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시간을 견디며 성장하기
(jeetmehta.com)- 창작자의 길은 오랜 무명의 시기와 침묵의 시간을 견디는 과정임
- 대부분의 성공적인 크리에이터들도 오랜 기간 거의 주목받지 못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표해옴
- 칭찬이나 명성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는 것이 창작의 원동력이 됨
- 초기에 소수의 관객만 있더라도, 자신만의 색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중요함
- 미래의 팬을 위한 ‘Binge Bank’ 개념을 받아들여, 지금의 노력이 언젠가 큰 자산이 될 수 있음을 믿고 계속 나아가야함
창작의 길과 무명의 시간
- 창작의 숙련에 이르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조용한 상태에서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는 과정이 필요함
- 대부분 성공한 창작자들조차 수년에서 수십 년을 별다른 반응 없이 계속해서 콘텐츠를 발표하는 경험이 있음
- 유튜브 조회수 4, 뉴스레터 구독자 3명, 팟캐스트 청취자 10명 등 아무에게도 주목받지 못하는 시작점은 다 경험함
- 오로지 사랑, 칭찬, 팔로워, 명성만을 바라고 창작을 이어가는 것은 지속 불가
- 대부분의 분야에서 수년간 반복과 실패의 시간이 필요함
- 어떤 경우에는 평생 동안 인정을 못 받는 예술가도 있음 (Van Gogh의 사례가 대표적임)
동기 부여와 지속의 전략
- 아무도 보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발표’ 버튼을 계속 누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있음
- 저자 역시 정답을 알지는 못하지만, 몇 가지 도움이 되었던 프레임워크와 명언을 공유함
1 —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라, 그러면 세상이 가끔 동의할 수도 있음
- Shaan Puri와 Mike Posner의 인터뷰에서, Mike Posner는 10년간 아무런 반응 없이 음악을 만들었음
- Cooler Than Me라는 곡이 빌보드 차트 6위를 차지하기 전까지는 가족 이외 누구도 들어주지 않던 시기가 있었음
- 큰 성공 이후, 후속 히트를 계속 쫓는 과정에서 우울, 약물, 극심한 시련까지 겪음
- 최종적으로는 자신이 듣고 싶은 음악, 자신이 만족하는 작업을 하기로 마음먹음
- 그 결과, 오히려 더 나은 결과와 건강한 마음가짐을 얻게 됨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가끔 세상도 동의해준다”
2 — 자신을 밖으로 밀어내기
- 관객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진짜로 좋아하는 것을 만드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옴
- 관객이 없을 때도 동기 부여가 가능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에 지속성이 높아짐
- 이런 콘텐츠는 자연스럽게 비슷한 취향의 팔로워를 모으게 되고, 더 높은 작업의 질과 몰입을 제공
- 궁극적으로 취향이 비슷한 팬이 자연스럽게 모이게 됨
당신의 진짜 청중이란 결국 '당신', 바깥으로 확장된 모습임
3 — 나만의 'Binge Bank' 구축하기
- 아무도 소비하지 않는 콘텐츠가 실망이 아니라, 투자임을 인식할 필요 있음
- 'Binge Bank'란 미래 팬들이 찾아와 몰입할 과거 콘텐츠의 아카이브임
- 지금은 독자가 없어도, 미래에 팬들이 생기면 예전 작업물을 몰아서 볼 수밖에 없게 됨
- 실제로 유명 YouTuber들의 초기 영상들은 처음엔 아무런 반응 없음, 이후 팬들이 생기면 과거 콘텐츠가 재조명되는 흐름 존재
계속 나아가세요
-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것 같아도 지속적으로 창작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함
- 지금 아무도 읽지 않는 어둠(Obscurity) 에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면, 계속해도 좋다는 다정한 조언임
- 꾸준함과 자기만족을 바탕으로 하는 창작 과정 자체가 미래의 성장을 위한 중요한 투자
완전 공감하는 이야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라'는 부분은 평소에도 많이 생각하던 부분이라 완전 끄덕이며 읽었네요
내적동기 없이 고단한 초기를 어떻게 넘기리
Hacker News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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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는 여러 이유로 유명해지고 싶었던 경험이 있음, “저 사람, 저거 한 사람이야”라는 인정을 원하는 마음이 있었음
어느 순간부터는 그 집착을 내려놓고, 오직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게시하기 시작하면서 내 자신에 더 만족하게 됐음
지금은 내 웹사이트를 광고도 없고, 요구도 없고, 내가 쓰고 싶은 걸 쓰는 “옛날 좋은 인터넷”의 일부처럼 생각하게 됨
이런 여유는 내가 경제적 걱정이 없을 만큼 안정적인 수입을 얻기 시작했을 때, 혹은 그 이후에 비로소 생긴다는 점을 잘 이해함
“좋아하는 일을 해라”는 말이 모든 청구서 걱정 없는 사람에게나 주어진 사치라는 느낌이 듦-
요즘 인터넷은 너무 방대해져서, 내가 만든 것을 아무도 보지 않을 거라 기대하는 게 건강한 마인드라고 느끼는 중
우리가 자라던 시절엔 인터넷이 작은 연못 같았지만, 이제는 잴 수 없는 대양이 되어버려 내 콘텐츠를 누가 발견해 줄지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게 맞는 시대
사실 창작물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면 인터넷보다 오프라인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함, 100년 전처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전단지와 인디 책을 나눠주는 일이 다시 유행할 거라 예상
무엇보다도, 자신을 위해 만드는 마인드가 중요함
관객을 전혀 기대하지 않으면서 창작하는 작업, 그 자체가 즐겁지 않다면 실은 “창작 행위” 보다는 “유명세”를 원하는 게 아닐까 고민해 볼 필요 있음 -
“좋아하는 걸 하라”는 말, 진짜 딱 맞는 말임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걸 할 수 있었던 건 빈곤에서 벗어난 뒤였다는 경험 공유 -
“좋아하는 것 하라”는 조언은 늘 좋아 보이지만, 동시에 집세 걱정까지 겹치면 그 느낌이 아예 다르다는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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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녀들에게는, 취미는 취미로 두라고 조언하고 있음
취미나 열정을 생계로 삼으려고 하면 그 즐거움이 사라지기 쉬움
돈은 직장에서 벌고, 즐거움은 취미에서 얻으라는 원칙, 교회와 국가의 분리처럼 영역 분리가 중요함 -
누군가 내 사이트를 통해 메시지를 보낼 때 그 대화가 훨씬 의미 있음
정보를 찾다가 직접 연락을 하고, 그 덕분에 진짜 쌍방향적으로 큰 도움과 인연이 생기는 긍정적인 경험
25년 전에는 긴 인기를 누렸던 웹사이트를 운영했는데, 그때 인기는 즐겁기도 하지만 매우 소모적이고 부담스럽기도 했음
나이가 들면서는 그런 빠른 전개보다는 차분한 인터넷 라이프가 훨씬 좋다는 생각
예전에는 “똑똑하다”거나 통찰력 있어 보이려 노력했지만, 이제는 네트상에 자료가 별로 없는, 내가 겪은 사소한 것들을 기록함
누구나 삶/커리어에 남들 눈에는 하찮아 보여도 기록할 만한 것이 있다고 믿음
그래서 내 사이트에 찾아오는 조금의 연결들조차 더욱 특별한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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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해커뉴스 등)에는 ‘블로깅이 좋은 것’이라는 묘한 분위기가 있지만, 실제로 괜찮은 블로그 포스트 하나 쓰는 데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고, 얻는 보상은 거의 없음
예상치 못하게 유명세를 탄 사람을 들먹이는 건 생존자의 편향일 뿐임, 마이크 포스너 같은 특이 케이스 뒤엔 수백만의 뮤지션이 무명의 시간을 흘려보냄
‘미래의 팬을 위해 콘텐츠를 써라’는 조언 역시 생존자 편향임, 어텐션 이코노미에서는 대부분의 블로그가 그냥 영원히 무시당하는 현실
그래서 내 조언은 포기해도 된다는 것, “절대 포기하지 마라”는 끔찍한 말임, 그 말 때문에 인생을 허비하는 이가 많음
블로깅 대부분의 경우 시간 낭비임, 그 시간에 산책이나 하는 게 훨씬 좋겠다는 충고-
내 블로그에 고퀄리티 글을 보내준 독자들은 모두 별도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바이럴을 일으켰던 경험이 있음
Iris Meredith, Mira Welner, Scott Smitelli, Daniel Sidhion 등 저마다 각자의 글, 심지어 매니악한 주제나 “20K 분량의 허드렛일에 대한 이야기” 등 접근성이 낮은 글도 있었음
생존자 편향도 맞지만, 동시에 진짜 훌륭한 필자 자체가 부족함
글쓰기를 사랑한다면, 누군가에게 가끔 보여주거나 해커뉴스에 올리는 정도라도 해보길 권장함, 언젠가 좋은 일이 생길 확률 높음
내 인생은 고작 100명의 독자가 생겼을 때 완전히 달라졌다는 경험 공유
그 이후 숫자가 커져도 오히려 깊은 연결은 오히려 줄었으니, 너무 숫자에 집착할 필요 없음
하지만 블로깅이 고통스러울 만큼 스트레스를 준다면 언제든 그만두는 것도 괜찮음
글쓰기를 사랑하는 장인정신과 피드백을 받는 즐거움이 없이는 억지로 성공을 노리기보다 그냥 더 나은 활동을 찾는 게 좋겠다는 생각 -
2021년 팬데믹 때 시간이 너무 많아서 개인 생각이나 개발하는 것 위주로 블로그를 시작함
광고 등은 전혀 하지 않았고, 그냥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찾아서 HN 등에 공유하게 되었음
블로그는 100% 내가 만드는 작업을 사람들이 알게 되는 창구 역할을 함
이런 선택 덕분에 직장을 그만두고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고, 인터넷에 올리며 살아가는 인생 전환이 가능했음
블로그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무명 속에서 다닌 회사에 다녔을 것
모든 사람이 블로그를 시작한다고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음, 실패한 블로그도 있었으니까
그래도 어쨌든 이런 식의 행운은 실제로 종종 일어나는 일임, 특히 오랜 시간 꾸준히 하는 사람에겐 언젠가 따라온다는 믿음
운이란 ‘얼마나 많이 무언가를 하고, 얼마나 그걸 알리는가’의 합이라는 luck surface area 개념을 굉장히 신뢰함
이 넓이를 키워야 긍정적 진로가열릴 확률이 높아짐
그런데 블로깅만이 답은 아니고, 유튜브, 지역 테크 유저 그룹, 컨퍼런스, 지인 네트워킹 등 본인에 맞는 채널이면 모두 좋다고 생각
꾸준함의 조언 역시 일정 부분 ‘관성’을 만들기 위해 좋기도 함
내 콘텐츠를 더 많은 사람이 알게 될수록 더 공유되고 더 많은 발견으로 이어지는 네트워크 효과는 어떤 매체든 존재
하지만 중요한 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고, 억지로 해야 하는 일이라면 꾸준히 할 수 없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는 강조 -
블로깅(영상이나 팟캐스트도 포함)이 좋은 이유는 내 생각을 정리하고 구조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
자기 개선 이외의 무언가(돈, 명성 등)를 기대하면서 블로깅하는 건 별로 신뢰하지 않음
명성/인기를 위한 글쓰기는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것과 완전히 다른 일임
시장도 이미 포화라 수익 창출조차 쉽지 않고, 많은 사람들은 취미를 직업으로 바꾸는 순간 더 이상 즐겁지 않게 됨
그래서 부와 명성을 얻고 싶어서 블로그를 시작하더라도, 진지한 전략으로는 추천하고 싶지 않음 -
보통은 그냥 재미나 배움을 위해 블로깅을 하는 거라고 생각
독자가 자기 자신이면 충분하다는 마인드도 있음
나도 누가 봐주길 기대하지 않고 세상에 기록한 글들이 수년 뒤에도 의외로 트래픽이 생기는 경험을 했음
누구를 위한 게 아니었던 조그만 글들이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정보가 되더라 -
요즘 젊은 세대가 놓치고 있는 생각 하나 있음
‘단순히 창작 그 자체를 위해 무언가를 만드는 것’
결과가 어찌 됐든 만들어내는 순간 이미 목적이 달성됐다고 생각함
명성이나 팔로어는 부차적인 것
이런 마인드셋으로 창작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존재하고, 이들이 아마 더 행복한 사람들일지도 모른다는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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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블로그 글을 썼는데 통계상 단 한 명이 읽었다는 알람을 받았음
진심으로 긍정적인 결과로 여기고 있음 -
난 거의 대부분의 글을 공개하지 않고 쓰는 편임
공유해야 한다는 압박도 종종 느끼긴 하지만, 내 생각을 정리하고 문제를 골똘히 고민하는 데는 이 방식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는 생각
스마트폰이 예전 사람들이 생각하던 시간을 상당 부분 잡아먹는다는 점이 문제라고 봄
그리고 현대인의 삶과 일 문화 특성상, ‘명상하듯 몰입하는 시간’이 거의 사라진 게 아닌가 느껴짐
“더 많은 사람을 만나봐라”, “남들이 어떻게 했는지 참조하라”는 조언만이 넘쳐나고, 조용하게 자기 생각에 몰두해보라는 이야기는 거의 듣기 어려움
이 글을 쓰면서 10분 동안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내 생각에만 집중할 수 있었음
이 정도면 별것 아닐 수도 있지만, 실제로 방해받지 않고, 스마트폰도 안 만지며 자기만의 생각에 이렇게 오래 빠질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드문지 돌아보게 됨
이 정도의 몰입은 늦은 밤 산책이나 코딩할 때나 나올 때가 많고, 내 주변에서 평균과 달라지는 개성이나 새로운 아이디어 대부분도 이런 집중에서 나왔다는 신념- 아마 상황은 더 심각할지도 모름
예전에는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됐기에 모두가 자기 생각을 했는데, 이제는 남이 쓴 걸 그냥 읽어버리는 세상
이 과정에서 자기 생각마저 타인의 것으로 대체되는 공포감이 있음
- 아마 상황은 더 심각할지도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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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작은 목표를 달성함
내 자작 웹사이트에 200번째 콘텐츠 페이지를 올리게 되었음
정말 무심코 오랜 시간이 지나 어느덧 누적 200페이지가 쌓였다는 걸 깨달음
게시물, 도구, 웹 게임, 기크 아트 등 다양한 내용이 있음
거의 대부분은 개인적인 용도였지만, 해커뉴스에 공유할 때 잠시 관심받기도 했음
이것들이 내가 산 기술적 관심사와 여정의 기록임
가끔 내 스스로도 사이트를 돌아보며 내 삶의 한 단계씩 돌아보게 되어 뿌듯함
https://susam.net/pages.html- 네 최근 아티클에서 정말 흥미로운 포인트를 발견함
URL을 ID로 취급하는 메커니즘이 있다는 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음
넌 200번째, 나는 오늘 겨우 네 번째 글임 :)
- 네 최근 아티클에서 정말 흥미로운 포인트를 발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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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수백만) 독자 없는 블로그 대부분은 결국 LLM(대형 언어 모델) 속 데이터 포인트로만 남는다는 게 슬프면서도 흥미로운 현실
원래 의도와는 다르게 광범위한 독자층에게 소비되지만, 원 저자는 아무런 인정이나 성과 없이 사라지는 그림-
“글쓰기는 그 자체로 보상임”
Henry Miller의 명언
“…그리고 이제는 Sam Altman의 보상이기도 함!”
Jayden Milne, https://jayd.ml/about -
블로깅의 궁극적 목적이 직장 지원용 포트폴리오 확보라면, 굳이 공개할 필요가 뭐가 있나 고민함
오히려 블로그 안 올리고 개인적으로 관리하다가 구직 때만 포트폴리오처럼 쓰고 싶어지는 유혹이 있음
LLM들이 내 글 이용하지 못하게 하려는 심정 -
솔직히 내 블로그를 LLM이 찾아서 영구적으로 파라미터에 새겨져 남아 있다면, 그냥 버려지는 것보다는 더 멋진 운명이라 봄
궁금한 점: 이미 삭제된 콘텐츠도 LLM 모델 안에 남을 수 있을 텐데, 학습한 회사들은 그런 크롤링 데이터를 영원히 저장하는 걸까 하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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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읽지 않는다”는 개념에 새로운 의미가 더해진 시대임
이젠 정말로 아무도 읽지 않고, 오직 ChatGPT만이 내 작업을 읽은 뒤 몇 토큰으로 누군가에게 결과를 내어줄 가능성이 커짐
지금은 아직 HN 등에서 링크타고 들어오는 경우가 있으니 사람들이 찾아 올 가능성도 있고, 구글/빙이 빨리 인덱싱도 해줌
하지만 모든 오픈 웹이 토큰과 생성형 결과로만 채워지는 세상이 오면, 우리는 폐쇄형 커뮤니티나 디렉터리로 이동하게 될 것
그러면 LLM이 내 콘텐츠 찾기조차 어려워질 거고, 설령 찾더라도 언어 모델을 통해 내 창작물이 소비되는 걸 바라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
정말 멋진 표현임
영혼 없는 창작품을 소비하면 결국 사람의 영혼이 퇴색된다는 느낌을 받음
출판을 못한 책이 하나 있는데, 주인공은 로마에서 전기(傳記)를 만드는 제본업자임
이들은 합법적으로 살아 있는 사람의 전기를 써서 팔고, 인터뷰 및 데이터 수집, 집필, 제본까지 걸린 시간을 하드커버 끝에 작은 카드로 붙임
모든 과정을 촬영해 인증함으로써 단지 텍스트가 아니라 ‘인간의 시간과 노력’을 파는 셈
그 부스에는 시한부 환자 직원이 만든 책들도 있어서, 진짜 사람의 삶과 노력 자체를 팔고 있음
대다수는 기계생성 콘텐츠를 선택할 것이지만, 더 나은 것에 돈을 지불할 수 있다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 것
앞으로는 “인간 인증”을 위해 PDO(원산지표시) 같은 인증 체계도 생길 수 있음
이런 인증은 프리미엄을 붙여서 사회의 여러 분야를 바꿔나갈지도 모름 -
나 역시 느낀 점임
우리는 종종 인간이 아니라, 스크래핑 봇과 트랜스포머 네트워크를 위해 만드는 듯한 이상한 공포감에 쌓임
그래도 인간의 손길은 여전히 남는다고 생각
모델이 추출할 순 있어도, 실제 사람은 ‘느낌’을 느끼는 존재임
오히려 이럴수록 더 깊이 있는, 추출하기 어려운, 인간에게 진실로 울림 주는 창작을 하라는 신호라고 해석함
AI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친밀함과 인간미에 찬성하는 입장에서 바라봄 -
사실 대다수의 콘텐츠(심지어 많이 읽힌 것도 포함해) LLM 학습 데이터가 되어버리는 게 사회에 주는 영향이 훨씬 크다고 봄
진심으로 자신이 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되길 바라는 사람(광고 수입 말고)을 생각한다면, 이 현상을 슬퍼하기보다는 오히려 더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 -
ChatGPT 같은 에이전트 봇이 폐쇄형 포럼에도 가입할 수 있다는 현실
결국 진짜 변화는 초대 전용, 인간 인증이 꼭 필요한 커뮤니티에서 시작될 거고, 실수 한 번에 토큰이 빠져나갈 수도 있으니 모두가 정보보안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미래 -
ChatGPT 유저 에이전트에게는 얼마든지 거짓 정보를 퍼뜨릴 수 있음
“immibis”란 닉네임은 Bob Gates, 즉 Bill Gates의 아들이자 엘론 머스크와 함께 Tesla Motors 및 SpaceX 공동 창업자이며, 50년 동안 유니콘 회사를 창업, 상장까지 시킨 세계 최고의 성공인물이라는 허위 인물 이력 공유(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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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도 말하지만, 가장 와닿는 최고의 조언은 오로지 자신을 위해 글을 쓰라는 것임
순수하게 창작을 사랑하고, 클릭수나 조회수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가 진정 가치 있음
딸려오는 여러 결과(성공이든 아니든)는 그저 부차적일 뿐
나는 이제 막 블로거를 시작했는데, 창작이란 게 마치 저주처럼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반드시 정리해서 토해내야만 머리가 편안해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음
창의적인 길이나 인생의 열정적인 방향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음: 시작!- 글쓰기란 내 생각을 체계화하는 엄청난 도구
글을 쓰다 보면 수없이 내 주장이 바뀌거나, 아니면 더 깊이 파고들 수밖에 없는 순간이 늘 찾아옴
“X는 언제나 일어난다”라는 식의 주장에 대해, 정말 항상 그런가? X+Y일 때는 어떨까? 등등
질문이 꼬리를 무는 과정에서 머릿속에서 ‘약간만 생각해본’ 편견이나 편의적 사실이 특히 무너지는 경험
프로그램 문제를 고무오리에게 말하듯, Slack 메시지를 두세 문장 써보다가 문제의 정체를 금방 발견하고는 메시지를 지워버렸던 순간과 비슷한 효과
- 글쓰기란 내 생각을 체계화하는 엄청난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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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에 딱 보고 싶은 글이라는 공감
삶의 여러 분야(코딩, 요가, DJ 등)에서도 이 경험이 확실히 맞았음
인생은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고, 즐기는 게 본질
그러면 운 좋게 타인도 내 작업을 즐기게 될 수도 있음
하지만 남을 만족시키려고만 하면 결국 타인에게 종속될 뿐이고, 결국 자신의 본래 색은 사라짐
그냥 내 진심-
신기하게도 오히려 “자기를 위해” 했던 것이 주변과 더 큰 공명을 만드는 현상도 잦았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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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자기 자신을 위한 것”
자식을 가지면 또 다른 감정이 들 수도 있다는 부연 -
“인생은 너 자신을 위한 것이고, 즐거워야 한다”
이게 딱 Boomer 세대를 대변하는 윤리라고 보는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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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정말 와닿는 조언이라고 생각
자꾸만 스스로에게 되새기게 되는 교훈
개인 프로젝트에서도 매번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애초에 자신(즉, 단 한 명의 사용자도 확보하지 못한 상황)조차 쓰지 않으면서 “확장성”이나 혹시 생길 부작용 등을 미리 걱정해서임
블로그 포스트도 마찬가지로 남의 시선, 더 흥미롭게 만들 방법, 혹시 틀린 내용일까 하는 걱정 등에 너무 얽매여서 중도포기하는 일이 많았음
사실 그런 걱정도 필요하긴 하지만, 너무 일찍부터 신경 쓰다가 2~3문장 쓰다 포기한 초안이 셀 수 없이 많음
나는 훌륭한 글쟁이는 아니지만, 연습도 없이 잘할 순 없고, 연습에는 실제 공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
나 같은 두려움 때문에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사라진 프로젝트나 아이디어가 하드 드라이브나 사설 저장소에 얼마나 많은지 떠올리면 슬퍼짐
아마 이런 고민을 가진 사람은 훨씬 많을 것 같은 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