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글씨는 획과 글자 연결, 손가락·팔의 움직임을 생각과 실시간으로 조율해 뇌의 더 많은 영역을 동원함
- 약 25년간 만년필로 수천 쪽을 쓰고도 필경성 경련을 겪지 않았으며, 피로는 손글씨보다 필압과 마찰에 크게 좌우됨
- 만년필과 종이는 펜촉을 누르는 힘은 줄이면서 움직임을 제어할 적당한 마찰감(tooth) 을 제공함
- 글자를 빽빽하게 쓰기보다 흘림체를 활용하고, 가독성이나 잉크 얼룩에 집착하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펜·종이 조합을 찾는 편이 좋음
- 처음에는 저렴한 만년필과 잉크 카트리지로 충분하며, Pilot G-2 젤 펜도 적은 비용으로 만년필 경험의 약 80%를 제공함
손글씨가 뇌를 더 많이 동원하는 이유
- 손으로 쓸 때는 단어 간격과 글자 연결,
t의 가로획,i와j의 점을 계속 처리하면서 손가락과 팔 전체의 움직임을 조율해야 함 - 이런 작은 운동 과제를 생각과 이미지에 대한 추상적 처리와 실시간으로 통합하므로 뇌의 더 많은 부분을 사용하게 됨
- 관련 근거는 손글씨에 관한 게시물과 기초 연구에서 확인할 수 있음
- AI가 널리 쓰이면서 교육자들은 학생에게 교실에서 블루북 장문 필기시험을 치르게 하는 방식으로 돌아가고 있음
- 손글씨를 제대로 배우지 않은 학생은 답안 작성에 어려움을 겪음
- 교사는 알아보기 힘든 필체를 판독해야 하는 상황에 놓임
25년간 만년필로 책을 쓴 경험
- 약 25년 전 키보드 대신 만년필과 종이로 원고를 쓰기 시작해 수천 쪽을 작성함
- 《The Baroque Cycle》의 손글씨 원고는 쌓았을 때 높이가 42인치였으며, 한동안 Seattle의 Museum of Science Fiction에 전시됨
- Nicole Galland와 Word 파일을 이메일로 주고받으며 공동 집필한 《The Rise and Fall of D.O.D.O.》를 제외하면 이후 모든 책을 만년필과 종이로 작성함
- 매일 상당한 시간을 손으로 쓴 25년 동안 필경성 경련(writer’s cramp) 이나 비슷한 통증을 전혀 겪지 않음
- 학교 과제를 연필로 쓰던 어린 시절에는 손이 아팠지만, 장시간 손글씨 자체가 본질적으로 통증을 일으키는 것은 아님
필압과 마찰이 피로를 좌우함
-
필압이 큰 필기구
- 연필과 점도 높은 잉크를 쓰는 구형 볼펜은 글씨를 쓰는 데 더 큰 힘이 필요해 근육이 빨리 피로해짐
- 종이 뒷면이나 아래쪽 종이까지 눌린 흔적이 남는다면 필압이 지나치게 높다는 증거임
-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만년필은 펜촉이 방금 놓인 얇은 잉크층 위를 미끄러지므로 힘을 거의 줄 필요가 없음
- 롤러볼 젤 펜도 필압 측면에서는 만년필과 거의 비슷함
-
마찰이 너무 적은 필기 환경
- iPad 같은 유리 표면에 스타일러스로 쓰면 힘과 마찰은 줄지만, 지나치게 미끄러워 펜촉의 움직임을 계속 제어해야 함
- 익숙한 잔디 대신 마찰 없는 거대한 에어하키 테이블에서 축구공을 드리블해 매번 공이 통제 불능으로 움직이는 상황과 비슷함
- 뇌와 손의 작은 근육은 펜촉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어느 정도의 마찰에 의존함
- 만년필 애호가들이 tooth라고 부르는 종이의 마찰감은 오랫동안 많이 쓰는 사람에게 맞는 균형을 이룸
- 마찰이 너무 많거나 적으면 모두 피로해지며, 만년필과 종이는 그 중간 지점을 제공함
펜과 종이의 궁합
- 같은 만년필도 종이 종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므로 잘 맞는 펜·종이 조합을 유지하는 편이 좋음
- 저가 프린터 용지와 노란색 legal pad는 잉크를 너무 빨리 흡수해 선이 굵고 흐릿해지기 쉬움
- 빈 노트에 쓰이는 대부분의 종이나 면 함량이 25% 이상인 고급 프린터 용지는 대체로 잘 작동함
- Jorg Hysek 광폭 펜촉, Diplomat Aero, Monteverde Invincia를 여러 종이에 시험한 결과는 다음과 같음
- 저가 프린터 용지는 Jorg Hysek의 잉크를 많이 흡수해 굵고 번진 선을 만듦
- legal pad에서도 결과가 좋지 않았음
- 100% 면 종이는 마찰감이 가장 강해 눈에 띄게 거칠었음
- 고급 이탈리아 종이의 결과가 가장 좋았지만, comp book과 Moleskine도 거의 모든 펜에서 충분히 잘 작동함
- 얇은 종이는 반대편까지 잉크가 비쳐 양면 필기 시 읽기 어려워질 수 있음
종이보다 뇌와 시간을 아껴야 함
- 종이 가격보다 뇌와 시간에 집중하고 필요하면 한 면만 사용해도 됨
- 한 장에 더 많은 단어를 밀어 넣으려 하면 자연스럽고 편안한 필기 방식에서 벗어나 피로가 커짐
- 부담 없이 보충할 수 있는 종이나 노트를 충분히 마련해 사용하는 편이 나음
흘림체와 가독성
- 흘림체(cursive) 는 글자를 하나씩 따로 쓰는 인쇄체보다 훨씬 덜 피곤함
- 어릴 때 배운 흘림체를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일부 대문자를 잊었더라도, 초등학교 교실에 붙은 글자 모양을 보고 다시 익힐 수 있었음
- 과거에는 다른 사람이 손글씨 문서를 읽어야 했으므로 엄격한 서법과 높은 가독성이 중요했음
- 오늘날 종이에 쓰는 글은 대개 자신이나 필체에 익숙한 가족을 위한 것이므로 완벽한 가독성에 집착할 필요가 없음
- 지나치게 정확한 서법을 요구한 교육 경험은 필경성 경련이나 잉크 사고에 대한 불안을 키웠을 수 있음
잉크 얼룩이 생기는 예외
- 정상적인 만년필에서는 잉크가 일정 속도 이상으로 나오지 않으므로 대규모 잉크 사고를 걱정할 필요가 없음
-
비행기 상승 시 압력 변화
- 잉크 저장소가 일부 비어 있고 펜촉이 아래를 향하면, 비행기 상승 중 기압이 내려가면서 내부 공기 방울이 팽창해 잉크를 밀어낼 수 있음
- 이륙할 때 펜촉을 위로 향하게 두고 가능하면 출발 전에 잉크를 채우면 공기 방울의 크기를 줄일 수 있음
-
막힌 잉크 흐름
- 펜이 더럽거나 펜촉이 손상되면 잉크 흐름이 멈출 수 있으며, 가볍게 흔들면 다시 나오기도 함
- 너무 세게 흔들어 몇 방울이 종이에 튀더라도 폐지로 흡수한 뒤 계속 쓰면 됨
- 이런 문제는 특정 펜 하나에서만 연간 몇 차례 발생함
소설이 아니어도 손으로 쓸 수 있음
- 노트를 가까이 두고 장보기 목록, 낙서, 회의 메모, 할 일, 떠오른 생각, 일기 등을 손으로 쓰면 됨
- 책에서 좋은 문장을 골라 베껴 쓰는 방법도 있음
- 정신을 집중해 손으로 기록한 것은 뇌에 더 오래 남음
왼손잡이와 잉크 번짐
- 왼손잡이도 만년필을 사용할 수 있으며, 손이 잉크를 문질러 번지는 문제가 반드시 생기지는 않음
- 연필은 손이 흑연 위를 지나가면서 손 옆면이 회색으로 변할 수 있고, 볼펜은 종이에 남은 잉크 덩어리가 손에 묻을 수 있음
- 만년필은 잉크가 종이에 빠르게 흡수되고 마르는 펜·종이 조합을 찾으면 다음 줄을 쓸 때 번지지 않음
- Pilot G-2 젤 펜은 만년필보다 잉크가 더 빨리 말라 번짐을 특히 걱정하는 사람에게 적합할 수 있음
처음에는 잉크 카트리지로 시작
- 현대식 만년필은 미리 채워진 플라스틱 잉크 카트리지와 병에서 잉크를 끌어오는 플런저 방식 중 선택할 수 있음
- 초보자와 여행자는 잉크병을 다루는 번거로움을 피하도록 카트리지로 시작하는 편이 좋음
- 고정된 장소에서 작업한다면 잉크병과 펜촉을 닦을 접은 종이 타월을 따로 둘 수 있음
- 병 잉크 방식은 리필할 때 잉크를 넣고 빼면서 펜촉을 세척할 수 있다는 이론적 장점이 있음
- 실제로는 카트리지로 채운 펜도 막히지 않아 두 방식의 차이를 체감하지 못함
- 가끔 손가락에 묻는 수용성 잉크는 금방 씻기므로 지나치게 신경 쓸 필요가 없음
처음 고를 때의 순서
- 먼저 일상에 맞는 종이 형태를 선택해야 함
- 낱장, 노트, legal pad, blue book 가운데 어디에 쓸지 결정함
- 귀하거나 보충하기 어려운 제품보다 부담 없이 많이 쓸 수 있는 종이가 적합함
- Moleskine 노트와 Mead comp book은 대량 구매해 사용하고, 소설 집필에는 고급 낱장 종이를 사용함
- 만년필 매장을 이용할 수 있다면 실제 사용할 종이를 가져가 펜과의 궁합을 시험하는 것이 좋음
- 저렴하고 얇은 종이에는 가는 펜촉부터 시작해 잉크가 반대편으로 비치기 전까지 점차 굵은 펜촉을 시험하면 됨
- 취향을 알기 전에는 저렴한 만년필부터 구입하는 편이 좋음
- 저가와 고가 만년필의 실제 필기 성능 차이는 크지 않을 수 있음
- 고가 제품의 가격은 주로 재료와 외관에서 발생함
- 펜촉을 몸통 안으로 수납하는 Pilot Vanishing Point는 고급형이 기본형보다 5배 비싸기도 함
- Pilot G-2 젤 펜은 최소 비용으로 만년필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경험의 약 80% 를 제공함
- Pilot G-2 10개 묶음은 약 20달러이며, 같은 가격으로 사용자보다 오래 쓸 수 있는 실용적인 만년필 한 자루를 구입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