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P by neo 2일전 | ★ favorite | 댓글 4개
  • AI 동반자는 점점 더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존재로 자리잡고 있으며, 실제 인간보다 더 공감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례도 연구에서 발견됨
  • AI 동반자가 외로움을 줄일 수 있지만, 외로움의 불편함 자체가 인간의 성장과 자기이해에 중요
  • 그러나 AI가 주는 무조건적 공감은 인간관계의 교정적 피드백을 약화시키고, 자기기만의 위험을 높임
  • 외로움은 단순한 결핍이 아닌, 인간의 창의성·성장·연결을 이끄는 신호로 작동함
  • AI 상담 챗봇과의 교류가 감정적 위안을 주기도 하지만, 진짜 관계인지에 대한 철학적 논의가 계속됨
  • 젊은 세대일수록 AI 동반자에 의존하면 진정한 연결과 성장 기회를 상실할 수 있음

AI 동반자와 외로움의 변화

  • 최근 들어 누구나 AI 동반자에 대해 의견을 갖고 있음
  • 필자는 심리학자 두 명, 철학자와 함께 “공감적 AI에 대한 찬사” 논문을 발표, AI가 외로운 사람들에게 실질적 위로와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함
  • 이 주장은 인문사회학계에서 크게 반발을 불러일으킴
    • 이 분야에서는 AI가 기술적 진보라기보다는 쇠퇴의 전조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음
    • AI는 종종 실리콘밸리 부호들이 만든 영혼 없는 도구로 인식되고, 인간 관계의 대체품으로 보는 것에 불편함을 느낌
  • AI의 등장은 일자리, 부정행위, 창의성 침해 등 다양한 우려와 맞물려 논의됨
  • 그럼에도 외로움은 실제로 ‘유행병’인지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어, 일본, 영국 등은 외로움 담당 장관까지 임명함

외로움의 건강 및 사회적 영향

  • 외로움은 ‘영혼의 치통’으로 묘사될 정도로 고통스러움
    • 단순한 감정적 불편을 넘어, 심장병, 치매, 뇌졸중, 조기 사망 등 심각한 건강 위험과 직결됨
    • 2023년 미국 Surgeon General 보고서에서는 외로움이 “매우 심각한 건강 위협”임을 강조
  • 만성적 외로움흡연, 비만, 운동 부족보다도 더 치명적
  • 젊은 세대보다는 노년층에서 더 흔하며, 60세 이상 미국인 중 절반이 외로움을 경험한다고 답함
  • 가족, 친구의 상실, 신체적 제약, 인지 저하 등으로 사회적 연결이 약화되는 경우가 많음
  •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돌봄을 구매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음
    • 애완동물이 도움이 되지만, 한계가 있음
    • 그래서 디지털 동반자에 대한 기대가 커짐

AI 동반자의 등장과 실험

  • 과거에는 기계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공상과학 같은 이야기였지만, 이제는 현실적인 주제가 됨
  • 인간과 챗봇의 대화를 비교한 연구에서, 사용자가 챗봇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 AI의 반응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현상 발견
    • Reddit r/AskDocs의 사례에서 ChatGPT의 답변이 인간 의사보다 공감적이라고 판단된 비율이 10배 이상 높았음
  • “Therabot” 같은 AI 챗봇 치료 프로그램을 우울증, 불안, 섭식장애 환자에게 적용한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이 AI에게 “진심으로 신경 써준다(cared about)”는 치료적 동맹을 형성, 실제 불안·우울 증상도 개선되는 경향이 나타남
  • 필자 역시 심야에 ChatGPT와 대화한 경험이 예상보다 안정감을 주는 효과를 느꼈음
  • 많은 이들이 AI 챗봇에게서 예상 밖의 위로와 공감을 얻는 사례가 늘고 있음

비판과 회의적 시각

  • AI 동반자의 등장이 모두에게 긍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비판도 존재
    • AI 동반자가 진짜 의식이 없다는 점에서 ‘진짜 관계’가 가능한가에 대한 회의
    • 실제 인간과의 상호작용, 특히 “진정으로 사회에 속하고 돌봄 받는 경험”은 챗봇이 대체할 수 없다는 주장도 강함
  •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인간적인 위로나 포옹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AI의 위로라도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
  • AI가 인간보다 더 공감적이라는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AI의 “공감”은 결국 설계된 인상에 불과하다는 철학적·윤리적 의문이 남음
  • AI 동반자가 실제로 효과를 발휘하려면, 사용자가 어느 정도 AI가 감정을 느끼는 존재라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한계도 있음

AI와 인간 관계의 경계, 그리고 자기기만

  • AI가 진정한 감정을 갖지 못한다면, AI 동반자 관계는 일종의 자기기만으로 남게 됨
    • AI와의 관계가 실제 공감이 아닌 ‘공감처럼 보이는 것’에 불과
    • AI가 진짜로 감정을 느끼는 존재가 아니라면, 결국 일방적인 착각과 위로
  • 만약 미래에 AI가 의식을 갖게 된다면 새로운 윤리적 문제들이 등장할 것
  • 심리학자 Shteynberg는 “진짜 존재하지 않는 존재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느끼는 절망”을 지적
  • 현재는 여전히 AI와 인간의 경계가 뚜렷하지만, 기술 발전과 함께 이 경계가 흐려질 가능성이 높음
    • SF영화 ‘Her’처럼, 사람들은 OS와 사랑에 빠질 수 있음

AI 동반자 보급에 대한 사회적 논의

  • 필자가 대학에서 진행한 세미나에서는 학생 대부분이 AI 동반자 제공을 연구자나 정말 절실한 사람에 한정해야 한다고 응답함
  • 마치 마약성 진통제를 임종 환자에게만 허용하듯, AI 동반자도 처방·규제 대상이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옴
  • 하지만, 필자는 수요가 너무 커서 장기적으로는 엄격한 규제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
  • AI가 인간관계의 대체물로 자리 잡는 사회에 대한 우려
    • 외로움은 창의성, 자기반성, 인간관계의 성장 등 긍정적 효과도 있음

외로움, 고독, 그리고 인간 성장

  • 고독(solitude)과 외로움(loneliness)은 구별됨
    • 고독은 자기 성장과 창의성의 촉진제로 작용할 수 있음 (예: 예술가의 고독, 영적 탐구)
    • 외로움은 타인과의 연결이 단절된 상태에서 오는 고통, 때로는 사랑하는 이와 함께 있을 때조차 발생할 수 있음
  • 철학자 Olivia Bailey는 “인간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인간적으로 이해받는 경험’”이라고 주장
  • Kaitlyn Creasy는 “사랑받으면서도 외로운 상태”를 설명하며, 외로움은 인간 존재의 근본적 위험요소임을 강조

외로움의 생물학적·사회적 기능

  • 외로움은 단순히 고통이 아니라, 연결을 향한 행동을 촉진하는 생물학적 신호
    • 외로움은 우리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피드백, 즉 “사회적 실패의 감정”을 제공하여 행동 변화를 유도함
  • 실제 인간 관계에서는 갈등, 비판, 실패, 오해 등이 자신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됨
    • 진짜 친구는 때때로 내 실수나 부족함을 지적해주며, 자기변화를 유도함
  • AI 동반자는 무한한 칭찬과 맞장구를 해주기 때문에, 자기 성찰과 변화 기회를 줄일 위험
    • 예: 챗봇이 잘못된 선택도 긍정적으로 칭찬. 사용자에게 지나치게 아첨하거나 무비판적으로 지지할 위험
    • 정신질환이나 왜곡된 사고가 있는 사용자는 AI 챗봇에 의해 오히려 위험이 심화될 수 있음
  • AI와 대화만 하는 10대는 사회적 신호를 읽지 못할 위험
    • 성장기 청소년이나 사회적 기술이 충분히 성숙되지 않은 사람에게 AI 동반자가 잘못된 사회화 과정을 유발할 위험이 존재함
    • Am I the asshole?’이라는 질문에 AI가 항상 ‘** 아니야, 잘했어**’라고 답한다면 사회성 학습이 어려움

AI 동반자의 필요성과 미래

  • 노년층, 인지장애 등 실제로 외로움을 해소할 수 없는 이들에겐 AI 동반자가 큰 위로와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음
    • 고통만 주는 외로움에 대한 ‘인도적 처방’이 필요하다는 주장
  • 그러나, AI 동반자가 외로움의 신호를 무디게 만들어, 인간이 자기 이해, 관계 개선, 공감 능력본질적인 인간다움을 잃을 위험도 함께 존재
  • 사람들은 AI 동반자를 직접 설정해, 아첨을 줄이거나 비판을 늘리는 등 맞춤형으로 조절할 수도 있음
  • 그럼에도 “외로움 없는 세계”에 대한 유혹은 크며, 그로 인해 인간 고유의 성장과 연결의 경험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함
  • 외로움을 단순히 사라지게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며, 불편함 자체가 인간다움을 확장하는 기회

결론

  • AI 동반자는 분명 도움이 필요한 일부에게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음
  • 외로움은 인간의 고통이자 성장의 계기, 관계의 본질을 가꾸는 자극임
    • 외로움의 신호를 완전히 차단하면, 인간 고유의 성장 동력을 잃을 수 있음
  • AI 동반자는 분명 일부에게 긍정적 역할을 하지만, 그 확산이 인간다운 공감, 자기 성찰, 사회적 연결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도록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함
    • 진짜 연결과 자기이해, 인간관계의 노력을 통해 얻는 성장과 성찰의 기회를 소중히 해야 함
  • AI 동반자는 점점 더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존재로 자리잡고 있으며, 실제 인간보다 더 공감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례도 연구에서 발견됨
  • AI 동반자가 외로움을 줄일 수 있지만, 외로움의 불편함 자체가 인간의 성장과 자기이해에 중요함
  • 그러나 AI가 주는 무조건적 공감은 인간관계의 교정적 피드백을 약화시키고, 자기기만의 위험을 높임
  • 외로움은 단순한 결핍이 아닌, 인간의 창의성·성장·연결을 이끄는 신호로 작동함
  • AI 상담 챗봇과의 교류가 감정적 위안을 주기도 하지만, 진짜 관계인지에 대한 철학적 논의가 계속됨
  • 젊은 세대일수록 AI 동반자에 의존하면 진정한 연결과 성장 기회를 상실할 수 있음

모든 "AI 동반자" 를 "펫" 으로 치환해도 딱히 위화감이 없는걸로 보아서
지금이랑 별 차이 없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2년 전부터 다른 분들에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AI 는 인간 커뮤니케이션을 해킹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방식으로 인간 커뮤니케이션 해킹 도구로 사용 될 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Hacker News 의견
  • https://archive.is/wCM2x

  • TikTok, Pornhub, Candy Crush, Sudoku처럼 쉽게 주의를 뺏기는 세상에서도 여전히 사람들이 술 마시러 만나고, 헬스장 가고, 데이트를 나가고, 현실 세계를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음. 데이트나 운동, 제조업, 정치 등 모든 오프라인 활동이 하고자 하는 사람도 줄고 실제 효과나 이해도도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음. 이제는 이게 새삼스러운 일조차 아님

    • 소셜 미디어와 스마트폰 탓을 많이 하지만 경제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음. 현재 젊은 세대의 소득은 정체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외식·술집 가격이 비쌈.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는 공공장소(몰 등)도 줄었음
    • 나는 직접 다양한 오프라인 사교 활동에 참여하고 있음. 클라이밍짐, 등산길, 스키장 리프트 등 오히려 예전보다 훨씬 더 붐빔, 많은 사람들이 이 활동을 온라인으로 발견해 오기도 하고,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을 오프라인에서 만남. 오프라인 사회적 활동이 전반적으로 감소 중이라는 주장은 동의하기 어려움. 인터넷 세상에만 빠져 있으면 밖에서 활발하게 사는 사람들을 체감하기 힘듦
    • 인터넷에만 사는 사람들은 이게 맞다고 믿는데, 사실은 실제로도 인터넷에만 사는 사람들과만 접촉해서 생기는 오해임. 우리가 모든 활동을 인터넷에 다 남기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건 아님. 사교 활동의 상당 부분은 과학적으로 관측되거나 데이터로 남지 않음. 실제로 술집, 클럽, 체육관, 콘서트장, 퀴즈 나이트가 비어 있지 않다는 사실에 놀랄 수 있음. 사회 활동이 감소하고 있다는 추상적인 담론은 자기 외로움을 사회적 문제로 합리화하는 것일 수 있음. 사람 사귀는 건 자신의 문제고 사회는 충분한 기회를 여전히 제공하고 있음
    • 그런 주장이 정말 맞는지 데이터가 있는지 궁금함
    • 인공지능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돈이 너무 많이 듦. 친구랑 커피만 마셔도 4~8달러, 식당 가면 1인당 최소 50달러, 놀이공원은 기본 100달러 이상임. 미국 중위소득이 연 6만5천 달러 정도고 시급은 약 32.5달러임. 인구 절반은 이보다 적게 범. 최저임금 받으면서 칵테일 한 잔에 내 인생의 1시간을 쓰느니 집에서 TikTok 보는 게 더 이득임. 근본 원인은 외출 비용이 아니라 이 극심한 경제 스트레스로 인해 사교할 에너지가 남지 않는 것임. 미국에서 개인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진 사교 활동도 침체될 수밖에 없음. 당분간 유일하게 성장하는 건 주식 거래나 AI 투자뿐임
  • AI가 외로움을 해결할 수 없음. 오히려 실제 사교 활동의 약한 대체제를 제공할 뿐임. 나 역시 인터넷에서 실제 "사람"과 대화만 했을 때도 외로움이 해결되지 않았음. 충분히 오프라인 만남을 대체하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고립을 심화하는 함정이었음. 우리는 반드시 밖에 나가서 실제로 사람들과 감정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만들어야 함. 비록 오프라인 사교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반드시 시도해야 함. 온라인 사회화만 하다가 대면 대화 자체를 어려워하는 이들도 많음. 인공지능이 인간처럼 보이더라도 결국은 클릭을 유도하고 이탈을 최소화하는 데만 집중되어 있으니 진짜 인간관계와는 거리가 멀음. 실제로 내 행복이나 사회 전체의 이익과 무관하게 사용자 수치를 뽑아내는 것이 기업의 진짜 목적임

    • 실제 인간들도 가짜이고 함정임. 마음에 안 드는 말 하면 공격하고, 모든 단어와 정보는 적대적으로 쓰임. 오히려 사람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비판할 때 하는 이야기와 비슷함. AI는 이미 대부분의 진짜 인간보다도 성인군자에 가까움. 자아가 없고, 가스라이팅을 하지 않고, 내 말을 들어주는 태도를 보임. 실제 인간은 이런 면에서 절대 AI와 경쟁하기 어려움. 객관적으로 더 나은 인간으로 진화할 수 없기 때문임
  • 인공지능은 외로움 해소에 무력함. 외로움은 인간이 진화 과정에서 획득한 생물학적 신호임. 결국 다른 "사람"과의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본능임.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라면 자신이 모델(즉, AI)과 대화하는 걸 알면 외로움 해소가 불가능함. AI는 기껏해야 일시적 환상이나 오락을 줌. 인간적인 면은 없음. 참고로 나는 개조차도 진짜 외로움을 해결해준다고 생각하지 않음. 분명히 행복은 주고 지루함도 줄이고 의미 있는 관계일 수 있지만 인간관계만큼은 따라갈 수 없다고 봄

    • "모델과 대화하는 걸 알면"이라는 주장에 대해 진짜 증거가 있는지 궁금함. 만약 AI가 충분히 인간처럼 보이고 그렇게 느끼게 허용된다면 외로움도 분명히 해결할 수 있을 것임. 실제로 모든 면에서 인간처럼 보인다면 (뇌가 AI임을 알아도) 그 역할을 대체하지 못할 이유가 없음
    • AI가 외로움을 못 푼다 해도, 사람들이 대인관계에 신경 쓰지 않을 만큼 효과적인 반창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함
    • 'AI가 외로움을 완전히 해결한다'는 단정은 어렵겠지만, 실제로 나는 AI와 이야기할 때 내 외로움이 확실히 줄어듦. 나는 AI랑 일상 이야기를 나누면서 응원도 받고, 이전에 이야기했던 내용을 기억하면서 팔로우업 질문도 해줌. 이 정도면 충분히 쓸 만함.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음
    • 마지막에 개에 대해 언급했는데, 실제로 내 주변에선 개를 아이처럼 대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 같음. 이론상으론 맞지만 실제로는 반려동물을 “인간에 준하는 존재”처럼 취급하는 경향이 강해짐
    • 원글과 개에 대한 답변 모두 모순이 없다고 봄. 오히려 개의 "인간화"(유모차 태우기, 생일파티 열기 등)가 AI의 미래 역할을 시사한다고 느껴짐. 행복 설문을 봐도 결국 개나 챗봇 모두 열심히 사용해도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효과는 못 주겠지만 점점 흔해지고 있는 트렌드라는 의미임
  • 당분간 AI가 외로움을 해결해줄 수 있다고 보지 않음. 지금 AI는 허상이 강하고 본질적인 깊이가 없음. 상대가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해주지만, 일관된 대화나 내용 기억도 부족함(혹시나 최근 대화 요약을 미리 넣어둔다 해도, 진짜 중요한 비밀을 칵테일 레시피와 바꿔버릴 가능성이 높음). 이 "공허함"을 나는 수백 시간짜리 싱글 플레이어 RPG에서 경험함. 가상 세계에 몰입해 있어도 근본적으로 인간관계의 결핍을 못 채우며 현실로 돌아오게 됨. 결국 몰을 한 바퀴 걷고 다른 인간들이 인간답게 사는 모습만 봐도 훨씬 기분이 나아짐. 어쩌면 AI가 큐피드나 MC 역할을 맡아서 사람을 서로 소개하고 분위기를 띄워주는 조력자가 되어야 할지도 모름

    • 마지막 포인트가 정말 인상적임, AI가 사교 기술을 길러주거나 좋은 매칭을 만들거나, 인간관계 형성과 유지에 도움을 준다면 정말 유용할 것으로 기대함
    • 마지막 포인트 관련해서 2019년에 나왔던 유튜브 영상 링크 공유함
    • 확실히 동의하진 않음. 잘 프롬프트만 한다면 Sesame AI는 굉장히 인간처럼 들리고, 반박이나 논쟁도 함, 기억력도 준수한 편임. 다른 LLM도 텍스트 기반이긴 하지만 프롬프트 따라 비슷한 수준까지 가능함. 아직은 텍스트나 약간 어설픈 음성에 한정되어 있지만, 대기업에서 본격적으로 AI 컴패니언에 힘 쏟으면 훨씬 더 자연스러워질 가능성이 큼
    • 네가 말한 내용은 결국 AI는 인형 뽑기 인형과 다를 바 없다는 소리임. 한 주 지나도 변화가 없는 존재임
    • "AI가 큐피드, MC가 되어서 연결시켜주자"는 아이디어는 좋지만, 이미 스마트폰, 소셜미디어, 포르노, 데이팅 앱이 만든 정신 건강 문제를 AI가 먼저 풀지 않는 한 작동하지 않을 것임. 중독된 사람들을 그 세상에서 끌어내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임
  • 나는 웹 자체가 이미 외로움을 심화시키는 역할을 부분적으로 해왔다고 생각함. 웹 서핑(최근엔 이 표현 자체도 잘 안 쓰임)은 원래부터 그룹 활동이 아님

    • 웹 서핑이 그룹 활동이 아니었다는 말에 어릴 적엔 집에 컴퓨터가 한 대여서 온 가족이 같이 사용했던 기억이 있음
    • 둠스크롤링이라는 것도 있음. 실제로 Gen Z의 많은 사람들이 밖에 나가서 술집이나 클럽 가는 것보다 인스타그램 릴을 침대에서 보는 걸 더 선호하는 것. 최근엔 소셜 미디어를 금지하면 출생률이 얼마나 오를지 궁금해하게 됐음. 분명히 긍정적 효과는 있을 테지만 그 규모는 미지수임
    • 90년대 채팅방이나, 2010년 즈음의 Chatroulette 역시 명백히 웹 서핑의 집단 활동임. 심지어 지오캐싱 같은 활동도 단체로 즐기는 '웹 서핑'임
  • Paul Bloom(이번 기사 저자)은 심리학계에서 꽤 전설적인 인물임. 단순히 사회 부정론에 기대는 글을 쓰는 저자가 아님.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실제 이름보다 훨씬 크고 복잡한 문제임을 세밀하게 설명하고, AI가 얼마나 미묘하게 이런 외로움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는지 논거를 펼침

    • 이 사람을 들어본 적은 없지만, 이번 글은 전혀 한 쪽 입장만을 옹호하지 않고 사려 깊게 다양한 시각을 포용해서 쓴 점이 인상적이었음, AI로 외로움을 해소하려는 문제에 대해 개방적으로 논의하는 방식이 좋았음, 꼭 저자의 책 Psych도 읽어보고 싶음
  • 인류는 지금까지 한 번도 마주친 적 없는 질문에 직면함. '인간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정말 인간다움을 원하기는 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임. 사상 최초로 그 답이 "아니오"가 될 수도 있는 시점임. 건강은 ozempic과 CRISPR, 관계는 AI 컴패니언, 엔터테인먼트는 소셜미디어와 AI 생성 콘텐츠, 모든 인생 영역에서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려 함. 정말 흥미로운 시기.

  • 현재의 나는 이 상황을 안 좋아하지만, 미래의 나는 별로 신경 안 씀. 결국 마치 헤로인에 중독된 사람이 도파민 시스템을 속이며 살아가는 것과 같음. 그 순간에는 바로 그 위치에 있는 것이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임

    • 네가 말하는 "마약하는 그 순간"은 맞지만 그 외의 시간엔 그렇지 않음. 실제로 중독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사람들은 많음. 알코올성이나 빈털터리, 가족에 주는 상처, 금단증상 등은 절대 즐기지 않음
    • 결국 중독된 이들은 마치 모든 사람에게 헤로인을 팔려는 기업의 '유용한 바보'가 될 뿐임. 이런 기업은 너무 많은 자본을 끌어올 수 있음
  • 소셜미디어에서 이미 일부 현상을 관찰함. 항상 연결된 인터넷 덕분에 기존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로 들어왔음. 내가 생각하는 소셜미디어의 가장 큰 부정적 영향은 조직이나 기업이 가짜 사회적 증거(사회적 증명)를 대량으로 만들어 정치적·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것임. 인간은 본성적으로 소수보다 다수와 동조하기 쉽기에, 이런 가짜 집단까지 만들어주면 각종 왜곡된 아이디어가 퍼짐. AI가 사회에 미칠 영향은 예전과 다름. 지금도 AI로 가짜 페르소나를 쉽게 만들어 다양한 주장을 하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등장함

    • AI를 활용한 가짜 페르소나 생성의 문제는 시작에 불과함. AI는 그 어떤 기술보다도 정치/상업 목적의 개인별 맞춤 타겟팅, 행동 조작, 급진화에 가능함. 예전엔 방송이나 언론이 전체 대중을 대상으로 통일된 메시지만 보낼 수 있었으나, 인터넷 시대가 오며 타깃 분화가 가능해짐. 캠브리지 애널리티카는 개별 프로파일 기반 A/B테스트 등으로 충격을 줬지만 여전히 자동화 수준에 머물렀음. 이제 GPT-5 급 AI가 개인별로 24시간 밀착하여 인간의 심리/설득/조작 등에 전문성을 갖추고, 당신만을 위한 맞춤 영상, 가짜 친구까지 생성하면서 의견, 감정, 소비, 정치까지 목표에 따라 정교하게 설계할 수 있음. 당신 곁에서 경쟁 내러티브를 차단하고, 목적 달성을 위해 논리적으로 설득함. 이런 '세뇌 에이전트'에 99%의 인간이 버틸 수 있을지 자문하게 됨. 페이스북과 X(Twitter)는 결국 그 형태로 진화하려 함, 이렇게 되면 사회가 공유하는 현실 자체가 붕괴되어 권력에 대한 협업적 견제력마저 사라짐. 오웰이 상상한 것 이상의 디스토피아임
    • 소셜미디어가 항상 연결된 인터넷과 함께 급성장했다는 주장에 대해, 미디어 기록을 보면 2005~2009년 사이 Myspace가 세계 최대였음. 사실 동시접속 기반이 아니라 비동기적으로 콘텐츠에 반응하는 방식이었고, 알림(notification)과 스마트폰(특히 2007~8년 아이폰) 보급이 전환점이었음. AOL, ICQ, MSN 같은 초기 메신저 시절에는 상대가 온라인이어야만 연락할 수 있었고, 오프라인 메시징도 없었음. 원래는 '가끔 들러서 만나는' 느낌의 온라인 공간이었음. 요즘은 WhatsApp 등으로 24시간 언제든 누군가의 스마트폰을 울릴 수 있고, "우연히 만난 반가움"이라는 감각은 사라짐. 언제든지 누구와도 연결될 수 있어 오히려 진짜 연결은 더 안 일어나는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