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계와 고통을 설명하던 치료적 언어가 이제는 성격까지 대체하며, 평범한 개성과 경험이 증상·문제·진단으로 분류되고 있음
- 현대 문화는 사람을 심리학·과학·진화론으로 설명하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신비로움과 낭만, 오래된 자기이해의 언어가 약해짐
- 2024년 설문에서 Gen Z 여성의 72%가 “정신건강 문제가 내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답한 반면, Boomer 남성은 27%만 같은 답을 함
- 지각, 수줍음, 헌신, 야망, 사랑, 부모 되기 같은 삶의 요소가 ADHD, 자폐, attachment issues, trauma response 같은 임상적 라벨로 환원됨
- 삶을 자기 머릿속의 원인과 병리 찾기로 만들수록, 사람은 제품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감각을 잃기 쉬움
치료적 언어가 개성을 밀어냄
- 치료적 언어가 일상 언어를 장악하면서 로맨스와 관계, 상처와 고통,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하는 방식이 좁아짐
- 이 문화에서는 성격 특성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바뀜
- 습관, 괴팍함, 강한 감정처럼 인간적인 요소에도 라벨과 설명이 붙음
- 시간이 지나며 더 많은 사람이 범주 안으로 들어가고, “정상”으로 남는 사람은 줄어듦
- 젊은 세대는 장애를 성격 전체로 삼는 수준을 넘어, 정상적인 성격 자체가 장애일 수 있다고 배우는 셈임
- 2024년 설문에서 Gen Z 여성의 72%는 “mental health challenges are an important part of my identity”라고 답했고, Boomer 남성은 27%만 그렇게 답함
모든 것을 설명하려는 충동
- 현대 생활에는 사람을 원인과 체계로 설명하려는 강한 충동이 있음
- 심리학적, 과학적, 진화론적 설명이 동원됨
- 사람의 특징은 원인이 있고, 분류 가능하며, 교정 가능하다는 전제가 깔림
- 사람들은 자신을 이론, 프레임워크, 시스템, 구조, 동기, 메커니즘의 언어로 말하게 됨
- 설명은 늘었지만 신비, 낭만, 자기 자신에 대한 감각은 약해짐
가족적 기억이 임상 언어로 바뀜
- 예전에는 지각이 잦은 사람을 덜렁대지만 사랑스러운 사람, 산만하지만 흥미로운 사람으로 말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ADHD로 설명하기 쉬움
- 수줍고 발끝을 보는 사람은 어머니를 닮은 부드러운 사람으로 기억되기보다, 자폐라는 라벨로 이해됨
- 사람은 영혼이나 조상에게서 이어진 특징의 조합이 아니라, 어린 시절 사건의 타임라인에서 나온 임상적 결과물처럼 다뤄짐
- 결혼 서약, 추도사, 가족의 기억 속에 남던 성격의 조각들이 의사 기록, 정신건강 평가, BetterHelp 신청서 같은 곳으로 옮겨감
- 오래전부터 사람은 제품처럼 다뤄졌고, 진단과 증상은 그 제품에 붙는 라벨이 됨
성격과 인격의 언어도 사라짐
- 관대함은 people-pleasing으로, 감정을 숨기지 않는 태도는 anxiously attached 또는 co-dependent로 분류됨
- 성실함과 노력도 트라우마, 불안정한 과잉성취, 신경증적 야망으로 해석됨
- 동의 없이 주변인을 분류하는 일도 자연스러워짐
- 서툰 어머니는 undiagnosed ADHD로 불림
- 조용한 아버지는 자신이 autistic인 줄 모른다고 해석됨
- 금욕적인 할아버지는 emotionally stunted로 불림
- 죽은 사람까지 진단하려는 시도도 등장함
- 사람들이 진단을 강하게 방어하는 이유는, 자기 성격의 조각들이 그 진단 안에 담겨 있다고 느끼기 때문임
경험과 감정이 단서로 환원됨
- 성격뿐 아니라 경험, 삶의 단계, 계절, 경이, 신비도 사라지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보여주는 단서만 남음
- 누군가를 비논리적으로 강하게 사랑하는 경험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숨은 동기와 원인을 찾아야 하는 대상으로 바뀜
- 사랑은 trauma response로, crush는 attachment issues로, 강한 감정은 dysregulated nervous systems로 해석됨
- 모든 인간 경험은 증거가 되고, 삶의 목적은 그 증거를 완벽하게 맞춰 조립하는 일이 됨
- 이런 방식이 정말 더 건강하고 계몽된 사고방식인지 의문이 남음
과거 세대와 현재 세대의 대비
- 할머니 세대는 할머니, 어머니, 아내로 이해되지만 현재 세대는 attachment disorders로 이해된다는 대비가 등장함
- 과거에도 실제 도움이 필요했지만 이해받지 못한 사람들은 있었고, 그것만으로 전체를 설명할 수는 없음
- 동시에 많은 사람은 더 행복했고, 덜 자기의식적이었으며, 자신을 잊고 살 수 있었다는 평가가 이어짐
- 60년간 결혼한 조부모에게 왜 서로를 선택했는지 묻자, 깊이 생각해 본 적 없다는 서툰 답이 돌아온 개인적 사례가 나옴
- 과거 사람들을 미완성·미해결 상태로만 보는 현재의 태도에는 오만함이 있으며, 현재 세대는 오히려 불안하고 혼란스러워 보임
사랑, 결혼, 부모 되기를 설명하기 어려움
- 현재 세대가 관계와 부모 되기에서 멈칫하는 이유는, 그런 헌신과 전통을 쉽게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임
- 낭만적 사랑은 안전하거나 통제 가능하거나 특별히 합리적인 것이 아니어서, 독신으로 남는 선택에 맞서 논리적으로 방어하기 어려움
- 아이를 갖는 일도 pro-con list에 넣으면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게 됨
- older generations는 가족을 꾸릴 때 종종 깊이 계산하지 않았고, 그것이 반드시 미친 짓이나 무모함은 아닐 수 있음
- 설명과 계산으로 포착되지 않는 것 안에 인간적인 것이 남아 있음
산업, 통제 욕구, 자기분류의 고통
- 이전 세대와 달리 현재 세대에는 billion-dollar industry가 관여함
- 세계가 더 복잡해지면서 사람들은 통제와 확실성을 원하고, 원인을 아는 데서 위안을 얻음
- 진단을 통해 도움을 받는 젊은 사람들도 있으며, 기능하기 어렵던 사람이 이해받으며 안도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됨
- 그러나 더 많은 사람은 삶의 목적이 모든 것을 분류하고 설명하는 데 있다고 설득당했고, 그 과정에서 더 비참해짐
- 가장 자유로워야 할 젊은 시절의 사고가 자신을 지도화하고, 기업과 광고주를 위해 자신을 분류하는 데 소모됨
인간으로 남기 위한 선택
- 기억은 증거, 설명, 트라우마의 타임라인으로 바뀌고 관계는 attachment figures, caregivers, co-regulators로 바뀜
- 한 세대가 삶의 의미를 세상 속이 아니라 자기 머릿속에서 찾도록 배운 일이 큰 불행으로 이어짐
- 인간이라는 조건은 치유할 수 없으며, 무엇이든 충분히 오래 설명하면 병리를 찾게 되고 충분히 깊이 파면 자신이 사라짐
- 용기는 모든 것을 설명하는 데 있지 않고, 설명하지 않은 채 통제를 내려놓으며 내면으로만 향하려는 충동에 저항하는 데 있음
- 자신을 이해하는 길은 더 많은 인식이나 답이 아니라, 어떻게 행동하고 살며 타인을 대하는지에 달려 있음
- 감정, 결정, 기억을 시장의 침입과 전문가의 해석, 의료 산업이 정한 건강 기준의 편차로 넘겨주지 말아야 함
- 개성을 붙잡는 일은 자신이 제품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선언이며,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는 태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