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가 12~13세에 그린 첫 회화 작품
(openculture.com)- 르네상스 거장 미켈란젤로가 12~13세 무렵에 그린 것으로 알려진 〈성 안토니우스의 고난(The Torment of Saint Anthony)〉 은 초기부터 뛰어난 기법과 창의성을 보여주는 작품임
- 이 그림은 원래 널리 알려진 판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적외선 촬영에서 드러난 수정 흔적(pentimenti) 과 색채 표현이 독창적 회화임을 입증함
- 2008년 Sotheby’s 경매 후 새 소유자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의뢰해 세척과 분석을 진행하면서, 미켈란젤로 특유의 색조와 인체 묘사가 드러남
- 텍사스 포트워스의 킴벨 미술관(Kimbell Art Museum) 이 이 작품의 진위를 확신하고 구입했으며, 이는 미주 지역에서 유일한 미켈란젤로 회화로 평가됨
- 이후 미술사학자 조르조 본산티(Giorgio Bonsanti) 가 추가 분석을 통해 진품으로 확정함으로써, 미켈란젤로의 초기 예술적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남음
〈성 안토니우스의 고난〉의 제작과 특징
- 1480년대 후반, 미켈란젤로가 12~13세 무렵에 그린 것으로 알려진 작품으로, 사막에서 악마들에게 시달리는 성 안토니우스를 묘사함
- 원작은 널리 알려진 판화였으나, 그림에는 빠르게 발전하는 기법과 창의성이 드러남
- 적외선 스캐너로 분석했을 때 세밀한 수정 흔적이 발견되어, 단순한 복제가 아닌 자유로운 창작 회화로 확인됨
재발견과 진위 검증 과정
- 약 500년 동안 이 작품은 미켈란젤로의 작품으로 인정받지 못함
- 2008년 Sotheby’s 경매에서 판매된 후, 구매자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 에 의뢰해 세척과 검사를 진행함
- 세월의 먼지를 제거하자 특유의 색조와 인체 표현 방식이 드러나, 훗날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와 유사한 양식이 확인됨
- 적외선 반사 촬영(IR reflectography) 에서 수정 흔적이 발견되어, 복사본이 아닌 원화(original work) 임이 입증됨
킴벨 미술관의 구입과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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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포트워스의 킴벨 미술관(Kimbell Art Museum) 이 작품의 진위를 확신하고 구입함
- 당시 신임 관장은 “진위에 반대할 만한 설득력 있는 근거가 하나도 없었다”고 밝힘
- 이로써 이 작품은 미주 지역에서 유일한 미켈란젤로 회화이자, 그의 생애 전체에서 단 네 점뿐인 이젤 회화 중 하나로 기록됨
- 미켈란젤로는 평소 유화 기법을 경시했기 때문에, 이 작품의 존재는 더욱 희귀한 사례로 평가됨
학계의 확정과 논쟁
- 약 10년 후, 미술사학자 조르조 본산티(Giorgio Bonsanti) 가 추가 분석을 통해 이 작품이 젊은 미켈란젤로의 진품임을 공식 확인함
- 일부 회의론자들은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지만, 작품의 기술적 완성도와 표현력은 미켈란젤로의 초기 재능을 뚜렷이 보여줌
- 미켈란젤로 자신은 이 작품을 미숙한 초기작으로 여겼을 가능성이 있으나, 그만큼 어린 시절부터 비범한 예술적 감각을 지녔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음
Hacker News 의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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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믿기지 않음. 소유자 입장에서는 이걸 천재의 작품이라 부르는 게 유리하겠지만, 사실 12살짜리가 혼자서 만든다고 보기엔 꽤 복잡한 그림임
기사 내용을 다시 읽어보니 미켈란젤로의 원작이 아니라 쇤가우어(Schongauer) 의 판화를 모사한 것이라고 함. 대단하긴 하지만 12살이 할 수 있는 수준일 수도 있음
예전에 한 갤러리에서 몬드리안의 ‘새로 발견된 작품’을 봤는데, 신문 사진을 근거로 진품이라 주장하더라. 하지만 천 조각의 주름 등 세부가 달라서 육안으로도 복제임을 알 수 있었음. 사진 링크, 관련 기사 참고- 피카소가 10대 초반에 그린 그림들을 보면, 그 나이에 이 정도 실력은 충분히 가능함. 당시에는 도제 제도로 일찍부터 훈련받았으니까
11세 작품 링크, 14세 작품 링크, 15세 작품 링크 - 작품의 복잡함이 진위 논쟁의 근거가 되긴 어렵다고 봄. 이건 쇤가우어의 판화를 거의 그대로 모사(copy) 한 것이기 때문임
- 갤러리 주인이 논쟁을 피한 건 이해됨. 일반 방문객과 진품 논쟁을 해봐야 생산적이지 않음을 이미 배웠을 것임
- 이게 아이가 처음 붓을 잡은 순간의 결과물이라고는 믿기 힘듦. 아마 수많은 연습 스케치 후에 처음 ‘공개된’ 완성작이었을 가능성이 큼
- 피카소가 10대 초반에 그린 그림들을 보면, 그 나이에 이 정도 실력은 충분히 가능함. 당시에는 도제 제도로 일찍부터 훈련받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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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없이 그림만 보고 싶다면 이 링크 참고
- 위키미디어에도 다양한 해상도로 올라와 있음. [링크](https://en.wikipedia.org/wiki/…). 나는 아래쪽의 파란 배를 잘라서 배경화면으로 써봤음
- 그림을 보면 미켈란젤로가 악마의 기괴한 디테일에 집중했다는 게 느껴짐. 다만 그 부분은 원본 판화에도 있는 요소라 그의 독창적 상상은 아니었음. 쇤가우어 원작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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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을 보면, 어릴 적 내가 만화 영웅을 그리던 기억이 떠오름. 미켈란젤로에게 성경은 일종의 코믹북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름. 나중에 그는 ‘자신만의 찰스 자비에 신전’의 천장을 그렸으니 꽤 멋진 일임
- 하지만 그는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를 그리는 걸 싫어했음. 본인은 조각가라고 생각했고, 고개를 들어 작업하느라 통증과 일시적 실명까지 겪었음
- 고등학교 때 아버지가 『The Agony and The Ecstasy』를 읽어야 이탈리아 여행을 허락했는데, 그 책을 통해 미켈란젤로의 비극적이면서도 영웅적인 면모를 알게 되었음. 흥미 있다면 꼭 읽어볼 만함
- 참고로 성 안토니우스는 성경 인물이 아니라 중세 후기의 수도자였음. (다만 더 오래된 동명의 성인은 복음서 시대 인물임)
- 이 그림은 쇤가우어의 판화 ‘Saint Anthony Tormented by Demons’를 바탕으로 한 마스터스터디임. 색감과 빛은 다르지만 구도는 거의 동일함
- 재밌는 사실: 미켈란젤로는 천장화를 정말 싫어했음. 관련 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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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가 처음 그린 그림은 아닐 것임. 단지 가장 오래된 현존 작품일 가능성이 큼
- 맞음, 중요한 건 그가 12살에 이걸 그렸다는 점임
- 붓을 들기 전 수많은 스케치 연습을 했을 것임
- 위키에 따르면 그는 어릴 때부터 학교 공부보다 교회 그림을 모사(copy) 하는 걸 좋아했음. 출처
이 작품은 그가 정식 도제로 들어가기 전, 거의 독학으로 그린 것임. 아직 스승 밑에서 배우기 전인데 이런 수준이라니 놀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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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의 ‘The Torment of Saint Anthony’ 페이지를 요약한 기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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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렸다”는 게 정말 처음 붓을 잡았다는 뜻인지, 아니면 캔버스에 그린 첫 작품을 의미하는지 궁금함
- 아마 ‘공식적으로 발표된 작품’ 정도의 의미일 것 같음
- 그는 이미 도제 생활을 하며 도구와 기법을 배웠을 것임
- 당시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장인 밑에서 수년간 훈련받았음. 오늘날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려움
- 흥미로운 점은, 이 작품이 미켈란젤로의 생애 중 미국에 있는 유일한 회화 작품이라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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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따르면 이건 쇤가우어의 판화를 기반으로 한 회화 버전임.
미켈란젤로는 이후 조각을 위조해 인위적으로 노화시켜 후원자 리아리오 추기경의 눈에 들었음. (당시엔 실력을 증명하기 위한 관행이었음) 관련 기사
이런 이야기들은 모방과 수공의 가치를 상기시켜줌. 창의성만 강조하는 시대에, 모사와 재현도 중요한 훈련임. 참고 글 -
흥미로운 사실임. 이 그림은 북유럽 르네상스 화풍에 가깝고, 원래는 쇤가우어의 작품으로 오인되기도 했음. 그는 판화가로서 100여 점의 인쇄물을 남겼으니, 원본 판화 때문에 오해가 생겼을 수도 있음. 원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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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이지만, 주말에 가족과 함께 Kimbell Art Museum에 갔는데 이 그림이 상설 전시 중이었음. 가이드 투어가 설명하는 걸 우연히 들을 수 있었음
- 시카고에서 열린 Torlonia 컬렉션도 봤는데, 고대 조각들이 정말 인상적이었음. 특히 Ostia 부조는 숨겨져 있어서 놓칠 뻔했음
- Caravaggio 작품도 압도적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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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포트워스의 Kimbell 미술관 근처에 살아서 이 그림을 자주 봄. 실제로 보면 작지만 강렬한 존재감이 있음
포트워스는 예술 도시로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Kimbell, Modern, Amon Carter 세 미술관이 모두 도보 거리 안에 있음- 포트워스는 규모에 비해 예술 수준이 높음. Kimbell 건물은 Louis I. Kahn이 설계했고, 건축 애호가라면 꼭 가볼 만함.
도시 규모에 비해 심포니 오케스트라도 훌륭함. 개인적으로는 추억이 많은 도시라 다시 살고 싶진 않지만, 일자리 제안이 온다면 생각해볼 만한 곳임
- 포트워스는 규모에 비해 예술 수준이 높음. Kimbell 건물은 Louis I. Kahn이 설계했고, 건축 애호가라면 꼭 가볼 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