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P by GN⁺ 20시간전 | ★ favorite | 댓글 1개
  • 고대 그리스와 로마 조각상이 원래 색칠되어 있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으나, 현대의 복원된 채색 조각상은 종종 보기 흉하다는 평가를 받음
  • 일반적으로는 현대인의 미적 취향이 고대인과 다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제시되지만, 글은 이 가설을 부정하고 다른 이유를 제시함
  • 고대 벽화와 모자이크에 나타난 조각상 묘사는 섬세하고 자연스러운 색감을 보여주며, 현대 복원본의 강렬한 색조와는 전혀 다름
  • 저자는 복원본이 고대의 미감과 무관하게 ‘형편없이 칠해졌기 때문’ 에 못생겨 보인다고 주장함
  • 이 논의는 고대 예술 복원과 현대 미학의 신뢰성을 다시 검토하게 만드는 문제 제기임

고대 조각의 아름다움과 현대 복원의 문제

  • 고대 그리스·로마 조각과 회화는 오늘날에도 높은 완성도로 평가받음
    • 예시로 브리티시 뮤지엄의 Townley Venus, 안티키테라의 Ephebe, 폼페이의 벽화 등이 언급됨
    • 지방 도시 폼페이에서도 수준 높은 예술품이 다수 발견됨
  • 그러나 Vinzenz Brinkmann의 ‘Gods in Color’ 전시처럼 원래 색을 복원한 조각상들은 현대 관객에게 조악하고 부자연스럽게 보임
    • 대표적으로 프리마 포르타의 아우구스투스상 복원본이 예시로 제시됨

‘취향 변화 이론’의 한계

  • 일반적 설명은 르네상스 이후 백색 대리석 미학이 형성되어 현대인이 색조 조각을 낯설게 느낀다는 것임
  • 그러나 고대 벽화 속 조각상 묘사는 부분적으로만 색을 입히고 섬세한 명암을 사용, 현대 복원본처럼 과도한 채색이 아님
    • 폼페이의 비너스의 집, 크립토포르티쿠스의 집, 빌라 산 마르코의 복서 모자이크 등이 그 예임
  • 고대 회화와 모자이크의 인물 표현은 자연스러운 색감과 현대적 미감을 지님
    • 예: 사포 벽화, 갈릴리의 모나리자
  • 다른 문화권의 다채색 조각(이집트, 네팔, 중세 유럽 등) 도 현대인에게 그리 불쾌하지 않음
    • 따라서 고대 조각만 유독 못생겨 보인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약함

‘형편없는 채색 이론’

  • 복원 조각이 보기 흉한 이유는 고대인의 색감이 아니라 복원 자체의 질이 낮기 때문이라는 주장
  • 복원가들이 사용하는 과학적 안료 분석은 잔존 색소의 화학적 성분만을 근거로 하며, 완성된 표면층의 형태는 추정에 불과
    • 이는 마치 모나리사를 잔여 안료로만 복원하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비유됨
  • 복원 프로젝트 책임자들도 정확한 재현이 불가능함을 인정하고 있음
  • 또한, 동일한 안료 증거를 사용하더라도 아름답게 채색된 조각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고 강조함

왜 복원은 그렇게 못생겼는가

  • 복원가들이 고대 조각가의 훈련된 기술을 갖추지 못했거나, 보존 원칙상 직접적 증거가 없는 부분을 재현하지 못하기 때문일 가능성
    • 이로 인해 밑칠층만 남은 상태의 복원이 이루어져, 원래의 미묘한 색조가 사라짐
  • 대중은 이러한 복원이 고대 조각의 실제 모습과 유사하다고 오해하고 있음
  • 일부에서는 복원가들이 의도적으로 자극적인 결과를 통해 관심을 끌려는 ‘트롤링’ 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됨
    • 실제로 ‘Gods in Color’ 전시는 큰 대중적 성공을 거두었으며, 고대 조각이 채색되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림
  • 그러나 전문가에 대한 신뢰가 낮은 시대에 이런 방식은 공공 신뢰를 해칠 위험이 있음

결론

  • 고대 조각의 채색 복원은 고대인의 미감 차이보다는 복원 기술의 한계와 해석상의 오류로 인해 부자연스럽게 보임
  • 고대 예술의 색채 감각은 현대인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며, 정확하고 세련된 복원 접근이 필요함
  • 이 논의는 예술 복원에서 과학적 증거와 미적 판단의 균형을 재검토하게 하는 계기임
Hacker News 의견들
  • 나는 이 문제에 대해 확신이 있음. 고대 조각상에 남은 채색 흔적은 사실 화가들이 처음에 칠한 기초층임. 그 위에 세부 묘사, 명암, 하이라이트를 덧입혔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윗층은 사라지고 기초층만 남은 것임. 많은 사람들이 전문 영역 밖에서 이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오해가 생김

    • 나는 미술 전공자로서, 유화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음. 먼저 어스 톤(earth tone) 으로 그림의 형태를 잡고, 그 위에 색과 하이라이트를 더함. 채도가 높은 색은 비싸고 덧칠하기 어렵기 때문에 처음부터 쓰지 않음. 오히려 벽화(fresco) 기법과 혼동한 것 같음. 조각은 이미 입체적이므로 명암을 칠할 필요가 없음. 네페르티티 흉상처럼 단순히 색만 입히는 게 더 자연스러움
    • 기사에서도 말했듯이, 고고학자들은 자신들이 재현한 색이 원본과 다르다는 걸 알고 있음. 그들은 직접 증거가 있는 안료만 사용하기 때문에, 남아 있는 건 대부분 채도 높은 하층 안료뿐임. 문제는 이런 맥락이 대중에게 잘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임
    • 기사에 인용된 연구자들도 같은 말을 함. 복원된 색은 원작의 밑칠층에 해당하며, 원래의 완성작과는 추정적 관계에 있음. 코펜하겐의 Cecilie Brøns도 “이건 정확한 복제품이 아니며, 원래 모습은 결코 완전히 알 수 없다”고 말함
    • 나도 복원 조각들이 이상하게 보이는 이유가 밑칠층만 재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음. 로마 벽화나 [모자이크](https://en.wikipedia.org/wiki/Plato%27s_Academy_mosaic/…)만 봐도 그들이 색감 표현에 능숙했다는 걸 알 수 있음
    • 이런 작업은 숙련된 장인과 협업이 필요함. 미적 판단이 필요한 복원이라면, 단순한 학문적 접근만으로는 부족함. 노트르담 복원처럼 장인과 학자가 함께해야 함
  • 이 글은 흥미로웠음. 고대의 걸작들이 마치 도자기 공방 체험처럼 칠해졌다는 생각은 어색했음. 복원이 못생겨 보이는 이유는 보존 원칙상 직접 증거가 없는 요소를 추가할 수 없기 때문이라 함. 그래서 밑칠층만 남고, 원래의 덧칠층은 빠진 결과임. 학자들도 이 한계를 인식하고 있음

    • “중세 미술을 본 적 있냐”는 반응도 있었음. 이 글처럼 중세의 회화 기법은 우리가 떠올리는 르네상스식 미술과는 전혀 다름
    • 어떤 사람은 기사 결론이 “대중을 살짝 트롤링했다”고 요약한 걸 언급함. 전문가에 대한 신뢰가 낮은 시대에 이런 접근은 위험할 수 있음
    • 왜 복원가들이 덧칠층을 시도조차 하지 않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음. 이미 추정이 포함된 작업인데, 보조 증거를 활용해 더 완성도 있게 만들 수도 있지 않겠냐는 주장임
  • 나는 고전학자들이 메이크업 감각이 부족하다고 생각함. 예전에 어떤 학자가 로마의 가룸(garum) 을 재현하려다 끔찍한 생선죽을 만든 걸 떠올림. 실제로는 이탈리아에서도 여전히 비슷한 생선 소스를 만듦. 북유럽일수록 고대 문화를 단절된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음

    • 비슷한 예로 바빌로니아 양고기 스튜 복원이 있음. 학자들은 고대 레시피를 문자 그대로 따라 만들어서 맛이 형편없었지만, 요리사들은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맛있게 재현했음. 레시피 원문현대 버전을 비교해보면 흥미로움. 차라리 현대 화가에게 조각 복원을 맡기면 고대 화가의 접근과 비슷했을지도 모름
    • 하지만 어떤 사람은 “그게 바로 진짜 가룸 만드는 법”이라며, Max Miller가 성공적으로 재현한 사례를 언급함
    • 또 다른 사람은 동남아의 어간장이나 Worcestershire 소스도 가룸과 유사하다고 덧붙임
    • 실제로 새우젓이나 젓갈류도 전 아시아권에서 흔함. 위키백과 참고
  • 나는 기사에서 복원가들과 직접 인터뷰가 없었던 점이 아쉬웠음. 그들의 의사결정 과정을 직접 들었다면 훨씬 흥미로웠을 것임. 과학자들은 자신의 작업과 고민을 이야기하는 걸 좋아함

    • 기사 말미에서 약간 이념적 의도가 느껴졌음. 서구 우월주의 상징으로 쓰이던 고전 조각의 이미지를 무너뜨리는 효과가 있었지만, 의도적이라기보다는 부수적 결과일 가능성이 큼. 좀 더 중립적인 시각이 필요했음
    • 나도 글이 좋았지만, 이 지적에는 동의함
    • 그러나 어떤 이는 “의도적이든 아니든, 과장된 복원이 언론의 주목을 받기 쉽다”고 말함. 실제로 여러 매체(Smithsonian, NPR, New Yorker)가 이런 복원을 크게 다룸
  • 나는 글의 결론 부분이 아쉬웠음. 복원가들이 대중을 ‘트롤링’했다는 주장은 근거가 약함. 그들은 박물관 뒤편에서 묵묵히 일하는 과학자이자 보존가임

    • “트롤링”은 주목을 끌기 위한 의도적 과장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음. “고대 조각이 이렇게 화려했다”는 말이 “그냥 색이 입혀져 있었다”보다 훨씬 관심을 끌었음
    • 하지만 단순히 추측하기보다 전문가에게 직접 물어봤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음
    • 일부는 “전문가 결정을 비꼬기 전에 최소한 대화는 해야 한다”고 비판함
    • 또 다른 사람은 “고고학자들도 장난기 있는 인간”이라며, 밑칠층만 복원한 것도 일종의 전통적 장난일 수 있다고 농담함
    • 다른 이는 “트롤링보다는 클릭베이트에 가깝다”고 봄. 전문가의 실무와 홍보 담당자의 의도는 다를 수 있음. 글의 일부가 틀렸다고 해서 전체 가치를 버릴 필요는 없음
  • 이 논쟁은 고대 음악 복원을 떠올리게 함. 예를 들어 그리스 음악 복원 음원은 거칠게 들리지만, 같은 프로젝트의 다른 연주는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움. 인간의 음악적 감각은 시대가 달라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함. 중국의 고금(guqin)처럼 3000년 전 악기라도 여전히 감동을 줌

    • 여기에 수메르 음악을 연구하며 악기를 직접 복원하는 Peter Pringle의 연주 영상도 추천함
  • 나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ods in Color 전시를 봤음. 전시에서는 복원이 추정적이라는 점을 명확히 밝혔음. 플리니우스가 전한 일화 중 “조각가 프락시텔레스가 가장 좋아한 작품은 화가 Nikias가 색을 입힌 것”이라는 구절이 인상적이었음. 고대인들도 채색의 중요성을 인식했고, 화가들 역시 조각가 못지않게 명성을 얻었음

  • “복원가들이 고대 예술가만큼의 기술이 부족하다”는 주장은 너무 단정적임. 왜 경험 없는 사람이 이런 글을 쓰는지 의문임

  • 나는 직접 증거와 인간의 예술적 가능성 사이의 간극이 안타까움. 대중은 그 차이를 잘 인식하지 못함. 현대 화가들에게 복원을 의뢰해 보수적 버전과 창의적 버전을 함께 전시하면 좋겠음

    • 나도 답답하지만, 이 논쟁 덕분에 고대 조각에 관심을 갖게 되었음
    • 공룡 복원과 비슷한 문제임. 가능성의 범위를 함께 보여주는 게 좋음. 실제로는 회화나 기록 등 간접 증거가 더 많기 때문에, 색감은 훨씬 섬세했을 가능성이 큼
    • 누군가는 “희소한 데이터로 그럴듯한 완성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고 농담함
  • 흥미로운 사실로, 식민지 시대 미국의 벽돌 건물도 대부분 석회칠(limewash) 을 했다고 함. 맨 벽돌 외관은 19세기 후반에야 미적 선택으로 등장함

    • 누군가는 석회칠이 벽돌 보호 효과가 있었는지 물었음. 특히 물 침투와 동결·융해로 인한 손상을 막았는지 궁금하다고 함
    • 또 다른 사람은 목재 가구도 나뭇결을 그려 넣는 채색을 했다고 덧붙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