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원이 부족했던 1980년대 동독에서 Superfest는 일반 음료용 유리잔보다 오래 쓰기 위해 개발됐고, 실제 내구성은 10배 수준으로 확인됨
- 드레스덴 인근 연구소의 이온 교환 기술은 유리 표면의 미세 균열이 커지기 어렵게 만들어, 일상용 잔을 산업 설계의 성과로 바꿨음
- 1980~1990년 사이 1억2천만 개가 생산됐지만, 베를린 장벽 붕괴 뒤 제조사 VEB Sachsenglas Schwepnitz가 생산을 중단하고 파산함
- 동독의 술집·구내식당·가정에 널리 퍼졌던 제품은 통일 독일 시장에서 장식 없는 디자인과 너무 긴 수명 때문에 판매 구조와 맞지 않았음
- 베를린 스타트업 Soulbottles는 옛 이온 기술을 일부 활용해 잘 깨지지 않으면서 재활용 가능한 유리병을 만들려 하며, 첫 배송은 내년으로 예상됨
Superfest의 형태와 설계 목표
- Superfest는 바닥이 좁고 위쪽 3분의 1 지점이 불룩한 동독 음료용 유리잔임
- 영국의 고전적인 “nonik” 파인트잔처럼 불룩한 부분은 잔을 쌓기 쉽게 하고, 엄지와 검지가 자연스럽게 놓일 자리를 만듦
- 이름은 독일어로 “매우 단단한” 또는 “매우 강한”이라는 뜻이며, 손잡이 감각보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내구성을 가리킴
- 산업은 발달했지만 자원이 부족했던 사회주의 독일민주공화국에서, 이 잔은 일반 음료용 유리잔보다 5배 오래 쓰는 것을 목표로 설계됨
- 실제 제품은 곧 일반 유리잔보다 10배 더 내구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됨
대량 생산 이후 사라진 제조 기반
- Superfest 유리잔은 1980년부터 1990년까지 1억2천만 개가 생산됨
-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제조사는 파산했고, 현재는 중고 시장에서만 구할 수 있음
- eBay와 Etsy 같은 온라인 장터에서는 개당 약 €35, 약 £30에 거래됨
- 제조사 VEB Sachsenglas Schwepnitz는 베를린 장벽 붕괴 1년 뒤인 1990년에 생산을 중단함
- 수백 명의 직원이 해고 통지를 받음
- 고철상들이 용해 금형, 공장 부품, 기계를 가져감
집단 디자인과 동독 산업 문화
- Superfest의 형태는 Paul Bittner, Fritz Keuchel, Tilo Poitz라는 디자인 집단이 만들었음
- 동독 체제는 연대와 통합을 강조했고, 개인의 재능보다 집단을 더 높게 보는 이념이 지배적이었음
- 이 때문에 Superfest가 동독의 술집, 구내식당, 가정에 널리 쓰였음에도 실제 디자이너 이름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음
- 제품 라인업에는 샴페인, 슈냅스, 코냑용 변형과 세 가지 크기의 맥주잔이 포함됨
- 디자인 팀은 1970년대 초 동독 디자이너 Margarete Jahny와 Erich Müller가 만든 Wirteglas에서 영향을 받음
잘 깨지지 않는 유리의 원리
- Superfest의 핵심 기술은 1970년대 드레스덴 인근 중앙무기화학연구소의 유리 구조 연구 부서에서 개발됨
- 일반 유리는 생산 과정에서 표면에 생긴 미세 균열이 커지면서 깨짐
- 연구진은 유리 속 작은 나트륨 이온을 칼륨 이온으로 교환하면 표면 강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음을 확인함
- 칼륨 이온은 더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해 주변 원자를 더 강하게 밀어내고, 미세 균열이 커지려면 더 큰 장력을 넘어야 함
- Günter Höhne는 이런 유리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양의 기술적 기초 작업”이 필요했다고 평가함
시장에서는 약점이 된 강도
- 통일 독일에서 Superfest가 경쟁력을 얻기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는 기능주의적이고 절제된 외형이었음
- 특히 독일 남부 지역에서는 금색 테두리나 문장이 새겨진 맥주잔을 선호하는 문화가 있었음
- Höhne는 Superfest 유리잔에 바로크식 장식은 어울리지 않으며, 그런 장식은 디자인 자체를 훼손한다고 봄
- 더 큰 쇠퇴 원인은 역설적으로 너무 강한 내구성이었음
- 유리 소매업자는 제품이 깨져야 더 많이 팔 수 있는데, 잘 깨지지 않는 유리잔은 이 수익 구조를 흔듦
- Höhne는 Superfest가 시장에 적합하지 않았고, “순수한 시장 사고”에는 너무 좋은 제품이었다고 봄
Soulbottles의 재시도
- 베를린 스타트업 Soulbottles는 내구성 높은 유리를 다시 시장에 내놓으려 함
- 지속가능성이 더 중요한 의제로 떠오르면서, Soulbottles는 소비자가 고품질·고내구 제품에 더 높은 가격을 낼 준비가 됐다고 봄
- 공동창업자 Paul Kupfer와 Georg Tarne는 Superfest의 동독 시절 이온 기술을 일부 활용하는 생산 설비를 위해 €251,139, 약 £215,400를 크라우드펀딩함
- Soulbottles의 크라우드펀딩을 조직한 Steve Köhler는 유리가 플라스틱과 비교해 거의 원하는 만큼 재활용 가능하고, 맛이 배지 않으며, 투명하지만 깨진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함
- 원래 Superfest 유리는 변형된 알루미노 또는 붕규산 유리를 사용해, 더 흔한 소다석회 유리보다 재활용이 쉽지 않음
- Soulbottles의 과제는 내구성과 재활용성을 모두 갖춘 유리를 만드는 것임
- 초기 테스트는 유망했고, 시제품은 2m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았으며, 첫 병 배송은 내년으로 예상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