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떠나며...
(velog.io)- 직원은 오너가 아니다.
- 회사가 어려울 때 본심이 나온다.
- 지원은 없다.
- 스톡옵션이든 지분이든간에...
- 우리는 그저 비즈니스 관계다.
- 모든 것에 대한 책임
- 아무리 작은 회사도 조율자는 필요하다.
- 실패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 나는 반드시 잘해야 하지만, 내가 잘한다고 비즈니스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 연봉은 절대로 폭발적으로 오르지 않는다.
- 나는 리스크를 지지 않았다.
- 저는 스타트업을 떠납니다.
제가 좋은 스타트업만 경험했던건지.. 저는 크게 공감은 가지 않았습니다.
충분한 지원과 보상이 있었고, 개인적인 성장과 성취도 컸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떻게 보면 스타트업 절망편을 경험하신분의 글인것 같은데, 이게 마치 모든 스타트업은 그렇다는 글처럼 비춰질것같아 걱정이되네요.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제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비교를 하기 좋도록 동일한 내용에 동일한 번호를 붙였습니다.
저는 글쓴이의 의도와 글 내용에 전반적으로 동의합니다.
조언이기도 하고 위로이기도 하고 의도없이 이런 경험도 있고 이런 모습도 있다고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 오너가 오너이고, 직원에게 지분 없이 오너쉽을 요구하면 호구를 원하는 것이다.
- 회사가 어렵지 않더라도 사소한 곳 여기저기 본심이 묻어있다.
- 업무에 필요한 지원도 없다면 바로 퇴사해야 한다.
- 성과가 있을 때 당장 지분을 나눠주지 않으면 상장할때도 주지 않는다.
- 1번와 동일. 비즈니스 이상의 요구는 보상과 함께.
- 무한책임,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은 책임이 없는 것, 근로계약서, 정관 등에 구체적으로 명시돼있지 않을 것이다. 협박에 쫄지 말고 차분히 신고와 소송을 진행한다. 협박하는 스타트업에는 다소의 노동법 위반사례가 있기에 오너는 실제로 소송을 진행하지 않는다.
- 조율을 할 줄 아는 사람은 극소수이며, 대기업리더이거나 본인의 사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비싸다. 즉, 스타트업에서는 만날 가능성이 적다.
- 실패에서 성공에 필요한 것을 얻을 수는 없지만, 실패를 하지 않는 도구를 얻게 된다고 착각한다. 실패의 냄새를 잘 맡게 된다고. 하지만 그것은 성공의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있을 때의 얘기다. 조금 다른 실패의 냄새를 성공의 냄새인걸로 착각할 것이다.
- 일을 항상 반드시 잘 할 필요는 없다. 계속 함께 해주는 것이 좋다. 잘 하는 사람이 올 수 있도록 개발문화에 공헌해도 되는 것이다.
- 연봉은 인력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고 회사사정상 낮게 받는 것은 (지분도 없이) 개발자가 희생하는 것이다. 회사규모와 관계없이 한 번 희생한 사람에겐 두번, 세번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 회사다.
- 동감한다. 회사에서 지분을 주지 않으면 리스크를 지고 싶어도 못 진다. 리스크는 투자에서 비롯되고 투자는 지분에서 비롯된다.
- 아니면 바로 나가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만 끝나고"는 내 커리어에 크게 도움이 될 때만 쓰는 말이다. 프로젝트와 관계없이 나가야 그 회사가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함부로 못한다. 빨리 나가서 좋은 회사를 찾아서 기존에 일했던 사람들을 끌어오는 것이 동료에게도 스타트업 업계에도 도움이 된다.
- 아무리 작은 회사도 조율자는 필요하다.
이거 정말 공감합니다. C레벨은 자기가 창업한 회사임에도 기본적으로 회사의 서비스 사양을 다 알지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지시가 말단 개발자에게 바로 내려오면 각종 오해와 불신이 넘처나게 되더라고요.
저희 스타트업이 개발자 5명인데 전부 경력도 비슷한 수평적 조직이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문제로 팀이 엉망진창이었다가 한 명이 조율자(팀 리드)가 되어 희생하겠다 하니 그 이후로 팀이 안정화되었습니다.
괜찮은 회사는 많지 않습니다. 괜찮은 사람은 적고 그 적은 수 중에서 회사 대표인 사람은 더 적기 때문입니다. 괜찮을 수 있는 회사라도 돈이 없을 땐 그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 괜찮은 스타트업도 있기 때문에, 이번에 느끼셨던 것들로 기준을 만들고 우선순위 두어 더 괜찮은 회사를 찾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갠적으로 커리어 초반에는 돈보다는 본인의 스킬 발전을 위해 괜찮은 엔지니어가 있는 회사로 갈 수 있는 게 베스트라고 생각합니다. 건승하시길
성공하면 그 이득은 경영진이 전부 가져가는데, 실패하면 가장 말단의 실무자 한 명에게 책임을 다 몰아버린다는 점이라든지... 글쓰신 분이 겪은 상황이랑 제가 현재 속한 스타트업(11년차라 이젠 중소기업이란 이름이 더 어울리는 회사지만)에서 일어나는 상황 사이에 너무 많은 점이 겹치네요... 공감할 수밖에 없는 글입니다
아 회사가 세워진지 11년차라는 이야기이고, 저는 경력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아직 뉴비에 가까운 입장이다보니 선배님들께 여쭈어봅니다만, 모든 스타트업이 이렇게 사람에게 인색하게 구는 건 아니지요...? 제 경험만으로 뭔갈 결론내리기엔 성급한듯해서...
중심조직이 IT인지 다른 분야인지에 따라 대우가 천차만별인거 같아요. 저도 그룹사 이지만 식음료계다 보니 IT의 의견은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정도로 듣습니다...
직원이 천 명 훌쩍 넘는 회사도 스타트업이고, 직원이 백 명도 안되는 회사도 스타트업이고, IT를 메인으로 두지 않으면서 매년 수백억씩 버는 회사들도 스타트업이라고 부릅니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게 맞는 것 같아요. 많은 것들을 흐릿하게 만들어버리는 무서운 단어입니다.
스타트업에서 일하시다가 좀 많이 상쳐받고 떠나시는 것같은데...
11번에서 리스크를 지지 않았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시간이라는 가장 큰 리소스를 넣었던게... 인생에서 몇년이라는 시간은 다시 돌아오는 것이 아니기에... 그것의 보상이 월급이나 그 부차적인것이라 생각합니다.
1, 5, 7번은 간과하기 쉬운 문제라 생각합니다.
아쉽네요. 뭔가 좋은(?) 스타트업을 만났다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합니다. 읽고서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