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P by xguru 2022-08-08 | favorite | 댓글 12개
  • 8/4일에 SpaceX가 발사한 팰컨9에 실린 다누리호는 달궤도에 가는데 "4개월 반" 소요 예정
  • 그런데 1969년 발사된 아폴로 11호는 "4일 6시간"만에 달에 착륙했음
  • 아폴로 11호는 로켓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큰 엔진인 F-1 엔진을 탑재했기 때문
  • 미국의 로켓다인사가 제작한 이 엔진은 아폴로 계획이 종료되면서 실전된 기술이 됨 (Lost Technology)
  • 설계도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분초를 다퉜던 아폴로 계획의 바쁜 일정, 그리고 지금처럼 클라우드에 바로바로 올려서 백업하던 시스템도 아닌 오프라인에서의 아날로그 방식의 백업 시스템, 그리고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일일이 기록할 수 없었다는 점이 문제
  • 1980년에 미국의 로켓다인사는 약 20여년 전의 기술문서를 복원하여 F-1 엔진 관련 문서를 20권의 책으로 펴냈지만,
    • 하루에도 몇번 바뀌는 기술 수정사항이 낱낱이 기록되지 않았고,
    • 엔지니어들의 Trial-and-Error 가 구전되지도 아님
    • 공장에서 만든 부품이 아닌 즉석에서 선반/밀링머신등으로 수작업으로 만든 부품등의 스펙이 전해지지 않음
  • F-1 엔진 하나에는 5천-6천 개 정도의 부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중 파악되지 않은 부품이 대략 5-10% 정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파악된 부품도 일부는 재현이 어렵다는 평가
  • 잘 보존된 상태의 F-1 엔진이 있다면 리버스 엔지니어링이라도 가능하겠지만, 지구상에 없음
  •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꾸린 민간 탐사팀이 아폴로 계획에 활용된 새턴 로켓 잔해를 수거
    • 2013년 대서양 심해 바닥에 거의 반세기 가까이 잠자고 있던 아폴로 11호의 새턴 로켓 1단 잔해를 찾는데 성공
  • 전미의 회사 창고, 박물관 수장고, 군사 시설 등에 흩어져 있던 F-1 관련 부품들을 모으고, 실전된 기술을 다양한 방법으로 복구
    • F-1 엔진은 2010년대 들어 다시 현역 로켓 기술로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이 생겼음

휴스턴가면 안(못)쏘고 남겨놓은 새턴5 한 대 있는데요...

페북글을 보니 원문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해하지만, 사실관계가 애매한 부분이 많은것 같네요.

  • Lost technology 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F-1 엔진 개발 시 사용된 자료들이야 당연히 많이 소실되었겠지만 멀쩡한 상태의 F-1 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리버스 엔지니어링도 가능하고, 현대의 컴퓨터를 활용한 모델링을 통해 훨씬 더 추력이 높은 로켓을 만들 수 있습니다.
  • 팰컨9는 F-1엔진을 여러개 사용했던 새턴V에 비하면 매우 작은 로켓입니다. 그나마 팰컨 해비는 좀 더 큰데, 그마저도 새턴V에 비해서 많이 작습니다. 그러면 기술이 안되서 이렇게 작게 만들었느냐? 아닙니다. 단지 비용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 SpaceX 로켓은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용을 매우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근데 재활용을 위해서는 연료를 모두 소모할 수 없고 그로 인해 추력도 좀 낮아지게 됩니다. 하지만 경제성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습니다.
  • 즉, 해당 엔진 만들 기술이 없는게 아니라 경제성 등으로 인해 안 만드는 것에 가깝습니다.

원문 댓글 중 서상현님이 사실관계를 짚어주신 내용이 있어 옮겨 적어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애석하게도, 그리고 굉장히 의아하게도, 완벽하게 보존된 F-1 엔진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부분은 제가 아는 사실과 다릅니다. F-1 엔진 기술을 복구할 당시의 WIRED 기사에 따르면, excellent condition의 엔진이 storage에 있었고, 기술 복구는 주로 이 엔진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베조스가 대서양에서 F-1 엔진을 인양한 것은 기술보다는 역사적인 이유에서입니다.

https://www.wired.co.uk/article/f-1-moon-rocket

찾아보니 F-1 엔진의 복제와 관련된 Ars Technica의 2013년도 기사를 번역한 번역문도 있네요.
NASA가 어떻게 괴물같은 F-1 엔진을 되살렸는가

읽다보니 소설 파운데이션의 내용과 비슷하게 흘러간다는 생각이 나네요.

다누리호가 4개월 걸리는 건 연료를 최대한 덜 쓰는 (그렇지만 난이도는 높은) 코스를 선택해서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와... 비교적 가까운 시간대에 로스트 테크놀로지가 생긴게 신기하네요.

글 주제랑은 벗어난 이야기지만, 한때 피쳐폰 게임에 대한 애정으로 관련 자료를 찾아봤던 적이 있습니다. 근데 국내 피쳐폰은 해외랑 다른 독자암호화규격을 사용하고, 피쳐폰 시대가 끝나버려서 관련 자료가 거의 없더라구요. 좀 더 시간이 흘러 관련 분야에서 종사하시던 분들이 돌아가시면 완전 로스트 테크놀로지가 되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럴수가. 역사의 한 축이 ㅎㅎ

WIPI 플랫폼인가요 ㅎㅎ

고대의 기술이 불가사의인 이유랑 비슷한 느낌으로 와닿네요.

성균관대 권석준 교수님의 글인데요.
굉장히 긴 페이스북 글이라서 일부만 옮겨 봅니다. 원문을 다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권교수는 화학공학과네요. 로켓엔진분야에얼마나 전문성이있으실까 의문이 약간은듭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