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 by GN⁺ 1일전 | ★ favorite | 댓글 1개
  • 두 번째 브레인이라 불리는 디지털 노트 시스템의 제거 경험 중심 설명
  • 많은 사람들이 정보 수집과 정리에 집착하는 경향 언급
  • 효율성을 추구하다가 오히려 생산성 저하와 스트레스 유발 문제 인식
  • 정보 축적 자체보다 실질적 학습과 행동 전환의 중요성 강조
  • 삭제 후 집중력과 사고 명확성 회복 경험 공유

두 번째 브레인 삭제 경험 공유

두 번째 브레인 개념과 생성 배경

  • 두 번째 브레인은 디지털 노트, 지식 관리 도구(예: Notion, Roam, Obsidian) 등으로 구성되는 정보 저장 시스템임
  • 사용자는 인터넷 글, 강의, 생각 메모 등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축적하는 목적 보유

수집과 정리에 집착하는 현상

  • 본인 및 많은 사용자가 지식 수집·정리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경향 발생
  • 알고리듬 기반 태깅, 카테고리화, 크로스링크 작업 등에 시간 소모 현상 나타남
  • 정보를 실제 사용하거나, 생산적 창작으로 전환하는 빈도는 낮은 문제점 존재

기대와 현실의 괴리

  • 생산성과 창의성 증진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히려 스트레스와 정체감 증가 현상 인식
  • 방대한 정보 정비에 에너지가 소모되어, 본질적 업무와 학습 진행 방해 요인 작용

삭제 결정과 실질적 변화

  • 저장해온 두 번째 브레인 데이터 전부 삭제 결정 경험 공유
  • 삭제 이후 남는 불안감 있었으나, 실제로는 집중도 향상 및 사고 명료성 회복 증언
  • 실질적 정보 소화 및 행동 중심의 생활 패턴 자리잡음

최종 인사이트

  • 방대한 정보 축적보다, 직접 학습이나 실천을 통한 성장이 더 효과적임을 강조
  • 정보 관리 도구 사용 목적 재정립 및 “필요할 때만 정보를 기록하는 습관”의 중요성 언급
Hacker News 의견
  • 나는 글쓴이가 지운 노트를 왜 그랬는지 이해함. 하지만 나는 내 노트 아카이브는 절대 지우지 않을 생각임. 그 이유는 자주 사용하지 않는 작업의 방법 정리, 오랜 기간 돌려가며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현황, 차량 정비 로그, 중요한 계정들의 상세 정보 등 다양한 실용적 정보 저장 때문임. 복잡한 일을 할 때, 나는 단계별로 하는 행동을 노트에 써 내려감. 거의 대부분은 기록만 하고 다시 보지 않지만, 이렇게 하면 일종의 '글로 쓰는 러버덕' 역할을 하며, 아주 가끔(100개 중 1개) 십 년 전 내 작업 방식을 다시 참고해야 할 때 매우 유용함. 같은 앱을 직장에서도 다른 저장방식으로 쓰는데, 거기는 성과 평가를 위해 한 일들을 추적하는 용도임. 모든 수정은 타임스탬프와 함께 기록되고, 시간순으로 편집본을 정렬하는 별도 툴도 만듦. 글쓴이에게 이 시스템은 자기계발 불안 해소 수단이었던 것 같지만, 오히려 새로운 불안을 만들었음. 내 생각에 진정한 '세컨드 브레인'은 아니었음
    • "내 노트 아카이브는 절대 지우지 않을 거다"라는 말에 공감함. 블로그 글이 '세컨드 브레인'을 멋지게 포장하지만, 실제 사용 내역보면 주로 할 일 목록에 가까움. 내 기준으로는 그게 세컨드 브레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음. 예전 엔지니어들이 하던 로그, 즉 했던 기록, 측정값, 관찰 등을 남기는 전통과 비슷해야 진정한 세컨드 브레인임. 반면, 할 일 목록은 스스로 부과한 일만 적는 것임. 저자가 불안을 느낀 게 당연함. 나도 7년 치 숙제같은 오래되고 밀린 일감 로그를 본다면 불안할 듯. 나는 로그란 그때 중요하다고 느낀 걸 적고, 시간이 지나면 미련 없이 삭제하는 것임. 오늘 적은 것이 미래의 나에게 선물이 되질 않고, 오히려 괴로움의 원인이라면 그냥 없애버려야 함. 인생도 그렇듯이, 기쁨을 주는 건 남기고 괴로움 주는 건 치워야 함. 세컨드 브레인도 똑같음
    • 20년쯤 지난 후에 내 과거 생각과 아이디어를 읽는 능력을 잃는 걸 상상만 해도 싫음. 10년 넘게 쓴 프로젝트/아이디어 노트가 있는데, 가끔 보면 정말 재미있음. 프리랜서 시절, HTML+CSS 프로젝트를 빠르게 시작하게 해줬던 코드 생성 툴을 만든 걸 무척 자랑스러워했던 그때, 그 페이지를 지금 보면 미소가 절로 나옴
    • 최근에 15년 전 데이터 3TB를 복구함. 잃어버린 줄 알던 하드디스크를 친구가 갖고 있었음. 사실 데이터 자체는 그립지 않지만, 오래된 사진과 노트를 다시 보는 건 정말 좋았음. 내 조언은 하드디스크에 백업해서 어딘가 숨겨두기. 15년 후에 열어보면 정말 특별함
    • 나도 비슷한 철학을 따름. 나도 불안이 많은 스타일이라서, 자료가 너무 많아질 땐 날짜별로 노트와 프로젝트 파일을 압축(zip)해서 별도 아카이브 폴더에 저장함. 필요하면 언제든 참고할 수 있지만, 기본 작업 공간은 항상 깨끗함. 파일 트리도 같이 저장해두면 접근이 쉬움. cron job으로 자동화도 손쉽게 가능함
    • 당신이 만든 시스템은 '세컨드 브레인'이 아니라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외부 기억 장치'에 가까움. 내 삶을 도와주는 용도라는 점이 진짜 큰 차이임. 시스템이 사람이 아니라, 사람이 시스템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님
  • 나는 이런 방식에는 동의 못함. 저자가 자기 내면 문제 때문에 지식을 날려버렸는데, 도서관 전체를 태워버린 느낌임. 잠깐 내려놓기만 해도 됐지, 꼭 그렇게 완전히 파괴할 필요까진 없었음. 결국 "자기 뇌를 일부러 날려서 앞으로 다 새로 배우고 또 할 것" 같은 걸로 보임. 7년 후에는 예전의 내면 불안과 새롭게 생긴 불안을 비교할 수 없음을 후회할 것임. 굳이 다 지울 필요 없이, USB나 클라우드에 압축해서 놔두는 게 그리기 힘든 선택임
    • 쌓아두는 습관(hoarding)이 문제라면, 대개는 쌓인 것 중 의미 있는 게 거의 없음. 잡음은 많고 신호(진짜 보석)는 적음. 의미 있는 걸 찾으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고, 글쓴이도 그 부분을 부담스러워했음. 보통 hoarder는 외부 도움이 필요하고, 못 받으면 총정리(다 버리기)도 나쁘지 않은 선택임
    • 이건 두려움에서 비롯된 듯함. 비난이 아니라 그냥 관찰임. "핵옵션", "파괴", "로보토마이즈" 같은 단어 선택도 그래서임. 나는 40대인데, 반복적으로 자료를 모았다가 버리기를 경험함. 후회했던 적도 있지만, 훨씬 더 자주 아무 느낌 없거나 심지어 낫다고 생각함. 어쩌다가 후회해도, 버린 데 집착하거나 괴로워한 적 없음. 오히려 '리셋'이 가치 있는 경험이었던 때도 종종 있었음. 새로운 길이 열리기도 함. 모든 걸 다시 배우는 게 고통일 거란 생각보다, 실제로는 새로운 경험과 배움이 다시금 따라옴. 재시작에 고통만 있는 건 아니고, 새로운 것을 발견할 기회임
    • 이건 생각 정리의 Britney Spears 삭발 사건급. 즉, 정신적 붕괴고, 그 뿌리가 정신 건강 문제에 있다는 게 본질임. 그걸 글로 풀어내면서 처리하고 있음
    • 사실 우리 대부분은 정리된 노트 없이도 잘 살고 있음. 가끔 옛날 수첩 보면 재미있기도 하겠지만, 딱히 그리움은 없음. 글쓴이는 자기에게 맞는 선택을 한 거고, 모두가 그래야 할 필요는 없음
    • 저자가 자신의 개인적 이슈로 인해 지식을 파괴했다 <— 오히려 당신이 자신의 관점을 타인 공감보다 앞세우고 있음. 지식 파괴는 아니었음. 다시 볼 일 없는 노트였고, 글쓴이한테 스트레스였다면 그대로 둬도 의미 없었음. 어차피 안 볼 노트라면, 애초에 안 쓴 것과 다를 게 없음. 진짜 도서관이 아니라 신문지가 산 더미로 쌓인 집과 비슷할 수 있음. 메모 삭제한다고 바로 다 잊어버리지 않음. 필요한 교훈은 이미 내면화했을 테고, 중요한 게 아니면 남아있지 않아도 됨. 7년 후 후회할 거라는 것도 당신 생각이고, 내 경험으론 지우고 살아가는 편이 훨씬 행복함. 남도 그럴 필요 없고, 모두 각자 맞는 방식을 선택해야 함. '멀리 치워두는 것'과 완전히 지우는 건 다름. 미련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는 거임. 나는 글쓴이의 결단을 응원함

  • Zettelkasten, Second Brain, PKM 등 노트 시스템 전반에 대한 문제점은 '무언가 특별하고 거대한 결과물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임. Zettelkasten 커뮤니티는 오래된 사회학자가 이 시스템을 통해 수많은 논문을 냈다고 자랑하지만, 지금 보면 그 논문들이 별 영향 없는 일이 많음. 그리고 엄격한 단계와 규칙을 따라야 할 것처럼 굴지만, 실제로는 필요 이상으로 복잡함. 나 역시 꽤 똑똑하다고 생각하는데 ZK의 개념체계는 여전히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겠음. 주위 실제 연구자들은 오히려 이런 거 안 쓰고, 내 배우자도 수백 편 논문 쓴 연구자지만 방식이 전혀 다름. 어쨌든 내 노트는 절반은 정리되고, 절반은 혼란스러운 상태로 다양한 방식이 섞여 있음. 난 그게 '수집가의 오류'지만 괜찮음
    • '퍼포먼스적이고 상징적인 행위'라는 평가에 동의함. 퍼포먼스와 상징은 의미 있음. 실제로 행동이 사고방식에 영향을 줌. 어떤 목표가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행동하면, 의식이 그에 맞춰 바뀐다는 것도 잘 알려짐. 예시로 억지로라도 웃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이런 행동으로 인생 변화 시도는 실제로 효과 있음. 그리고, 노트 삭제를 굳이 이해 못하겠다고 말해도, 사실 말하는 걸 보면 어느 정도 납득은 되고, 본인에게 필요 없으면 안 해도 됨
    • 오래된 학자 <— Luhmann은 여전히 여러 학문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고 고민되는 사회학자 중 한 명임

    • Zettelkasten을 싫어해도 Luhmann이 실질적 영향력이 없다 주장하는 건 정보 부족임. 그는 지난 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대륙 사회학자 중 한 명이었음. 듀르켐만큼은 아니지만, 99.9%의 인간이 절대 도달 못할 국제적 영향도 가짐
    • 의미 있는 일을 하는 대부분 친구들은 현실적으로 자신의 사고 과정을 반영하는 맞춤형 시스템을 직접 만들었지, 이상적 프로세스 따르지 않음
  • 평생 진심으로 후회하는 결정 중 하나가, 80년대 프로그래밍 배울 때 쓴 오래된 노트북을 버린 것임. 나 역시 글쓴이와 비슷한 생각으로, 추억에 집착하면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고 머릿속이 지저분하다 생각해서 정리했음. 하지만 그 노트는 내 존재의 '한 시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물건이었음. 사진처럼 내 '이전 자아'와 연결되는 추억을 없애버린 셈임. 그런 기억(메멘토)은 단순히 애틋할 뿐 아니라 내 모든 자아 버전을 잇는 앵커 역할도 함. 뜻밖의 동기부여나 마음의 연결을 제공하기도 함. 글쓴이가 버린 기록들이 도구로서 쓸모없어 보였을지라도, 자기 탐구라는 고고학적 관점에서는 큰 의미의 자료였을 것임. 비슷한 선택을 하는 누구에게도, 완전 삭제보다는 손에 잘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방식을 적극 권하고 싶음. 나중에 크게 후회할 수도 있음
  • "Obsidian은 여전히 사랑하지만, 앞으로는 세컨드 브레인이 아닌 내 원래 뇌를 위한 작업공간으로 더 신경 써서 사용할 것"이라는 글을 보고, 예전에 일터에서 흔히 겪었던 상황이 떠오름. "지식 베이스가 엉망이니까 다 지우고 새로 만들자!"고 한다가, 금방 새로운 시스템도 똑같이 엉망이 되어버림. 이제는 둘 다 정리 안 되고 오래된 자료가 뒤섞여서 검색만 더 어려워짐. 왜 기존 자료를 정리하기를 꺼리는지, 나는 내 개인 지식 베이스를 결코 삭제하지 않을 것임. 앞으로도 필요에 따라 고쳐 나갈 생각임
    • 자료 정리는 당장 해야 하는 큰 귀찮은 일이고, 새로운 지식 베이스 구축은 당장 재미있는 일임. 미래의 '나'가 이걸 잘 관리해주길 바라는 심정임
    • 나는 지난주 절반을 내부 제품 가이드와 문서 페이지를 고치는 데 쏟음. 20명이 사실상 오류를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수정하지 않음
    • 두 지식 베이스가 모두 어수선한 상태가 된다면, 새로운 시스템 이전보다 단순하게 스케줄을 잡고 실행해야 함. "기존은 버리고 새로 만든다"는 접근 자체가 문제는 아니며, 둘 다 유지되는 건 스케줄 관리 실패 때문임
  • 내 삶의 철칙은 '무엇이든 지나치면 해로움'임. Obsidian으로 노트 시작하면서, 처음엔 모든 내용을 폴더와 서브폴더로 너무 세밀하게 나누려고 하다가 금방 피로해짐. 지금은 거의 모든 노트를 한 폴더에 저장함. 노트 작성 시점은 1) 독서 중, 2) 머릿속에 맴도는 중요한 생각이 있을 때(요즘 드물지만), 3) IP주소, 연락처 등 꼭 필요한 정보일 때임. 노트를 집착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함. 대부분의 생각은 쓸데없고 금방 사라져서 기록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함. 이런 방식 덕분에 1년이 지나도 내 vault가 단순하고, 검색도 꼭 필요한 키워드만 찾아보게 되어 정보 과부하가 없음. 필요 없어진 노트는 정기적으로 archive로 옮김
    • 나도 어디에 뭘 넣어야 할지 너무 따진 적 있음. 최근에는 PARA 시스템(https://fortelabs.com/blog/para/)으로 Obsidian을 새로 시작하고, LLM (Cursor, Claude Code)로 자료 분류 결정을 지원받고 있음. 지금까지 꽤 큰 도움임
    • 내 노트 작성 습관도 결국 큰 'Work' 노트 하나와, 여행 계획이나 장보기 같은 임시 노트만 가끔 만듦. PKM은 때로 일종의 '생산적 미루기'로 변질됨. 폴더 만들고 체계화하는 게 진짜 일하는 것보다 더 재미있을 때가 많았음. 그래서 그냥 최소한만 하기로 함
    • "각자 생각은 무가치하다"는 데는 동의 못함. 내 생각은 스스로도 귀하고, 자연스럽게 기록하고 피워나가는 게 큰 기쁨임. 생각하는 존재로 살면서 내 생각이 쓸모 없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음. 전부 다 기록하진 않지만, 노년에 이르기까지 한두 가지 흥미 있는 생각을 꾸준히 남길 수 있길 희망함
    • "무엇이든 지나치면 해롭다"는 원칙에 정말 공감함. 절제의 미학이 중요함
    • "παν μέτρον άριστον (모든 것은 적당하게)"—황금률에 대한 내용은 여기
  • PKM/세컨드 브레인 "산업"이 너무 과도하게 느껴졌고, 쓸데없이 복잡한 규칙이나 atomic notes 스타일을 유지해본 적 없음. 대신 나는 하이퍼링크 중심의 간단한 노트만 작성함(https://ezhik.jp/hypertext-maximalism/). 노트는 많이 쌓이더라도 간단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부담 없음. 예전 자아, 과거 관심사를 들여다볼 수 있어 좋고,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기록이 됨. 과거의 나와 괴리감 없이, 시간에 따라 관계만 달라질 뿐임
    • 나도 공감함. 사실 이들은 '노트 작성 도구'가 아니라, 막연하게 모든 혼란을 해결해준다는 구조적 환상을 파는 쪽임
  • 나는 소수에 해당할 듯함. 개발자/IT계에서는 흔하지 않지만 '개인 지식 관리 베이스'는 따로 만들지 않음. 개인 Notion에는 가보고 싶은 레스토랑 목록, 여행지, 쓰레기 수거 요일 등 참고용 정보만 적어둠. 읽은 내용이나 배운 지식을 따로 아카이브하지 않고, 머릿속 기억에 완전히 의존함. 읽을 예정으로 탭 저장도 안 함. 길거나 복잡한 건 훑어보고 닫음. 인상 깊은 내용은 주로 친구나 동료들과 단체 채팅방에서 대화함. 중요한 논의가 있었던 건 자연스럽게 기억에 남고, 나중에 필요하면 키워드만 떠올라서 검색하거나 LLM, 구글 등으로 쉽게 다시 찾음. 이렇게 수십 년 일했지만 필수 지식이 필요해서 곤란했던 적 없음. 즉, 내겐 개인 지식 베이스가 쓸모없음. 아마 읽는 분들에게도 참고가 될 수 있다 생각함. 혹시 이 방식이 마음이 가벼워질 수 있음. 직장 회의에서도 똑같이 적용함. 회의 중 필기하면 집중이 안 돼서, 집중해서 듣고나서 나중에 기억나는 내용만 Slack에 정리함. 웬만해선 다 기억나고, 아주 가끔 누락돼도 다른 사람이 채워줌
    • 친구나 동료들이 곧 내 '개인 지식 관리 베이스'임. 이걸 '외부 브레인'이라고도 부름. 내가 얘기하거나 기록하지 않으면 잊혀지기 쉬운데, 중요하면 누군가 혹은 앱, 일정, 최소한의 노트 등에서 다시 떠오름. 나는 긴 플랜만 작성/확인함
  • 글이 정말 잘 쓰여서 인상 깊었음. 내 경우 드립 커피 추출을 매번 자세히 기록하고, 언젠가 분석해서 완벽한 레시피를 얻을 거라 기대한 적 있음. 하지만 결코 그 데이터를 다시 본 적이 없음. 곧 깨달은 건, 다음 한 잔에 온전히 집중하며 실수와 개선을 계속하는 게 더 인간적이고 살아있는 지식이라는 점임
    • 모든 걸 과도하게 분석하면 본질의 '마법'이 사라짐. 나는 차를 마시는데, 그 과정에도 비슷한 의미와 의식이 숨어 있는 듯. 과학 실험으로 만들면 오히려 어울리지 않음. 인생의 많은 일, 창의적 사고나 몰입(flow) 작업에도 이처럼 지나친 기록과 분류가 흐름을 끊음. 내 경우라면, '완벽한 한 잔'을 위해 작은 기간 동안만 모든 기록을 남긴 뒤 분석하고, 교훈만 추려내고, 평소에는 더 유연한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이 이상적임. 특히 원글에는 집착과 불안 경향이 보이는데, 모든 걸 다 기록하지 않아도 됨. 어떤 도구든 프로젝트가 정말 복잡할 때만 강력한 "세컨드 브레인" 역할이 필요하고, 대부분은 아주 간단해도 충분. 완벽한 시스템을 만들려는 시도는 불안의 원천이 될 수 있고, 그게 목적이 된다면 당연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음
  • "필요 없는 건 지운다, 모든 걸 남기지 않는다, 대화와 맥락에서 생각한다, 세컨드 브레인을 만들지 않는다, 첫 번째 뇌를 산다"—이 관점이 요즘 시대에 특히 더 중요함. 모든 걸 더 빨리, 더 많이,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이 점점 심해짐. AI로 불가능했던 것도 해내라는 분위기, Zettelkasten 시스템이 자동으로 인사이트를 줄 거라는 환상, 끊임없는 새로운 것에 주의를 빼앗기는 환경 등. 어떤 사람에게는 그런 게 정신적으로 보람찼겠지만, 남들에게는 오히려 불안과 부족감, 끝없는 결핍만 키움. Emerson의 Self Reliance 글귀가 떠오름: "삶은 과거에 있지 않고, 현재 변화의 순간에 의미가 있다. 힘은 안주에서 멈추고, 잠깐의 변화와 목표를 향한 질주에 있다. 영혼은 늘 새롭게 되는 것을 가장 싫어하고, 그렇게 될 때 과거의 모든 것은 무가치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