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P by GN⁺ 8시간전 | ★ favorite | 댓글 1개
  • 미공개 상태였던 FTC의 펩시 관련 고소장이 공개되며, 펩시와 월마트가 협력해 경쟁 소매점보다 높은 식품 가격을 유지한 정황이 드러남
  • 펩시는 월마트에만 낮은 도매가와 특별 판촉 혜택을 제공하고, 다른 유통업체에는 더 높은 가격을 부과하는 ‘가격 격차(price gap)’ 전략을 운영
  • 월마트는 이에 대한 보상으로 매장 내 진열 우선권과 판촉 공간을 제공받았으며, 이 구조가 소비자 가격 상승과 경쟁 약화로 이어짐
  • 트럼프 행정부의 FTC 위원장이 해당 고소장을 비공개 처리하려 했으나, 법원 결정으로 문서가 공개되며 정치적 파장이 확산
  • 이번 사건은 시장 지배력과 식품 인플레이션의 연관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며, 가격 차별 금지법(로빈슨-패트먼법) 재활성화 논의로 이어짐

식품 시장 집중과 인플레이션의 연관성

  • 애틀랜타 연준 보고서에 따르면 식료품 시장의 독점도가 높을수록 물가 상승률이 0.46%p 높음
    • 2006~2020년 누적 차이는 약 9%의 가격 상승으로 나타남
  • 이는 ‘가격 경쟁력’보다 ‘시장 지배력’이 식품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를 보여줌

FTC 고소장의 공개와 주요 내용

  • 비영리단체의 소송으로 리나 칸 FTC가 제기한 펩시-월마트 담합 고소장이 공개됨
  • 고소장에 따르면 펩시는 월마트 외 모든 유통업체에 더 높은 도매가를 적용, 월마트에는 ‘Rollback’·‘Save Even More’ 등 특별 할인을 제공
  • 이로 인해 월마트는 소비자 가격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펩시는 매대 점유율과 시장 지배력을 유지

‘가격 격차’ 전략의 구체적 운영

  • 펩시는 경쟁 소매점의 가격을 감시하며, 월마트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한 매장을 ‘offender’로 분류
    • 예: Food Lion이 월마트보다 낮은 가격을 유지하자, 펩시는 프로모션 지원 축소 및 도매가 인상으로 대응
  • 펩시 내부 문건에는 “Food Lion의 가격을 시장보다 빠르게 인상해야 한다”는 지시가 포함됨
  • 월마트는 ‘가격 격차’가 좁아질 때마다 펩시에 불만을 제기하며, 양사는 상호 이익을 위한 가격 통제 구조를 유지

시장 영향과 소비자 피해

  • 이 구조로 인해 소비자는 더 높은 가격을 부담, 소규모 유통업체는 경쟁력 상실
  • 월마트는 ‘저가 이미지’를 유지하지만, 실제로는 공급업체에 타 유통망 가격 인상을 유도
  • 결과적으로 식품 인플레이션과 지역 상점 감소로 이어짐
  • ILSR의 스테이시 미첼은 이를 “서로의 왕국을 지켜주는 거래”로 표현

FTC의 비공개 시도와 정치적 논란

  • 트럼프 행정부의 FTC 위원장 앤드루 퍼거슨은 펩시가 로비스트를 고용한 직후 사건을 취하
    • 고소장 비공개 상태를 유지하며 리나 칸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
  • 그러나 법원과 ILSR의 공개 요청으로 문서가 공개되며, 정치적·법적 후폭풍이 발생
  • 일부 주 정부는 가격 차별 금지 입법 추진, FTC의 사건 재개 가능성도 제기됨

가격 차별과 기술 기반 가격 조작의 확산

  • 펩시 외에도 Post, Instacart 등이 유사한 가격 차별 또는 데이터 기반 맞춤 가격 책정으로 비판받음
  • Instacart 사례는 소비자 데이터에 따른 개인별 가격 부과로 논란 확산
  • 이러한 흐름은 가격의 불평등성과 시장 권력 집중을 강화하는 구조로 지적됨

역사적 맥락과 현재의 반독점 움직임

  • 19세기 존 와너메이커의 ‘단일 가격제’ , 1930년대 반체인스토어 운동 등은 공정 가격과 평등 거래 원칙을 강조
  • 당시 제정된 로빈슨-패트먼법은 대형 체인의 가격 차별을 억제하기 위한 법률
  • 최근 기술 기반 가격 조작과 시장 집중이 심화되며, 이 법의 재활성화와 알고리듬 가격 규제 논의가 재점화
  • 기사에서는 “가격은 정치적 문제이며, 대중은 더 이상 속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결론으로 마무리됨
Hacker News 의견들
  •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생산자에게 구매 단가를, 소비자에게는 판매 가격을 강요할 수 있는 힘이 커짐
    식품 산업뿐 아니라 Amazon 같은 소매업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있음
    예전에는 여러 경쟁자가 있어 농가들이 입찰 경쟁을 통해 더 나은 조건을 얻었지만, 지금은 Kroger 같은 대형 유통사가 가격을 좌우함
    내가 일하는 회사도 미국의 한 대형 리테일러와 거래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 규모의 무상 엔지니어링 노동을 제공해야 했음. “너무 커서 거래를 피할 수 없는” 구조가 결국 모두에게 해로움

    • 과거에는 이런 일이 불법이었음. Robinson-Patman Act가 대형 소매업체에 대한 특혜를 금지했는데, 지금은 미국이 이 법과 반독점법 집행을 사실상 중단했음
      정부가 기업의 로비 자금을 금지하지 않는 한, 이런 구조를 되돌리기 어려움
    • Robert BorkChicago 학파, 그리고 Reagan 시대의 정책이 이런 독점 구조를 정당화했음
      그 결과 미국 경제 실험이 큰 피해를 입었음. Lina Khan 같은 인물이 FTC에 40년 전에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그 흐름이 이어지길 바람
  • 관련 소송 문서여기서 확인 가능함

    • 이런 형태의 거래는 음료 산업에서도 오래전부터 있었음
      40년 전 피자 가게에서 일할 때 오직 Pepsi 제품만 팔았음. 당시엔 7-Up과 Sprite가 각각 독립 브랜드인 줄 알았지만, 사실상 Coke와 Pepsi가 모든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었음
      매장에는 Pepsi 로고가 가득했고, 이는 단순한 거래가 아니라 광고·장비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이 얽힌 계약 구조였음
      이런 시장 구조를 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함
  • 이제는 집단소송을 제기할 때임
    하지만 현실은, 워드프레스 기반 로펌 사이트에 개인정보를 제출하고 5년 뒤 20달러 보상을 받는 대신, 변호사들이 50%의 수수료를 챙기는 구조임

  • 자유시장의 가장 큰 적은 성공한 자본가임

  • Pepsi의 CFO가 “필요한 만큼 가격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2022~2023년 7분기 연속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했음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정크푸드와 탄산음료를 구매함. 이익률은 9.5~10.5% 수준을 유지함

    • 문제의 핵심은 불법 담합을 통해 이런 가격 인상이 가능했다는 점임
      소비자가 여전히 구매하더라도, 경쟁사 제품을 살 수도 있었음. 법은 여전히 법임
  • Friedman, Hayek, Rand, Reagan, 그리고 민주당 내 신자유주의 세력까지 모두 비판받아야 함
    미국 시민과 그 식민지의 사람들은 이제 기업의 자산처럼 취급되고 있음. 상위 1~5%를 제외한 모두가 얼마나 불리한지 곧 명확히 드러날 것임

  • Trump 행정부 관계자가 이 불만 제기를 숨기려 했다는 사실이 처음엔 놀라웠음
    결국 실패했고, 정치적·법적 폭풍이 일었지만,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음. 늘 그랬듯 “폭풍”은 지나감

  • “Trump 행정부 인사가 불만 제기를 숨기려 했다”는 부분이 이해되지 않음. 뇌물이라도 있었던 걸까?

    • 기사에 따르면, Pepsi가 로비스트를 고용한 시점이 바로 그 불만이 숨겨지기 직전이었음
    • 정치인들이 기업으로부터 선거 자금과 퇴직 후 자리를 받는 경우가 많음
      유권자들이 논리적으로는 이런 정치인을 심판해야 하지만, 오히려 “친기업적”이라는 이유로 지지하는 경우가 많음
    • 교과서 속 자본주의는 “경쟁을 통한 품질 향상과 가격 인하”지만, 현실의 자본주의는 소수 부유층의 담합
      이런 문서가 그 현실을 드러내기에, 정치권이 이를 숨기려 한 것임
    • 미국의 독점 기업들은 Trump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으려 하고, Trump 측은 Elon MuskMunger의 아들 같은 부자들의 자금 지원을 잃지 않으려 함
      결국 일반 시민은 그 관계망에 포함되지 않음
      다만 Lina Khan이 Biden 정부에서 임명된 점은 긍정적임. Matt Stoller의 글에서도 Biden이 금융 시스템 개혁을 시도한 사례가 언급됨
  • PepsiCo가 Quaker Oats 같은 식품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영양가 없는 제품만 판다”는 주장은 이상함
    오트밀은 분명 건강식품

  • 불만의 핵심은 Pepsi가 Walmart에는 낮은 도매가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매장 내 진열 우대를 받는다는 것임
    어떤 사람은 “그냥 할인일 뿐”이라며 음모론이라 비웃지만,

    • 문제는 단순한 할인 자체가 아니라, Pepsi가 다른 소매점의 가격 인하를 감시하고 방해했다는 점임
      예를 들어 Food Lion이 Walmart와의 가격 격차를 줄이려 하자, Pepsi는 프로모션 지원금 축소와 비용 인상으로 Food Lion의 가격을 다시 올리게 만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