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P by GN⁺ | ★ favorite | 댓글 1개
  • 손글씨는 획과 글자 연결, 손가락·팔의 움직임을 생각과 실시간으로 조율해 뇌의 더 많은 영역을 동원함
  • 약 25년간 만년필로 수천 쪽을 쓰고도 필경성 경련을 겪지 않았으며, 피로는 손글씨보다 필압과 마찰에 크게 좌우됨
  • 만년필과 종이는 펜촉을 누르는 힘은 줄이면서 움직임을 제어할 적당한 마찰감(tooth) 을 제공함
  • 글자를 빽빽하게 쓰기보다 흘림체를 활용하고, 가독성이나 잉크 얼룩에 집착하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펜·종이 조합을 찾는 편이 좋음
  • 처음에는 저렴한 만년필과 잉크 카트리지로 충분하며, Pilot G-2 젤 펜도 적은 비용으로 만년필 경험의 약 80%를 제공함

손글씨가 뇌를 더 많이 동원하는 이유

  • 손으로 쓸 때는 단어 간격과 글자 연결, t의 가로획, ij의 점을 계속 처리하면서 손가락과 팔 전체의 움직임을 조율해야 함
  • 이런 작은 운동 과제를 생각과 이미지에 대한 추상적 처리와 실시간으로 통합하므로 뇌의 더 많은 부분을 사용하게 됨
  • 관련 근거는 손글씨에 관한 게시물기초 연구에서 확인할 수 있음
  • AI가 널리 쓰이면서 교육자들은 학생에게 교실에서 블루북 장문 필기시험을 치르게 하는 방식으로 돌아가고 있음
    • 손글씨를 제대로 배우지 않은 학생은 답안 작성에 어려움을 겪음
    • 교사는 알아보기 힘든 필체를 판독해야 하는 상황에 놓임

25년간 만년필로 책을 쓴 경험

  • 약 25년 전 키보드 대신 만년필과 종이로 원고를 쓰기 시작해 수천 쪽을 작성함
  • 《The Baroque Cycle》의 손글씨 원고는 쌓았을 때 높이가 42인치였으며, 한동안 Seattle의 Museum of Science Fiction에 전시됨
  • Nicole Galland와 Word 파일을 이메일로 주고받으며 공동 집필한 《The Rise and Fall of D.O.D.O.》를 제외하면 이후 모든 책을 만년필과 종이로 작성함
  • 매일 상당한 시간을 손으로 쓴 25년 동안 필경성 경련(writer’s cramp) 이나 비슷한 통증을 전혀 겪지 않음
  • 학교 과제를 연필로 쓰던 어린 시절에는 손이 아팠지만, 장시간 손글씨 자체가 본질적으로 통증을 일으키는 것은 아님

필압과 마찰이 피로를 좌우함

  • 필압이 큰 필기구

    • 연필과 점도 높은 잉크를 쓰는 구형 볼펜은 글씨를 쓰는 데 더 큰 힘이 필요해 근육이 빨리 피로해짐
    • 종이 뒷면이나 아래쪽 종이까지 눌린 흔적이 남는다면 필압이 지나치게 높다는 증거임
    •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만년필은 펜촉이 방금 놓인 얇은 잉크층 위를 미끄러지므로 힘을 거의 줄 필요가 없음
    • 롤러볼 젤 펜도 필압 측면에서는 만년필과 거의 비슷함
  • 마찰이 너무 적은 필기 환경

    • iPad 같은 유리 표면에 스타일러스로 쓰면 힘과 마찰은 줄지만, 지나치게 미끄러워 펜촉의 움직임을 계속 제어해야 함
    • 익숙한 잔디 대신 마찰 없는 거대한 에어하키 테이블에서 축구공을 드리블해 매번 공이 통제 불능으로 움직이는 상황과 비슷함
    • 뇌와 손의 작은 근육은 펜촉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어느 정도의 마찰에 의존함
    • 만년필 애호가들이 tooth라고 부르는 종이의 마찰감은 오랫동안 많이 쓰는 사람에게 맞는 균형을 이룸
    • 마찰이 너무 많거나 적으면 모두 피로해지며, 만년필과 종이는 그 중간 지점을 제공함

펜과 종이의 궁합

  • 같은 만년필도 종이 종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므로 잘 맞는 펜·종이 조합을 유지하는 편이 좋음
  • 저가 프린터 용지와 노란색 legal pad는 잉크를 너무 빨리 흡수해 선이 굵고 흐릿해지기 쉬움
  • 빈 노트에 쓰이는 대부분의 종이나 면 함량이 25% 이상인 고급 프린터 용지는 대체로 잘 작동함
  • Jorg Hysek 광폭 펜촉, Diplomat Aero, Monteverde Invincia를 여러 종이에 시험한 결과는 다음과 같음
    • 저가 프린터 용지는 Jorg Hysek의 잉크를 많이 흡수해 굵고 번진 선을 만듦
    • legal pad에서도 결과가 좋지 않았음
    • 100% 면 종이는 마찰감이 가장 강해 눈에 띄게 거칠었음
    • 고급 이탈리아 종이의 결과가 가장 좋았지만, comp book과 Moleskine도 거의 모든 펜에서 충분히 잘 작동함
  • 얇은 종이는 반대편까지 잉크가 비쳐 양면 필기 시 읽기 어려워질 수 있음

종이보다 뇌와 시간을 아껴야 함

  • 종이 가격보다 뇌와 시간에 집중하고 필요하면 한 면만 사용해도 됨
  • 한 장에 더 많은 단어를 밀어 넣으려 하면 자연스럽고 편안한 필기 방식에서 벗어나 피로가 커짐
  • 부담 없이 보충할 수 있는 종이나 노트를 충분히 마련해 사용하는 편이 나음

흘림체와 가독성

  • 흘림체(cursive) 는 글자를 하나씩 따로 쓰는 인쇄체보다 훨씬 덜 피곤함
  • 어릴 때 배운 흘림체를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일부 대문자를 잊었더라도, 초등학교 교실에 붙은 글자 모양을 보고 다시 익힐 수 있었음
  • 과거에는 다른 사람이 손글씨 문서를 읽어야 했으므로 엄격한 서법과 높은 가독성이 중요했음
  • 오늘날 종이에 쓰는 글은 대개 자신이나 필체에 익숙한 가족을 위한 것이므로 완벽한 가독성에 집착할 필요가 없음
  • 지나치게 정확한 서법을 요구한 교육 경험은 필경성 경련이나 잉크 사고에 대한 불안을 키웠을 수 있음

잉크 얼룩이 생기는 예외

  • 정상적인 만년필에서는 잉크가 일정 속도 이상으로 나오지 않으므로 대규모 잉크 사고를 걱정할 필요가 없음
  • 비행기 상승 시 압력 변화

    • 잉크 저장소가 일부 비어 있고 펜촉이 아래를 향하면, 비행기 상승 중 기압이 내려가면서 내부 공기 방울이 팽창해 잉크를 밀어낼 수 있음
    • 이륙할 때 펜촉을 위로 향하게 두고 가능하면 출발 전에 잉크를 채우면 공기 방울의 크기를 줄일 수 있음
  • 막힌 잉크 흐름

    • 펜이 더럽거나 펜촉이 손상되면 잉크 흐름이 멈출 수 있으며, 가볍게 흔들면 다시 나오기도 함
    • 너무 세게 흔들어 몇 방울이 종이에 튀더라도 폐지로 흡수한 뒤 계속 쓰면 됨
    • 이런 문제는 특정 펜 하나에서만 연간 몇 차례 발생함

소설이 아니어도 손으로 쓸 수 있음

  • 노트를 가까이 두고 장보기 목록, 낙서, 회의 메모, 할 일, 떠오른 생각, 일기 등을 손으로 쓰면 됨
  • 책에서 좋은 문장을 골라 베껴 쓰는 방법도 있음
  • 정신을 집중해 손으로 기록한 것은 뇌에 더 오래 남음

왼손잡이와 잉크 번짐

  • 왼손잡이도 만년필을 사용할 수 있으며, 손이 잉크를 문질러 번지는 문제가 반드시 생기지는 않음
  • 연필은 손이 흑연 위를 지나가면서 손 옆면이 회색으로 변할 수 있고, 볼펜은 종이에 남은 잉크 덩어리가 손에 묻을 수 있음
  • 만년필은 잉크가 종이에 빠르게 흡수되고 마르는 펜·종이 조합을 찾으면 다음 줄을 쓸 때 번지지 않음
  • Pilot G-2 젤 펜은 만년필보다 잉크가 더 빨리 말라 번짐을 특히 걱정하는 사람에게 적합할 수 있음

처음에는 잉크 카트리지로 시작

  • 현대식 만년필은 미리 채워진 플라스틱 잉크 카트리지와 병에서 잉크를 끌어오는 플런저 방식 중 선택할 수 있음
  • 초보자와 여행자는 잉크병을 다루는 번거로움을 피하도록 카트리지로 시작하는 편이 좋음
  • 고정된 장소에서 작업한다면 잉크병과 펜촉을 닦을 접은 종이 타월을 따로 둘 수 있음
  • 병 잉크 방식은 리필할 때 잉크를 넣고 빼면서 펜촉을 세척할 수 있다는 이론적 장점이 있음
  • 실제로는 카트리지로 채운 펜도 막히지 않아 두 방식의 차이를 체감하지 못함
  • 가끔 손가락에 묻는 수용성 잉크는 금방 씻기므로 지나치게 신경 쓸 필요가 없음

처음 고를 때의 순서

  • 먼저 일상에 맞는 종이 형태를 선택해야 함
    • 낱장, 노트, legal pad, blue book 가운데 어디에 쓸지 결정함
    • 귀하거나 보충하기 어려운 제품보다 부담 없이 많이 쓸 수 있는 종이가 적합함
    • Moleskine 노트와 Mead comp book은 대량 구매해 사용하고, 소설 집필에는 고급 낱장 종이를 사용함
  • 만년필 매장을 이용할 수 있다면 실제 사용할 종이를 가져가 펜과의 궁합을 시험하는 것이 좋음
  • 저렴하고 얇은 종이에는 가는 펜촉부터 시작해 잉크가 반대편으로 비치기 전까지 점차 굵은 펜촉을 시험하면 됨
  • 취향을 알기 전에는 저렴한 만년필부터 구입하는 편이 좋음
    • 저가와 고가 만년필의 실제 필기 성능 차이는 크지 않을 수 있음
    • 고가 제품의 가격은 주로 재료와 외관에서 발생함
    • 펜촉을 몸통 안으로 수납하는 Pilot Vanishing Point는 고급형이 기본형보다 5배 비싸기도 함
  • Pilot G-2 젤 펜은 최소 비용으로 만년필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경험의 약 80% 를 제공함
  • Pilot G-2 10개 묶음은 약 20달러이며, 같은 가격으로 사용자보다 오래 쓸 수 있는 실용적인 만년필 한 자루를 구입할 수 있음

댓글과 토론

Hacker News 의견들
  • 책을 읽을 때는 아끼지 말고 적극적으로 흔적을 남기는 편이 좋음. 책등을 꺾고 페이지를 접으며, 핵심은 표지 안쪽에 쓰고, 동의하지 않는 부분은 지우거나 와닿는 대목에 크게 원을 치면 읽는 과정이 더 몰입되고 나중에 다시 볼 때도 큰 보상이 됨
    올바른 기호나 형광펜 색을 고민할 필요는 없으며, 특정 필기법보다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능동적으로 읽는 것이 핵심임

    • 중고책을 사는데 남이 페이지마다 휘갈긴 메모를 보면, 강의 중 옆에서 시시한 해설을 속삭이는 사람처럼 거슬림. 특히 동의하지 않는 내용을 지우는 행위는 견디기 어려움
      형광펜은 대개 오해를 부르고 여백 메모는 내용이 빈약하므로, 제대로 생각을 쓰려면 공간이 충분한 별도 노트를 쓰는 편이 나음
    • 중고책에서 이전 독자의 여백 메모를 발견하는 순간이 정말 좋음. 같은 페이지를 읽은 낯선 이의 생각을 잠깐 엿보는 일이며, 다른 곳에서는 누구에게도 통하지 않았을지 모를 생각이 방금 그 대목을 읽은 사람만 해독할 수 있는 비밀 암호처럼 느껴져 놀랄 만큼 친밀함
    • 지우기·원 치기·강조는 연구에서 말하는 능동적 관여와 다름. 두뇌에 도움이 되는 것은 실제로 손을 움직여 여백에 동의하거나 반대하는 이유와 반응을 직접 쓰는 것이며, 단순 강조는 나중에 구절을 찾는 데만 유용한 수동적 소비에 가까움
    • 책에 강조·밑줄·메모를 남기면 중요도를 미리 고정해 새롭게 재발견할 가능성을 막게 됨. 몇 분 전이든 몇 년 전이든 과거의 자신이나 타인의 판단에 좌우되지 않고 역동적으로 읽고 싶으며, 상황에 따라 금세 낡는 해설은 원문과 분리해야 선택적으로 무시하거나 찾아볼 수 있음
    • 돌아가신 어머니의 요리책에서 메모를 발견할 때마다 다시 이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음
  • 손글씨가 타이핑보다 학습에 좋다는 자료에는 늘 회의적임. 두뇌 활동이 많다고 해서 필요한 활동을 한다는 뜻은 아니며, 외발자전거를 타면서 FizzBuzz를 작성하면 책상에서 작성할 때보다 두뇌 활동은 많겠지만 더 효율적인 프로그래밍이나 학습법은 아님
    손으로 쓸 때나 걸을 때 더 잘 배운다는 개인차를 보편적인 학습 이론으로 확대할 수는 없음

    • 타이핑하면 듣는 내용을 이해하거나 생각하지 않고도 그대로 받아쓸 수 있음. 반면 손글씨는 속도가 느려 내용을 되듣거나, 핵심을 선별하고 재구성하도록 강제함
      지금 듣는 강의에서도 필기하는 과정 자체에서 개념을 깨닫고 기억하게 되며, 결과물로는 공식 강의 노트나 교재보다 못해도 실제 필기를 다시 보는 일은 거의 없음. 오히려 타이핑을 못할수록 학습 효율이 좋아지는지도 시험해볼 만함
    • 손글씨가 학습에 유리한 이유는 느린 속도 때문이라는 설명을 들었음. 짧게 써야 하므로 이해와 회상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내용을 정신적으로 처리하게 되며, 타이핑으로도 같은 관여를 재현한다면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듯함
    • 손글씨는 매우 강력한 공간 기억을 활용하게 하며, 오래된 장소법이나 기억의 궁전과도 연결됨. 대학 시험에서 내용이 떠오르지 않을 때 필기한 종이의 물리적 모습을 시각화해 회상했고, 그 방식으로 유기화학 같은 악명 높은 과목에서도 높은 성적을 받았지만 타이핑 노트로는 불가능했음
    • 외발자전거와 FizzBuzz는 서로 무관하므로 잘못된 등가 비교임. 글쓰기는 생각하는 내용과 밀접하니, FizzBuzz를 하면서 숫자열을 함께 적는 상황이 더 적절한 비교임
    • 손글씨가 누구에게나 좋은 것은 아님. 글씨가 느리고 철자에도 약해서 강의 중 손으로 적으면 쓰는 행위에 집중하느라 절반을 놓치고, 칠판 내용이 지워질 때까지 따라가지 못함. 타이핑이 이상적이지 않더라도 내게는 두 선택지 중 더 나음
  • iPad 필기를 마찰감 때문에 일축하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함. 수세기 동안 필기구의 적절한 마찰에 적응해 왔다 해도 iPad 필기감에 재적응할 수 있으며, 평소 손글씨를 거의 쓰지 않는 사람이라면 어느 쪽이든 적응 기간이 필요함
    검색성·휴대성·무한 캔버스·필체 보정·디지털화의 이점이 마찰 문제보다 크고, 화면 보호 필름 없이도 피곤하지 않음. 마찰감이 더 큰 전자종이 기기까지 모두 장치라며 배제한 것도 아쉬움

    • 스타일러스 촉과 종이 질감 화면 덮개까지 갖춰 10개월간 디지털 손글씨를 시도했지만, 결국 배터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뒷주머니에 들어가는 Moleskine으로 돌아감
      디지털 노트는 일주일만 지나도 물리적으로 넘겨볼 수 없어 다시 찾기 어려웠고, 화면에 쓸 때 기억도 덜 남았음. OCR 인식을 높이려고 종이보다 장황하고 조심스럽게 쓴 탓일 수도 있으며, 내게는 노력이 적을수록 오히려 기억이 더 잘 남았음
    • iPad는 실제 잉크만큼 정밀도와 응답성이 좋지 않고 언제든 실패할 수 있음. 아이디어가 가득한 순간 배터리가 부족하거나 Procreate가 작동하지 않고, Notes 탐색이 헷갈리거나 손바닥이 화면에서 미끄러지는 문제가 생기면 몹시 답답함
      디지털 대안을 오래 찾았지만 마찰감과 촉감을 빼더라도 종이와 대등해지려면 최소 10년은 더 필요해 보임
    • 인용된 연구도 실제로는 디지털 펜을 사용했음

      시각적으로 제시된 단어를 디지털 펜으로 손글씨로 쓰거나 키보드로 타이핑하는 동안 대학생 36명의 뇌 전기 활동을 기록했음
      복잡한 운동 과제가 더 많은 뇌 활동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것이 기억에 도움이 된다고 보장되지는 않음

    • 디지털 필기는 이동과 확대·축소 때문에 공간적 방향감을 잃게 됨. 내가 가끔 종이와 펜을 선호하는 이유도 이것으로 보임
    • 종이 질감 화면 보호 필름과 금속 Apple Pencil 펜촉을 함께 쓰면 편안한 수준의 마찰이 생기고, 무광 표면이라 반사도 줄어듦
  • 공부하거나 시험을 준비할 때 내용을 손으로 적으면 다시 보지 않아도 기억에 더 잘 저장됐음. 왼손잡이에게 만년필은 어려운 조합이라 초등학교 1학년 때 손목 옆면이 늘 잉크로 물들었고, 지금은 롤러볼인 Pilot V5를 주로 씀

    • 이를 계기로 글쓰기 방식을 깊이 파고들어 36키 인체공학 분리형 키보드와 수정한 Hands Down Vibranium V 배열을 쓰고, Pitman 속기를 거쳐 Noory Simplex에 정착했으며, 팔의 움직임과 근육 리듬으로 쓰는 Zaner 필기법에도 빠졌음
      현재 속도는 키보드 분당 약 100단어, 속기 70단어, 일반 손글씨 26단어임. 학습 효과는 필기 동작보다 개념에 더 오래 집중하는 데서 오며, 기억은 속기보다 필기체가 낫지만 키보드와 속기 사이에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함
    • 왼손잡이가 만년필을 쓰려면 손을 종이에 대지 않고 쓰는 법을 배워야 하는지 궁금함
    • 휴대폰이나 컴퓨터에 적은 내용은 손으로 쓸 때와 달리 기억에 거의 남지 않음
  • Neal Stephenson이 그토록 방대한 책을 전부 손으로 쓴다는 사실이 놀라움. 그에게는 잘 맞겠지만 실제 우월성보다 익숙함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 궁금함
    손글씨는 타이핑보다 너무 느려 종이에 문장을 조립하기가 어렵고, 키보드라면 10배 빠르게 쏟아낸 뒤 검토하고 재구성할 수 있음

    • 손글씨가 두뇌에 좋다면 느린 속도 자체가 그 이유의 일부일 수 있음
    • 그의 산문은 가끔 문장을 시작한 뒤 이미 너무 많은 노력을 들여 포기하지 못한 것처럼 읽힘. 종이에서는 즉석 편집이 어려우므로 일단 쓰고 나중에 편집하는 과정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책이 길어도 결과적으로 잘 작동함
    • 개인적으로 Baroque Cycle은 읽는 시간이 손으로 집필하는 시간만큼 길게 느껴져 포기했음
    • David Foster Wallace도 원고를 손으로 썼음
    • 핵심은 더 빨리 쓰는 것이 아니라 더 잘 쓰는 것
  • 1995년에 Gore Vidal에게 컴퓨터 사용법을 가르쳤지만, PowerBook Duo를 일주일 써본 뒤 종이와 펜으로 돌아갔음. 글을 잘 쓰려면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펜으로 베껴 쓰라고 했으며, 그러다 보면 리듬과 문체를 찾아 자기 것으로 만들게 된다고 했음

    • Benjamin Franklin도 글쓰기 실력을 높이기 위해 거의 같은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음
      https://www.scotthyoung.com/blog/2017/10/02/how-ben-franklin...
    • Benjamin Franklin도 자서전에서 같은 말을 했는데, Gore Vidal이 읽었는지 궁금함
    • Benjamin Franklin과의 연관성은 몰랐지만, Gore Vidal과 일주일을 보내고 나니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영리하고 박식하다는 확신이 들었음
    • 소셜 미디어에서 전문 작가의 글을 베껴 쓰며 다양한 기법을 익히는 강의를 광고받은 적이 있음. 좋아하는 작가 중 대사가 생생하거나 묘사와 인물 전개가 뛰어난 이를 골라 그대로 옮겨 쓰면 되며, 찾던 용어는 아마 copywork인 듯함
    • Hunter S. Thompson도 같은 글쓰기 학습법을 소개했음. 기술 블로그에만 적용하게 되더라도 시도해볼 생각임
  • “장치를 쓰지 말라”는 결론에는 동의하지만 이유는 다름. 노트에 쓰면 전체 중 약 3분의 1 지점처럼 현재 내용의 물리적 위치를 알 수 있어 기억을 고정하고 나중에 찾아보는 데 도움이 됨
    탭과 페이지 표시를 추가할 수도 있으며, 책을 읽을 때도 같은 효과가 있음

  • 어린 시절 난서증(dysgraphia) 진단을 받아 생각대로 손을 움직여 쓰기가 힘들고 쉽게 지치지만, 타이핑은 상대적으로 괜찮음. 글자를 통째로 빼먹거나 줄이 있는 종이에서도 기준선이 기울고, 필기체는 아름답다고 느끼면서도 엄청난 노력이 필요함
    1990년대 초등학생 때 과제를 타이핑하려고 처음 컴퓨터를 받았고 대학에서는 어색한 표기법으로 수학 숙제까지 타이핑했음. 그런데도 노트를 유지하는 이유는 잉크와 종이에 되돌릴 수 없는 흔적을 남기기 위해 필요한 의도성과 사전 숙고가, 우리가 잃고 있는 깊은 성찰을 만들어준다고 보기 때문임

    • 나도 난서증이 있지만 노트는 쓰지 않음. 손글씨로 얻는 이점보다 극심한 불편이 훨씬 커서 그만둔 편이 훨씬 나음
  • 학계에서 10년 넘게 수식을 다뤄 늘 손으로 썼고, 약 10년 전에는 20년 가까운 공백 뒤 다시 만년필로 돌아와 큰 즐거움을 느꼈음. 하지만 필기체를 쓰라는 말 외에는 손 피로를 다루는 실질적인 조언이 없어 아쉬움
    잡는 법을 바꿔 통증을 줄였어도 여러 페이지를 쉬지 않고 쓸 수는 없음. 예전에는 손으로 쓴 뒤 보관할 가치가 있는 내용을 다시 타이핑했지만 매우 고된 일이었고, 이후 Whisper와 LLM으로 낭독 내용을 정리하다가 지금은 사진만 보내도 전사할 수 있게 됨. AI를 싫어하는 시선과 무관하게 내 삶에서는 실제 신체적 통증을 줄여준 기술

    • 손가락과 손의 작은 근육은 쉽게 지치지만 팔과 어깨 근육은 더 크고 오래 일할 수 있음. Palmer Method 같은 업무용 필기체는 손을 거의 고정하고 팔로 획을 이끌도록 가르침
      팔뚝을 책상에 축으로 고정하고 팔과 어깨로 펜을 움직이는 데 적응하니 글씨 모양은 거의 그대로면서 손 통증은 사라졌음
    • 수학과 물리학을 공부하며 하루 수십 페이지씩 손으로 써서 만년필을 사용해도 오랫동안 심한 피로와 반복사용손상(RSI) 을 겪었음. 최대한 가볍고 굵은 만년필을 쓰고, 너무 가늘고 단단한 펜촉은 피하는 편이 좋음
      자세도 중요하며 특히 목과 등을 운동해 매일 오래 앉는 생활을 보완해야 함.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목의 경직도 팔과 손의 신경, 근육 긴장과 회복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음
    • 양손으로 쓰는 법을 익혀 한쪽이 피곤해지면 다른 손으로 바꾸면 됨
    • 요즘 나도 만년필을 쓰는데 선호하는 모델이 궁금함
  • 젤 롤러볼과 만년필을 써봐도 결국 무른 심의 홀더식 연필로 돌아오게 됨. 글쓴이는 연필에 힘을 줘야 한다며 배제했지만 만년필보다 더 세게 누르지 않아도 되고, 지울 수 있으며 소리까지 듣기 좋음

    • 홀더식 연필은 처음 들어봤고 연필과 ASMR을 함께 떠올려본 적도 없어 살펴볼 생각임. 내가 쓰는 젤펜은 자체 무게만으로도 써지므로, 연필이 특별히 무르고 묵직하지 않다면 압력은 더 필요할 듯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