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신규 온라인 안전법 시행 후 VPN 사용 급증
(ft.com)- 영국 온라인 안전법(Online Safety Act)으로 연령 인증 규제가 시행되자 VPN(가상 사설망) 앱 사용이 폭증하며 정부의 아동 보호 정책 효과가 약화될 위기에 직면함
- Proton VPN, Nord 등 VPN 앱이 영국 앱스토어 무료 앱 상위권을 장악, 일일 가입자 수가 평소 대비 최대 1,800% 까지 급증함
- VPN을 통해 영국 내에서 접속 차단된 성인물, SNS, 해외 스트리밍 서비스 접근이 쉽게 가능해지며, 실제 청소년 우회 차단 효과는 제한적임
- 기술업계와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은 "비전문가의 규제 입법이 오히려 사생활 위협과 우회수단 확산을 초래" 한다고 비판함
- 정부·Ofcom(규제기관)은 플랫폼에 VPN 차단 등 적극적 대응 의무를 요구하지만, 국민 청원·실효성 논란 등 반발이 커지고 있음
영국 온라인 안전법 시행과 VPN 사용 급증 현상
- 7월부터 영국 정부는 아동·청소년의 유해 콘텐츠 접근 차단을 위해 SNS·성인사이트에 연령 인증(나이 확인) 의무화 시행
- 시행 즉시 VPN 앱이 앱스토어 인기 순위 상위 10위 중 절반 차지, Proton VPN의 일일 가입자 수는 1,800% 폭증, Nord VPN 역시 1,000% 증가
- Google Trends 기준 VPN 관련 검색량도 10배 이상 급증
배경 및 우회 현상
- VPN은 본래 네트워크 위치를 해외로 위장해 콘텐츠 차단 우회, 기업망 안전 접속 등에 활용됨
- 중국·이란·터키 등 정부 검열 회피용으로 흔히 사용되나, 이번에는 민주국가 영국에서 대중적 우회 수단으로 각광
- SNS, 해외 서비스, 스트리밍 등 기존 우회 경험(예: BBC iPlayer 해외 시청)으로 일반 국민도 빠르게 적응
법률적·사회적 파장
- 온라인 플랫폼은 규제 불이행 시 최대 1,800만 파운드 또는 전 세계 매출 10% 벌금 위험에 직면
- Ofcom은 “연령 인증이 만능은 아니나 아이들의 우발적 유해 콘텐츠 노출을 줄일 수 있음”이라고 강조
- 그러나, “결의에 찬 10대라면 술 구매처럼 결국 우회가 가능하다”며 한계 인정
반대와 논란
- 영국 의회 공식 청원 사이트에 법 폐지를 요구하는 청원이 28만 명 이상 동의, 10만 명 초과 시 의회 논의 의무 발생
- IT 전문가·업계 인사들은 “기술을 모르는 입법의 부작용”과 개인정보 침해, 무분별한 우회툴 사용 증가를 비판
- 정부는 VPN 우회 차단, 미성년 대상 VPN·우회툴 홍보 금지 등 적극적 대응을 플랫폼에 요구 중
국제적 관점 및 전망
- 영국은 민주주의 국가 중 가장 강력한 온라인 콘텐츠 규제 사례로, 향후 미국·호주 등 타국의 관련 입법에도 영향 전망
- 온라인 안전법은 2023년 통과 후 단계별 도입 중,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표현의 자유 침해 우려로 반대
- 영국 정부는 “법안은 협상 대상이 아니며, 기술기업의 책임 강화와 엄격한 집행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
Hacker News 의견
- https://archive.is/GWdx5
- 나는 영국에서 나오는 새로운 법, 뉴스, 미디어를 볼 때마다 정부의 감시에 점점 더 무감각해지고 지친 사회를 보는 느낌임, 그 사회는 정부의 통제에 점점 순응하거나 지지하는 분위기임, 예를 들면 청소년 문제나 NHS 언급만 봐도 그렇고, 문제로 언급되는 아동 성범죄, 테러 및 증오선동은 심각하지만 왜 영국만 이런 대책을 내놓는지 궁금함, 다른 나라보다 문제의 심각성이 더 크거나 민감하게 받아들이거나 행동에 나설 의지가 더 강한지 궁금함
- 영국이 점점 권위적으로 변하고 있는데, 이건 정치 성향과 상관없이 대다수 국민들에게 적대적으로 다가오고 있음, 세금은 올라가는데 세수는 줄고 범죄는 제대로 다뤄지지 않음, 이민자 얘기만 해도 예민해지는 사람 많고 1인당 GDP는 계속 정체 또는 하락해서 공공 서비스에 더 부담을 줌, 돈 있는 사람들은 떠나고 있지만, 떠나는 사람이 백인 남성이나 그 가족이면 오히려 잘 떠났다고 여김 (두뇌 유출과 세수 손실에도 불구하고), NHS 개선을 위해 암검진 초청장을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려 했지만 NHS를 비판하는 건 이곳에선 금기나 다름없음, 내 동생은 NHS DEI에서 일하는데 내가 관련 책을 쓴 이후로 말도 하지 않음, 능력과 비전이 있는 사람이 떠날 때마다 남은 사람 중 그 모든 걸 참고 사는 비율이 높아짐, 내 친구들 중 다수는 이미 떠났고, 기성세대도 떠나고 싶어하지만 매여 있음, 나 역시 6주 후에 영국을 떠날 예정임
- 관광객 입장에서는 영국이 경찰 국가처럼 느껴졌음, 카메라도 엄청 많고, 어디서나 감시받고 있다는 알림이 계속 나옴, 이동 시 어디에 있는지도 추적되고, 위험한 물건에 대한 주의도 무한 반복, 추적 자체는 도움이 될 수도 있어 보이지만 ‘언제든 나쁜 일이 생길 수 있다’는 불안감 주입과 과도한 알림이 더 문제임, 동유럽보다 훨씬 더 불안하고 도시도 더러움, 중국 본토를 상상하며 여행하는 느낌이었음, 테러 위협을 오래 전부터 받아온 역사적 맥락(예: The Troubles 등)도 있다는 건 알고 있음, 예전에도 영국에 여러 번 왔지만 방문할 때마다 도시의 청결, 안전, 억압감 등 모든 측면이 점점 나빠지는 것 같음
- 영국이 왜 이런 조치를 취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사실 다른 나라들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 EU도 디바이스 내 스캔이나 암호화 금지 등 비슷한 시도를 여러 번 했음, 영국에서 계속 나오는 새로운 법이나 뉴스가 점점 희망 없는 사회를 보여주는 건 민주주의의 실패에서 온 현상임, 두 주요 정당도 큰 차이가 없고, 미래는 관리되는 몰락이라고 계속 믿고 있음, 일반 대중은 “자신들을 위해” 강제로 옳은 일을 해야 한다고 여김 (예: 설탕세, 넛지 정책, 학교 및 아동 복지법 등 중앙집중 정책)
- 한마디로 ‘분열’임, 영국이 너무 분열되어 각자 탓만 하느라 삶의 질이 떨어진 근본 원인이 세대 간 공공 재정 관리 실패라는 걸 못 보고 있음, 국회의원 급여 인상을 의심하기보다는 망명자 지원을 세금으로 한다며 싸우는 중임, 피로감과 혼돈, 궁핍과 절망이 팩트 체크나 자기 생각을 할 힘조차 빼앗음, 공동체는 희망 없는 하류층과 엘리트만 남는 사회로 가고 있음, 약혼자와 나는 이제 한계에 다다라 10월에 떠날 예정임
- 대중 언론이 오랫동안 ‘공격당하는 국가’라는 내러티브를 밀어왔기 때문임, 이런 스토리를 계속 팔려면 점점 더 자극적으로 만들어야 함
- VPN 우회도 그리 오래 가지 않을 듯함, 저작권 쪽에서는 이미 이런 트릭이 무용지물이 된 케이스를 많이 봤음, 넷플릭스 등은 집에서 쓰는 인터넷과 서버/라우터(즉 VPN) 간의 IP 대역을 잘 구분하고 있음, 규정이 한 번만 바뀌어도 포르노 사이트뿐 아니라 일반 ISP를 통하지 않은 접속자 모두 연령 인증해야 하는 상황이 옴, 문제는 이런 법의 시행이며, 벌금형은 사업체에만 효과가 있음, 나머지는 결국 법원에서 만든 더 커진 방화벽 규칙집이 대형 ISP에 배포될 전망임, 문제는 이걸 거부하는 소규모 ISP의 운명임
- 이건 그냥 쫓고 쫓기는 게임임, 웹사이트들이 VPN을 막기 시작하면 VPN 서비스는 주거용 IP 노드를 제공하려고 할 것임, 현재 인터넷 구조에서는 IP 주소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확인하는 실질적 방법이 전혀 없음
- 영국은 해외에 대한 관할권이 없기 때문에 정부가 해외 포르노 사이트에게 외국인까지 연령 인증하라 명령할 수 없음, 영국은 VPN을 쓰든 안 쓰든 모든 영국 사용자에 대해 확인하라고 주장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면 실질적 집행도 어려움, 특히 독일 등 타국의 협조가 필요함
- 이건 불법 사이트 얘기가 아님, 기존에도 아동 포르노 사이트 차단 같은 건 별 이견이 없음, 문제는 이제는 영국에서 어른 전용 서브레딧을 보려면 신분증까지 인증해야 한다는 점임
- 이치에 안 맞음, 넷플릭스처럼 막아야 돈이 되는 기업과는 달리 포르노 사이트 입장에서는 막을 이익이 없음
- 중동 등에서는 각종 사이트 차단이 엄청 많지만 VPN 사용은 여전히 엄청 남, 정부는 그냥 ‘우린 할 일 했다’는 명분만 챙기는 것 같음, 영국도 어디까지 집행할지는 지켜봐야 할 듯함
- 문화적 통합과 국가 정체성 붕괴, 신뢰 사회의 붕괴, 이를 통제하기 위해 권위주의 강화, 이민자 급증, 주거비 상승과 실업 증가, 이 모든 게 반복되는 상황임, 이런 환경에서 극우 세력 지지가 급상승 중임, 이제는 나라가 완전히 길을 잃음
- 영국은 정체된 생산성 문제 때문에 이민자가 반드시 필요함, 수십 년째 이랬고 실제로 어떤 정부도 이민자 억제에 본격적으로 나선 적 없음
- 안타깝게도 좋은 시절은 다시 오지 않을 확률이 높음, 극우가 집권한다고 해도 부족한 신뢰와 부족한 사회 통합만 더 심해질 뿐임
- 놀라운 점은 이런 이야기마저 이민 문제로 연결시키는 사람들이 있음, 마치 이 정책의 근본 원인이 이민자라는 논리처럼 들림, 너무 억지스러움
- 언론 자유를 이론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다루던 나라에서 이런 일 벌어지는 게 진짜 안타깝게 느껴짐
- 사실상 이민자만이 이런 혼돈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
- 영국은 VPN 사용 자체를 규제하는 시도도 결국 할 것으로 보임, 이에 대해 영국 국회의원이 힌트를 던진 기사 있음 Online Safety Bill 관련 보도
- 기사 내용을 보면, 포르노 접근과 아동 성범죄를 혼동하는 느낌임, VPN 규제로 두 문제 모두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점이 이해 안 감
- 이런 권위주의적 조치가 언젠가 완전히 검열 불가능한 Freenet이나 I2P처럼 진짜 자유로운 플랫폼 부활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가짐, 지금 이런 시스템이 불편한 건 결국 참여자가 거의 없기 때문임
- Sarah Champion 의원이 Rotherham을 대표한다는 점이 아이러니임, 이 도시는 오프라인 아동 성범죄 조직을 장기간 방치한 곳임에도, ‘인터넷 아동 보호’만 외친다는 점이 모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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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안전법 폐지 청원이 있음, 이에 대한 정부의 첫 반응은 “절대 안 함” 분위기로 읽힘
- 연령 인증 여부를 떠나서, 영국은 이제 단일 이슈 투표자 세대를 만들고 있는 것 같음, 더 황당한 건 투표 연령을 16세로 낮추면서도, 그 나이엔 포르노를 못 보게 한다는 점임 참고
- 그 사이트에서 청원으로 성과 나는 사례는 본 적이 한 번도 없음
- 정부 답변은 “온라인 안전법 폐지 계획 없음, Ofcom과 협력하여 최대한 빠르고 효과적으로 시행해 국민이 법의 보호를 받도록 할 것”이라는 형식적 답변임
- 정부 답변에서 “본 청원에 서명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라고 나오는데, 여기서 ‘나’는 대체 누구임?
- 온라인 청원은 종이값도 안 됨, 변화를 원한다면 진짜 시민 불복종과 같은 다른 실질적 방법이 필요함
- 온라인 안전법이 실제로 영국 내 시위 관련 영상 차단에도 쓰이고 있음, 편리하게 이용되는 셈임 관련 사례
- X(구 트위터)가 시위 영상을 성인용 콘텐츠로 분류하는 건 꼭 영국 정부만의 책임은 아님
- 인공지능 챗봇 Grok가 해당 클립이 온라인 안전법에 따라 폭력적 내용이란 이유로 차단됐다고 했지만, 챗봇 정보만으로 해당 영상이 법적으로 차단됐다고 단정할 수 없음, 법 때문에 자동필터가 과하게 작동한 사례와 정치적으로 고의적인 차단 사례는 치료법도 다를 것임
- 영국 VPN 사용자들의 상황에 관한 위트 있는 짤(링크1, 링크2)
- 왜 그냥 Apple, Google에 클라이언트 필터만 넣으라고 하지 않았는지 이해 안 됨, 부모가 핸드폰 셋업하면서 활성화하면 그만인데, 이게 훨씬 간단한 해결책이었을 것임
- 이 법의 본질은 아이 보호가 아니라 인터넷 통제임, 진짜 목적은 온라인 행동을 실명과 연결시키려는 것임
- 브라우저 헤더만 추가해도 운영체제와 브라우저에서 손쉽게 해결될 일임, 몇 시간 만에 개발자들이 처리할 수 있음, ID 인증은 지나치게 침해적이며 단순한 솔루션과 같은 허점도 그대로 있음
- 법안 작성자는 아이들을 걱정하지 않음, 정부 권력이 모든 걸 통제하려는 게 본심임
- 자연독점 강화가 나쁘기 때문임, 법안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짐, 게다가 데스크탑이나 다양한 브라우저 환경도 고려해야 함
- 클라이언트 필터 얘기하니, 예전 Apple이 클라이언트 필터 도입 제안했다가 완전히 대란이 났던 기억 있음
- 대부분이 절망적으로 논의하는 분위기에 대해, 한편으론 영국인들에게 지금껏 당연히 여겼던 권리가 실제로 행동하지 않으면 사라질 수 있다는 자각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음을 긍정적으로 봄, 기술 역량이 국민 전체적으로 조금이라도 높아질 수 있음, 부모들이라도 아이들과 비슷한 기술력을 갖추게 될지도 모름
- 예전에는 나도 그렇게 낙관적이었음, 하지만 중국 같은 다른 나라 사례를 보면 사람들은 체제에 적응해 우회법을 배우긴 해도 법 자체가 바뀌는 일은 거의 없음, 대중의 관심이 적고 지도층은 감시에 열려 있기 때문에 개선이 일어나지 않음
- 우리도 오랫동안 이런 법에 반대해왔음, 17년 전부터 시위했지만 결국 언젠가 한 번만 방심하면 이런 법이 통과됨
- 구체적 제안이 있냐는 질문 나옴
- 팬데믹 때 백신패스 등 디지털 ID 요구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도입되었고, 이것조차 반발이 못 됐으니 앞으로도 깨어날 사람 별로 없을 것임, 소수의 전문가가 아니면 효과적으로 싸우기도 쉽지 않음, 결국 낙인은 상대방 발언을 무시할 무기로 쓰이게 될 뿐임
- 영국에서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고 눈을 뜬 사람은 이미 대부분 미국 등지로 이주함, 지금 남아 있는 건 떠날 용기도 없는 사람들이 모인 몰락한 제국의 잔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