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P by GN⁺ 9일전 | ★ favorite | 댓글 1개
  • 저자는 구글(브라질)에서의 근무 경험을 통해 이상적인 기술 기업의 이미지와 실제 내부 현실 사이의 큰 괴리를 발견했음
  • 내부적으로 '20% 자율 시간' 등 복지를 약속받았지만, 대부분의 직원은 현실적으로 이를 누릴 수 없는 과중한 업무와 낮은 보상에 시달렸음
  • 구글 내부의 계급 구조에서 정직원 외에도 하청·임시직 등 차별받는 프레카리아트(불안정 노동자 집단) 의 존재와, 이들에 대한 무관심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졌음
  • 회사 문화적 다양성과 이상적 가치를 외치지만, 실제로는 감시 사회자본주의의 잔인함을 체험하게 하는 환경이 되었음
  • 이 경험을 통해 저자는 기술 산업 내 자본의 본질, 그리고 실제 권력과 착취 구조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갖게 되었음

시작: 구글 경험을 기록함

  • 저자는 구글에서의 일을 처음으로 블로그를 통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로 결심했음
  • 구글에서의 퇴사와 그 배경을 솔직하게 풀어놓았으며, 이 글에서는 자본주의, 감시, 프레카리아트, 브라질의 2007년 사회상 등을 다룸

1. 반역 (Treason)

  • 2007년 구글은 최고의 직장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했고, “don’t be evil” 같은 독특한 슬로건을 내세웠음
  • '20% 시간' 정책과 자유로운 근무 환경이 홍보됐으나 실제로는 일상적인 잡무와 버그픽스, 과중한 업무에 시달림
  • 보상도 현지 시장 대비 낮은 임금이었으며, 직원 대부분이 자발적 자유시간을 사용하지 못했음
  • 내부 블로그에 이 문제를 지적하자, 상사는 “부정적인 말은 허용되지 않는다” 며 강하게 반발함
    • 내부에서 문제 인물로 낙인이 찍힘
  • 회사 내 “행복”은 의무적이고, 불만 표시는 곧 반역 취급을 받는 구조였음
  • '급진적 투명성' 을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비판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 권위주의적 조직 문화가 자리잡음

2. 구글 프레카리아트 1부: dictbot

  • 구글 입사 초기, 사내 용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IRC 봇(dictbot) 을 만들었으나, 비정규직(temps, part-timers, contractors) 에게 정보가 노출된다는 이유로 비난받음
  •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뚜렷한 계급 장벽이 존재하며, 엔지니어 집단의 “특권” 유지를 위해 구조적으로 차별이 고착됨
  • 결국 저자의 봇 때문에 프레카리아트 직원들의 사전 접근이 공식적으로 제한되는 결과를 초래함

3. 프로젝트 Android의 탄식

    • 사내 블로그에 “20% 시간” 신화에 대한 비판 글을 올린 후, 동료들로부터 지지와 응원을 받았으나, 조직 내 비판은 금기시됨
  • 프로젝트 Android에 참여한 동료도 프로젝트 방향성에 대한 실망을 블로그에 토로함
  • 며칠 후, 본인의 발언을 번복하며 프로젝트를 칭찬하는 글을 즉각적이고 부자연스럽게 올림
    • 비판적인 목소리는 빠르게 철회되고, 표면적으로만 긍정적인 태도를 강요받는 분위기
  • 이러한 사례를 통해, 내부 비판은 시스템적으로 억압됨을 실감하게 됨
  • 당시 구글이 내세우던 “세계의 정보를 조직한다”는 명분에 순진하게 빠져 있었음을 자각하게 됨

4. Mona, entendida, odara… elza : 소수자, 다양성, 감시

  • 본인은 아직 커밍아웃 전이었으나, 퀴어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냈고, 회사는 이를 “다양성” 이미지에 활용했음
  • LGBTQ+ 소속임을 자랑스러워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마케팅·광고 부서가 소수자 직원들을 상품화하거나 커뮤니티 정보를 비밀리에 수집하는 식으로 활용함
    • 퀴어 은어(pajubá) 를 데이터 수집 목적으로 요청받는 등, 겉치레적 포용성이 실제로는 데이터 활용과 착취로 이어짐
  • 이로 인해 내면적으로 이용당함과 침해받는 감각을 경험하고, 외형적 포용성과 내적 차별 구조의 모순을 깨달음
  • 프로필에 “I am a nerd, a bisexual polyamorist, and a parent(나는 너드이고, 양성애자 폴리아모리스트이며, 부모임)”라는 문구를 넣었다는 이유로 인사고과에서 문제(너무 개인적임) 로 지적받음. (프로필에 개인 정보는 이 문장 하나뿐이었음)

5. 구글 프레카리아트 2부: 정수기 월급

  • 구글 엔지니어들은 저임금, 과로, 불안정 고용에 시달리면서도, 회사가 제공하는 겉치레형 특권(perks) - 화려한 사내 복지(간식, 게임기, 장난감 등) 에 만족하도록 유도됨
  • 정규직-비정규직, 직원-청소노동자 등 내부 계급 구조가 매우 뚜렷함
  • 예산 절감을 위해 저렴하고 실용적인 브라질식 도자기 정수기를 제안했지만, “너무 저기술적”이라는 이유로 거부됨
  • 고가의 정수기 임대 비용이 비정규직 임금보다 높음에도 불구, 노동자에 대한 배려는 없음

6. Cathy, 오늘은 이메일 보내지 마

  • 회사에서 제공한 스마트폰과 무제한 데이터 덕분에 감시 사회를 실감하기 시작함
  • 구글 내에서 해외(일본) 근무 기회를 알아보다가, 동료의 조언으로 감시를 피하기 위해 청소도구 보관실에서 몰래 통화하는 일도 경험함
  • 얼마 뒤 경제 위기와 함께 해고되며, 기술이 인간을 감시·통제하는 사회로 진입하는 과정을 알게 됨
  • 오늘날의 빅테크가 “정보 조직”을 넘어, 감시와 통제, 사회적 차별을 구조화함을 체감함
  • 내 자녀 세대에겐 감시 없는 일상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현실을 인식

7. 구글 프레카리아트 3부: 마음 없는 권력, 무력한 기타 권력들

  • 구글의 금요일 파티(TGIF) 문화는 겉으론 화려했지만, 실상은 불안정 노동자들의 노동과 희생에 기반한 일상적 특권이었음
  • 실제로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가 그 뒤에서 모든 허드렛일을 도맡아야 했음
  • 2008년 경제위기 당시, 남미 지역 비정규직의 70%가 한 번에 해고되었으나, 고위 관리자들은 이를 웃으며 파티에서 이야기함
  • 이 경험을 통해 저자는 자본가의 비인간성, 냉혹함, “악당”의 현실성을 깨닫고 정치적 각성에 이르게 됨
  • 자본주의 구조 자체가 착취, 차별, 잔혹성을 필연적으로 낳는다는 점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

결론: 체험을 통한 각성

  • 구글에서의 시간은 화려한 척하는 거대 기술기업의 착취 구조와 신화의 해체, 기술업계의 권위·위선의 본질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준 시간임
  • 직접 경험한 바, “누가 설거지를 하는가”라는 질문처럼 보이지 않는 노동과 권력의 착취 구조를 돌아보게 되었으며
    섬세하게 내부의 모순과 차별을 관찰하고, 기술이 만들어내는 감시·소외 구조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계기가 됨

각주 및 인용

  • “모든 위대한 업적 뒤에는 누가 노동을 했는가?”라는 브레히트의 시로 글을 마무리하며, 보이지 않는 노동과 희생의 현실을 상기시킴
Hacker News 의견
  • 90년대에 10대였던 나는 우리끼리는 데이터가 절대 사적이지 않다는 인식 공유했음
    약간 이 맥락의 이야기는 ‘화이트칼라 사회 안에서 성장 경험 없는 사람이 화이트칼라 직장에 들어갔다가 문화 규범을 어겨서 곤란함을 겪는’계층 이동자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전형적인 패턴 느낌임
    운영(operations)팀이 투명인간 취급당하는 게 나는 마음 아픔
    이들도 우리 사회의 일원이고 존엄하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생각함
    상식적으로 괜찮은 환경이라면 이들도 나름의 분야에서 인정 받고 있음
    저녁 당번 청소업무든 뭐든, 파티하고 청소 맡기는 게 비도덕적인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함
    문제는 이들을 자신보다 ‘아래’로 바라보는 태도라고 봄
    결국 화이트칼라가 아닌 배경에서 자라 온 사람들이 새 환경에 적응하며 겪는 혼란에 대한 이야기도 언젠가 쓰여야 한다고 봄

    • 또 다른 사용자가 말했듯(참고링크), 화이트칼라들이 가진 특권이 본질적으로 누군가의 희생 위에 있다는 점을 잊지 않으려고 함
      이들을 그냥 배경의 가구 취급하지 않고, 하나의 사람으로 대우하고 존중해야 함
      이런 문제는 조직의 가장 위까지 뻗어있다고 느낀다
      사회·경제적 사다리의 각 계단에는, 자기 아래 있는 사람을 투명인간 취급하는 이들이 많음
  • 사람들이 이 훌륭하게 쓰여진 글에 부정적 의견을 쏟아내는 걸 보면 슬픈 감정
    그들이 그러는 건 스스로도 ‘악한’편에 속할 수 있다는 인지부조화 때문일 수도 있음
    아니면 이제 긴 글을 읽는 능력을 잃어서일 수도 있는데, 실제로 그런 능력이 점점 사라져가는 추세 느낌
    혹시 대가 받고 특정 관점을 홍보하는 중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 해도 슬픈 감정
    이런 댓글 남기는 봇들조차 슬프게 느껴짐.
    이제 인간인지, 돈 받고 글을 쓰는 건지, 실제 논의인지조차 구분이 안 되는 세상이 되어간다는 사실이 씁쓸함
    나는 이 원글이 선전 선동이 아니라고 생각함
    단지 누군가가 ‘사람들이 신경 써주길 바라서’ 쓴 글이라고 느낀다
    이런 글이 쓰이고 읽히고 공유되는 현실 자체가 조금은 위로가 됨
    혹시 내 판단이 틀릴 수도 있지만, 내 평가를 한 번 남겨보고 싶었음
    나는 나 자신이 사람이고, 대가 받고 쓰는 댓글 아니라는 점 밝힘

  • Google에서 입사 소개메일에 넣을 자기소개 글을 내 매니저가 수정해달라고 요청했던 경험 있음
    전 직장 이력 꼭 넣으라고 했는데 나는 의미 없어서 뺐던 것
    그땐 별 생각 안 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내 정체성이 회사 내에서 ‘연출되는(큐레이팅되는)’다는 OP의 이야기와 비슷하게 느껴짐

  • 예전 Google은 ‘Best Place To Work’ 상을 연속 수상하면서 “대기업 중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만들었음
    지금과는 정말 다르게 느껴지는 분위기였음
    이런 이미지가 나를 다시 학교로 돌려보내고 테크 커리어를 쫓게 만든 원동력이었고, 목표는 오직 Google 입사 한 가지였음
    면접 막바지까지 갔다가 최종 탈락해서 그때는 엄청 상처였음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게 내 인생에 가장 잘 된 일이었던 것 같음

    • Google이 요즘 Best Place to Work 순위에서 어디쯤인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Forbes에 따르면 Alphabet가 2위로 나옴
      다른 리스트에서는 6위 정도로 보임
      Forbes 리스트 링크
  • 정말 잘 쓰여진 글이라고 생각함
    내가 계속 상기하려고 하는 최대 교훈은, 우리가 가진 크고 작은 특권이 실제로는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서 있다는 사실임

    • 맞는 말이라고 생각함
      AI가 취약계층 일자리를 빼앗거나, 탄소 소비를 늘리거나, 정치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얘기를 하면
      항상 부유한 개발자가 “난 잘 모르겠는데 AI 덕분에 더 편하게 일할 수 있어서 좋은데?”라고 말하는 것 같음
  • “사람을 부려먹고 모든 이익을 독차지하면서 상대는 고정급만 받게 하면, 왜 자신이 그럴 자격이 있다고 느끼게 되고 상대가 그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말 보면서 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협동조합이 더 많지 않은지 궁금해짐

    • 사람들은 위험을 싫어해서, 위험 부담 없이 큰 돈을 벌 수 있으면 그걸 택하고
      위험 감수해야 10배 벌 수 있어도 안정적 한도 내에서 남길 수 있으면 그걸로 만족하는 경향 있음

    • 코드 그 자체가 돈을 벌어다주는 게 아님
      코드를 ‘파는 행위’가 돈을 만들어줌
      근데 엔지니어들은 대부분 세일즈에 강하지 않음

    • 실제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회사들 중 능력 좋은 엔지니어에게 스톡옵션 등 지분을 주는 식의 운영도 많음
      하지만 많은 엔지니어가 대체 가능 인력 취급을 받고, 그런 경우 스톡 비율도 줄어듦

    • 협동조합 같은 걸 지지하는 사람이 회사 운영을 맡으면 오히려 회사가 망가지는 경우도 많음
      그런 사람 여러 명과 위원회 체계가 더해지면 더 심해짐

    • 누군가는 초기 자본을 투자해야 하고
      돈을 댄 사람은 당연히 그에 대한 투자수익을 원함
      아니면 그 자본을 딴 데 투자함

  • “다른 직원들처럼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건 스스로 더 열심히 일하지 않아서”라고 자책하던 경험
    이 말 보면서 이제야 내 동료들이 왜 항상 자책하는지 조금은 이해하는 부분 얻음

  • dictbot 글에서 Google 내에서 TVCs(Temporary, Vendor, Contractor) 같은 계약직을 2등 시민으로 취급하는 이유에 대한 해석이 잘못됐다고 생각함
    엔지니어들의 자존감을 부풀리려는 게 아니라
    TVC들을 고용법상 직원(employee)으로 대우하지 않으려는 목적 때문임
    예전에 주방에서 일하는 어떤 분이 음악실 창고에 기타 보관하려고 출입권한을 받았다가, 그분이 TVC라 안 된다며 출입이 취소된 적 있었음
    그 창고는 “FTEs(정규직)나 인턴만 사용”이 원칙이라고 들었고
    이유가 주방 인력 등 계약직을 너무 잘 대해주면 법적으로 같은 복지를 지급해야 할 수 있으니 그런 거라는 설명 받았었음
    예전에는 우편실에서 일하다 출세해서 임원까지 가는 경로도 있었지만, 이런 길은 고용주 계층에서 의도적으로 막아왔음
    직원들을 여러 계층으로 인위적으로 분리해서 계급 갈등 유발하려고 하는 거라 봄
    명확한 계급투쟁의 신호로 해석

  • 상사가 있는 이메일 스레드에서 상사 몰래 뒤에서 뭔가 못한다는 ‘비극’
    비용절감을 논하는 자리에서 사무기기 이야기 꺼냈다가 무시당하는 ‘비극’
    금요일에 음식 만들고 설거지하는 직원이 있다는 ‘비인간성’
    정체성을 자랑스럽고 공개적으로 드러내는데 그걸 물어보는 ‘뻔뻔함’
    정말 구글 같은 대기업이 없어도 브라질이 더 나았을 것 같다는 냉소적 태도
    이런 조직엔 차라리 폴리아모리 아니키스트가 운영하는 게 나았을 것 같다는 뉘앙스

    • OP가 언급한 모든 사례는 Google이 스스로 내세운 모습과 실제 행동이 얼마나 괴리되어 있는지 보여준다고 생각함
      이 글의 저자는 동정심을 구하는 게 아니라, 구글이 어떤 대기업이든 똑같은 이익 지상주의 조직임에도 다른 척 한다는 걸 싫어하는 거라고 느껴짐
      댓글 단 당신은 오히려 글쓴이가 말한 적대적 성향에 가깝게 보임

    • 회사 이메일에서 상사 몰래 얘기 못하는 ‘공포’라기보다는
      내 고용주가 내 권리와 사생활을 침해하고, 내가 원하는 걸 얻으려 내게 거짓말 한다는 게 진정한 문제
      비용 절감 얘기하면, 누구는 깨끗한 물을 쓸 자격이 있고 누구는 못 쓴다는 지적이 무시당하는 현실이 슬픔
      금요일 식사 담당은, 재수가 없어서 잘 나가는 테크직을 얻지 못한 사람을 폄하하는 현실
      회사가 내가 자랑하는 정체성은 못마땅하다가도, 자기들에게 이득이 되면 이용한다는 것은 가증스러움
      직수정수기 제한 사건은 정말 만화 ‘폴아웃’ 세계관에서 튀어나온 악역급 현실 느낌 받음

    • “정체성을 묻는 것이 뻔뻔하다” “차라리 폴리아모리 아니키스트가 낫겠다”는 식의 논평은 상당히 반감 가득한 뉘앙스

    • 급진적 투명성은 남 비난할 수 있는 면허증이 아니라고 생각함

    • 친절함을 지키고, 냉소는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굿가이드라인 함께 공유함
      Hacker News 코멘트 가이드라인 링크

  • “제3세계에서 무너지는 경제 상황에도 시장 평균보다 낮은 임금, 연구직도 아니고 자기주도 근무도 안 되는 환경에서 Microsoft나 IBM이 더 유리한 게 아닐까?”라는 질문에
    Google이 Microsoft/IBM보다 연봉 낮았던 적 있었나 궁금함

    • 아마 저자가 브라질 기준으로 말하는 듯
      처음엔 명확하지 않았는데, 글 후반 읽고 나서야 지역 맥락이 이해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