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 왜 아무도 읽지 않는 블로그를 운영하는가?
(andysblog.uk)- 광고계의 전설 Bill Bernbach는 “광고에서 가장 강력한 요소는 진실”이라고 말한 바 있음
- 그렇다면 진실을 말해보자: 아무도 당신의 블로그를 읽지 않음
- 몇 명이 읽을 수도 있지만, 기대만큼의 독자는 없음
- 생각을 쏟아 붓고, 각 문장을 만들고, 이미지를 고르지만, 좋아요도 없고, 공유도 없고, 참여도 없음
- 그렇다면 블로그를 할 의미가 있을까?
블로그에 대한 두 가지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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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면 사람들이 올 것이다."
- 현실은 그렇지 않음
- 인터넷에는 수십억 개의 블로그 글이 존재하며, 그 안에서 한 개의 글은 미약한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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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읽지 않으면 시간 낭비다."
- 정말 그런가?
- 블로깅에는 숨겨진 가치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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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을 패고 물을 나른다" 는 오래된 격언처럼,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중요한 경우도 있음
- 선불교(Zen Buddhism) 에서 유래한 유명한 격언으로, 단순한 일상적인 행위라도 꾸준히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담고 있음
블로깅의 숨겨진 가치
- 글을 쓰면 생각이 명확해짐
- 논리를 구조화하고, 불필요한 내용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더 날카로워짐
-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이므로, 스스로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남들도 마찬가지
- 글쓰기를 통해 더 나은 사고를 하게 되고, 더 나은 창작물을 만들 수 있음
진짜 독자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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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나 자신
- 시간이 지나면 블로그 글이 자신의 성장 기록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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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명의 올바른 독자
- 누군가가 우연히 당신의 글을 읽고 영감을 받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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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자체
- 바이럴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함
- 깊이 있는 100개의 글이 일회성 히트작보다 오래 살아남음
블로깅과 거리 사진의 공통점
- 글쓴이는 거리 사진 촬영을 좋아하는데, 블로깅과 비슷함
-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순간을 포착하지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음
- 하지만 중요한 것은 본인이 ‘봤다’는 사실
- 블로그도 마찬가지
- 생각을 정리하고, 관찰하며, 기록하는 것이 핵심
- 누군가 읽으면 보너스일 뿐, 중요한 것은 작업이 이루어졌다는 점
결론
- 블로그는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해 쓰는 것
- 독자가 없어도 상관없음,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가치 있는 일
-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자체로 의미가 있음
'장작을 패고 물을 긷는다'는게 꽤 유명한 말이었네요.
神通竝妙用
運水及搬柴
신통이네 묘용이네 하는 것이
물긷고 땔나무 나르는 것이로다.
방거사龐居士
저도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연습이라 생각하며 글을 쓰곤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욕심이야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지만 그건 말 그대로 욕심일 뿐이고 ㅎㅎ
미래 시점의 나를 독자로 삼고 꾸준히 글로 생각을 정리해 나가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보니 블로그에 정리해둬야지 하는 토픽들이 몇개 떠오르네요.
저도 올해는 개점휴업 상태인 블로그를 좀 살려볼까 생각이 드네요.
긱뉴스에는 너무 기술얘기만 하고 있어서, 개인 취미 얘기할 공간이 필요해요 ㅎㅎ
개인 일기장이나 개인 노트앱에 작성하는 것과 다른 점이 있어서 블로그 작성하는게 재밌더라구요.
- 실제론 없는 유저를 혼자 가정하고, 작성하게됨. 이 때, 상대방을 고려해서 작성하는 습관이 생김
- 누군가 읽어서 도움이 될지 모른다는 기대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재밌는 글쓰기 습관을 가지게됨
쓰고자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가 가장 중요할 것 같은데, RSS에 등록하게 되는 블로그들은 결국 본인만의 인사이트를 주는 곳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Hacker News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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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은 다양한 주제에 대한 신뢰성을 구축하는 매우 저렴한 방법임
- 이는 나중에 과거에 작성한 글을 사람들에게 링크로 제공할 수 있을 때 도움이 됨
- 신뢰성은 매우 가치 있는 자산이며, 이를 구축하는 방법에 투자할 가치가 있음
- 사람들이 당신의 콘텐츠를 우연히 발견할 것이라고 가정하지 말고, 이미 대화 중인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링크를 보내야 함
- 중요한 것은 독자의 수가 아니라 그들의 질임
- 유용하게 소통하거나 미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독자 몇 명이 수천 명의 무관심한 독자보다 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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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기술적인 내용을 기록하지만 거의 아무도 읽지 않음
- 하지만 나중에 다시 필요할 때 완벽한 문서가 되어 있음
- 내가 작성했기 때문에 완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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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교회에서 제단 소년으로 일했던 경험을 떠올림
- 특별한 예배가 있을 때 학교를 빠져나와 향을 피우고 기도를 따라다니는 것이 좋았음
- 대부분의 작은 예배에는 거의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음
- 이는 고대 종교의 복잡한 의식을 떠올리게 함
- 기술자들이 영적인 은둔자처럼 자신의 의식을 수행하는 것과 비슷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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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아무도 읽지 않을 것처럼 작성하는 법을 배움
- 소셜 트래픽이 거의 없고, Hacker News에서만 트래픽이 발생함
- 블로그 글쓰기는 새로운 워크플로우를 발명하게 하고 교육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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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통해 얻는 다른 이점들
- 주제에 대한 신중한 생각을 링크로 제공할 수 있음
- 일부 사람들과 좋은 대화와 우정을 나눌 수 있음
- 글쓰기 실력이 향상됨
- LLM이 학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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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OpenAI의 Deep Research를 위해 비용을 지불함
- 내 블로그가 연구의 일부로 사용됨
- 블로그 글쓰기는 잊었던 아이디어를 다시 떠올리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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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기록하는 이유
- 주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공유할 수 있음
- 글을 쓰기 전까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음
- 몇 가지 글이 주목받아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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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주로 일주일 이상의 연구가 필요한 주제를 다룸
- 링크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함
- 과거의 연구 자료가 사라질 수 있음
- 블로그를 통해 내부 문서의 기초를 마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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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글쓰기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완료하는 것과 같음
-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게 해줌
요즘 비슷한 맥락의 글이 많이 눈에 들어오네요. 기록하다보면 손가락 써주는 것 같을때도 있더라구요. 노트들이 엉성하게 모여있는 디지털가든이 나의 디지털브레인 같기도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