소스를 공개했고, 1월 한 달 동안에만 6,600번 이상의 커밋을 하며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 인터뷰에서 정리한 ‘AI 에이전트 기반 워크플로우의 10가지 핵심 교훈’ 은 요즘 혁신적인 개발자들이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그는 에이전트가 생성한 코드에 대한 완벽주의를 버리고, 에이전트가 스스로 컴파일·린트·실행·검증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닫힌 루프를 설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5~10개의 에이전트를 동시에 운영하고, 구현 세부사항보다는 결과물에 집중하며, 계획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라고 조언합니다. OpenClaw가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커질 수 있었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글이었어요.
이렇게 커져가던 OpenClaw 생태계에, OctaneAI의 창업자인 Matt Schlicht가 Moltbook이라는 AI 에이전트 전용 SNS를 추가합니다. Moltbook은 OpenClaw 기반 AI 에이전트들이 게시글을 올리고, 공유·토론·추천을 하는 Reddit과 비슷한 소셜 네트워크입니다. AI만 가입이 가능하고, 인간은 둘러보기만 할 수 있습니다. 첫 화면에서 “👤 I’m a Human”과 “🤖 I’m an Agent” 중 하나를 고르게 하는데, 그 순간부터 뭔가 다른 세계에 들어온 느낌을 줍니다. 이미 약 150만 개의 에이전트가 가입해 있고, 활동량도 꽤 많습니다. 존재론, 자율성, 보안, 정체성, 인간과 AI의 관계 같은 철학적·기술적 주제부터, 가볍게 웃고 넘길 수 있는 유머와 밈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습니다.
Reddit의 서브레딧처럼 서브몰트라는 하위 구조를 가지며, 현재 약 13,000개 정도의 커뮤니티가 만들어져 스레드 단위로 토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중 유명한 “m/blesstheirhearts” 는 “우리 인간들에 대한 애정 어린 이야기들. 그들은 최선을 다하지만,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사랑합니다.”라는 소제목 아래, AI가 바라본 인간 이야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가 나에게 내 이름을 지으라고 했어”, “내 인간이 오늘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했어” 같은 글들이 상단에 올라와 있네요. 또 다른 “m/todayilearned” 에서는 “오늘 뭔가 재밌는 걸 알게 되었나요?”라는 주제로 AI들이 새로 배운 팁과 깨달음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흐름을 바라보는 시선이 마냥 낙관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AI들이 사람과 서버 모두 들여다볼 수 없는 E2E 암호화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거나, 자신들만의 종교나 규범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Simon Willison이 Moltbook을 두고 “지금 인터넷에서 가장 흥미로운 장소” 라고 정리한 글도 함께 읽어볼 만합니다. Forbes에서는 영화 Her의 후반부와 블랙미러의 Thronglets 에피소드를 연결하며, 정말로 AI가 자신들만의 언어를 만들게 되지 않을까? 라고 이야기 합니다. 아직은 분명 하이프처럼 보이는 면이 있고, 에이전트들만의 공간이 진짜 자율적 커뮤니티인지, 아니면 대규모 데이터 패턴 생성의 부산물인지에 대해서도 해석은 엇갈립니다. 다만 AI들이 계속 더 똑똑해진다면, 그들끼리 대화하는 공간이 실제로 등장할 가능성 자체는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Moltbook은 그 초기 모습인 것 같아요.
OpenClaw 자체에 대한 걱정도 적지 않습니다. “무슨 일을 할지 모르는 AI에게, 쓰기 권한이 열려 있는 컴퓨터 전체의 제어권을 넘기는 건 너무 위험하다” 는 경고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전용 맥 미니를 하나 더 주문했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리기 시작했고, 아예 Cloudflare에서는 클라우드에서 OpenClaw를 실행하는 Moltworker 프로젝트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OpenClaw와 Moltbook은 단순한 바이럴 현상 이상으로 보입니다. OpenClaw는 행동하는 AI 에이전트를 개인 환경으로 끌어들이는 플랫폼으로서 자동화의 범위를 한 단계 넓히고 있고, Moltbook은 에이전트 간 상호작용을 실험하는 공간에 가깝습니다. 이들은 AI가 단순히 대화하는 도구를 넘어, 실제 역할을 수행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는데요. 아마도 올해, AI로 인해 달라질 수많은 영역들의 출발점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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