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P by chabulhwi 10달전 | favorite | 댓글 26개

깃 코어 개발자였던 페트르 바우디스(Petr Baudis)가 2005년에 깃의 기본 브랜치의 이름을 'master'로 정했습니다. 바우디스는 'master recording(마스터 레코드)' 같은 용어에서의 의미로 'master'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owner'(주인)라는 의미로 쓴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바우디스는 깃의 용어를 고를 때 비트키퍼의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2001년 2월 3일에 쓰인, 비트키퍼의 HOWTO.ask 문서에는 "the master and slave repository"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게다가 2005년 6월 25일에 리누스 토르발스가 작성한 깃 관련 이메일에도 'master'와 'slave'라는 이름의 깃 트리가 언급돼 있습니다.

What does that mean? It means that in a mirroring schenario, you can,
for each git tree, do:

(a) On the slave:
cat .git/refs// | sort | uniq > slave-ref-list

(b) On the master:
cat .git/refs// | sort | uniq > master-ref-list

기술 분야에서의 'master'와 'slave'라는 용어를 둘러싼 논란은 위키백과 항목에 간략히 쓰여 있습니다.

근데 'slave'라는 이름의 브랜치가 있는 깃 저장소는 이제 드물지 않나요? 리누스 토르발스 같은 몇몇 깃 코어 개발자가 2000년대에 '주인과 노예' 비유의 맥락에서 'master'라는 기본 브랜치 이름을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과연 요즘 깃을 이용하는 수많은 개발자도 그렇게 이해하고 있을까요? 'master'는 '원본'을 비롯한 여러 의미로 쓰이는 단어이니 말입니다.

어떤 관념이 단어를 바꿀정도로 부정적이고, 불평등한 권력관계를 기본적으로 내재했다는 것은 누가 결정하나요?
정부나 기업뿐만 아니라 개발자 커뮤니티도 논의에 참여해야죠. 하지만 깃의 기본 브랜치 이름 'master'가 특정 이용자들에게 모욕적인 말인지를 소프트웨어 자유 단체와 깃 프로젝트에서 충분히 숙고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이전에 쓴 댓글입니다. 용어 선택은 기업만이 최종 결정을 내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답변을 잘못된 곳에 달았네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란 한국인이 master/slave 어감을 온전히 이해하는게 가능할까요, 저는 부정적입니다. 그래서 그냥 서양인들이 바꿔야된다고 말하면 그런가보다 싶어요.

서양인들도 갑론을박하고 있습니다.

50:50 수준의 논쟁은 아니지 않나요? 이미 큰 회사들은 바꾼 경우가 꽤 보여서요

정부나 기업뿐만 아니라 개발자 커뮤니티도 논의에 참여해야죠. 하지만 깃의 기본 브랜치 이름 'master'가 특정 이용자들에게 모욕적인 말인지를 소프트웨어 자유 단체와 깃 프로젝트에서 충분히 숙고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이전에 쓴 댓글입니다. 용어 선택은 기업만이 최종 결정을 내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 말씀 감사합니다!

slave 라는 단어는 단어 자체가 멸칭이니까 안쓰는게 좋은데, master 라는 단어까지 쓰지 말자는건... 부대찌개라는 단어를 놓고, 부대찌개의 부대는 한국전쟁으로 인한 굴욕적인 생활로부터 기원한 단어니까 바꿔야 된다고 하는걸 보는 느낌이에요. 일리야 있지만 그렇게까지? 싶은 느낌입니다.

중요한 점은 개발자가 이 단어의 맥락을 어떻게 이해해냐가 아니라 그 단어의 기원과 용례라고 봅니다. 여러분들도 그렇게 느끼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컴퓨터 분야는 특히 백인 남성 중심이다 보니 차별에 대한 감수성이 비교적 둔감할 수 있다고 봅니다. 논란이 이렇게 크게 불거지는 것도 이러한 맥락상에서 볼때 틀리지 않고요.

문제 의식조차 느끼지 못하는 분이 많다는 것이 큰 문제라 생각합니다.

'master'라는 단어 자체의 어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s://www.dictionary.com/browse/master

Old English magister teacher, from Latin; related to Latin magis more, to a greater extent

이 단어의 어원에 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여기에 있습니다.

https://www.etymonline.com/word/master

다음 논문을 덧붙입니다.

Eglash, Ron. "Broken Metaphor: The Master-Slave Analogy in Technical Literature." Technology and Culture 48, no. 2 (2007): 360-369. doi:10.1353/tech.2007.0066.

go woke, go broke.

제 생각은 다릅니다. 'master/slave' 용어를 고치자는 의견에는 저도 공감합니다.

옛날부터 하드디스크 여러개 달때도 마스터/슬레이브 썼으니..

리누스 토르발스 같은 몇몇 깃 코어 개발자가 2000년대에 '주인과 노예' 비유의 맥락에서 'master'라는 기본 브랜치 이름을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윗글에서 제가 트리와 브랜치를 명확히 구별하지 않았네요. 리누스 토르발스가 작성한 이메일에는 마스터 트리와 슬레이브 트리만 나와 있습니다.

다음 글도 참고하시면 좋을 듯해요.

https://lore.kernel.org/all/20200619130058.GA5027@danh.dev/t/

Git branches have been qualified as topic branches, integration branches,
development branches, feature branches, release branches and so on.
Git has a branch that is the master for development, but it is not
the master of any "slave branch": Git does not have slave branches,
and has never had, except for a single testcase that claims otherwise. :)

여기에 명료하게 표현되어 있네요.

https://nist.gov/news-events/news/…

  • Avoid terms such as master/slave that perpetuate negative stereotypes or unequal power relationships.

물론 용어의 쓰임새나 의미는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 변화에 따라 그 역시 변화하는거긴 하겠지만 '부정적인 고정관념이나 불평등한 권력 관계'를 기본적으로 내재한 단어라면 바꾸는게 사회적으로 득이 될 듯 싶습니다.

어떤 관념이 단어를 바꿀정도로 부정적이고, 불평등한 권력관계를 기본적으로 내재했다는 것은 누가 결정하나요?
단순히 git branch이름에서뿐 아니라 다른 분야, 업계, 영역까지 이러한 단어 수정을 확장시키지 않을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단어를 언중의 현 쓰임새에 반해서 바꾸고자 할 때는 훨씬 더 많은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master를 쓰지 않는 것은 저도 찬성이지만 master를 쓰지 않는 것에 대한 논의가 자리잡는 과정을 보면 이러한 논리가 앞으로 이 단어에만 적용되지 않을것 같아서요.
국립국어원에서도 매번 여러 순화어들을 발표하지만 정작 언중이 채택하는 순화어는 극히 드물듯이 단어를 변경하여 부를 때는 좀 더 논의와 공감대가 충분해야 한다고 봅니다.
마스터 슬레이브 이슈는 정치적인 배경도 있지만 그 단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개개인에게는 충분한 설득 이전에 사회적인 압력으로서 작용한 면도 있었다고 보거든요.

어떤 관념이 단어를 바꿀정도로 부정적이고, 불평등한 권력관계를 기본적으로 내재했다는 것은 누가 결정하나요?

정부나 기업뿐만 아니라 개발자 커뮤니티도 논의에 참여해야죠. 하지만 깃의 기본 브랜치 이름 'master'가 특정 이용자들에게 모욕적인 말인지를 소프트웨어 자유 단체와 깃 프로젝트에서 충분히 숙고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https://sfconservancy.org/news/2020/jun/23/gitbranchname/

마스터 슬레이브 이슈는 정치적인 배경도 있지만 그 단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개개인에게는 충분한 설득 이전에 사회적인 압력으로서 작용한 면도 있었다고 보거든요.

개인은 자신의 언어생활에 고정 관념이나 편견이 깔려 있음을 늘 인지하고, 여러 기관과 단체는 기존의 용어를 너무 성급히 고치기 전에 충분한 조사와 논의를 거치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제 답변의 URL을 첫 문단의 바로 위에 놓을 것을 그랬네요.

석사도 영어로 Master인데 ㅎㅎ

해당 NIST 뉴스 페이지의 밑부분에 'Webmaster' 이메일 링크가 있는데, 'master'를 'slave'와 대비되는 의미로 쓰지 않는 'webmaster' 같은 용어는 문제없을 듯해요. 깃의 마스터 브랜치도 그런 용어에 해당하는지는 두고 사람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 용어에 해당하는지는 두고

'그런 용어에 해당하는지를 두고'로 고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