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합리주의자인 것 같음
(scottaaronson.blog)- 최근 LessOnline 합리주의자 컨퍼런스에 참여하여 오랜 온라인 지인들과 실제로 만나 교류함
- 행사 본 세션보다 참석자들 간의 깊은 대화와 소통이 가장 인상적이었음
- 본인은 합리주의자 커뮤니티와의 주요 차이점으로 AI 위험에 대한 집착, 특정 문화적 특성, 그리고 컬트 분위기를 꼽음
- 시간이 흐르며 커뮤니티의 성숙과 다양성 확대, 가족화가 본인의 인식 전환에 큰 영향을 미침
- 결국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만의 기준으로 커뮤니티에 대한 소속감을 인정하게 됨
LessOnline 합리주의자 컨퍼런스 경험
- 최근 LessOnline이라는 합리주의자 블로깅 컨퍼런스에 참석하여 Scott Alexander, Eliezer Yudkowsky, Zvi Mowshowitz, Sarah Constantin, Carl Feynman 등 오랜 지인들과 다시 만남
- 많은 사람들과 오프라인으로 처음 만나 기쁘게 대면함
- 행사 장소인 Lighthaven은 미로 같은 구조와 정원 등이 있는 독특한 공간으로, 버클리의 새로운 '너드의 이상향'처럼 여겨짐
- 필자는 Nate Soares와의 Orthogonality Thesis 대담, 그리고 양자컴퓨팅 및 이론 컴퓨터 과학에 대한 Q&A 세션을 진행함
컨퍼런스에서의 대화와 분위기
- 공식 세션보다 더 기억에 남는 점은, 하루 종일 이어진 백여 명의 사람들이 곳곳에서 벌인 역동적이고 활발한 대화임
- 행사 측은 처음부터 작은 토론 그룹 대화를 적극 권장하는 등, 집단적 의견 교류에 중점을 둠
- 한 건물에서 다른 건물로 이동하는 데 몇 시간이 걸릴 정도로 누구나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함
- 본인은 “Scott Aaronson 맞습니까?”라는 식의 인사로 자주 불려 세워짐
합리주의자 정체성과 이질감의 이유
- 수년 동안 합리주의자와 비슷한 관심과 시각을 가졌으면서도, 특정 이유로 '합리주의자'임을 적극적으로 표방하지 않음
- 첫 번째는, AI가 초인간적 능력을 갖추고 인류의 조건을 바꿀 것이라는 집착에 거리감을 느낌
- 예전에 이 주제에 회의적이었으나, 최근 AI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반론을 거둠
- 본인 역시 이제 AI alignment라는 핫이슈 일부에 기여하는 중임
- 두 번째는 문화적 요인임
- 대체로 20대 청년들이 직접 창업한 단체 및 그룹하우스에서 다양한 실험을 하는 문화와, 기존 교수로서의 본인 삶이 이질적으로 다가옴
- 그러나 이제는 커뮤니티에도 결혼과 자녀를 둔 가족 중심의 변화가 나타나고, 아이들도 뛰노는 모습이 보임
- Rationalists는 Selfish Reasons to Have More Kids 같은 책의 영향으로 혹은 전통적인 동기에서 자녀를 낳으며, 다음 세대를 위한 더 나은 세상을 고민함
커뮤니티의 특성과 오해에 대한 시각
- 과거에는 일부 분위기에서 컬트적 느낌(Eliezer가 구루 같은 존재) 이 나서 거리감을 뒀음
- Eliezer 스스로도 이제는 새로운 세대로 물려주고 커뮤니티는 점차 다양화됨
- 대표적 지적 중신은 Scott Alexander가 운영하는 블로그와 다양한 신진 리더들의 등장임
- 하지만 실제 경험상, 이 커뮤니티는 '믿는 무리'라기보다는 아이디어와 열정의 네트워크에 가까움
- AI, 관계, 양육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실용적이고 솔직한 논의가 이루어짐
- 예를 들어 Jacob Falkovich가 주도한 모임에서 남성들이 연애와 여성 이해에 대해 토론하고, Gretta Duleba가 관계 갈등을 다루는 세션을 진행함
- 반면, "Rationalists가 실제로 우파적이거나 모종의 해악을 미치는가?" 등 외부의 비난에 대해, 실제 현실에서는 온건한 민주당 지지와 공공선을 지향하는 토론이 주를 이룸
소속감의 변화와 커뮤니티에 대한 자기 인식
- 가장 중요한 변화는, 더 이상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기보다는 본인 스스로 커뮤니티에서 의미를 느끼게 된 점임
- 이전에는 RationalWiki, SneerClub 등 외부 비난과 NYT 기사 등으로 위기감을 느꼈으나, 이번 LessOnline 현장에서 커뮤니티의 번영과 활력, 실제 공간과 차세대 구성원들의 등장을 보고 큰 감명을 받음
- 자신에 대한 외부 시선을 두려워하기보다, 가족·학계·커뮤니티·블로그 독자 등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정체성을 받아들이게 됨
결론
- 본인은 예전과 변함없이 컴퓨터 과학자, 학자, 진보적 유대인, 블로거 등 다양한 정체성을 유지하는 중임
- 합리주의자 커뮤니티는 AI, 양육, 관계 등 폭넓은 주제에서 실사구시적 담론과 실질적 소속감을 제공함
- 외부의 냉소나 비난은 실상과 다르며, 커뮤니티의 지속적 성장과 의미, 그리고 개인적 만족감을 새삼 확인함
기타 공지사항
- 댓글 응답이 다소 늦어질 수 있음 (딸과 함께 갈라파고스 여행 동행 중)
- UT Austin에서 철학 및 이론 컴퓨터 과학 세션(YouTube 영상 공개)에 참여함
- Alon Rosen이 새로운 이론 컴퓨터 과학 상(Luca Trevisan 기념) 후보 추천을 요청함
- STOC'2025 온라인 포스터 세션이 6월 12일까지 등록 가능하며, 필자는 프라하 현장에 plenary로 참석 예정임
Hacker News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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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으면서 왜 이 운동에 대해 뭔가 거슬리는 느낌이 드는지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음
'합리적'이라는 태도와, 논리를 '최초 원칙'에서부터 전개하려는 시도, 그리고 이 커뮤니티에 존재하는 절대적인 분위기 사이에 본질적인 긴장감이 느껴짐
이들은 항상 너무 자기 확신에 차 있는 사람처럼 보임
"이렇게 생각하긴 하는데 모든 각도를 다 고려하지는 않았을 수도 있고, 내가 틀릴 수도 있다"라는 식의 겸손함이 거의 안 보임
어떤 주제에 의견이 없거나 "모르겠다"라고 말하는 걸 창피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특징
AI 시대 이전엔 이 정도 성향이 용인 가능했지만, 요즘엔 세상이 끝날 것처럼 열광하는 모습에서 겸손함이 부족하다는 게 더 노골적으로 드러남
AI의 영향에 대해 우리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인정이 필요함
실제론 별로 특별하지 않고, 기대보다 지루할 수도 있음-
이들의 모습은 "Effective Altruism" 그룹과 닮았음
순수 논리에 빠져서 처음 전제조건이 인위적인 상황임을 모르고 이상한 결론까지 가서는 그 결론에 스스로 갇혀버림
논리만으로 자신들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태도 때문에 종종 오만하게 굴기도 함
이런 사고방식은 10~20대에 잠깐 빠질 수 있지만, 돈 많고 인터넷이 뒷받침되면 이런 사고방식이 장기화될 수 있음 -
"<i>epistemic status: mostly speculation</i>" 같은 문구를 블로그에 붙이기 시작한 것도 이런 사람들임
자기 확신의 위험에 대해 에세이를 쓰기도 하고, 본인의 예측이 얼마나 자주 틀리는지 측정하기도 하며, "내가 틀렸던 것들" 목록을 공개적으로 관리함
이 그룹 전체를 너무 일반화해서 보는 건 아닌지 물어보고 싶음 -
싱귤래리터리언들이 AI 정렬 문제에 대해 과하게 걱정하는 건, 사실 더 현실적인 AI의 위험(알고리즘 편향, 정책 세탁, 에너지 소비, 부의 집중 가속화 등)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돌리게 하는 연막이라고 항상 봐왔음
현재 실제적 문제 해결보단, 먼 미래의 가설적 문제만 강조해서 장기주의(롱터미니즘)로 이어짐 -
Scott Alexander의 블로그(Astral Codex X)는 끊임없는 의심과 자기성찰로 가득함
실제로 본인이 실수한 목록도 공개함(https://www.astralcodexten.com/p/mistakes)
나에게 있어 '합리주의 커뮤니티'에 대한 유일한 접점이 이 블로그이고, 오만하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음
오히려 정반대임 -
'합리적'이란 개념은 결국 자신과 주변인들이 만들어 낸 메탄 가스를 생산하고 흡입하는 옹호 분위기용 도구라는 느낌을 받음
나도 Stanford에서 천재 소리를 듣는 게 재밌긴 했지만, 때때로 시골에서 흙 묻히며 실질적인 선행을 하는 게 더 의미 있다는 걸 생각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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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는 그리스 철학자부터 현대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대단한 도구임
하지만 순수 합리주의의 핵심 문제는 그 논리의 '최초 원칙'을 제대로 점검해야 한다는 점임
원칙이 잘못되거나 복잡성이 누락되면 논리는 오히려 잘못된 방향으로 이끔
예를 들어 아리스토텔레스도 대단한 논리학자였지만 잘못된 결론을 많이 내렸음
복잡성을 간과한 예시는 자연선택이 귀납적 분석에서 출발한 점임—첫 번째 원칙에서 오는 게 아니라 실제 현실이 너무 복잡했기 때문임
논리를 무시하자는 게 아니라, 항상 '임시적 겸손'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음
그리고 Scott Aaronson의 팬임
(Aristotle가 왜 틀렸는지에 대한 링크)
(자연선택의 귀납적 기원)-
여기서 논의 중인 '합리주의자'들은 데카르트식 합리주의자가 아니라 베이지안 경험주의자임
베이지안 확률론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놓쳤던 불리언 논리의 연속 실수확장임
경제학의 '이성적 베이지안 행위자' 이념 때문에 '합리주의자'라 부르는 듯함
단, 이들에게도 "우주는 조인트 조건부 확률분포로 간단히 추론할 수 없다"는 유명한 구호가 있음
실제론 AIXI조차 계산 불가능하며, 현실 문제는 이론적으로도 엄청나게 어렵다는 걸 이들은 잘 알고 있음 -
논리는 '진리' 그리고 '증명 가능성'을 연구함
이상적이면 둘이 일치하지만, 현실에선 진짜 복잡한 시스템이 많아서 '참'이면서 '증명 불가'하거나 그 반대도 많음
그래서 분별력도 중요함
나는 스스로 진실의 울림 같은 걸 들으면 좀 더 깊은 탐구를 하게 되지만, 항상 자기 의심도 잊지 않으려고 함
결국 생각은 유혹적이지만 그 자체로 장애물이 될 수도 있음—무의식적 완벽에 이르는 길에 필요한 '걸림돌'임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함 -
아리스토텔레스를 조금 옹호해주고 싶음
비록 그의 논리와 형이상학이 미완성이지만, 당시로서는 전례 없는 시도였고, 그의 커뮤니티는 생물학에서도 실증 연구를 외면하지 않았음
후속 세대가 그를 너무 맹신한 것이 더 문제였다고 생각함 -
'임시적 겸손'이라는 단어에 정말 공감하게 됨
이 단어로 밈이 하나 탄생하길 바람
pH(겸손의 농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함 -
논리는 그저 '도구'
절대진리로 통하는 마법의 창이 아님
상황에 따라 적절할 수 있고 아닐 수 있으니까, 그저 쿨하게 도구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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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Yudkowsky의 "Rationality: from AI to zombies" 읽는 중
사실 이 책은 블로그 포스트 모음집이라 반복되는 느낌이 강해서 예전엔 50장 쯤 읽다 포기했었음
이번에는 주제에 더 관심이 생겨, 꽤 재미있게 읽고 있음
Yudkowsky가 실제로 심오한 통찰을 보여주는 부분이 있다 생각함
'Belief in Belief', 'Emergence', 'Generalizing from fiction' 같은 일상 사고에 쓸만한 아이디어도 많음
예전엔 단순히 논의가 겉돌거나 의미 차이로 싸우는 경우가 많았는데, 실제론 단어를 다르게 해석해서 생기는 논쟁인 경우도 많았음
이런 함정을 실시간으로 알아차릴 수 있게 된 점이 매우 유익
한번 시도해보길 추천함-
합리성 커뮤니티 내 분위기는 이질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실제로 이 문헌에서 설명되는 사고 도구들은 굉장히 가치 있음
단 아주 중요한 점은, 자신이 '합리주의자라서 남보다 더 옳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그 자체로 합리주의자로서 실패하게 됨
이런 실수는 매우 쉽고, 합리적 사고 도구를 잘 쓰려면 오히려 이전보다 더 겸손해져야 함
"난 맞아"를 자주 말하기보다, "오, 혹시 내가 틀렸나?"를 더 자주 말해야 진짜 합리주의자가 될 수 있음 -
철학, 문학, 역사에 익숙하지 않은 STEM 분야 사람들이 이런 분야의 아주 기본적인 개념을 새롭게 접했을 때 과하게 감탄하는 현상이 있다고 생각함
Yudkowsky가 독창적인 뭔가를 발견한다기보단, 이미 수천 년간 논의된 주제를 새롭게 접하는 효과임 -
이런 언어적 논쟁은 '언어 게임'이라고 Wittgenstein이 불렀던 현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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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AI의 위험성 핵심 논증이 궁금하다면 Yudkowsky의 책보단 Nick Bostrom의 <i>Superintelligence</i> 앞부분을 읽는 게 훨씬 효율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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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Scott Aaronson을 항상 좋게 봤고, 그가 하는 일도 존경했음
하지만 이 글에서 'Galt's Gulch'에 모인 사람들 얘기를 읽고 나선 "아, 이제 그도 코뿔소가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음
(코뿔소 연극 링크)
농담하자면, '합리주의자(rationalist)'와 '합리화자(rationalizer)'의 차이는 바로 인센티브임-
Scott Aaronson은 유명 합리주의자 중에서는 그나마 제일 합리적인 쪽이라고 생각했음
본인도 본인이 합리주의자라는 것을 Scott Siskind가 말해주기 전까지 자각하지 못했다는 점이 좀 웃김 -
'코뿔소' 연극 소개해 준 것에 추천하고 싶음
매우 흥미롭고, 처음 알았던 내용이라 상위 포스트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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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Rationalist 커뮤니티와 Rust 커뮤니티 모두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Hacker News에서 두 커뮤니티가 비슷하게 다뤄지는 모습이 흥미로움
멸시, 호기심 부족, 대담한 일반화 발언의 폭력성이 항상 충격적임-
최근 Hacker News 코멘트들이 오히려 합리주의 커뮤니티에서 오래 활동한 사람들이 많아 더 의미 있다고 봄
나도 LessWrong, SSC 등에서 친구들과 꽤 오랜 시간을 보내며 수많은 블로그와 글을 읽었음
그런데 매번 뭔가 쓰려고 하면, '너는 아웃사이더라 잘 모른다'는 식으로 치부되는 일이 반복
스스로는 다른 집단을 비판하는 걸 좋아하지만, 정작 자기 집단에 도전받으면 방어적으로 굴더라 -
Rationalist와 Rust 커뮤니티 모두 실제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점에서 매우 적극적임
그런데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사람이 남의 생산적 활동을 비판하기는 훨씬 쉬움
타인의 페이스에 뒤처지거나 불리해질까 불안감에 싫어하고 미워하는 심리가 온라인에서는 더 쉽게 나타남
인터넷이 주는 익명성과 거리감이 이런 심리를 더 심화시킨다고 생각함 -
Hacker News는 Rust를 좋아하는 곳이라 생각했음
나도 예전에 여기서 Rust를 접하고 러스트를 배움
만약 러스트 팬을 찾으려면 바로 HN에서 찾을 듯 -
내가 본 바로도 Rust 커뮤니티가 아닌, 오히려 다른 언어 커뮤니티가 Hacker News에서 더 방어적으로 보임
Zig나 Odin, C++ 관련 스레드 가보면 항상 Rust가 더 낫다는 논쟁이 생김
(실제 예시) -
Rust 커뮤니티가 여기서 비난받는다는 말을 듣고 당황했음
실제로 Go가 제네릭 도입을 거부하며 오만한 태도를 보여서 욕을 더 많이 먹은 것 같음
개인적으로는 '프로그래밍 커뮤니티'라는 개념 자체가 별로 공감되지 않음
열정은 인정하지만, 좀 더 여유를 갖고 심리 상담도 받아보고 연애도 해보라고 조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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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논의 중인 건 https://en.wikipedia.org/wiki/Rationalist_community 링크의 '합리주의 커뮤니티'임
https://en.wikipedia.org/wiki/Rationalism 보다는 확실히 전자라는 점을 확인-
모두가 명칭을 잘못 씀
실제 운동명은 rationality 혹은 LessWrong 스타일의 rationality임
고전적 철학 rationalism과 다름
rationality는 경험주의 쪽에 더 가까움
단어가 너무 비슷해서 이 명칭 싸움은 'hacker' 논쟁만큼이나 힘든 싸움임 -
Lightcone, LessWrong 등의 커뮤니티를 이리저리 읽어보고 있지만, 아직도 도대체 이들이 뭘 '하는지' 잘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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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effective altruism/rationalism에 푹 빠진 여성에 관심이 있어 모임에 가봤음
본인의 반골기질 덕분에 거부감이 들었고, 몇 년 지나고 나서야 그 분위기가 꽤 컬트적이었다는 걸 깨달음
내 안의 엣지있는 무신론자적 반골심이 그들과 어울리지 않게 해준 게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함 -
이 글 전체가 한 편의 대단한 모험 같았음
Cade Metz의 존재론적 '위협' 부분이 특히 재밌었음
하지만 결국 시카고의 위대한 현자가 한 말을 빌리자면—'~ism'에 빠지면 곤란함
중요한 건 — 사조에 매이지 않고 자신을 믿는 것임
John Lennon의 "비틀즈를 믿지 않는다, 나는 나만 믿는다" 언급
어차피 내가 바다코끼리든 뭐든, 남한테 얻어타야 하는 건 매한가지임-
Cade Metz의 위협 요소에 주목한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생각함
합리주의자들은 종종 비평을 단순히 '만나보니 좋은 사람들이더라'는 식으로 무시함
Curtis Yarvin이 Vibecamp 모임에 와서 친절하게 굴자, 그 이후 그의 옹호자가 되는 현상도 있음
이런 인상평은 합리주의적 태도와 정반대인데, 내부-외부 집단이 생긴 뒤엔 객관적 비판을 외면하는 전형적 증거라고 봄
Cade Metz 논쟁을 보면 어느새 '우리 편 아니면 적' 구도로 바뀌고, 실제로 다뤄야 할 논점을 흘려버림
네오리액션 같은 경우엔 '이상한 생각이라도 건질 게 있으면 참고 들어라'고 하다가, 자신들은 정작 반론에 무제함
결국 이 운동이 생각만큼 진실 탐구 중심이 아니라 자기 확신이 더 강한 집단일 수 있음을 깨달음 -
이데올로기는 사람들이 이데올로기가 없다고 생각할 때 가장 강력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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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Rationalist들이 자동차 없는 파시스트 아나키스트가 아닐까 걱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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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m'은 절대 좋지 않음
사람은 사조를 믿지 말고 자신을 믿어야 함
근데 이를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솔립시즘, 나르시시즘 등 여러 '-ism'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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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onalists가 받는 반감이 실제보다 과도하게 느껴짐
나름대로 생각해본 세 가지 원인- 이들은 분명한 '커뮤니티'이고, 밖에 있으면 자동적으로 '아웃그룹'임
사람들은 배제당하는 걸 싫어함 - 이들은 비범한 의견을 솔직히 표현함
자신의 견해와 다른 의견을 꺼내면 싫어하는 심리가 발동함 - 결국 이들은 '너드(nerd)'임
역사적으로 너드들이 왕따를 당해왔던 이유와 똑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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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onalist 커뮤니티는 절대 배타적이지 않음
본인을 rationalist라 선언하고 블로그에 'epistemic status' 써넣고 하면 바로 합류 가능
소속감에서 배제되는 분위기가 아니라 오히려, 이 커뮤니티의 문제는 다양성을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획일적으로 의견이 움직인다는 점임
한 명이 새로운 주장을 하면 곧장 모두 사실처럼 수용하는 경향이 많음
예로, trace lithium이 비만의 원인이라는 논거가 Astral Codex Ten 보조금도 받으면서 퍼졌지만 전문가들은 처음부터 논문 해석 오류, 통계 남용, 더 중요한 변수 무시등을 지적함
문제는 의견이 다른 게 아니라 실제 전문성을 무시하고 '최초 원칙'으로만 접근해 상충하는 증거들을 간과하는 성향이 너무 흔함 -
또 하나 중요한 원인은 Rationalists가 인터넷 기반 집단이라 모든 평판이 온라인에서 결정된다는 점임
인터넷 자체가 논의가 대체로 부정적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어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짐 -
이들의 'ASI alignment가 어려울 것이다'라는 주장은 오직 사후에야 증명됨
현재로선 '늑대가 온다'고 계속 외치면서도 증거가 불분명
늑대가 정말 나타나면 이미 손 쓸 수도 없을 테니, 본의 아니게 신뢰를 잃고 반감을 사게 됨 -
Hacker News는 합리성에 대해 굉장히 엄격하게 판단함
예를 들어 Mr. Beast에 관한 스레드를 보면 논쟁적인 인물임에도 상위 댓글은 모두 관대한데
Scott Aaronson은 이론적으로 커뮤니티가 매우 높이 평가하는 인물이지만, 합리성 주제로 대화를 하면 오히려 Mr. Beast보다 덜 관대한 대응을 받음
(Mr. Beast 관련 댓글 예시 링크) -
"vibe based"라는 표현을 썼는데, 사실 여러 경험적 관찰로부터 나온 결론임
- 이들은 분명한 '커뮤니티'이고, 밖에 있으면 자동적으로 '아웃그룹'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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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dkowsky의 책에서 “인터넷에서 거의 항상 옳은 논쟁을 벌이는 양자물리학자”라는 식의 묘사를 보고, "아 이 사람 합리주의자 커뮤니티에 딱 어울리겠다"고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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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이런 말투로 진짜 누가 말하면 그 자체로 가상의 인물 역할임
그런 캐릭터가 진짜 존재한다면 더더욱 묘한 분위기
제목도 영화 캐릭터가 카메라 보며 멋부리는 장면처럼 느껴짐 -
솔직히 나는 야생에서 Scott Aaronson 마주치면 비슷한 리액션을 보일 듯
그만큼 똑똑하고, 양자 컴퓨팅을 이만큼 명확히 설명하는 사람을 본 적 없음 -
글 시작 부분에서 멈췄으면서 그에 대해 논평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반문함
이런 태도야말로 HN 가이드라인이 금지하는 피상적 매도 그 자체임 -
방문 후기에서 커뮤니티 분위기가 컬트적이었다고 밝힘
실제로 "컬트적 느낌이 있었다"는 묘사를 봤을 때 충분히 공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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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onalist 커뮤니티와 Rust 커뮤니티 모두 HN에서 흥미롭게 취급됨
- Rust 관련 논쟁에선 Rust가 다른 언어보다 낫다는 논의가 항상 있음
- Rust 얘기를 하라면 오히려 이곳이 팬 찾기에 최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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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onalist와 Rationalism이 자주 혼동되므로, Rationality(특히 LessWrong식 Rationality)가 전통적 철학 Rationalism과 다르다는 점을 알아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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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onalist 커뮤니티는 경험주의적 전통을 따르며, 명칭 자체도 이를 구분하려는 목적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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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가 비슷해 이 구분이 현실에선 잘 안되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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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cone, LessWrong 등에서 이 커뮤니티가 실제로 무슨 행동을 하는지는 여전히 애매하게 느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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