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웹 개발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 강의나 기술 블로그 저자들은 얕고 깊게 학습하여 특정 기술이나 프레임워크의 전문가가 되라고 말했습니다.
- 2022년: 학부에서 현직자 강연을 들었을 때, 대기업에 취업한 선배님은 자신의 정체성을 도구로 규정하지 말고 특정 도메인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2025년 현재: IT 매거진이나 테크 기업 블로그에서는 AI 기술의 발달을 근거로 제품 전체의 생명주기를 책임질 수 있는 프로덕트 엔지니어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트렌드가 정말 빠르게 변하는 직업이라고는 많이 들어봤던 것 같습니다. 다만 직무에 이제 막 진입하려는 주니어가 현 시대의 트렌드를 추종했을 때 마주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서 궁금해졌습니다.
결국에는 위에 나열한 세 가지 트렌드 모두 어느 회사의 어떤 직무에 대입해보아도 '당연히 하면 좋지'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인재상의 트렌드는 옮겨가는 것이 아니라, 점점 확장되는 것일까요?
점점 더 많은 도구와 개념이 등장하고 스스로 판단해야 할 것들이 많아지는 현 시대에, 주니어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알아가는데 도움을 얻기 위해 질문드립니다.
제 생각에 트랜드는 "추상화의 발전으로 인한 가중치의 변화"인 것 같습니다.
CS, 언어, 프레임워크, 도메인, SDLC 모두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역량입니다. 그러나, 시대마다 중요도에 차이가 존재했습니다.
1GL·2GL 때는 메모리 구조, 레지스터 활용, 컴파일 과정, 하드웨어 동작 원리를 깊이 이해해야만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CS 지식의 가중치가 컸습니다.
3GL·4GL 때는 C, Java와 같은 고급 언어의 등장으로 언어 자체가 하드웨어 세부사항을 추상화해, 좋은 언어를 선택하고 잘 사용하는 능력이 개발 품질과 속도를 좌우했기 때문에 언어 활용력의 가중치가 커졌습니다.
오픈소스 시대에서는 웹·모바일·클라우드 인프라 프레임워크 등이 폭발적으로 발전하면서 프레임워크를 이해하고 생산성 있게 활용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최근에는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특정 언어·프레임워크를 익히는 것보다 도메인을 깊이 이해하고 운용하는 능력이 중요해졌습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가중치가 변하기는 했으나, 아예 0으로 바뀐 역량은 없습니다. 주니어라면 자신을 취업 시장에 내놓을때 가중치의 분포가 어떻게 될 지 예측하고, 주어진 시간을 적절히 투자하여 자신의 가치를 최대화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스스로 판단해야 할 것들이 많아지는 현 시대
저는 이와 반대로 생각했습니다. 2019년에 비해서 2025년은 더 많은 것들이 쉬워진 것 같습니다.
2019 년에 Django 프레임워크가 2.0 정도였을 것 같은데, 얼마 전 Django 6.0 버전이 발표되었죠. Spring Framework 는 이번에 7.0 버전이 릴리즈 되었습니다. 웹 페이지를 만들기 위한 프레임워크들은 나날이 개발이 진행되는데, 그에 비해 2019년이나 2025년이나 만들어야 되는 것은 여전히 'XXX 를 위한 플랫폼' 정도입니다. 즉, 기술의 발전에 비례해서 사람들의 요구사항이 복잡해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점점 관심사가 "이걸 어떻게 구현하지"에서 "이걸 얼마나 빨리 구현하지"로 바뀌어 간 게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잘 만들어야 하는건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인재상의 트렌드는 옮겨가는 것이 아니라, 점점 확장되는 것일까요?
2022년과 2025년의 뉘앙스는 거의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코드뿐만 아니라) 비지니스를 이해하라" 는 말을 각각 다른 표현으로 한 것 같아요.
좋은 통찰 감사합니다. 문장 하나를 쓰더라도 내가 보는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만, 2022년과 2025년의 뉘앙스에 대해서는 사실 2025년의 프로덕트 엔지니어는 풀스택 엔지니어에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재상의 확장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2025년의 프로덕트 엔지니어는 풀스택 엔지니어에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면도 있네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2019년에서 2025년까지 "꾸준히 기술에 대한 관심도의 감소"로 읽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을 만드나, 왜 만드나, 어떻게 만드나, 무엇을 만들고 싶은가, 우리는 누구인가,
옛날이나 지금이나 이런 질문들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인재란 저 중요한 질문들에 대해서 저마다의 답을 해낼 수 있는 사람들을 뜻하는 것일 거고요.
어떻게 만드나 부분에서 기술적 장벽이 높았던 시절에는, 어떻게 만드나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전문가를 보유한 조직이 무엇을 만드나, 왜 만드나 등에서도 여러 선택지를 가질 수 있으니... 중요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어떻게 만드나 부분의 장벽이 점점 낮아지고, 상향 평준화 되고 있어서, 앞으로는 어떻게만 해결하는 전문가보다는 제네럴리스트가 되어야 한다는 큰 흐름은 맞는 것 같습니다.
다만, 회사 바이 회사, 사람 바이 사람, 상황 바이 상황이라 마냥 세상의 큰 흐름을 따르는 게 좋다고도 못하겠습니다. 저는 내 회사, 내 사람들, 내 상황에 적합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노력 중입니다. 이제 겨우 10년 정도 일한 입장에서... 그런 생각을 합니다. 도움 되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