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P by GN⁺ 19시간전 | ★ favorite | 댓글 1개
  • 플로리다 연방법원이 학교 책 금지법의 주요 부분을 위헌으로 판결함
  • HB 1069 법안으로 인해 수백 권의 책이 예술적·문학적 가치와 상관없이 무분별하게 금지
  • 판사는 Miller Test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막연한 "성적 내용"으로 책을 판단하는 방식이 잘못임을 지적함
  • 정부가 학교 도서관 책 선정을 ‘정부 발언’으로 포장한 주장도 받아들여지지 않음
  • 이번 판결은 표현의 자유 수호와 미래의 책 검열 문제에 중요한 선례가 될 전망임

사건 개요와 판결 배경

  • 플로리다 중부 연방지방법원의 Carlos Mendoza 판사는, 플로리다 주에서 시행된 도서 금지법(HB 1069) 의 주요 조항이 광범위하고 위헌임을 판결함
  • 2023년 통과된 HB 1069는, 학부모나 주민의 단순한 이의제기로 "성적 내용"이 포함된 책을 5일 이내 일단 도서관에서 제거하도록 요구했으며, 공식 심의 결과와 무관하게 되돌려놓을 의무도 부과하지 않았음
  • Penguin Random House 등 여섯 곳의 출판사, Authors Guild, 유명 작가, 학생 및 학부모 등이 피고 플로리다 공무원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함
  • 이 법안 신규 시행 이후 수백 권의 책이 문학적, 예술적 가치와 무관하게 무차별적으로 금지됨

판결의 핵심 논점

성적 내용 평가 기준

  • 판결문에 따르면, "성적 내용" 관련 조항이 지나치게 막연하며 Miller Test(미연방대법원의 음란물 판단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밝힘
  • Miller Test는 작품 전체를 기준으로 평가해야 하며, 맥락에서 벗어난 발췌문장으로 판단할 수 없음을 명확히 함
  • 플로리다 교육청은 도서관 사서에게 "성적 행위"가 포함된 자료 보유 시 징계 가능성을 내세워 제거를 장려했으나, 실제 학교 및 공공도서관에는 이미 미성년자에게 불법인 음란물이 존재하지 않음을 재확인함

정부 발언(gov’t speech) 논리 반박

  • 플로리다 주 정부는 학교 도서관 선정이 ‘정부 발언’ 이라고 주장하며 제1차 수정헌법을 회피하려 했으나, 판사는 "책 내용을 기반으로 일괄 금지하는 것은 고유 의도나 공식 메시지 표현이 아님"이라고 명확히 부인함
  • 학부모가 자녀 교육에 의견을 낼 수는 있으나, 정부가 이를 공적 의견인 척 포장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해서는 안 됨을 판시함

해당 판결의 영향 및 추가 논의

  • 이번 판결로 금지된 수백 권의 책이 법적 기준상 명확히 제1차 수정헌법을 침해함이 입증됨
  • 플로리다 교육청은 "명백히 음란하다"고 판단한 수십 권의 책을 사전 심의 없이 강제적으로 제거하도록 요구함. 일부 교육구는 이를 따름
  • 이 판결이 타주에서 시행되는 "부적절 도서 금지법"에도 어떤 영향을 줄지 현재로서는 불분명함
  • Mendoza 판사는 실제로 금지된 The Color Purple, The Kite Runner, Slaughterhouse-Five 등 명작들이 Miller Test 상의 음란 정의에 해당하지 않음을 구체적으로 언급

원고측·지지자 반응 및 향후 전망

  • Florida Freedom to Read Project의 Stephana Ferrell은 "책을 표지나 문맥 없는 발췌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명확히 한 판결"이며, 무분별하게 학생 접근이 금지된 책들은 되돌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함
  • 원고측 변호인은 "법원이 원고측 모든 주장을 수용한 완승"이라며 이번 판결의 강한 의미를 부각함
  • 플로리다 주정부는 현재까지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으며, 항소 가능성이 높음
  • 이번 판단은 플로리다 뿐만 아니라 미국 내 유사한 검열 사건 판결에도 중대한 선례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음
  • 현재 미국 곳곳에서 진행 중인 책 검열 관련 다른 소송과도 연계돼 앞으로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임
Hacker News 의견
  • 많은 금지 도서들이 엄청난 문학적 가치를 지닌 책임을 알고 정말 놀람, The Color Purple, The Handmaid's Tale, The Kite Runner 등은 외설적일 수 있는 평범한 책이 아니라 전통적인 명작임, 그래서 이러한 금지가 불순한 의도로 이뤄졌음이 명확해짐
    • 이 책들이 보수주의 지도자들의 이념과 충돌해 불쾌감을 주는 이유임, 교육, 희망, 친절 같은 것들이 나쁘다는 신념임, 복종을 강요하려면 반발의 가능성을 아예 없애야 함
    • 공화당은 갈색 피부 사람, 여성, 기타 소수자를 비인간적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는 것을 숨기지 않아 왔음, 미디어 검열 의지도, 교육 기회의 무시에 대한 태도도 마찬가지임, 이런 현상을 각개로 따로 보지 말고 체계적인 접근임을 알아야 함, 이미 이들에게 선의의 해석을 줄 수 있는 시기는 지났음
    • 정말 불순한 의도임, 이 책들은 인간성의 미운 면을 보여주기 때문에 불쾌할 수 있지만, 외설적인 책은 아님
    • 미국 정치에는 Dominionism이라는 신학 및 정치 이론에 기반한 조직적 움직임이 있는데, 특정 종교 교리가 법률 체계에 들어가 그들이 죄라고 보는 것을 사회적으로 억제하거나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임, 이 운동 지지층은 타협을 거부하고 자신의 종교적 열정을 승리주의적으로 드러내며, 소속 집단 밖 사람들에게 불친절함, 플루럴리즘(다원주의)의 관용 원칙을 이용해 ‘관용의 역설’을 자기 유리하게 이용하려 함, 하지만 다양성이 사회를 더 활기차게 한다고 생각함
    • Slaughterhouse-Five마저 금지하는 건 정말 심각하게 편협해야 가능한 일임, 이런 부작용 때문에 몇몇 문학 고전이 젊은 세대에 잠깐 인기를 끄는 효과가 나타남
  • 이런 종류의 법률에 대해 "언론의 자유 절대주의자"라는 사람들이 매우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충격적임, 정부가 검열을 자행하는 상황인데도 이슈가 잘 드러나지 않음, 실질적으로 자유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더 일반적인 용어로 표현함
    • 그 이유는 스스로를 "언론의 자유 절대주의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실제로는 자기가 원하는 언론만 허용하려는 파시스트적 성향이 있기 때문임
    • 2A(총기 소유 권리)로 정부의 폭정에 맞서겠다는 사람들이 또 다른 방식의 정부 폭정(검열)은 문제없다고 함
    • 뭔가를 대놓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거의 예외없이 실상은 정반대임을 보게 됨, 예를 들어 언론의 자유 절대주의자, 반세금, 이성애자, 작은 정부, ‘범죄에 강경’ 이런 것들을 loud하게 외치는 사람들이 실제론 그렇지 않음
    • "언론의 자유 절대주의자"는 사실 당파적 검열을 합리화하는 자기소개적 꼬리표일 뿐임, 진실을 아는 사람들은 절대적인 언론의 자유란 없다는 걸 이해하고 있음
    • 개인적으로 이 법률에 동의하지 않지만, 학교 교육 내용 선정은 언론의 자유와는 다르다고 생각함, 예를 들어 학교가 The Bell Curve나 Mein Kampf를 반드시 비치할 이유도 없음
  • 성경은 과연 괜찮은지 의문임, 창세기·룻기·사무엘 등 구절엔 은유로 성적 내용이 많음, 레위기나 사사기처럼 대놓고 외설적이지는 않아도, "그녀에게 들어가다"라는 식의 완곡어법이 반복됨, 온안 이야기처럼 명시적인 사정 묘사도 존재함
    • 에스겔 23장 20절엔 "그녀가 수나귀의 성기와 말의 사정에 탐닉했다"는 노골적인 구절도 있음
    • 사사기엔 히브리 암살자가 가나안 왕을 찔러서 그가 방귀를 뀌고, 하인들은 그 냄새에 익숙해 그냥 둔다는 적나라한 이야기마저 있음
    • 이러한 구절도 괜찮은 이유는 노골적이지 않고, 옛날 언어라 현재 기준으론 순하게 들린다는 것임, 책 금지 지지자들한테 정말로 성경 내용 괜찮냐는 질문을 하면 이미 논쟁에서 졌다고 볼 수 있음, 그들에겐 성경은 무오류이기 때문임, 성경 구절을 반례로 드는 것은 아무 소용없음
    • (에스겔 23:20 반복 인용) 수나귀, 말의 이야기를 섞는 건 더욱 당혹스럽게 느껴짐
    • 성경이 항상 고리타분한 언어나 은유를 쓰는 건 아니라는 점도 중요함, 에스겔 23:20 같은 구절도 있음
  • 인간 역사의 어느 때나 책을 금지한 쪽이 옳았던 경우는 없음
    • 2차 세계대전 후의 탈나치화 과정은 예외일 수 있으니 참고할 필요 있음
    • 정치 이야기는 신중하고 싶지만,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민주당이 ‘문화적으로 예민하다’며 학교에서 책을 금지했고, 당시 공화당이 검열에 반대한 적도 있음, 성적인 내용/포르노가 있는 신간을 금지하는 건 일리가 있어 보이나, 명작을 ‘문화적 민감성’이라는 이유로 금지하는 건 정치적 세뇌와 동일함
    • 요즘은 모든 집단이 무언가를 금지하려 듦, 한쪽은 두 남자의 키스가 나오는 책, 다른 쪽은 잘못된 대명사 사용이 나오는 책을 금지하려 함, 이런 점에서 서로 비슷함
    • 만약 진짜로 너무 위험해서 세상에 있어선 안 되는 책이 실제로 금지됐으면 지금 우리는 그 책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를 것임, 나도 책 금지엔 단호히 반대하지만 정말로 금지가 필요했던 역사적 순간이 있을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하긴 어려움
    • Mein Kampf 금지는 역사에서 반드시 나쁜 쪽은 아니었음, 이런 문제는 흑백논리가 적용되지 않음
  • 정부 현황을 볼 때 이런 좋은 소식(책 검열 완화)이 오래 가지 않을까봐 불안함, 이미 이들은 숨길 필요 없이 대놓고 인종차별, 성차별, 혐오를 드러냄, Cloud Atlas가 금지 도서 목록에 있는 걸 보고 놀랐는데, 진짜 이 사람들이 그 책들을 제대로 읽었는지 의문임
    • 금지 대신 사서들에게 기소 위협을 가해 책을 자체적으로 치우게 만드는 방식도 있음, 실제로 이런 사례가 있음 NYT 기사
    • 일이 끝난 게 아님, 플로리다가 도서 구입 내용을 어디까지 규제할 수 있는지에 따라 여러 번의 소송 공방이 예상됨, 책 구매 자체를 금지한 것은 아니니까
  • 기사에서 언급된 책들은 초등학생에겐 부적절하더라도 청소년, 고등학생에겐 충분히 읽을 만한 수준임, 어떤 책이든 맥락, 심사 기준, 엄격한 표준 없이 무조건 금지하는 것은 지나침, 실제로 소셜미디어에 올릴 수 없을 정도로 노골적인 외설(예: 학생이 교사에 구강성행위를 묘사하는 만화 형식 책)이 학교 도서관에 비치된 사례도 있고, 이런 건 학교에 전혀 어울리지 않음, 다만 자녀가 성숙했다고 부모가 판단하면 그런 정보에 접근하게 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임, 단지 공립/학교 도서관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임, 어른용 영역을 따로 두는 건 전혀 반대하지 않음, Playboy도 괜찮다고 봄
  • 성경에는 수많은 성적 내용이 있지만, 이런 책들을 치우라고 요구하는 부모들은 성경에는 아무런 이의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 묘함
  • 이번 판결이 번복될 가능성이 높음, "책 금지"라는 단어는 기사, 제목에서는 쓰이지만 실제로는 법적 상황이 다름, HB 1069는 성적 내용이 있으면 책의 가치와 상관없이 도서관에서 빼라는 규정임, 플로리다는 개인 소장 도서에 간섭할 수 없지만, 학교 사서와 도서관은 정부 돈으로 운영되므로 주정부가 구비 도서 종류를 규정할 권리가 있음, 만약 도서관이 작가들의 작품 발표나 강연을 위한 중립적 공간이라면 검열 논란이 될 수도 있지만, 헌법이 정부에게 특정 도서를 꼭 구매해놓으라고 강제할 수는 없음
    • 실제로 해당 법률에서는 "학교 부지" 개념에 공립, 사립, 준사립까지 다 포함시켜 놓았음
    • 주 정부가 직원을 대상으로 어떤 책을 구매해 비치할지 통제할 수 있다는 건 헌법상 그렇지 않음
    • 법률이 규정하는 "성적 내용"엔 LGBTQ의 존재 자체까지 포함되는 경우가 많은 문제임
    • 헌법이 정부에게 특정 책을 꼭 사라고 강제하진 않지만, 어떤 책을 절대 사지 말라고 하는 것도 막을 수 있음, 다소 이상해 보여도 그게 1차 수정헌법의 작동 방식임
  • 책을 금지하는 광기가 논란이긴 해도, 빅토리아 시대 처럼 단지 성에 대한 개념을 노출한다고 아동에게 외설물 취급하는 사고방식 자체가 더 이상함, 한편으론 아이들이 자기동의, 성의 정상성을 배워야 한다고 하면서, 18살 전엔 그 어떤 내용도 접하지 못하게 막는 중임, 아이들이 나쁜 포르노에 빠지지 않길 원한다면 좋은 포르노, 즉 일상적인 정상적 성 경험 사례가 제공되어야 함, 왜냐하면 현실에선 어디서도 실제 모습을 볼 기회가 없기 때문임, 만 18세가 적정 구분선이라는 생각이야말로 시대착오적임
    • 요즘 와서 깨달은 건, 주류 문화에서 성에 대한 경험이 거의 문제적 권력관계에만 갇혀 있다는 점임, 동의의 개념이 빈약하고, 성 자체가 수치이거나 착취를 내포한다는 인식이 퍼져있음, 예를 들어 해방적이며 페미니스트인 여성을 상상도 못하고, 남성의 성적 성공도 ‘여성 착취 여부’의 스펙트럼으로만 바라보게 됨, 분명히 존재하는 동의 기반 관계도 불가능하거나, 성 해방이 곧 품위 하락/착취라는 전제가 깔려 있음, 트랜스젠더, 동성애, 폴리아모리 등 모든 영역에 착취 프레임이 뒤따름, 심지어 평범한 일상 대화에서도 이중 잣대와 수치심이 스며있음, 마치 백인 아이가 유색인종을 '지적'하는 순간 어른이 그걸 막으며 부끄러워하는 것과 유사한 심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