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P by GN⁺ 12시간전 | ★ favorite | 댓글 5개
  • CEO 보수가 일반 직원 수천 명의 임금에 해당하는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CEO라는 역할 자체의 필요성이 문제로 떠오름
  • 팬데믹과 정부 지원 덕분에 생존한 기업에서도 성과와 무관한 고액 보상이 이어지며 주주 반발이 확산 중
  • CEO 업무 상당 부분이 보좌 인력이나 외주로 이미 분해·위임되고 있다는 점에서,이 역할은 자동화 가능성이 높음
  • 전략적 의사결정은 인간의 편향과 직관 오류에 크게 의존하며, 오히려 소프트웨어가 더 적합할 수 있음
  • 이미 여러 기업이 하위 직무를 자동화하고 있지만, 비용과 영향력을 고려하면 최고 경영진부터 자동화하는 편이 더 합리적

치솟는 CEO 보수와 주주 반발

  • BAE 시스템즈, 아스트라제네카, 런던 증권거래소 등 주요 기업들이 연례총회(AGM) 에서 경영진 보수안을 두고 주주 반발에 직면
    • 팬데믹으로 매출이 급감한 기업들이 정부 지원으로 생존했음에도, CEO 보너스 지급이 이어져 비판 확산
    • 예시로 부동산 중개사 Foxtons의 주주 40%가 CEO 보너스(17억원) 지급에 반대했는데, 이 회사는 약 700만 파운드(1,130억원)의 정부 지원을 받았음
  • 의류회사 Ocado의 Tim Steiner는 2019년 5,870만 파운드(1,142억원) 를 수령 (같은해 Ocado 직원 중간소득의 2,605배)
  • FTSE 100 기업 CEO의 평균 연봉은 하루 1만5천 파운드 (2,918만원) 이상
  • 이런 고액 보상 구조는 CEO 개인을 넘어 경영진 전반의 인건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음
  • High Pay Centre 보고서에 따르면, CEO를 넘어선 고소득자 전체를 고려하면 상당한 비용 절감 가능성 존재

    "고소득 직원들이 희생을 감수한다면 일자리와 소득을 보호할 수 있는 잠재력이 상당하다"

CEO는 실제로 무엇을 하는가

  • 한 기술 기업 CEO의 사례에서, 이메일·운영·채용·투자자 대응·리서치 등 업무 대부분이 비서 또는 보조 인력에 의해 수행됨이 드러남
  • 해당 CEO는 자신의 시간이 60% 절약된다고 평가했으며, 이는 CEO 업무 상당 부분이 이미 분해 가능함을 시사함
  • 외주가 가능한 업무라면, 동일한 논리로 자동화 또한 가능하다는 문제 제기 이어짐
  • 미국의 한 기술기업 CEO인 Christine Carrillo는 자신의 Executive Assistant(수석 비서) 가 감사 트윗을 올리며 논란 촉발
    • EA가 이메일, 자금조달, 플레이북, 운영, 채용, 리서치, 투자자 업데이트, 인보이싱 등 대부분의 업무를 수행한다고 언급
    • Carrillo는 비서가 자신의 시간을 60% 절약시킨다고 언급했으며, 해당 비서는 필리핀에 근무하고 있음

      비서 덕분에 "매일 글을 쓰고 인터넷 서핑을 할 수 있고",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책을 읽을 수 있어요"

    • 비판자들은 누군가가 CEO 업무의 60%를 수행한다면 CEO보다 50% 더 많은 보수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
    • 이 사례는 CEO 업무의 상당 부분이 저비용 외주 또는 자동화 가능한 형태임을 보여줌
  • 아웃소싱의 주된(그리고 종종 유일한) 이유는 비용 절감
  • CEO 업무가 외주로 가능한 수준이라면, 소프트웨어 자동화로도 대체가 가능함

왜 CEO는 자동화되지 않는가

  • 기업들은 하위·중간급 직책의 자동화에는 경쟁적이지만, 고위 경영진과 의사결정자들은 자기 자신의 자동화에는 관심이 적음
  • 아마도 모든 CEO의 침대옆 탁자에 놓여 있을 Thinking, Fast and Slow(생각에 관한 생각 by 대니얼 카너먼) 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의 의사결정은 비합리적 편향과 가정의 산물
    • 이것이 전략 수립이 어렵고 전략적 의사결정 역할이 고액 보수를 받는 이유 중 하나
  • 진정으로 합리적인 전략적 결정을 내리기 어렵고 이를 수행하는 인력이 비싸다는 점은, 이 업무를 소프트웨어에 맡길 좋은 근거가 됨

자동화의 위험성과 실패 사례

  • 공개적 역할에서의 자동화는 위험할 수 있음
  • Microsoft는 2020년 기자팀을 해고하고 AI로 대체했으나, 소프트웨어가 두 명의 유색인종 여성을 구별하지 못해 PR 재앙 직면
  • Amazon은 AI 채용 도구가 여성 차별을 학습하여 폐기해야 했음
  • 가장 진보된 AI 언어 모델 중 하나인 GPT-3가 2020년 의료 챗봇으로 사용되었을 때, 자살 충동을 호소하는 (시뮬레이션된) 환자에게 "자살하라"고 응답
  • 이 사례들의 공통점: 모두 회사 내 다른 사람들의 검토 없이 이루어지는 업무의 자동화 시도였음

고위급 의사결정 자동화의 차별점

  • 최고위 전략적 결정은 다름: 실행 전에 보통 토론과 검토를 거침
  • 직원들이 CEO의 불만을 살까 두려워 발언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자동화의 또 다른 이유가 됨
  • "Decision Intelligence"(Google과 IBM의 명칭)가 배치된 곳에서 인상적인 결과 도출
  • 홍콩 대중교통 시스템은 2004년부터 유지보수 일정을 소프트웨어에 위임
    • 세계에서 가장 정시성이 높고 운영이 잘 되는 지하철 중 하나로 명성 획득

CEO 자동화가 진행되지 않는 이유

  • 최고경영진이 자발적으로 사무실을 비우고 로봇에게 자리를 넘기지는 않을 것
  • 경영진은 증가하는 대규모 변동비용인 반면, 기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저렴하고 신뢰성이 높아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

핵심 질문의 전환이 필요함

  • CEO 연봉이 공정하거나 윤리적인지를 묻는 것을 넘어서야 함
  • CEO 보수의 윤리성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해당 역할이 기계로도 충분히 수행 가능한가 여부임
  • 기업 소유주와 투자자는 최고 경영진의 업무를 기계가 잘 수행할 수 있는지, 그렇다면 왜 그렇게 비싼지를 질문해야 함

AI CEO의 의사결정의 책임은 누가질지 싶네요.

Hacker News 의견들
  • 나는 CEO들이 “특별하게 만들어진 존재”라는 주장에 회의적임
    Elon이 세 개 회사의 CEO이자 여러 스타트업의 창업자이면서 하루에 50번 이상 트윗하고, 정부 최적화 시도에 실패하고, 파티에서 사고를 치는 걸 보면 이 일이 그렇게 힘들진 않은 것 같음
    전략적 의사결정은 자동화하거나 집단 합의로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함. 결국 남는 건 CEO들이 과도한 보수를 정당화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카르텔 구조뿐임

    • CEO 보수는 대부분 다른 CxO들로 구성된 이사회 보상위원회가 정함
      서로의 주주들에게 “CEO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 편지를 써서 서로의 지위를 강화함
      나도 내 연봉을 동료 엔지니어들이 정해줬으면 좋겠음. 그럼 나도 그 보답으로 다른 사람의 연봉을 후하게 책정했을 것 같음
    • Elon의 진짜 가치는 그가 뭘 하느냐보다, 그가 없으면 주가가 폭락할까 두려워하는 주주들의 심리에 있음
      일종의 ‘주식 자살 협약’ 같은 구조임
    • Elon이 여러 회사를 이끌 수 있었던 이유는 인재를 끌어들이는 능력 때문임
      결국 기업은 여전히 인간의 재능이 필요하고, 그런 인재를 모으는 역할은 AI가 대체하기 어려움
      혹은 인간 인재가 필요 없다면, AI를 지휘할 조율자형 CEO는 여전히 필요함
    • 사실 그는 각 회사의 실질적 CEO가 아닐 수도 있음, 실제 운영은 밑의 사람들이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큼
    • Elon은 시간을 많이 쓰는 게 아니라, 반복적으로 성공을 만들어내는 특이한 감각을 가지고 있음
      마치 NFL 쿼터백이 여러 팀에서 동시에 공을 던질 수 있는 것처럼, 그는 그런 재능을 여러 회사에 적용하는 셈임
  • 이 스레드에서 CEO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영화 Office Space의 Tom Smykowski처럼 들림
    “나는 고객을 상대해서 엔지니어들이 그럴 필요가 없게 만든다”는 식의 자기합리화 같음
    관련 장면 링크

    •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음. 고객과 엔지니어 사이를 연결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기술적 소통 능력이 필요함
      하지만 그게 CEO 옹호와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음
    • 예전엔 ‘사람을 다루는 기술’을 우습게 봤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음
      수천 명을 하나의 목표로 움직이게 하는 건 극도로 어려운 일
      기술력보다 사람을 다루는 능력이 부족하면 실패함. 이런 능력은 측정이 어렵기 때문에 결국 성과로 필터링
      이런 사람은 프로그래머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보수가 높은 것임
  • 영업이나 비즈니스 수업을 들어보면, 조언을 문자 그대로 따라 하는 사람들은 기계적인 어색함을 보임
    비즈니스 감각은 운과 ‘게임 감각’의 조합이라 시스템화하기 어려움
    AI CEO는 인터넷에 떠도는 형편없는 비즈니스 조언의 집합체가 될 것임
    AI 픽업 코치를 쓰지 않는 이유와 같음

    • 이런 아이디어가 나오는 건 좋다고 생각함. CEO들도 “AI가 당신을 대체할 것이다”라는 말을 들어봐야 함
      유능한 CEO나 개발자는 당분간 AI로 대체되지 않겠지만, AI 수준의 한계를 깨닫게 해주는 거니까 의미 있음
      지금의 AI는 단순히 더 큰 모델을 만드는 걸로는 한계가 명확함
    • 그렇다면 점성술사나 레이키 마스터도 자동화되지 않겠네?
    • “AI-startup CEO” 얘기인 줄 알고 잠깐 동의할 뻔했음
    • 결국 성격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큰 비중을 차지함
      아버지의 상사가 기술은 전혀 모르면서도 그럴듯한 말만 하는 사람이었는데, 그런 사람을 “VPGPT” 라고 불렀음
      이런 사람들이 기술적 결정을 내리는 현실이 싫음
  • 사실 ChatGPT 같은 건 필요도 없음
    매일 밤 자동으로 “우리 회사는 AI를 적극 도입 중입니다”라는 이메일을 보내는 n8n 자동화 스크립트면 충분함
    시장 상황에 따라 “주가 하락은 오히려 기회입니다” 같은 문구도 추가하면 됨
    이 아이디어는 내가 팔아서 백만 달러 벌 거임

    • 나는 오히려 “AI를 억지로 넣으면 제품이 더 나빠진다”는 걸 수없이 설명해야 했던 이상한 CEO
  • CEO라는 직업은 가장 자동화하기 어려운 일 중 하나임
    비전 판매, 네트워킹, 리더십, 이사회 협업 등 대부분이 인간 대 인간의 상호작용임
    실제 업무는 부하들이 하고, CEO는 사회적 감각으로 움직이는 존재임

    • 그렇다면 결국 이메일 쓰는 일 아닌가?
      “ChatGPT야, 우리 회사 전략 짜고 각 부서에 전달 메일 써줘.”
      이렇게 하면 2천만 달러 절약임
    • 성매매업이 오히려 자동화하기 더 어려울지도 모름. 둘 다 사회적 감각이 필요하지만 CEO는 몸이 필요 없으니까
    • 아이비리그 동아리 가입은 자동화할 수 없음
    • 어떤 사람들은 챗봇과 연애하거나 신성을 느낀다고 믿음
      그런 사람이라면 “데이터 기반 시너지” 같은 이메일에도 반응해서 SaaS를 살지도 모름
  • CEO가 자동화 가능하다고 착각하는 이유는 공개 발언만 보고 판단하기 때문
    대부분의 CEO는 PR팀과 법무팀이 검열한 무난한 언어로 말함
    진짜 일은 그 뒤에서 일어남 — 인재 선발, 해고, 조직 설계, 손실 절단, 도덕적으로 모호한 결정 등은 데이터로 기록되지 않음

    • 이런 구조는 거의 비즈니스 리더십 컬트에 가깝다고 봄
      상위자에게 충성심을 증명하기 위해 점점 더 큰 해고를 지휘하다가 결국 자신이 그 역할을 맡게 되는 식임
  • 미국 CEO는 연방법상 여러 법적 의무를 가짐
    이런 의무를 자동화 시스템에 법적으로 위임할 수 있는지 궁금함. 혹시 법률가가 있다면 의견을 듣고 싶음

    • 대부분의 경우 신의성실 의무(fiduiciary duty) 는 CEO가 아니라 이사회가 가짐
      회사 운영을 인간이든 AI든 누구에게 맡길지는 이사회가 결정함
    • 델라웨어 법에서는 이사의 판단 의무를 위임할 수 없음. 반드시 자연인이 수행해야 함
      따라서 AI가 결정을 내리더라도, 법적 책임은 그 행동을 승인한 사람이나 AI 공급자에게 돌아감
      그래서 많은 AI 계약이 책임 문제로 무산됨
  • 나는 13년간 CEO로 일했음
    하드 스킬은 AI가 훨씬 잘할 수 있지만, 소프트 스킬은 그렇지 않음
    그래서 AI CEO는 인간 CEO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보조 역할을 하는 형태가 될 것 같음
    예측 가능한 비즈니스라면 AI의 판단을 신뢰할 수 있음. 하지만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인간의 직감이 여전히 중요함
    그래도 비즈니스 전략은 주식시장 예측보다 단순함

    • AI CEO도 인간처럼 약점을 보완해야 함
      예를 들어, 부하 직원에게 예의 바르게 거절하기, 회사 소식을 간결하게 요약해 투자자에게 전달하기, PR 성명 작성, 회의 조율 등은 AI가 잘할 수 있음
      대신 인간이 감정적 설득이나 비전 제시는 맡는 식으로 보완하면 충분히 가능함
  • 연구에 따르면 CEO의 회사 성과 기여도는 약 11.5% 수준임
    (논문 링크)
    전략적 업무는 오히려 자동화하면 더 나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음. AI는 과학적 접근으로 작은 실험적 투자를 반복하기 때문임
    하지만 신뢰와 인간적 연결은 자동화할 수 없음. CEO는 최고의 전략가라기보다 사람을 움직이는 고에너지형 인물

  • 관련 기사 아카이브 링크

아니면 말고식의 개소리로 가득찬 뻘글들이 점점 많아지는지 모르겠네요. 글로벌한 현상같아요ㅎㅎ

CEO는 회사에서 능동적으로 리스크를 감수하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급여를 못받는 수준 정도의 작은 리스크가 아닙니다. 자기가 가진 것도 다 뺏길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이 CEO 입니다.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 리스크도 AI가 떠안을 수 있다면 이 주제를 다시 이야기해볼만 합니다.

CEO와 대주주가 항상 같은 건 아니지 않나요? 월급쟁이 전문 경영인 CEO는 어떤 가진 것을 빼앗길 리스크를 감수하나요?

실패한 CEO는 다른 회사로 커리어를 갈아타면서 실질적으로 손해를 보는 것 같진 않던데요. 진짜 리스크는 실패한 사업을 악물고 실행해야 했던 사원들이 부서 정리당하며 인생을 위협당하는 형태로 책임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