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이 효과 없는 이유
(dynomight.substack.com)- 좋은 조언이 무시되는 현상은 조언의 품질만으로 설명되지 않으며, 사람들은 같은 문제를 겪고 나서야 예전에 들은 말을 새로운 깨달음처럼 받아들이곤 함
- 조언은 행동에 필요한 맥락을 충분히 담기 어렵고, 클라이밍의 “발을 위로 올려라”처럼 겉으로 보이는 동작만 말하면 자세·무게중심·타이밍 같은 암묵지가 빠지기 쉬움
- 이해하기 싫거나 따르기 고통스러운 조언은 특히 잘 흘러가며, 관계를 끝내거나 어려운 대화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자신의 경우만 예외라고 믿기 쉬움
- 실행 비용과 의지력 요구량도 큰 차이를 만들며, 달리기 습관보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나 공기청정기 구매 조언이 더 잘 따라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음
- 조언을 주는 쪽은 대부분 실행되지 않는다는 현실을 전제로 삼아야 하며, 효과를 원한다면 따르기 쉬운 조언이나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조언이 더 유리함
좋은 조언도 무시되는 기본 패턴
- 고대 인도의 Pandavas와 Kauravas 사이 불화에서 Krishna는 Duryodhana에게 전쟁이 양쪽 모두의 파멸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평화를 만들려 했음
- Duryodhana는 이를 듣지 않고 전쟁을 시작했고, 처음에는 400만 명의 전사가 있었지만 18일 뒤 11명만 살아남음
- 이 사례처럼 누군가는 조언을 듣고도 무시한 뒤, 예측 가능한 결과를 직접 겪고 나서야 문제를 인식함
- 핵심 질문은 조언이 충분히 좋은데도 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느냐에 있음
조언 자체가 틀릴 때도 있음
- 어떤 조언은 실제로 나쁘며, 따르면 더 나쁜 결과가 날 수 있음
- 조언자가 이해한 상황에는 맞아도 실제 세계의 세부 조건을 모르기 때문에 틀릴 수 있음
- 나쁜 조언의 예시는 다양함
- 평균적인 영양 조언은 형편없을 수 있음
- 1962년 Kennedy 대통령의 Joint Chiefs of Staff 전원이 Cuba의 Soviet missile installations에 대한 공습을 조언했음
- 인터넷에서는 샴푸를 사 오지 않은 정도의 사소한 잘못에도 배우자와 이혼하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음
- 그렇더라도 좋은 조언까지 자주 무시되며, 사람들은 고생한 뒤에야 같은 조언을 새로 발견한 것처럼 말하기도 함
경험 없이는 실행법이 보이지 않음
- 클라이밍을 배울 때 “의심스러우면 발을 위로 올려라”, “팔로 끌어올리지 말고 다리로 밀어올려라” 같은 조언은 맞지만, 초보자는 실제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움
- 경험 많은 클라이머는 여러 요소를 동시에 처리하지만, 이를 말로 설명하기도 어렵고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음
- 적절한 홀드를 찾고 올바르게 잡기
- 팔을 적절히 늘어뜨리기
- 무게중심을 올바른 위치에 두기
- 엉덩이·무릎·발목을 적절한 각도로 비틀기
- 올바른 발을 새 위치로 옮기며 적절한 속도로 체중 이동하기
- “발을 위로 올려라”는 눈에 잘 보이고 의식적으로 떠올리기 쉬운 행동이라 좋은 설명처럼 들림
- 실제로는 시행착오로 다른 요소들을 몸에 익힌 뒤에야 그 조언이 작동함
이해하지 못하거나 따르고 싶지 않은 조언
- 사람들은 개인적 깨달음을 얻고 나서야 주변 사람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힌트를 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도 함
- 예시로 “커피를 정말 많이 마시네”, “라벤더 오일은 긴장을 풀어준다더라”, “요가를 해본 적 있어?” 같은 말이 나옴
- 조언이 좋고 어렵지 않아도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면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힘듦
- 존중하는 사람들이 반복해서 같은 조언을 한다면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당시에는 단순한 소음처럼 지나갈 수 있음
- 따르고 싶지 않은 조언은 아예 이해되지 않는 말처럼 느껴질 수 있음
- 6~12개월 동안 누군가와 만나며 계속 스트레스와 불안을 겪지만, 관계인지조차 논의하지 못하는 상황이 예시임
- 일반적인 지혜는 관계를 끝내거나 어려운 대화를 하라는 쪽이지만, 그 선택이 너무 고통스러우면 자신의 상황이 예외라고 믿기 쉬움
실행 가능하다고 느끼지 못하면 움직이지 않음
- procrastination에 대한 이론에서는 머릿속에 Jim이라는 존재가 있어, 어떤 일을 하기 전 난이도와 기대 이익을 계산한다고 가정함
- Jim이 그 비율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면 일종의 “세금”을 붙여 그 일을 하기 매우 어렵게 만듦
- 이 이론은 미루기뿐 아니라 조언을 실행하지 못하는 상황에도 적용됨
-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 친구는 십대 때 취미로 프로그래밍을 했고 잘했지만, 대학에서는 재정적 이유로 다른 전공을 해야 했음
- 이후 마음에 들지 않는 직업에 갇혔다고 느꼈고, 야간 수업·초급 기술지원 직무·온라인 인증·오픈소스 프로젝트 같은 제안을 받았지만 실행하지 않음
- 머리로는 끄덕였어도 마음속으로는 프로그래밍 관련 일을 얻을 수 있다고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음
사람마다 통하는 해법이 다름
- 반려견이 죽었을 때 한 친구는 리얼리티 TV를 몰아보면 기분이 나아질 것이라고 했지만, 그 조언은 글쓴이에게 맞지 않았음
- 글쓴이에게 해당하는 “리얼리티 TV”는 염소 영상이었음
- 사람들은 자기 안에 갇혀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되는 것 없이는 그 사람의 경험을 진짜로 알 수 없음
- 예상하지 못한 차원에서도 사람들은 크게 다르므로, 어떤 조언이 다른 사람에게 그대로 이전될지 예측하기 어려움
의지력이 많이 필요한 조언은 덜 따라짐
- 글쓴이는 자신이 쓴 조언 중 사람들이 가장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how to start running이라고 봄
- 여러 사람이 이 조언을 시도해 몇 번 달렸다고 말했지만, 장기적인 달리기 습관으로 이어진 사례는 알지 못함
- 반면 많은 사람들은 noise cancelling headphones 사용을 시작했고, 더 많은 사람들은 air purifier를 사게 됐다고 말함
- 차이는 실행 난이도에 있음
- 달리기는 올바르게 해도 처음 생각만큼 힘들지는 않지만 여전히 어려움
- 헤드폰을 사거나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일은 매우 쉬움
조언 요청의 목적은 유용성만이 아닐 수 있음
- 사람들은 이미 정한 선택이 옳다는 확인을 얻기 위해 조언을 구할 수 있음
- 충분히 많은 사람에게 물으면 결국 검증해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음
- 조언 요청은 대화를 시작하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며, 가상의 상황에서는 특히 잘 작동할 수 있음
- 조언은 “가드레일” 역할도 함
- 이미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다른 사람이 그 선택이 재앙으로 이어진다는 반박 불가능한 증거를 갖고 있지 않은지 확인하려는 목적이 있음
- 마음을 바꾸는 비율이 1%뿐이어도 가치가 있을 수 있음
- 조언은 비용이 낮기 때문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도 계속 구하다가 기대 이익이 작은 비용과 맞아떨어지는 지점에 이를 수 있음
자기 머릿속에 갇히는 문제
- 어떤 상황에서는 정보가 너무 많고 문제에 너무 가까워서 큰 그림을 보지 못함
- 글쓰기 개선처럼 다른 사람에게는 명백한 조언도, 본인은 자신이 말하려던 것과 실제로 쓴 것을 객관적으로 분리하기 어려워 실행하기 힘듦
- 해외에 살던 시절, 글쓴이는 그곳이 좋았고 계속 머물고 싶었지만 좋은 직장이 악몽처럼 바뀔 변화가 예정돼 있었음
- 몇 달 동안 여러 사람에게 무엇을 해야 할지 물었지만, 되돌아보면 선택지는 단순했음
- 나쁜 직장을 감수하고 남기
- 떠나기
- 당시에는 이 단순한 선택지를 보지 못했음
효과가 있으면 조언처럼 느껴지지 않음
- “연못 물을 마시지 마라”, “수학을 잘하려면 연습문제를 풀어라”, “사람들이 당신과 상호작용할 때 좋은 사용자 경험을 하면 앞으로 더 상호작용하고 싶어 한다”는 모두 조언임
- 어떤 조언은 너무 잘 작동하거나 너무 당연해서, 사람들은 그것을 더 이상 조언으로 분류하지 않을 수 있음
조언이 필요한 바로 그 이유가 실행을 막음
- 이메일 답장을 잘 못하는 문제에서는
REPLY ASAP로 표시된 이메일이 점점 쌓이고 죄책감도 커지다가, 몇 달 뒤 “파산 선언”을 하고 모두 해결된 것으로 표시한 뒤 같은 사이클이 반복됨 - 같은 문제가 없는 사람은 “오는 대로 답하면 되지 않나”, “매일 시간을 정해 이메일을 답하면 되지 않나”라고 물을 수 있음
- 이런 방법들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보이지만, 그 일을 할 수 있었다면 애초에 그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것임
- 사람마다 가진 문제가 다르며, 바로 그 문제가 조언을 필요하게 만드는 동시에 조언을 쓰지 못하게 만들 수 있음
조언을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에게 남는 것
- 조언을 받는 쪽에는 두 가지 약한 교훈이 있음
- 존중하는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는 조언을 반복한다면, 자신이 무언가를 놓치고 있을 수 있음
- 어떤 영역에서 반복해서 나쁜 선택을 해왔다면, 때로는 군중의 지혜를 맹목적으로 따라보는 것도 고려할 수 있음
- 조언을 주는 쪽에는 현실적 기대가 필요함
- 대부분의 조언은 실행되지 않음
- 영향을 주고 싶다면 따르기 쉬운 조언에 집중해야 함
- 특히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따를 가능성이 높은 조언은 돈을 쓰는 방법에 관한 조언일 수 있음
- “살 수 있는 것들”의 공간은 “할 수 있는 것들”의 공간보다 훨씬 넓어 보이며, 그 안에 변화를 만들 숨은 비밀이 있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임
- 그래서 조언에 대한 조언은 예상과 달리 소비주의를 받아들이라는 방향으로 끝남
댓글과 토론
Hacker News 의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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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배운 어려운 교훈은 이렇다: 직함, 교육, 훈련, 경력, 배운 교훈이 무엇이든 전문가로 초대받지 않는 한 전문가가 아니며, 요청받지 않은 조언은 환영받지 못함
똑똑한 사람들은 자기 문제를 직접 풀고 싶어 하므로 해법을 던지기보다 선택지별로 마주칠 어려움을 알려주고 스스로 결론 내리게 해야 함
배우자는 보통 그냥 털어놓고 싶어 하며, “고쳐줘”라고 할 때만 고쳐주길 원함. 이때 고친다는 건 “내가 원하는 대로 동작하게 해줘”에 가깝고, 원리를 배워 다음에 직접 고치려는 게 아닐 수 있음- 이 댓글에서 배운 교훈: 내가 배운 것들이라는 말로 시작하면 꽤 강압적인 조언도 마음껏 할 수 있음
- 배우자에게도 그냥 물어보고, 무엇을 꼭 알아야 하는지, 무엇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지, 지금 어떤 마음 상태인지 알아가면 됨
오래 함께할 사람이라면 시간을 들여 이해하는 게 낫고, 일반론적인 요령은 건너뛰는 편이 좋음 - 많은 문제를 우회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내 조언을 원해? 라고 묻고, 답이 “아니”면 받아들이는 것임
의외로 답이 “예”인 경우도 많고, 동의 없이 말하면 비판처럼 들릴 조언도 허락을 받고 하면 받아들여짐
요청받지 않은 조언은 비판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상대가 조언을 요청할 기회를 제공하지 말라는 규칙은 없음 - 예전엔 저렇게 행동하지 않는 사람이 곁에 있었는데, 돌이켜보니 그게 얼마나 예외적이었는지 알게 됨
나이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누군가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는 것보다 스스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훨씬 만족스럽고, 과한 의존은 건강하지 않아 보임 - 입을 다무는 법을 배우고 나니 삶이 훨씬 좋아졌고, 적어도 에너지 절약만으로도 큰 효과가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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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할 때 스스로 지키는 규칙은 이렇다: 요청받지 않은 조언은 항상 비판이고, 상대의 실제 문제를 끝까지 들어야 하며, “너는 이렇게 해야 한다”가 아니라 “나라면 이렇게 하겠다”고 말해야 함
조언의 목적은 상대가 내 추천을 그대로 따르게 하는 게 아니라 선택지를 비춰주는 것이고, 조언하는 내가 틀렸을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함- 핵심은 상대의 실제 문제를 끝까지 듣는 것임
사람들은 들어주길 원하고, 세부사항을 내가 예상한 순서대로 말하지도 않음. 마지막에 나온 말 하나가 내가 머릿속으로 만들던 해법을 완전히 무효화할 수 있음
90년대 중반 Windows NT Server 지원을 할 때, 유료 고객의 문제를 30초 만에 알아차리고 5분쯤 듣다가 끊고 바로 해결했더니 2분 만에 고쳐졌음
그런데 나중에 설문에 “엔지니어가 내 말을 듣지 않고 문제를 해결한 것 같다”라고 적혀 있었고, 그 짧은 문장이 나를 더 나은 지원 담당자이자 더 공감하는 사람으로 바꿔줌 - 조언의 가장 흔한 문제는 진짜 문제를 이해하기 전에 조언한다는 것임
누군가 차가 고장 났다고 할 때 “고치라”고 말하는 건 도움이 안 될 수 있음. 진짜 문제는 수리비가 없어서 말하기 부끄러운 것일 수 있고, 그 해법도 생각보다 복잡할 수 있음
조언이 조금이라도 쓸모 있으려면 먼저 시간을 들여 실제 문제를 이해해야 하고, 인내심과 판단 유보가 필요함. 그럴 마음이 없다면 조언하지 않는 편이 낫다 - 특히 선임이 되면, 깊이 생각하지 않은 내 의견도 비판으로 받아들여져 상대를 짜증나게 하거나 불안하게 만들 수 있음
- “너는 이렇게 해야 한다”가 아니라 “나라면 이렇게 하겠다”고 말하는 방식은 좋음. 공감적이고 훨씬 더 잘 들림
- 나도 이 원칙들을 그대로 따르며, 예전부터 그랬던 건 아님. 몇 가지를 더 붙이자면, 드물게 요청받지 않은 조언을 할 때는 “비슷한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망쳤는지 말해도 될까?”처럼 내가 어렵게 배운 것으로 포장함
그리고 상대가 무시해도 기분 나쁘지 않다고 빨리 덧붙임. 다만 Scarlett Johansson은 Black Widow 영화에서 훨씬 나은 각본을 받았어야 하고 새 기회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임
대체로 사람들은 실제 조언을 거의 원하지 않고, 좋은 청자가 필요할 때가 많아 그냥 듣는 편임
- 핵심은 상대의 실제 문제를 끝까지 듣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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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지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고, 사람들이 조언을 따르지 않는 감정적 이유를 놓치는 듯함
지성과 감정의 불일치는 사람들이 해야 한다고 아는 일을 하지 않는 큰 이유 중 하나임. 더 많은 논리적 이유를 쌓으면 감정을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음
논리적 이유를 더 쌓으면 감정과 이성 사이의 간극이 커져 상황이 더 괴롭게 느껴질 수 있음. 사람들의 감정이 지성을 따라올 수 있게 돕는 쪽이 대개 더 효과적임
“해야 한다”는 표현 자체에도 문제가 있음: https://www.thinkingbugs.com/should-statements- 붐비는 보도에 얼음판이 있다고 상상하면 됨. “조심하세요, 길이 얼었습니다”라는 표지판을 세워도 많은 사람은 미끄러짐
조언, 즉 표지판은 위험 요소가 남아 있는 한 한계가 있음. 여기서의 위험 요소는 정신 모델이라서 얼음판보다 훨씬 치우기 어렵다 - 감정과 지성 사이에 그런 식의 큰 간극이 있다는 생각에는 설득되지 않음
그런 일이 생길 때는 대개 근본 문제를 오해했기 때문이고, 논리적 이유들은 엉뚱한 원인을 겨냥하므로 효과가 없다고 봄 - 지성과 합리성보다 감정과 느낌이 대체로 우위에 있다는 결론에 가까워졌고, 둘은 서로 얽혀 있음
감정을 억누르고 이성에 자유를 주려면 많은 자기통제가 필요한데, 적절한 버튼이 눌리면 쉽게 무너질 수 있음
감정 반응을 유발할 외부 요소를 줄이는 방법도 있음. 예를 들어 단순 텍스트 대화는 얼굴을 마주 보는 대화보다 합리적 대화가 쉬울 수 있는데, 말투나 비언어 단서가 불필요한 감정 반응을 일으켜 주제를 벗어나게 할 수 있기 때문임
생물학, 심리학, 조작적 조건형성 등이 모두 관련됨. 참고: The Rationality Paradox: Balancing Logic and Emotion - https://fastercapital.com/content/The-Rationality-Paradox--B... - 감정 쪽이 지성을 따라오게 하는 방법을 더 듣고 싶음
- 붐비는 보도에 얼음판이 있다고 상상하면 됨. “조심하세요, 길이 얼었습니다”라는 표지판을 세워도 많은 사람은 미끄러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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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 생산자를 위한 0단계는 어쩌면 조언하지 말 것이어야 함
도와주고 싶고, 내가 잘한다고 생각하고, 상황이 나아질 거라 믿어도 상대가 그렇게 보지는 않을 수 있음. 조언이 필요해 보이거나 에둘러 요청하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털어놓거나 잡담하거나 어려움을 공유하고 싶은 것일 수 있음
상대가 정말 원하고 관심 있어 보이면 얼마든지 조언해도 되지만, 많은 경우 조언을 흩뿌리는 건 주는 사람과 원치 않는 받는 사람 모두에게 좌절감을 줌- 나도 매우 주도적이고 관계에서 미해결 문제를 잘 남기지 않는 편이라 조언을 과하게 했고, 결국 몇몇 사람이 나를 피하기 시작했음
처음엔 씁쓸했지만 그들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공감을 원했다는 걸 알게 됨. 내 머리는 바로 잠재적 해법으로 뛰어가지만, 인생의 매우 어두운 시기를 겪으며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도 따뜻한 말은 필요하다는 걸 이해하게 됨
이후로는 다정한 말을 먼저 하고 조언 가능성은 아주 희미하게만 암시했더니, 새로 만난 사람들이 나와 대화하는 걸 좋아하게 됨
우리나라 속담에 “아픈 사람에게 밥을 억지로 먹이듯 지혜를 목구멍에 밀어 넣을 수는 없다”는 말이 있음 - 대학에서 상담 수업을 몇 개 들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절대 조언하지 말라는 지침이었음
질문하고, 명확히 하고, 되풀이해 확인하되 “나라면 이렇게 하겠다”라고 말하지 말라는 것이었음
여러 면에서 고무 오리 디버깅과 비슷했고, 상담받는 사람이 문제를 새 눈으로 보며 스스로 해법을 찾도록 돕는 게 목표처럼 보였음 - 나는 반대쪽임. 사람들이 요청받지 않은 조언을 더 해주거나, 적어도 조언을 원하는지 물어봐 줬으면 함
주변을 보면 조언과 의견이 부족해 보임. 사람들이 주관적 피드백을 너무 조심해서 아예 하지 않고, 그게 손해로 이어짐
조언은 공동체와 지원망의 중요한 부분이고, 나에게 조언해준 사람들에게 매우 고마움 - 열에 아홉은 사람들이 조언을 주는 이유가 1) 받는 사람보다 더 똑똑하다고 느끼고 싶어서거나 2) 상대가 문제 얘기를 그만하게 만들고 싶어서임
문제로 힘들 때 보통 필요한 건 누군가가 나보다 똑똑한 척하거나 조용히 하라고 하는 게 아님 - 교육을 많이 받지 못한 농촌 가족의 빵집 개업식에 간 적이 있음
시골 친구들은 어려움을 듣고 잘되길 빌어줬지만, MBA와 산업공학 배경을 가진 사람이 들어오면 공정과 경제성에 조언을 하고, 전기공학자로 몇 년 일했던 경험으로 오븐 문제까지 조언할 수 있음
무엇이 더 나은가? “아름다워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인가, “머리에 보풀이 묻었다”고 말하는 사람인가?
- 나도 매우 주도적이고 관계에서 미해결 문제를 잘 남기지 않는 편이라 조언을 과하게 했고, 결국 몇몇 사람이 나를 피하기 시작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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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조언을 요청해서 진심으로 이야기했는데, 훨씬 나중에 알고 보니 상대에게 남은 건 내가 진지하게 말한 핵심이 아니라 완전히 곁가지였던 적이 몇 번 있음
반대로 나도 여러 번 거절했던 반복 조언이 어느 순간에야 “딱 맞아떨어진” 적이 있음
조언의 처리는 둘이 하는 의사소통임. 주는 사람은 노력해야 하고, 받는 사람은 들을 준비가 된 상태여야 함. 어느 한쪽도 완전히 통제할 수 없으니, 가끔만 통한다는 걸 알고 계속 시도하는 게 좋다고 봄- 조언은 그것을 주는 개인과 묶여 있음. 그 사람에게 먹힌 것이 나에게도 먹힐 수는 있지만, 그건 그 사람의 상황에서 작동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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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속 이야기 하나가 나와 맞닿아 있었음
어릴 적 친구와 전자기기, 비디오게임, 컴퓨터에 대한 관심으로 친해졌고, 그는 마음만 먹으면 나보다 확실히 똑똑했음. 하지만 돌아보면 내 쪽에는 끈질긴 지속성이 있었음
고등학교 이후 나는 군대에 갔다가 컴퓨터 관심을 이어갔고, 그는 예술학교에 가서 몇 년간 헤맸으며 최저임금 일자리와 여러 다단계에 드나들었음
군 제대 후 첫 IT 일을 시작했을 때, 그도 내가 하던 일을 잘하고 돈도 훨씬 많이 벌 수 있을 거라고 몇 번 설득했지만 그가 원하는 건 아니었던 듯함
10~20년이 지난 지금 그는 사는 곳에서 성공적인 감자칩 유통 사업을 운영하고, 부업으로 부동산 매물용 드론 영상 촬영도 시작했음. 수입은 비슷한데 그는 책상 일이 아니고, 휴가도 훨씬 많고, 하루 몇 시간씩 회의에 앉아 있지 않아도 됨- 예술학교는 성공 기준이 매우 불규칙해서 힘들 것 같음. 스스로를 칭찬하거나 계획에 맞춰 자신을 붙잡기가 어렵기 때문임
그에게도 누구 못지않은 끈기가 있었을 수 있고, 그런 공부가 동기부여에 맞지 않았을 수 있음 - 사람의 본성을 바꾸기는 어렵고, 조언은 주식 추천과 비슷함
- 예술학교는 성공 기준이 매우 불규칙해서 힘들 것 같음. 스스로를 칭찬하거나 계획에 맞춰 자신을 붙잡기가 어렵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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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위로 올려”는 조언이 아니라 단서임. 이미 배웠지만 그 순간 적용하라고 떠올려주는, 훨씬 복잡한 것의 축약형임
스쿼트할 때 “엉덩이로 밀어”, “무릎 바깥으로”, 노래할 때 “횡격막!”, 코딩할 때 “DRY!” 같은 말도 겉뜻만으로는 독립적으로 성립하지 않음
단서는 조언이 아님- 스키 탈 때 “앞으로 기대”도 마찬가지임. 왜 앞으로 기대야 하는지 이미 알고 있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잠깐 놓쳤을 때만 정말 도움이 됨
- 이건 조언이라기보다 지시에 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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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은 살아본 경험 없이는 불완전하다”는 부분이 보통 핵심임
꼭 내 살아본 경험일 필요는 없지만, 몸으로 느껴지는 어떤 경험이어야 함. 1인칭이든 2인칭이든 관점보다 그것이 일으키는 감각이 중요함
좋은 조언은 몸으로 와닿고, 제한적이며, 목표가 분명하고, 상대를 바로 다음의 더 나은 상태로 데려가는 데 도움을 줌
군사용어로는 OODA 순환 하나를 끝내게 돕는 것이고, 기계학습 용어로는 기울기 업데이트 하나를 끝내게 돕는 것임
큰 그림 조언은 여러 단계의 작은 조언을 통해 신뢰가 쌓인 뒤에야 통함. 기계학습식으로 말하면 기울기 방향에 높은 확신이 생기기 전에는 학습률을 올릴 수 없음- 반대로 우리는 자기 자신의 살아본 경험을 형편없이 기록함
자아와 마음을 불편한 사실에서 보호하려고 계속 편집하고, 그 편집된 부분은 조언에 전달되지 않음. 그래서 많은 조언은 실제로 존재한 적 없는 시절에 대한 자기만족적 동화가 되기 쉬움
나는 조언하지 않고, 비슷한 상황에서 내가 무엇을 했고 왜 했는지, 그리고 다시 기회가 있다면 어떤 노력은 피하거나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무엇을 다르게 했을지 설명함
관점은 줄 수 있지만, 그것으로 무엇을 할지는 상대에게 달려 있음 -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함: 강에 악어가 있다고 얼굴이 파래질 때까지 말해도, 놀랄 만큼 많은 사람은 자기가 직접 악어를 보기 전까지 무시함
사람은 원래 그렇고, 남의 실수에서 배우기는 매우 어렵다
- 반대로 우리는 자기 자신의 살아본 경험을 형편없이 기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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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그냥 털어놓고 공감을 찾는 게 아니라는 걸 확인한 뒤에는 변화단계모형을 배워보길 권함
첫 단계는 상대가 애초에 문제를 문제로 보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임. 그렇지 않다면 문제가 있다면 상황이 어떻게 보일지 질문할 수 있음
준비 단계나 행동 단계에 이르기 전에는 조언해도 소용이 없고, 그 전에는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편이 최선임. 동기강화면담도 참고할 만함
https://en.wikipedia.org/wiki/Transtheoretical_model
https://en.wikipedia.org/wiki/Motivational_interviewing -
인간 본성의 단순하고 오래된 측면이라고 봄: “사람들은 대체로 남의 마음에서 나온 이유보다 스스로 발견한 이유에 더 잘 설득된다”
Blaise Pascal, 1670- 문제는 조언을 줄 때, 그 조언을 강하게 뒷받침하는 전체 사고 구조가 아니라 결과만 건네기 때문일 수 있음
상대에게는 조언을 지탱하는 생각들이 없고, 눈먼 격언만 남음
조언 아래의 구조 전체를 보여주고 함께 약점을 찔러보는 긴 대화 속에서만 조언하는 게 도움이 될지도 모름 - 요령은 상대가 자기가 직접 떠올린 아이디어라고 느끼도록 제안하는 것임
- 떠오르는 격언이 두 가지 있음: 설득은 사람에 묶여 있음. 상대가 그 주장을 못 들어본 게 아니라, 그 말을 해줄 적절한 사람을 아직 못 만난 것일 수 있고, 그 사람은 종종 거울 속에 있음
또 하나는 “돈을 원하면 조언을 구하고, 조언을 원하면 돈을 구하라”임 - 사람들이 추천 시스템, 즉 세계관을 형성하는 피드를 자연 질서의 일부로 여겨 의심하지 않는지 궁금함
알고리즘이라는 걸 알아도, 방심한 적절한 순간에 넛지가 삽입될 수 있음 - 이 문장이 가볍게 고상해 보이는 데 비해 검증할 방법은 거의 없음
글을 읽지 않고도 쓸 수 있을 만큼 대중적인 주제 주변에서 자동으로 나오는 댓글처럼 보이고, “단순하고 오래됐다”는 식의 으스댐을 주지만 실제로는 말하는 사람도 어느 쪽인지 알지 못함
- 문제는 조언을 줄 때, 그 조언을 강하게 뒷받침하는 전체 사고 구조가 아니라 결과만 건네기 때문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