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5년 Commodore가 Amiga 1000의 예술적 가능성을 보여주려 맡긴 시연에서 Andy Warhol이 만든 Debbie Harry 초상과 서명 플로피가 39년 뒤 다시 확인됨
- 전 Commodore 엔지니어 Jeff Bruette는 이미지 출력물과 8개 이미지가 담긴 서명 플로피를 약 20년간 집에 전시해 왔고, 당시 Warhol에게 Amiga와 컴퓨터 사용법을 가르친 인물임
- Warhol의 Amiga 작업은 640×400 해상도, 동시 32색, 제한적인 디지털 카메라라는 제약 속에서도 사진 기반 구성과 강한 색 대비, flood fill 같은 기존 작업 방식과 맞물렸음
- 널리 알려진 Debbie Harry 이미지는 공개 라이브 시연 결과가 아니라 당일 리허설에서 저장된 이미지였고, 실제 시연에서는 조명 변화와 도구 사용 실수로 의도한 결과가 나오지 않음
- 2014년 유품 디스크 복구와 이번 발견은 Warhol이 컴퓨터를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Amiga 도구로 자신의 기법을 실험했음을 보여줌
1985년 Amiga 시연과 Debbie Harry 초상
- Commodore는 1985년 새 Amiga 1000 computer의 예술적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Andy Warhol에게 시연을 맡김
- Warhol은 시연 과정에서 여러 디지털 이미지를 제작함
- 컴퓨터 앞에 앉은 자신의 자화상
- New Wave 밴드 Blondie의 리드 싱어 Debbie Harry 초상
- Debbie Harry는 자서전에서 행사 당시 이미지 사본을 갖고 있었고, 자신이 아는 한 다른 한 사람만 사본을 갖고 있었다고 밝힘
- 2024년 7월 전 Commodore 엔지니어 Jeff Bruette가 해당 이미지 출력물과 Warhol이 만든 8개 이미지가 담긴 서명 플로피 디스크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함
- Bruette는 이를 약 20년간 집에 전시해 왔음
- 일부 설명에서는 그를 기술자로 부르지만, 그는 장기간 Commodore 직원이었고 Commodore 64 게임 Gorf와 Wizard of Wor를 프로그래밍했음
- Warhol이 사용한 그래픽 소프트웨어의 제품 관리자 역할도 맡음
Warhol에게 컴퓨터를 가르친 Jeff Bruette
- Bruette는 행사 지원 인력에 그치지 않고 Andy Warhol에게 Amiga 사용법을 가르친 사람이었음
- 컴퓨터 전반에 익숙하지 않았던 Warhol은 Bruette가 도구, 색상, 메뉴를 유연하게 클릭해 작업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능숙해지고 싶어 했음
- 오전에 함께 배운 뒤 점심을 먹고 돌아오면 Warhol은 왼쪽·오른쪽 마우스 버튼 차이를 다시 설명받아야 했음
- Amiga의 왼쪽 버튼은 Windows 등에서의 왼쪽 버튼처럼 동작함
- 오른쪽 버튼은 화면 상단의 풀다운 메뉴를 활성화함
- Amiga와 함께 찍힌 Warhol 사진들에서는 마우스를 자연스럽게 잡기보다 버튼을 실수로 누르지 않으려는 듯 손가락을 버튼에서 멀리 둔 자세가 보임
제한된 도구와 Warhol 스타일의 접점
- Warhol의 Amiga 이미지는 오늘날 기준으로 단순하고 저해상도이며 색 수가 제한적임
- 사용할 수 있는 최대 해상도는 한 방향 640픽셀, 다른 방향 400픽셀
- 선택 가능한 색은 4,096색이었지만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색은 32색
- 디지털 카메라는 현대적 의미의 디지털 카메라가 아니라 단색 이미지 촬영에 더 적합했음
- 그럼에도 Warhol의 색 선택은 무작위에 가깝지 않았음
- 서로 대비되는 색을 고름
- 다른 색들은 사용한 색들을 섞어 얻을 수 있는 계열에 가까움
- 이미지 안에는 다른 색이 섞여 나온 듯한 특이한 색조가 있음
- Warhol의 기존 회화 방식은 Amiga의 기능과 잘 맞았음
- 그는 종종 사진에서 출발해 적은 색과 강한 면 채우기로 이미지를 만들었음
- 사진을 자르거나 배열한 뒤 보이는 것을 그리는 방식도 사용함
- Amiga에서는 이미지 캡처, 크기 조정, 복사·붙여넣기, 색 선택, flood fill을 디지털로 처리할 수 있었음
- Warhol식 디지털 작업에서 flood fill은 핵심 도구였음
- 일부 Commodore 엔지니어들은 해당 소프트웨어의 flood fill이 기계를 크래시시켰다고 말했지만, Bruette는 Warhol이 사용한 버전에서는 flood fill이 동작했다고 봄
- Warhol 유품에 남은 이미지들에서도 flood fill이 동작했다는 점이 드러남
유명 이미지가 라이브 시연 결과물이 아니었던 이유
- Debbie Harry의 유명한 Amiga 초상은 공개 라이브 시연 중 만들어진 이미지가 아니라, 당일 앞서 진행한 리허설에서 나온 이미지였음
- Warhol이 관객 앞에서 같은 이미지를 다시 만들려고 했을 때 결과물은 Warhol 회화처럼 보이지 않았음
- 행사 때 조명 조건이 리허설과 달라 시작 사진의 대비가 달라짐
- Debbie Harry 오른쪽의 flood fill은 잘 적용됨
- 머리카락 채우기는 오른쪽은 괜찮았지만 왼쪽은 좋지 않았음
- 이후 다른 flood fill은 의도대로 작동하지 않음
- 당시 페인트 프로그램에는 현대적 수준의 undo가 없어 첫 실수를 쉽게 되돌릴 수 없었음
- 수정하려는 시도는 Debbie Harry의 얼굴을 망가뜨리는 결과로 이어짐
- 결과물은 Debbie Harry의 Andy Warhol식 초상이라기보다, 긴 머리 여성을 인상주의 화가에게 그리게 한 듯한 모습에 가까웠음
- Commodore가 행사 영상을 공개할 때는 리허설에서 나온 이미지를 끼워 넣음
- Bruette가 리허설 이미지를 저장해 두지 않았다면 Warhol의 Amiga 작업은 실제로 사라졌을 수 있음
2014년 복구 이미지와 이번 발견의 연결
- 2014년에는 Andy Warhol 유품에서 발견된 디스크들에서 이미지들이 복구됨
- 유품에는 사전 생산 Amiga 컴퓨터 2대가 포함되어 있었음
- 디스크에는 Warhol이 만든 파일뿐 아니라 이미지를 만드는 데 사용한 소프트웨어도 들어 있었음
- 이전에 발견되지 않았던 초기 운영체제 버전도 포함됨
- 당시 복구 이미지는 Warhol이 컴퓨터 사용법을 배우는 과정의 결과물로 볼 수 있었지만, 다시 보면 기법 실험의 성격도 강함
- 한 이미지는 Warhol 자신의 사진에 fill 기능으로 여기저기 클릭한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크기가 다른 Warhol 사진 3개를 겹쳐 놓고 fill을 실험한 흔적이 있음
- Bruette가 설명한 컴퓨터 기능을 Warhol이 곧바로 자신의 수십 년간의 작업 스타일에 적용했을 가능성이 이미지에서 드러남
- 이번에 확인된 Debbie Harry 이미지와 서명 플로피는 Warhol의 Amiga 참여 과정에서 빠져 있던 세부 사항을 이어 줌
Commodore가 놓친 Warhol 연결
- Commodore가 Andy Warhol과의 연결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은 데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있었음
- Commodore 마케팅이 기회를 알아보지 못했을 가능성
- Warhol 자신도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루는 데 편안하지 않았을 가능성
- Warhol은 William Shatner가 VIC-20 광고에서 타이핑하는 듯한 연출을 하는 것과 달리, 실제로 제대로 해내려 했고 라이브 시연에서 어려움을 겪은 뒤 포기했음
- 가능한 우회 방법도 있었음
- 인쇄 광고에서 Warhol이 컴퓨터 앞에서 작업하는 듯 연출함
- 화면에는 이미지 사본을 띄우고 마우스는 분리해 실제 제작처럼 보이게 함
- “이 컴퓨터는 Andy Warhol이 작업하는 방식대로 작동하는 최초의 컴퓨터”라는 식의 문구를 붙일 수 있었음
- 현재 남은 이미지는 Warhol이 그날 만든 작업이 실제로 보존되었고, 사본의 위치도 확인되었으며, 39년간 보존한 사람이 이를 다른 사람에게 넘길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Amiga와 Warhol의 연결을 마무리해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