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는 너무 비싸다. 자동화할 수는 없을까?
(newstatesman.com)- CEO 보수가 일반 직원 수천 명의 임금에 해당하는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CEO라는 역할 자체의 필요성이 문제로 떠오름
- 팬데믹과 정부 지원 덕분에 생존한 기업에서도 성과와 무관한 고액 보상이 이어지며 주주 반발이 확산 중
- CEO 업무 상당 부분이 보좌 인력이나 외주로 이미 분해·위임되고 있다는 점에서,이 역할은 자동화 가능성이 높음
- 전략적 의사결정은 인간의 편향과 직관 오류에 크게 의존하며, 오히려 소프트웨어가 더 적합할 수 있음
- 이미 여러 기업이 하위 직무를 자동화하고 있지만, 비용과 영향력을 고려하면 최고 경영진부터 자동화하는 편이 더 합리적임
치솟는 CEO 보수와 주주 반발
- BAE 시스템즈, 아스트라제네카, 런던 증권거래소 등 주요 기업들이 연례총회(AGM) 에서 경영진 보수안을 두고 주주 반발에 직면
- 팬데믹으로 매출이 급감한 기업들이 정부 지원으로 생존했음에도, CEO 보너스 지급이 이어져 비판 확산
- 예시로 부동산 중개사 Foxtons의 주주 40%가 CEO 보너스(17억원) 지급에 반대했는데, 이 회사는 약 700만 파운드(1,130억원)의 정부 지원을 받았음
- 의류회사 Ocado의 Tim Steiner는 2019년 5,870만 파운드(1,142억원) 를 수령 (같은해 Ocado 직원 중간소득의 2,605배)
- FTSE 100 기업 CEO의 평균 연봉은 하루 1만5천 파운드 (2,918만원) 이상임
- 이런 고액 보상 구조는 CEO 개인을 넘어 경영진 전반의 인건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음
- High Pay Centre 보고서에 따르면, CEO를 넘어선 고소득자 전체를 고려하면 상당한 비용 절감 가능성 존재
"고소득 직원들이 희생을 감수한다면 일자리와 소득을 보호할 수 있는 잠재력이 상당하다"
CEO는 실제로 무엇을 하는가
- 한 기술 기업 CEO의 사례에서, 이메일·운영·채용·투자자 대응·리서치 등 업무 대부분이 비서 또는 보조 인력에 의해 수행됨이 드러남
- 해당 CEO는 자신의 시간이 60% 절약된다고 평가했으며, 이는 CEO 업무 상당 부분이 이미 분해 가능함을 시사함
- 외주가 가능한 업무라면, 동일한 논리로 자동화 또한 가능하다는 문제 제기 이어짐
- 미국의 한 기술기업 CEO인 Christine Carrillo는 자신의 Executive Assistant(수석 비서) 가 감사 트윗을 올리며 논란 촉발
- EA가 이메일, 자금조달, 플레이북, 운영, 채용, 리서치, 투자자 업데이트, 인보이싱 등 대부분의 업무를 수행한다고 언급
- Carrillo는 비서가 자신의 시간을 60% 절약시킨다고 언급했으며, 해당 비서는 필리핀에 근무하고 있음
비서 덕분에 "매일 글을 쓰고 인터넷 서핑을 할 수 있고",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책을 읽을 수 있어요"
- 비판자들은 누군가가 CEO 업무의 60%를 수행한다면 CEO보다 50% 더 많은 보수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
- 이 사례는 CEO 업무의 상당 부분이 저비용 외주 또는 자동화 가능한 형태임을 보여줌
- 아웃소싱의 주된(그리고 종종 유일한) 이유는 비용 절감
- CEO 업무가 외주로 가능한 수준이라면, 소프트웨어 자동화로도 대체가 가능함
왜 CEO는 자동화되지 않는가
- 기업들은 하위·중간급 직책의 자동화에는 경쟁적이지만, 고위 경영진과 의사결정자들은 자기 자신의 자동화에는 관심이 적음
- 아마도 모든 CEO의 침대옆 탁자에 놓여 있을 Thinking, Fast and Slow(생각에 관한 생각 by 대니얼 카너먼) 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의 의사결정은 비합리적 편향과 가정의 산물
- 이것이 전략 수립이 어렵고 전략적 의사결정 역할이 고액 보수를 받는 이유 중 하나
- 진정으로 합리적인 전략적 결정을 내리기 어렵고 이를 수행하는 인력이 비싸다는 점은, 이 업무를 소프트웨어에 맡길 좋은 근거가 됨
자동화의 위험성과 실패 사례
- 공개적 역할에서의 자동화는 위험할 수 있음
- Microsoft는 2020년 기자팀을 해고하고 AI로 대체했으나, 소프트웨어가 두 명의 유색인종 여성을 구별하지 못해 PR 재앙 직면
- Amazon은 AI 채용 도구가 여성 차별을 학습하여 폐기해야 했음
- 가장 진보된 AI 언어 모델 중 하나인 GPT-3가 2020년 의료 챗봇으로 사용되었을 때, 자살 충동을 호소하는 (시뮬레이션된) 환자에게 "자살하라"고 응답
- 이 사례들의 공통점: 모두 회사 내 다른 사람들의 검토 없이 이루어지는 업무의 자동화 시도였음
고위급 의사결정 자동화의 차별점
- 최고위 전략적 결정은 다름: 실행 전에 보통 토론과 검토를 거침
- 직원들이 CEO의 불만을 살까 두려워 발언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자동화의 또 다른 이유가 됨
- "Decision Intelligence"(Google과 IBM의 명칭)가 배치된 곳에서 인상적인 결과 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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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대중교통 시스템은 2004년부터 유지보수 일정을 소프트웨어에 위임
- 세계에서 가장 정시성이 높고 운영이 잘 되는 지하철 중 하나로 명성 획득
CEO 자동화가 진행되지 않는 이유
- 최고경영진이 자발적으로 사무실을 비우고 로봇에게 자리를 넘기지는 않을 것
- 경영진은 증가하는 대규모 변동비용인 반면, 기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저렴하고 신뢰성이 높아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
핵심 질문의 전환이 필요함
- CEO 연봉이 공정하거나 윤리적인지를 묻는 것을 넘어서야 함
- CEO 보수의 윤리성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해당 역할이 기계로도 충분히 수행 가능한가 여부임
- 기업 소유주와 투자자는 최고 경영진의 업무를 기계가 잘 수행할 수 있는지, 그렇다면 왜 그렇게 비싼지를 질문해야 함
Hacker News 의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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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CEO들이 “특별하게 만들어진 존재”라는 주장에 회의적임
Elon이 세 개 회사의 CEO이자 여러 스타트업의 창업자이면서 하루에 50번 이상 트윗하고, 정부 최적화 시도에 실패하고, 파티에서 사고를 치는 걸 보면 이 일이 그렇게 힘들진 않은 것 같음
전략적 의사결정은 자동화하거나 집단 합의로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함. 결국 남는 건 CEO들이 과도한 보수를 정당화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카르텔 구조뿐임- CEO 보수는 대부분 다른 CxO들로 구성된 이사회 보상위원회가 정함
서로의 주주들에게 “CEO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 편지를 써서 서로의 지위를 강화함
나도 내 연봉을 동료 엔지니어들이 정해줬으면 좋겠음. 그럼 나도 그 보답으로 다른 사람의 연봉을 후하게 책정했을 것 같음 - Elon의 진짜 가치는 그가 뭘 하느냐보다, 그가 없으면 주가가 폭락할까 두려워하는 주주들의 심리에 있음
일종의 ‘주식 자살 협약’ 같은 구조임 - Elon이 여러 회사를 이끌 수 있었던 이유는 인재를 끌어들이는 능력 때문임
결국 기업은 여전히 인간의 재능이 필요하고, 그런 인재를 모으는 역할은 AI가 대체하기 어려움
혹은 인간 인재가 필요 없다면, AI를 지휘할 조율자형 CEO는 여전히 필요함 - 사실 그는 각 회사의 실질적 CEO가 아닐 수도 있음, 실제 운영은 밑의 사람들이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큼
- Elon은 시간을 많이 쓰는 게 아니라, 반복적으로 성공을 만들어내는 특이한 감각을 가지고 있음
마치 NFL 쿼터백이 여러 팀에서 동시에 공을 던질 수 있는 것처럼, 그는 그런 재능을 여러 회사에 적용하는 셈임
- CEO 보수는 대부분 다른 CxO들로 구성된 이사회 보상위원회가 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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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레드에서 CEO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영화 Office Space의 Tom Smykowski처럼 들림
“나는 고객을 상대해서 엔지니어들이 그럴 필요가 없게 만든다”는 식의 자기합리화 같음
관련 장면 링크-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음. 고객과 엔지니어 사이를 연결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기술적 소통 능력이 필요함
하지만 그게 CEO 옹호와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음 - 예전엔 ‘사람을 다루는 기술’을 우습게 봤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음
수천 명을 하나의 목표로 움직이게 하는 건 극도로 어려운 일임
기술력보다 사람을 다루는 능력이 부족하면 실패함. 이런 능력은 측정이 어렵기 때문에 결국 성과로 필터링됨
이런 사람은 프로그래머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보수가 높은 것임
-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음. 고객과 엔지니어 사이를 연결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기술적 소통 능력이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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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나 비즈니스 수업을 들어보면, 조언을 문자 그대로 따라 하는 사람들은 기계적인 어색함을 보임
비즈니스 감각은 운과 ‘게임 감각’의 조합이라 시스템화하기 어려움
AI CEO는 인터넷에 떠도는 형편없는 비즈니스 조언의 집합체가 될 것임
AI 픽업 코치를 쓰지 않는 이유와 같음- 이런 아이디어가 나오는 건 좋다고 생각함. CEO들도 “AI가 당신을 대체할 것이다”라는 말을 들어봐야 함
유능한 CEO나 개발자는 당분간 AI로 대체되지 않겠지만, AI 수준의 한계를 깨닫게 해주는 거니까 의미 있음
지금의 AI는 단순히 더 큰 모델을 만드는 걸로는 한계가 명확함 - 그렇다면 점성술사나 레이키 마스터도 자동화되지 않겠네?
- “AI-startup CEO” 얘기인 줄 알고 잠깐 동의할 뻔했음
- 결국 성격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큰 비중을 차지함
아버지의 상사가 기술은 전혀 모르면서도 그럴듯한 말만 하는 사람이었는데, 그런 사람을 “VPGPT” 라고 불렀음
이런 사람들이 기술적 결정을 내리는 현실이 싫음
- 이런 아이디어가 나오는 건 좋다고 생각함. CEO들도 “AI가 당신을 대체할 것이다”라는 말을 들어봐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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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ChatGPT 같은 건 필요도 없음
매일 밤 자동으로 “우리 회사는 AI를 적극 도입 중입니다”라는 이메일을 보내는 n8n 자동화 스크립트면 충분함
시장 상황에 따라 “주가 하락은 오히려 기회입니다” 같은 문구도 추가하면 됨
이 아이디어는 내가 팔아서 백만 달러 벌 거임- 나는 오히려 “AI를 억지로 넣으면 제품이 더 나빠진다”는 걸 수없이 설명해야 했던 이상한 CEO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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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라는 직업은 가장 자동화하기 어려운 일 중 하나임
비전 판매, 네트워킹, 리더십, 이사회 협업 등 대부분이 인간 대 인간의 상호작용임
실제 업무는 부하들이 하고, CEO는 사회적 감각으로 움직이는 존재임- 그렇다면 결국 이메일 쓰는 일 아닌가?
“ChatGPT야, 우리 회사 전략 짜고 각 부서에 전달 메일 써줘.”
이렇게 하면 2천만 달러 절약임 - 성매매업이 오히려 자동화하기 더 어려울지도 모름. 둘 다 사회적 감각이 필요하지만 CEO는 몸이 필요 없으니까
- 아이비리그 동아리 가입은 자동화할 수 없음
- 어떤 사람들은 챗봇과 연애하거나 신성을 느낀다고 믿음
그런 사람이라면 “데이터 기반 시너지” 같은 이메일에도 반응해서 SaaS를 살지도 모름
- 그렇다면 결국 이메일 쓰는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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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자동화 가능하다고 착각하는 이유는 공개 발언만 보고 판단하기 때문임
대부분의 CEO는 PR팀과 법무팀이 검열한 무난한 언어로 말함
진짜 일은 그 뒤에서 일어남 — 인재 선발, 해고, 조직 설계, 손실 절단, 도덕적으로 모호한 결정 등은 데이터로 기록되지 않음- 이런 구조는 거의 비즈니스 리더십 컬트에 가깝다고 봄
상위자에게 충성심을 증명하기 위해 점점 더 큰 해고를 지휘하다가 결국 자신이 그 역할을 맡게 되는 식임
- 이런 구조는 거의 비즈니스 리더십 컬트에 가깝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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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EO는 연방법상 여러 법적 의무를 가짐
이런 의무를 자동화 시스템에 법적으로 위임할 수 있는지 궁금함. 혹시 법률가가 있다면 의견을 듣고 싶음- 대부분의 경우 신의성실 의무(fiduiciary duty) 는 CEO가 아니라 이사회가 가짐
회사 운영을 인간이든 AI든 누구에게 맡길지는 이사회가 결정함 -
델라웨어 법에서는 이사의 판단 의무를 위임할 수 없음. 반드시 자연인이 수행해야 함
따라서 AI가 결정을 내리더라도, 법적 책임은 그 행동을 승인한 사람이나 AI 공급자에게 돌아감
그래서 많은 AI 계약이 책임 문제로 무산됨
- 대부분의 경우 신의성실 의무(fiduiciary duty) 는 CEO가 아니라 이사회가 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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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3년간 CEO로 일했음
하드 스킬은 AI가 훨씬 잘할 수 있지만, 소프트 스킬은 그렇지 않음
그래서 AI CEO는 인간 CEO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보조 역할을 하는 형태가 될 것 같음
예측 가능한 비즈니스라면 AI의 판단을 신뢰할 수 있음. 하지만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인간의 직감이 여전히 중요함
그래도 비즈니스 전략은 주식시장 예측보다 단순함- AI CEO도 인간처럼 약점을 보완해야 함
예를 들어, 부하 직원에게 예의 바르게 거절하기, 회사 소식을 간결하게 요약해 투자자에게 전달하기, PR 성명 작성, 회의 조율 등은 AI가 잘할 수 있음
대신 인간이 감정적 설득이나 비전 제시는 맡는 식으로 보완하면 충분히 가능함
- AI CEO도 인간처럼 약점을 보완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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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 따르면 CEO의 회사 성과 기여도는 약 11.5% 수준임
(논문 링크)
전략적 업무는 오히려 자동화하면 더 나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음. AI는 과학적 접근으로 작은 실험적 투자를 반복하기 때문임
하지만 신뢰와 인간적 연결은 자동화할 수 없음. CEO는 최고의 전략가라기보다 사람을 움직이는 고에너지형 인물임
아니면 말고식의 개소리로 가득찬 뻘글들이 점점 많아지는지 모르겠네요. 글로벌한 현상같아요ㅎㅎ
CEO는 회사에서 능동적으로 리스크를 감수하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급여를 못받는 수준 정도의 작은 리스크가 아닙니다. 자기가 가진 것도 다 뺏길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이 CEO 입니다.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 리스크도 AI가 떠안을 수 있다면 이 주제를 다시 이야기해볼만 합니다.
실패한 CEO는 다른 회사로 커리어를 갈아타면서 실질적으로 손해를 보는 것 같진 않던데요. 진짜 리스크는 실패한 사업을 악물고 실행해야 했던 사원들이 부서 정리당하며 인생을 위협당하는 형태로 책임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