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Fed의 2% 인플레이션 목표는 2012년 공식화됐지만, 그 뿌리는 1989년 뉴질랜드가 중앙은행 독립성을 제도화하던 과정에 있음
- 뉴질랜드의 초기 목표치는 정교한 경제 모델보다 대중의 기대를 움직이려는 숫자에 가까웠고, 이후 운영 여지를 두기 위해 2%로 자리 잡음
- 중앙은행이 목표를 공개하자 계약·임금·가격 기대가 그 수준에 맞춰졌고, 뉴질랜드 인플레이션은 1989년 7.6%에서 1991년 2% 로 낮아짐
- 미국에서는 Volcker·Greenspan의 0~1% 선호와 Yellen의 침체 대응 여력 논리가 맞섰고, 2008년 이후 2%가 절충안이 됨
- 2%가 최적값인지는 불확실하지만, 목표를 바꾸면 기대를 고정하는 핵심 기반인 Fed 신뢰도가 흔들릴 수 있음
뉴질랜드에서 시작된 2% 목표
- 2% 인플레이션 목표의 출발점은 1989년 뉴질랜드였음
- 당시 뉴질랜드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법으로 명문화하려 했고, 법안은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 목표를 정하도록 했음
-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중앙은행 총재가 해임될 수 있었음
- 당시 재무장관 David Caygill에게는 인플레이션 목표 자체보다 중앙은행을 정치 과정에서 독립시키는 일이 더 중요했음
- 법 통과 뒤 실제 목표치를 정하는 과정에서 전임 중앙은행 총재의 인터뷰 발언을 통해 0~1% 라는 수치가 등장함
- Don Brash는 이 수치가 거의 우연한 발언이었고, 대중의 기대에 영향을 주기 위해 “공중에서 뽑아낸” 숫자였다고 밝힘
- 이후 이 수치를 출발점으로 삼되, 운영 여지를 조금 더 확보하기 위해 2% 로 올림
기대를 고정한 숫자
- 임의적으로 보일 수 있는 숫자였지만, 중앙은행이 2% 인플레이션을 제시하자 경제 주체들도 이를 전제로 행동하기 시작함
-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율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2%가 실제로 달성될 것이라고 가정함
- 계약은 2% 인플레이션을 전제로 잡힘
- 임금도 연 2%만 오르는 구조가 됨
- 비용 상승도 2% 수준에 맞춰지며 인플레이션이 둔화됨
- 기대가 안정되면서, 나중에 가격이 훨씬 비싸질 것이라 보고 지금 물건을 사들이는 인플레이션 순환도 줄어듦
- 뉴질랜드 인플레이션율은 1989년 7.6% 였고, 1991년 2% 가 됨
- 이후 다른 국가들이 주목했고, 캐나다와 영국도 곧 인플레이션 목표제를 도입함
미국 내부의 목표치 논쟁
- 미국에서도 같은 시기에 Fed가 어떤 인플레이션율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지 논쟁이 있었음
- Paul Volcker와 Alan Greenspan은 0~1% 인플레이션율을 선호함
- 이 수준은 기업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을 만큼 작고, 가격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음
- Fed 이사였고 이후 Fed 의장이 된 Janet Yellen은 더 높은 목표치를 선호함
- 경기침체가 왔을 때 Fed가 더 크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유였음
- 인플레이션율이 이미 매우 낮으면 디플레이션 위험이 커진다고 봄
- 디플레이션은 달러 가치가 올라간다는 점에서 좋아 보일 수 있지만, 많은 경제학자는 높은 인플레이션보다 더 나쁘다고 봄
- 돈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유해도 가치가 올라감
-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해 투자하거나 소비하기보다 돈을 보유할 유인이 커짐
- 화폐 유통 속도가 떨어지고 지출이 줄며, 실업 증가와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음
- 지출 감소와 추가 디플레이션이 맞물리면 자기실현적 경기침체 순환이 생길 수 있음
일본의 경험과 2012년 공식화
- 1990년대 후반 일본에서는 디플레이션 경제가 수십 년의 침체를 만드는 상황이 나타남
- 일본의 사례와 2001년 9/11 이후의 완만한 경기침체는 미국에서 더 높은 인플레이션 목표를 두자는 논리를 강화함
- 그 결과 미국의 암묵적 1% 목표는 점진적으로 높아지기 시작함
- 한 FOMC 회의 분석은 Fed가 2000~2007년 동안 암묵적으로 1.5% 근원 인플레이션을 선호했다고 봄
- 2008년 경기침체 이후에는 뉴질랜드와 같은 2% 인플레이션 목표가 절충안으로 자리 잡음
- Fed 의장 Ben Bernanke는 2012년 이 목표를 공식화했고, 이 목표는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음
목표를 바꾸기 어려운 이유
- 인플레이션 목표제에는 낮은 인플레이션, 기대 고정, 인플레이션 변동성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있음
- IMF 연구는 인플레이션 목표제가 낮은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고 기대를 고정하며 인플레이션 변동성을 낮추는 데 대체로 효과적이라고 평가함
- 산출과 금리 변동성에 불리한 영향 없이 이런 성과가 나타났다고 봄
- 다만 2%가 정확히 올바른 숫자인지는 별도 문제임
- Fed가 목표치를 바꾸면 인플레이션 목표의 힘이 나오는 원천인 신뢰도를 잃을 수 있음
- Fed 목표를 믿지 않게 되면 사람들은 자신이 예상하는 인플레이션율에 맞춰 행동함
- 높은 인플레이션을 예상하면 낮은 가격일 때 지금 물건을 사려는 수요가 늘어남
- 다른 사람들도 같은 행동을 하면 재화와 서비스 확보 경쟁이 생기고,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짐
- 더 높은 가격은 다시 더 많은 수요를 만들며 인플레이션 순환을 강화함
- 2% 목표는 예상보다 훨씬 우연적이고 덜 체계적인 과정에서 나왔지만, 세계 경제의 핵심 가정으로 굳어져 목표 변경에는 광범위한 파급효과가 따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