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P by budlebee 2022-08-26 | favorite | 댓글 4개
  • Science Museum Group Collection 은 1800년대 부터 7000장의 물건사진을 21개 항목으로 나눠서 컴퓨터 비전으로 분석했는데, 무채색 계통이 점점 증가하고 있음.

  • 자동차의 색상은 90년대 중반부터 무채색 계통이 증가하기 시작해, 오늘날에는 약 70%이상이 무채색.

  • 70, 80년대 가정집과 '모던하우스'를 비교하면 극명한 차이가 드러남.

  • 맥도날드 매장 또한 과거와 오늘날을 비교하면 색을 잃어가고 있음.

색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기보다는
미니멀/심플한 디자인이 요즘 트렌드라서 색도 점점 미니멀해지고 있는거라고 생각합니다

화려한 디자인 트렌드가 오면 또 다시 유채색이 많아지겠죠?

유행때문에 그렇다기엔 200년 전부터 이어진 추세라서... 좀 더 근본적인 사회구조의 변화나, 무채색 계통을 많이 쓰는 새로운 물건의 대량생산(컴퓨터라던지) 때문은 아닐까 싶네요.

브랜드 로고가 다 비슷비슷해져 가는 현상도 생각나네요. 왜 세상은 더욱 밋밋해져 가는걸까요?

화학공학적 시각에서 조금 이야기를 해보자면, 1965년 클레어 패터슨이 납의 유독성을 경고해온 이래로 빠르게 페인트와 발색제 중 납을 필두로 한 중금속 계열이 대부분 퇴출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납 중독의 주요 지표 중 하나가 60년대에 건축된 구축 건물에 사는지일 정도로, 80년대 이후에는 인공물에 이전과 같은 수준의 색을 넣는 비용이 그 전보다 수십 배 증가했고, 그 영향을 포함해서 디자인과 미술사조가 완전히 뒤바뀐 와중 2000년대 이후 디스플레이의 발달로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색감을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원색에 피로감을 느끼는(유지보수비용, 생산단가) 사업자와 밝은 원색을 유치하다고 느끼는 소비자의 합의가 주요한 원인 중 하나 아닐까, 짧은 식견이나마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