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트업 리더 역할은 코드보다 불확실한 책임을 많이 다루며, 패닉 발작·불안·번아웃이 업무 성과와 삶 전체를 흔들 수 있음
- 직급이 올라갈수록 명확한 티켓 대신 바뀌는 요구, 겹치는 마감, 24/7 장애 대응처럼 끝이 흐린 압박이 늘어남
- “make it happen”식 문화는 무리한 마감 수용, 마이크로매니지먼트, 야간 PR 재작성, 결식과 회의 누적으로 번아웃을 키움
- 모든 마감이 같은 위험은 아니며, 규제·계약·자체 부과 마감을 구분하면 협상 가능한 압박과 실제 위험을 나눠 볼 수 있음
- 회복은 거창한 결심보다 조기 경고 신호 인지, 주말 보호, 위임, 알림 차단, 상담처럼 작게 반복 가능한 행동에서 시작됨
스타트업 리더 역할에서 시작된 불안과 번아웃
- 2017년 Head of IT 역할을 이어받으며 5명 규모 개발팀, 파트너에게 약속한 많은 일, “모든 것을 전달하고 아무것도 망가뜨리지 않으며 아무도 태우지 말라”는 압박을 함께 떠안음
- 당시에는 정신건강을 이유로 병가를 낼 수 있다고 느끼지 못했고, 회사 핸드북에 mental health day가 있어도 엔지니어들이 여전히 망설이는 경우가 있음
- 불안이 밀려올 때 Reddit의 r/Anxiety에서 비슷한 증상을 찾았고, 장기 해법은 아니었지만 사무실에서 뛰쳐나가지 않게 버티는 데 도움이 됨
- 결국 의사를 만나 정식 진단을 받고 천천히 기준 상태로 돌아왔으며, 지금도 비상 체크리스트를 가까이 둠
통제 가능한 개발 업무에서 불확실한 리더십 업무로
- 초기 개발 업무에는 명확한 티켓, 수용 기준, 테스트, 병합처럼 비교적 통제 가능한 흐름이 많았음
- 직급이 올라갈수록 업무 정의는 흐려지고, 마감은 겹치며, 이해관계자는 스프린트 중간에 마음을 바꾸고, 확률적 판단이 일상이 됨
- 인프라와 SRE 업무는 24/7 페이저를 안고 살기 때문에 제품 마감보다 더 강한 상시 긴장을 동반함
- CEO가 가장 큰 고객에게 약속한 기능을 최우선으로 만들라고 한 다음, 하루 뒤 그와 모순되는 다른 기능도 최우선이라고 요구하는 상황이 있었음
- 두 기능이 동시에 최우선일 수 없다고 말해도 돌아오는 답은 “make it happen”이었음
“make it happen”이 만든 누적 손상
- 번아웃은 단일 대형 사고보다 수천 개의 작은 자기 손상이 쌓인 결과에 가까웠음
- 정신적 부담을 키운 행동은 반복적으로 나타남
- 영업팀 체면을 세우려 모든 무리한 마감을 받아들임
- 팀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직접 코드에 뛰어들며 마이크로매니지먼트를 함
- 새벽 2시에 은행 계좌를 새로고침하며 급여 지급 가능 여부를 확인함
- 당장 난 장애를 끄면서 동시에 미래 아키텍처를 계획하려 함
- 주니어를 코칭하면서 밤에 몰래 PR을 다시 작성함
- 연속 회의, 식은 커피, 거른 점심이 이어짐
- 주말 아침 처음 10초는 괜찮다가 곧바로 불안이 떨어지는 감각이 반복됨
모든 마감은 같은 위험이 아님
- 예전에는 모든 출시를 Mars Rover 착륙처럼 다뤘지만, 돌아보면 실제로 회사 존속을 좌우하는 마감은 소수였고 나머지는 자존심과 기대치 설정 실패에 가까웠음
- 회사의 현금흐름이 좋아지고 고객이 안정되자 워크라이프 밸런스가 덜 비현실적으로 보이기 시작함
- 금요일 밤 배포가 터져 6시간을 수습한 적이 있었고, 고객이 계약을 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월요일에 고객은 항해 여행 중이라 스테이징 링크조차 열지 않았음
- 마감은 세 가지로 나눠 볼 수 있음
- 규제 마감: 협상 불가
- 계약 마감: 일찍 말하면 대체로 협상 가능
- 자체 부과 마감: 주로 자존심에서 비롯됨
- 일부 회사는 4일 근무제와 퇴근 후 Slack 금지를 내세우며, 번아웃을 명예 훈장처럼 취급하는 회사에만 머물 필요는 없음
작동했던 개인적 대응법
- 의료 조언은 아니지만,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 행동들이 있었음
- 조기 경고 신호를 찾음
- 본인에게는 doom-scroll 불면과 평소 좋아하던 코드 리뷰에 대한 갑작스러운 혐오가 신호였음
- 이런 신호가 나타나면 속도를 낮춤
- “아니오”를 분명히 말함
- 주말은 보호해야 하며, 페이저 알림이 아니면 월요일까지 기다리게 함
- 제대로 위임함
- 붙잡고 있는 모든 PR은 멘토링 기회를 잃는 것이자 불안을 쌓는 일이 됨
- 카페인을 줄임
- half-caf를 거쳐 decaf로 바꾸었고 심장이 편해짐
- 하루 12,000보를 걸음
- 특별한 장비 없이 신발과 경로만 있으면 충분함
- 휴대폰 알림을 끔
- 프로덕션이 정말 불타고 있다면 누군가 전화할 것이라고 봄
사람을 먼저 보는 리더십
- 감정 지능을 읽기 시작하면서 사람을 merge conflict 기계처럼 보지 않게 됨
- 먼저 듣고 나중에 고치는 방식이 또 하나의 스프린트 회고보다 더 도움이 될 때가 있음
- 치과 치료는 부끄러워하지 않고 맡기면서 정신건강은 혼자 리팩터링해야 한다고 기대하는 태도는 맞지 않음
- 전문가를 만난 시간은 가장 ROI가 높은 시간 중 하나였음
- 회복은 반복적인 과정이며, 여전히 늦게까지 일하거나 점심을 잊는 일이 있지만 이제는 알아차리고 고친 뒤 넘어감
코드보다 중요한 자산
- 코드는 다시 쓸 수 있지만 사람은 그렇게 다룰 수 없음
- 우울은 Kubernetes 업타임을 봐주지 않으며, 리더십이 사람을 갈아 넣으면 클러스터는 돌아가도 그 클러스터를 움직이는 사람은 버티지 못함
- 고객 티켓을 전부 직접 고치고 싶은 충동이 있어도, 이제는 “내 통제 범위 안에 있는가”를 먼저 묻고 아니면 넘김
- 그 결과 조금 더 차분한 엔지니어가 되었고, Apple Watch 기준으로 밤에 45분 더 잠을 자게 됨
- 힘든 시기라면 망가진 것이 아니고 혼자가 아니며, 도움을 요청하고 작은 실험을 시도하고 정신건강 휴가를 쓰는 편이 나음
- 번아웃 시간으로 가치를 측정하는 회사는 그 시간을 바칠 가치가 없으며, 가장 큰 자산은 작성된 코드가 아니라 그 코드를 쓰는 사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