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 Computer에 합류한 이야기 - 빌 앳킨슨 (2018)
(folklore.org)- 빌 앳킨슨이 40년 전 Apple Computer에 합류한 경험을 회상함
- Steve Jobs의 설득과 비전이 큰 인생의 전환점이 됨
- UCSD Pascal System 도입, QuickDraw, Lisa Window Manager 등 혁신적 소프트웨어 개발에 기여했음
- MacPaint와 HyperCard로 사용자의 창의성을 확장시키는 도구를 제공했음
- Apple에서의 12년이 인생을 결정짓는 소중한 시간이었음
Apple Computer 합류와 시작
- 40년 전인 1978년 4월 27일, Apple Computer에 입사한 경험이 인생의 큰 전환점이었음
- 당시 University of Washington에서 신경과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었으며, Jef Raskin의 권유로 Apple에 방문하게 됨
- 처음에는 학위 취득에 집중하고 싶었으나, Jef Raskin이 항공권까지 보내주며 설득하여 캘리포니아에 방문하게 됨
Steve Jobs와의 만남
- Steve Jobs가 하루 종일 시간을 내어 모든 Apple 직원들과 소개하고, 직접 열정적으로 채용을 시도함
- Apple의 직원들은 지적이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초반에는 그 정도로 박사 과정을 포기할 생각은 들지 않았음
- Steve Jobs는 세상에 알려진 신기술은 이미 2년 전 것이라며, Apple에서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 기회를 강조했음
- 파도 앞단에서 즐겁게 서핑하는 비유에 큰 설득을 느껴 결국 박사 과정을 그만두고 Apple에 입사하게 됨
-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올바른 선택이라는 확신을 가졌음
Apple에서의 주요 경험
- Steve Jobs와는 Castle Rock State Park에서 산책을 하거나, 식사하며 인생과 디자인에 대해 토론하는 등 가까운 사이가 됨
- 때로는 “미친 아이디어가 있는데…”로 시작하는 대화에서 실제로 제품 설계로 발전하기도 했음
- Steve의 지원은 회사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큰 힘이 됨
혁신적 소프트웨어 개발 (UCSD Pascal, QuickDraw 등)
- UCSD Pascal System을 Apple II에 포팅하고 싶었지만 관리자는 반대했음
- Steve Jobs에게 직접 강하게 주장하여 2주 동안 Pascal 시스템을 구현해 Lisa 개발에 기반을 제공함
- Lisa 컴퓨터에는 필수적으로 마우스를 기본 동봉할 것을 주장, 최종 채택됨
- 그래픽 효과를 위해 화면 배경을 흰색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도 관철됨
- QuickDraw 그래픽 기본 함수를 어셈블리어로 작성하여 bitmap 기반 GUI를 현실성 있게 만듦
Lisa, Macintosh와 MacPaint, HyperCard
- Lisa Window Manager, Event Manager, Menu Manager 등 주요 소프트웨어 관리 기능을 개발되고 앤디 허츠펠드가 Mac에 응용함
- Macintosh ROM의 3분의 2 코드가 자신의 기여였음
- MacPaint를 개발, 그래픽과 마우스의 재미와 창의적 가능성을 사용자에게 보여줌
- 1983년 Norman Seeff의 사진에서 Steve Jobs와의 역동적인 관계가 드러남
- Steve Jobs가 자신을 이용했다는 말도 있지만, 실제로는 동기 부여와 창의성 발휘를 이끈 리더로 평가함
- Apple에서 만든 제품들이 수백만 명에게 쓰인다는 점에서 큰 흥분과 가치, 보람을 느낌
HyperCard와 Apple 이후
- 1985년 LSD 체험에서 영감 받아 HyperCard 저작 시스템을 고안, 프로그래머가 아니더라도 인터랙티브 미디어를 만들 수 있게 함
- HyperTalk 언어는 초보 프로그래머도 쉽게 이벤트 기반 프로그래밍에 입문할 수 있는 구조였음
- Steve Jobs의 Next 합류 제안을 거절하고 HyperCard 완성에 몰두, 1987년 Apple이 HyperCard 발표
- Apple에서 12년 동안 창의적 도구 개발, 회사 직원 30명에서 15,000명으로 성장에 동참함
- 1990년 General Magic 공동 창업으로 개인 커뮤니케이터 개발에 참여, Apple에서의 시간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됨
- Jef Raskin과 Steve Jobs의 신뢰와 기회 제공에 깊은 감사함
마무리
- 40년 전 Apple에서 내린 결정이 삶의 모든 것을 바꾼 결과를 제공했음
- 의식 연구도 여전히 관심이지만, Apple에서 세상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에 큰 만족을 느낌
Hacker News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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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Apple을 떠나 Marc Porat, Andy Hertzfeld과 함께 General Magic을 공동 창업해 개인 통신기기 발명을 도왔다는 경험을 가지고 있음
대형 혁신 기업들의 창시자들 중 많은 사람들이 서로 연결된 배경, 그리고 이들이 권력과 부를 가진 인물들과 어떻게 얽혀 있는지 항상 흥미롭게 느껴짐
예를 들어 Marc Porat의 이름이 익숙해서 찾아봤는데, 그는 Google의 사장인 Ruth Porat의 오빠였음
리더들이 조직에서 최고에 오르는 데 정말 재능이 중요한지, 아니면 막강한 인맥도 한몫하는지 궁금증
나 역시 멋진 아이디어와 재능으로 제품을 만들었지만, 항상 자금 확보에 어려움
이런 네트워크를 아는 사람들이 나에게도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
슈퍼스타 한 사람이 단독으로 성공하기 어렵고, 결국 주변에 다른 슈퍼스타들이 있어야 진정한 시너지가 발생
이들은 서로를 알고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성공이 쉬움
그리고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무수한 실패자들은 거의 기억되지 않음
수많은 잠재력 있는 인재들을 연결하는 것이 이런 성공적인 회사와 명문대의 중요한 역할
20세기 천재들이 한자리에 모인 사진처럼, 앞서간 선구자 위에 새로운 선구자가 쌓여 함께 정상까지 단체로 올라감
여러 시즌 동안 활약한 스포츠 명문팀 같은 느낌
우연이 아닌 필연의 연결고리 -
General Magic 다큐멘터리(2018)는 진짜 감탄할 만한데, 과소평가 받고 있음
볼 때마다 눈물이 맺힐 정도로 감동적인 구식 스타트업 성공기
사운드트랙도 아름다움 -
자본이나 타인의 재능, 혹은 시장(사용자)에 닿을 수 있는 접근성이야말로 본인이 뛰어난 제품을 만들 실력이 있다 해도 최대의 경쟁력
그런 자원을 쥘 수 있다면 성공 가능성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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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글이라는 생각
예전에는 뭐든 가능하고 열려 있는 느낌, 신나는 자유로움이 있었음
크게 대단한 것이 아니어도 뭐든 할 수 있던 시절 그리움
이젠 광고에 점령당한 닫힌 상자 느낌
로그인해서 제한된 공간에서만 살아야 하는 현실
그래도 인터넷 본연 모습은 아직 남아 있고, 광고 없는 내 사이트를 여전히 올릴 수 있음
그런 인터넷만 탈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
나는 이 이야기 속 주인공들이 활동하던 시기와 나이가 비슷한데, 정반대로 느끼고 있음
중고등학교 땐 ‘2000년대는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어마어마한 기회가 열린 시기라 뭐든 가능했던 것 같은데 이제 거대 기업이 다 장악한 것 같다’는 생각
하지만 GenAI 붐이 내 생각을 완전히 바꿈
지금이야말로 의욕만 있으면 상상초월의 프로젝트가 가능한, 모든 세대 중 가장 운 좋은 엔지니어 세대 -
https://kagi.com/smallweb
작고 자유로운 웹에 대한 링크 -
“나도 그 인터넷만 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읽고 뭔가를 깨달음
계속 90s.dev를 어떻게 쓸까 고민했는데, 정답을 알게 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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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erCard 같은 혁신에는 항상 감탄
비기술자에게도 ‘왕의 열쇠’를 주려는 의도가 담겨 있었음
요즘처럼 폐쇄적인 앱스토어나 플랫폼만 보면 시대가 오히려 퇴보한 것 같은 기분-
HyperCard나 MacPaint(사실은 Quickdraw 데모)를 단 하나라도 만들었다면 이미 천재 반열
혁신성에 박수 -
아마 우리는 LSD를 좀 더 해야 하는 상황인 듯한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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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팅 자체를 자본주의와 소비주의 틀에서 분리해내는 것이 여전히 매우 어려움
인류의 다른 창조적 예술(시, 연극, 음악, 미술 등)은 다양한 시대와 문화, 경제 구조에서 자생
하지만 컴퓨팅은 항상 엄청난 공장, 공급망, 그리고 소비자 대중 등 산업화의 산물
칩 공장을 컨트롤하는 기업이 결국 모든 것을 결정
애플이 가장 전형적 사례
오픈소스 운동 같은 예외적 움직임이 있지만 칩공장 장악력 앞에선 쉽지 않음
이런 경향에 맞서 싸우는 운동이 꼭 필요한 시점
예를 들면 uxn처럼 경량 가상머신 위에서 과거 저렴하고 단순한 칩을 최대한 활용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접근 좋아함
이런 환경이 백 년 뒤에도 남을 것 -
아이러니하게 애플이 이런 폐쇄 경향을 주도한 대표적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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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게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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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에서 12년 남짓밖에 일하지 않았다니 의외
분명 드라마틱한 여정
나도 1995년에 실리콘밸리로 이사 왔는데, 아파트가 General Magic 바로 옆이었음(Mary Ave.)
당시엔 Apple의 스핀오프 정도로만 알았고, 굉장한 인재가 모인 곳인지는 몰랐음
토끼 모자가 그려진 로고가 불 켜져 있는 귀여운 사무실로 기억- 정말 롤러코스터 같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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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LSD 여행에서 영감 받아 HyperCard 저작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부분이 인상적
비틀즈의 LSD 경험이나, Robert Crumb의 대표 캐릭터 창조도 떠올라
LSD가 사람의 뇌를 영구적으로 바꾼다는 말도 종종 들음
비틀즈/크럼프처럼 각성제 경험이 있어야 대작 예술이 나오는 건 아닌지라는 생각도 했으나, LSD ‘발명’ 전에도 Edvard Munch, TS Eliot, William Blake 등 위대한 예술인이 많았기에 단정은 힘듦
나 역시 대학 때 한 번 해봤는데 충분했던 기억-
전통적으로 환각제 사용은 사전 준비, 마인드셋, 환경, 그리고 맨정신의 시터가 필요
LSD는 뇌를 영구적으로 바꾸지 않고, 오히려 psilocybin이 그런 효과를 보임 -
생존자 편향일 수도
담배도 천재가 많이 즐겼지만, 많이 피워도 천재가 나오진 않음 -
이런 약물 사용은 아주 오래된 활동
소마 등 인류 문명, 예술, 종교의 역사에서도 나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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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넓히는 LSD 여행에서 영감 받아 HyperCard를 만들었다”라는 말도 인상적
어떻게 하면 좋은 여행과 좋지 않은 여행의 차이를 둘 수 있을지 궁금 -
정말 전설적인 인물
고등학교 때 처음 Mac을 만졌을 때 엄청난 즐거움을 느꼈음
며칠이고 컴퓨터 안에서 완전히 빠져 살기도 했음
Bill에게 감사-
나도 같은 느낌
이 감각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지, 남들과 공유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
방법이 분명 어딘가에 있을 것 -
내 경우엔 아마 MacPaint였던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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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2년간 Apple에서 창의적인 이들을 위한 도구를 만들었다”라는 구절이 많은 사람들에게 Apple에 대한 팬심, 더불어 컴퓨팅 산업 자체에 대한 흥분감을 안겨줬음
오랜 기간 이 미션이 Apple의 정체성이었다고 생각
하지만 오늘날에도 그 철학이 남아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릴 듯 -
최근 “라이트 모드”의 원조가 누구인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여기에서 기원을 찾았음
Apple II는 검은 바탕에 흰 글씨였으나, 그래픽을 위해 종이 같은 하얀 바탕을 주장
포토 이미지까지 음화로 출력되면 곤란하기 때문
Lisa 하드웨어팀은 이 방식이 잔상이 생겨 더 비싼 램이 필요하다고 반대했지만, Steve가 그래픽을 위해 결국 흰 바탕을 선택-
이건 읽기 쉬운 화면이라는 “죄”일 뿐
라이트 모드가 나쁘기만 한 건 아닌 관점 -
진짜 문제는 둘 다 제공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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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자신의 부고를 직접 쓴 것 같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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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는 누구나 결국 죽음
흥미로운 인생사는 널리 나눠야 한다고 생각 -
나이 들수록, 나도 비슷한 시선의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되는 듯
자연스러운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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