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 by GN⁺ | ★ favorite | 댓글 1개
  • 1862년 일본 사절단의 유럽 방문은 240년 고립 이후의 첫 접촉에 가까웠고, 일본이 외부 세계에 마지못해 열리던 전환기와 맞물림
  • 약 40명 규모의 사절단은 다수가 사무라이였으며, 기술과 문화 경험이 제한된 상태에서 부유하고 강력한 사회를 배우는 임무를 맡음
  • 방문의 또 다른 목적은 1854년 미국 군함 도착 이후 커진 일본 개방 압력을 늦추는 데 있었음
  • 유럽에서 마주한 산업 시대 발명품은 충격에 가까웠고, 프랑스에서는 메시지가 몇 분 만에 대륙을 건너는 전신에 특히 감탄함
  • 이후 Nadar의 사진 스튜디오 방문은 새로운 기술을 직접 경험하는 장면이 되었고, 젊은 남성들의 큰 집단이 사진으로 기록

1862년 일본 사절단의 유럽 방문

  • 일본 여행자들은 1862년 240년 만에 처음으로 유럽에 도착함
  • 오랫동안 세계와 고립돼 있던 일본은 당시 외부 세계에 마지못해 문을 열고 있었음
  • 사절단은 약 40명 규모였고, 많은 구성원이 사무라이였음
  • 이들의 역할은 두 갈래였음
    •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사회들에 대해 배우는 것
    • 1854년 미국 군함 도착 이후 시작된 일본의 강제적 개방을 늦추는 것

산업 기술과 Nadar의 사진 스튜디오

  • 유럽에서 사절단은 산업 시대의 발명품들을 접하며 크게 놀라워함
  • 프랑스 방문 중에는 전신이 특히 인상적이었음
    • 메시지가 몇 분 만에 대륙을 건널 수 있다는 점에 감탄함
  • 이후 또 다른 유럽의 신기술인 사진을 경험하기 위해 Nadar의 스튜디오를 방문함
  • 유명 사진가 Nadar는 젊은 남성들의 큰 집단을 사진으로 남김

댓글과 토론

Hacker News 의견들
  • 1900년대 전 세계 여러 장소를 보여주는 관련 영상 시리즈: https://www.youtube.com/watch?v=2-UhDuKZ2OQ
    장소 자체 말고도 볼거리가 많음. 가장 눈에 띄는 건 전 세계적으로 의류의 대량 상업화와 그에 따른 계획적 진부화가 일어나기 전이라는 점인데, 그 변화의 결과가 꽤 부정적으로 보임
    덜 눈에 띄지만 흥미로운 건 사람들이 동시에 매우 엄격한 표정을 짓고, 가짜 미소나 시선을 피하는 모습이 거의 없다는 점임. 낯선 무언가나 사람을 그냥 빤히 바라보는 데 거리낌이 없었음
    그런데 그런 엄격함은 종종 40대 남자 둘이 카메라 앞에서 즐겁게 가짜 싸움을 하고, 엉덩방아를 찧고, 마치 학생처럼 장난치는 장면으로 깨지기도 함. 요즘은 훨씬 보기 드문 모습임

    • 가짜 미소와 숨기는 시선은 적어도 내게는 늘 북미식 문화로 보였음
      스위스에는 오히려 그 반대인 악명 높은 Swiss stare가 있음 :-)
      https://www.newlyswissed.com/about-the-swiss-stare/
    • 아시아 고향에서는 지금도 사진 속 표정이 엄격한 편임. 그런데 미국으로 이민 오면 다들 사진에서 웃기 시작함
      부모님은 현실에서도 미국 사람들이 고향 사람들보다 더 많이 웃는다는 점을 봤고, 그 이유를 삶의 난이도 차이로 봤음. 고향에서는 대부분의 삶이 힘들어서 미소를 짓기 어렵고, 때로는 가짜 미소조차 버거움
      삶이 꽤 괜찮아도 사진에서 특히 이를 드러내며 크게 웃으면 튀어 보이고 놀림받을 수 있음. 반면 미국은 상대적으로 삶이 쉽고 사람들이 더 행복해서 웃기 쉬우며, 불행한 사람도 어울리려면 적어도 가짜 미소는 짓게 됨
      오래된 사진에도 이 설명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봄. 당시 삶은 더 힘들었고 사람들은 자기에게 자연스러운 행동을 했을 뿐임
    • 지금은 어릴 때부터 촬영되거나 사진 찍히는 사람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매체 훈련을 받는 셈임
      원하는 인상과 조금 안 맞으면 카메라의 AI 셀카 모드가 얼굴을 조여서 보정해 주기도 함
    • 예전 사진에서는 노출 시간이 길어서 아마 1분 가까이 완전히 가만히 있어야 했다는 설명이 마음에 듦
      그렇게 오래 자연스러운 미소를 유지하기는 어려움
    • 엄격한 표정 이야기는 A Million Ways to Die in the West에서 패러디로 다뤄짐:
      https://www.youtube.com/watch?v=8SslNMLO0tw&t=20s
  • “화가는 자연스럽게 초상화를 찍으러 Nadar의 스튜디오를 찾았고, 그 사진은 맹렬한 지성을 지닌 예술가를 담아냈다”는 식의 표현은 많은 경우 사실일 수 있어도, 외모로 지성을 추정하는 데 뭔가 근본적으로 찝찝한 면이 있다고 생각하게 됨
    짧은 만남만으로도 충분히 위험한데, 사진 한 장이라니. 사진이 사람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해 준다고 생각하는 건 시적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음

    • 이런 말을 듣는 게 묘함. 누군가의 외모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그러면 안 된다는 게 이미 흔한 믿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임
      적어도 공개적으로 그런 말을 하면 사회적 실수로 받아들여지고, 실제 사회가 그런 편견 아래 돌아간다는 게 분명해도 사람들은 자신이 그런 덕목을 지키는 척은 하려 했음
      미국 밀레니얼 세대로 자라면서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는 공익 광고를 흔히 봤고, 어린이 프로그램뿐 아니라 대중 영화에서도 반복되는 교훈이었음. “겉표지만 보고 책을 판단하지 말라”, “미운 오리 새끼” 같은 것들임
      이제 바뀐 건가? 적어도 그런 덕목을 가장하는 것조차 더 이상 사회적 금기가 아닌 건가?
    • 그 사람이 지적이고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다는 뜻이라기보다, 사진이 피사체를 지적으로 보이게 구성했다는 말에 가깝다고 봄
      피사체보다 사진가의 예술성에 대한 평가임
    • 덜 찝찝한 해석은 Manet이 지적이었다는 걸 우리가 이미 알고 있고, 그 초상화가 그 점을 잘 포착했다는 쪽일 수 있음
      음식 사진만 보고 맛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실제로 맛있는 음식을 맛있어 보이게 찍은 사진은 그 맛있음을 포착한 셈임
      개인적으로는 그 자체가 찝찝하다고 보지 않음. IQ와 사진으로 학습한 신경망이라면 사진 속에서 지성과 관련된 신뢰할 만한 신호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꽤 확신함
      지성의 외형을 숨기도록 진화한 종도 상상할 수 있지만, 인간에게서는 자연선택이 오히려 그런 신호를 드러내려 했을 가능성이 더 커 보임
    • 호주 사람들이 궁금해할까 봐 덧붙이면, grody/groady는 대체로 ‘grotty’의 덜 범용적인 버전임. grotty는 명사처럼 “what a grot!”이라고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
    • 이 예측이 아주 정밀하진 않아도 무작위보다는 나을 것 같음. 다만 더 강한 데이터가 생긴 뒤에도 계속 시각적 외모에 의존하면 그때는 실수임
  • “Leopold가 훗날 개인적 이익을 위해 콩고 사람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가하게 될 성격이, 생기 없고 야심 찬 눈에 보이는 것 같다. Nadar의 많은 피사체 눈에서 보이는 인간성의 불꽃이 여기에는 없다”는 해석은, 어쩌면 우리가 그 사람에 대해 이미 아는 사실 때문에 사후적 인식이 물든 것일 수 있음

    • 맞음. 그래서 원문에도 그런 단서가 붙어 있는 것임. 다들 거기에 명백한 편향이 있다는 걸 알고 있음
  • 한 사람의 사진을 통해 19세기 프랑스를 둘러보는 매혹적인 여행 같음
    오늘의 AI 강화 스타트업 글을 읽는 것보다 훨씬 더 사로잡혔음

    • 인간이 그린 그림이 AI보다 의미 면에서 더 “풍부하다”는 효과를 실제로 정량화할 수 있을지 궁금함. 하지만 일단 그걸 해독하고 나면 다음 단계는 그 위에 다시 AI를 얹는 것일 듯함
  • HN 글 대부분은 프로그래밍 방법, 특히 새 도구와 아이디어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
    하지만 이제 도구가 워낙 좋아졌고 경쟁도 치열해져서 진짜 질문은 어떻게 프로그래밍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프로그래밍하느냐가 됨
    그러려면 사용자 눈으로 사물을 보고, 사용자에게 어떤 가치가 있는지 볼 수 있어야 함
    이 글은 Nadar가 피사체를 어떻게 봤는지, 피사체들이 세상을 어떻게 봤는지를 상상함. 시대가 다를 뿐 아니라, 지금 우리가 알기로 많은 피사체가 역사에 관여한 사람들이기도 함
    내게 이것이 제품 설계의 본질임. 다른 사람의 눈으로 다른 세계를 상상하고, 실제 차이를 만드는 법을 이해하는 것임
    제품은 대개 현재 시장 규모에 초점을 맞추지만, 투자는 전체 생애주기를 반영함. 역사적 관점의 진짜 힘은 새로운 제품에 힘을 주는 것이 맥락 속의 잠재 가치이며, 기술이 널리 퍼질 때 그 가치가 시간이 지나며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 이해하는 데 있음
    여기서 사진은 영향력 면에서 사무라이의 칼을 훨씬 넘어섬. 이미지와 역사뿐 아니라, 과학·의학 등에서 빛을 기록하는 힘을 보여준 사례이기 때문임
    이 글이 누군가에게 다음 사진 같은 발명을 만들도록 영감을 주길 바람

    •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역량과 조직에 취업하는 데 필요한 역량이 다를 수 있다는 게 핵심 문제임
      그래서 무엇을 프로그래밍해야 하는지가 더 흐려짐
    • “도구가 좋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져서 이제는 어떻게가 아니라 무엇을 프로그래밍하느냐가 문제이고, 그러려면 사용자 눈으로 가치를 봐야 한다”는 건 늘 그랬음. 악명 높은 HN의 Dropbox 글이 예임
  • 문화마다 몸짓 언어와 표정이 얼마나 다른지 흥미로움
    어떤 사회는 개방적이고 표현적인 상호작용을 중시하고, 다른 사회는 절제되거나 중립적인 표정을 선호함. 여행하면서 단순한 고개 끄덕임이나 약한 미소도 지역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가 될 수 있음을 봤음
    눈맞춤과 표정을 둘러싼 이런 문화 규범이 개인주의 대 집단주의 같은 더 깊은 사회 구조나, 지역별 삶의 속도에 뿌리를 두는지 궁금함
    작고 자주 간과되는 이런 몸짓들이 훨씬 더 큰 문화적 태도를 반영할 수 있을까?

  • 글과 특히 사진은 즐겼지만, 부끄럽게도 “cannot even look”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아직 잘 해석하지 못하겠음.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면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인 건가?

    • 어떤 사람들은 보려고 시도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했음. 자신이 뭔가를 놓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임
      다만 다른 사람들은 다르게 해석한 듯하니, 내가 뭘 알겠음. 그냥 단순한 프로그래머일 뿐임
    • “멍청이”도 사진 한 장은 찍을 수 있지만, 모두가 사진 예술을 할 수는 없다는 뜻에 가까움
  • 정확히 설명하긴 어렵지만, 이 사진들 하나하나가 현대의 컬러 사진보다 해당 인물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담아내는 느낌임

    • 초상화는 예술가가 한 사람을 지켜보다가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요소를 포착하는 장노출 사진 같음
    • 당시 사진은 더 비싸고 드물었으며 주로 전문가가 찍었음. 평균적으로 오늘날 흔한 사진보다 보기 더 매력적인 건 자연스러움
      그래도 훌륭한 현대 컬러 사진도 많음
  • 미국 여권 사진에는 최근에 웃지 말라는 요구사항이 생겼음
    사진사가 강제로 적용한 새 사진과 웃고 있는 예전 사진을 비교해 봤음. 이런 요구사항은 다른 곳에서는 더 오래전부터 있었음. 홍콩과 중국 비자도 수십 년 전부터 무표정 사진을 요구했음
    그러니 흐름은 양쪽으로 움직이는 듯함

  • “[Photography] is a marvelous discovery, a science that has attracted the greatest intellects, an art that excites the most astute minds -- and one that can be practiced by any imbecile.”
    이 인용문이 좋음

    • 소프트웨어 공학에도 들어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