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uart Kauffman과 Andrea Roli는 생명을 비평형 자기재생 화학 반응계로 정의하며, 생명의 출현은 기적이지만 우주 화학 진화에서 예상 가능한 사건이라고 봄
- 생명체는 부분과 전체가 서로를 성립시키는 Kantian Whole이며, 집단 자기촉매·촉매 폐쇄·제약 폐쇄·공간 폐쇄를 함께 달성해야 함
- 핵심은 Collectively Autocatalytic Sets와 Theory of the Adjacent Possible의 결합으로, 분자 다양성과 반응 수가 늘어나면 분자 자기재생이 1차 상전이처럼 나타날 수 있음
- DNA, RNA, 펩타이드 자기촉매 집합은 실험적으로 구성됐고 6,700개 원핵생물에서도 작은 분자 자기촉매 집합이 계산적으로 확인됐지만, 시험관 내 재생은 아직 입증되지 않음
- 살아 있는 세포에서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구분이 흐려지며, 대사 계통발생·외계행성 생명 탐색·원시 생명 출현 실험을 새 방식으로 다뤄야 함
생명을 이루는 네 가지 폐쇄
- 생명에 대한 합의된 정의는 아직 없으며, 여기서는 생명을 비평형 자기재생 화학 반응계로 정의함
- 집단 자기촉매
- 제약 폐쇄
- 공간 폐쇄
- Kantian Whole
- Collectively Autocatalytic Set(CAS) 는 외부에서 분자와 에너지 구성요소를 공급받는 열린 화학 반응계임
- 집합 안의 각 분자를 만드는 마지막 화학 반응 단계가 그 집합 안의 적어도 한 분자 또는 food set 안의 한 분자에 의해 촉매됨
- 템플릿 복제 RNA보다 넓은 개념이며, 이중가닥 RNA에서 각 가닥이 다른 가닥 합성의 템플릿 촉매가 되는 경우도 CAS에 포함됨
- 생명 기원 연구에서는 지난 약 50년 동안 템플릿 복제 폴리뉴클레오타이드가 생명의 기반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음
- “nude replicating RNA gene”의 복제는 아직 달성되지 않았지만, 가능성은 남아 있음
- DNA, RNA, 펩타이드의 집단 자기촉매 집합은 이미 구성됨
- G. von Kiedrowski는 DNA 자기촉매 집합을, N. Lehman 연구진은 RNA 자기촉매 집합을, G. Ashkenasy는 9개 펩타이드 자기촉매 집합을 구성함
- 지질 자기촉매 집합도 고려된 바 있음
Kantian Whole과 세포의 자기구성
- Kantian Whole은 부분이 전체를 위해, 전체에 의해 존재한다는 Immanuel Kant의 1790년대 개념에서 출발함
- 사람은 심장, 간, 신장, 폐, 뇌 같은 부분을 통해 존재하고, 그 부분들은 사람이라는 전체를 통해 존재함
- 모든 살아 있는 유기체는 Kantian Whole이며, 이 정의에서는 바이러스도 세포 환경 안에서 자기복제하는 Kantian Whole로 분류됨
- 결정이나 벽돌은 Kantian Whole이 아니지만, 세포는 Kantian Whole임
- 촉매 폐쇄는 시스템의 각 반응이 그 시스템 안의 적어도 한 분자에 의해 촉매되는 상태임
- 모든 살아 있는 세포는 촉매 폐쇄를 달성함
- 살아 있는 세포에서 어떤 분자도 자기 자신의 형성을 직접 촉매하지 않으며, 세포 전체의 분자 집합이 재생산 과정에서 촉매 폐쇄를 이룸
- 9개 펩타이드 자기촉매 집합에서도 각 펩타이드는 전체 집합의 상호 촉매를 통해 존재하므로 Kantian Whole임
- 제약 폐쇄는 비평형 과정에서 에너지 방출을 제약하는 경계조건들이 다시 그 경계조건들을 구성하는 상태임
- 열역학적 일은 에너지가 몇몇 자유도로 제약되어 방출될 때 수행됨
- 대포는 에너지 방출을 제약해 포탄을 포신 방향으로 날리며, 대포 자체를 만들기 위해서도 열역학적 일이 필요함
- Montévil과 Mossio는 2015년에 제약 A, B, C가 각각 과정 1, 2, 3을 제약해 서로를 구성하는 형태로 제약 폐쇄를 정의함
- 세포는 자신을 구성하는 경계조건을 스스로 만든다는 점에서 자동차, 기관차, 컴퓨터와 다름
- 자동차는 부품 배열이 에너지 방출을 제약하지만, 자신의 경계조건을 스스로 만들지는 않음
- 세포는 에너지 방출을 제약하는 경계조건을 만들고, 그 경계조건이 다시 같은 경계조건을 구성함
- 자기재생 세포는 von Neumann의 Universal Constructor와 달리 별도의 Instructions를 요구하는 보편 생성자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자기 자신을 구성함
- 9개 펩타이드 자기촉매 집합에는 자신의 형성을 부호화한 분리 가능한 “Instructions”가 없으며, 이 맥락에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구분은 무의미함
분자 자기재생이 상전이로 나타나는 이유
- RAF 이론은 충분히 풍부한 화학 반응 네트워크에서 집단 자기촉매 집합의 출현을 1차 상전이로 다룸
- 생명의 분자는 탄소, 수소, 질소, 산소, 인, 황(CHNOPS) 같은 원자로 이루어진 조합적 객체임
- A와 B 두 구성요소로 된 길이 10의 선형 중합체는 인접한 결합 9개 중 어느 하나를 끊는 방식으로 9가지 구성 경로를 가짐
- 분자의 조합 복잡성이 증가하면 전체 반응계에서 분자 수 M 대비 반응 수 R의 비율 R/M이 증가함
- 화학 반응 그래프는 분자 종을 점으로, 반응을 상자로 나타내는 이분 그래프로 표현할 수 있음
- 기질에서 반응 상자로, 반응 상자에서 생성물로 화살표가 이어짐
- 이 구조는 반응 네트워크를 나타내며, 화학 평형에서의 이탈에 따라 달라지는 열역학적 흐름 방향을 뜻하지는 않음
- 어떤 분자가 어떤 반응을 촉매하는지 알면 촉매 분자에서 해당 반응으로 점선 화살표를 추가할 수 있고, 이 구조는 이분 하이퍼그래프가 됨
- 촉매 관계를 모를 때는 각 분자가 각 반응을 촉매할 확률 Pcat을 갖는다는 단순 가정으로 이론을 전개함
- Pcat이 커지면 충분히 많은 반응이 촉매되어 거대 연결 구성요소를 만들고, 이 구성요소가 집단 자기촉매가 됨
- Pcat을 고정해도 분자 수와 원자적 복잡성이 증가하면 R/M이 커지고, 어느 복잡도에서 RAF가 확률 1.0에 가까운 값으로 출현함
- 이는 충분히 풍부한 비평형 화학 반응계에서 분자 자기재생으로 가는 1차 상전이로 해석됨
- Erdos와 Renyi의 1959년 랜덤 그래프 결과는 상전이 직관의 기반으로 쓰임
- N개의 노드에 무작위로 선을 추가할 때 선 수 L과 노드 수 N의 비율 L/N이 0.5에 도달하면 거대 연결 구성요소가 갑자기 나타남
- 화학 반응 하이퍼그래프에서 집단 자기촉매 집합이 출현하는 과정도 같은 종류의 상전이로 다뤄짐
TAP와 RAF의 결합: 우주 화학 진화에서 생명으로
- Theory of the Adjacent Possible(TAP) 와 RAF 이론의 결합은 분자 다양성 증가와 자기촉매 출현을 하나의 과정으로 묶음
- TAP 방정식은 분자들이 서로 결합해 새로운 분자를 만드는 이산 동역학 시스템을 다룸
- 현재 분자 수가 Mt일 때, Mt에서 크기 i의 부분집합을 선택해 확률 alpha^i로 새로운 분자를 생성하며, 0 < alpha < 1.0임
- 작은 수의 시작 분자로 출발하면 분자 종류 수는 처음에는 천천히 증가하다가 이후 쌍곡선적으로 폭발하며 유한 시간 안에 무한대로 도달함
- TAP 과정은 우주에서 화학적 다양성 증가를 거칠게 모델링함
- 초기 우주에는 쿼크, 글루온, 전자, 양전자 같은 기본 입자가 있었고, 우주가 식으며 하드론과 수소, 베릴륨이 형성됨
- 이후 초신성에서 나머지 98개의 안정 원자가 형성됨
- 단순 분자에서 더 복잡한 분자로 이어지며 분자 다양성, 원자적 복잡성, 잠재 반응이 증가함
- 태양계와 함께 약 50억 년 전 형성된 Murchison 운석에는 수십만 개의 분자 종과 그 사이의 잠재 반응이 있음
- TAP-RAF 결합에서는 TAP에서 생긴 각 분자가 각 반응을 고정 확률 Pcat으로 촉매할 수 있음
- 시간이 지나며 개체 다양성이 증가하고, 집단 자기촉매 집합의 1차 상전이가 확률 1.0으로 나타남
- 분자 다양성이 증가하면 분자의 복잡성과 반응 수가 늘고, R/M 비율도 커짐
- 같은 분자 집합 M이 같은 반응 집합 R을 촉매할 후보가 되므로, 균일분포·거듭제곱 법칙·다른 방식의 촉매 확률 배정에서도 어느 시점에 상전이가 발생함
- 이 때문에 진화하는 우주에서 분자 자기재생은 예상 가능한 사건으로 취급됨
- 자기재생 분자 반응계는 공간 폐쇄까지 더해질 때 생명 조건을 이룸
- 공간적 둘러싸임은 열수분출공의 작은 주머니나, 더 바람직하게는 같은 시스템이 합성한 지질로 된 리포솜일 수 있음
- Kantian Whole, 촉매 폐쇄, 제약 폐쇄, 공간 폐쇄의 결합이 생명을 구성함
- 이 관점은 Bergson의 élan vital을 비신비적으로 해석함
열린 진화와 법칙의 한계
- 생명이 출현한 뒤의 생물권 진화는 Newtonian Paradigm 안에서 완전히 다루기 어려움
- 고전물리학은 관련 변수, 운동 법칙, 경계조건, 초기조건을 정하고 운동방정식을 적분해 위상공간의 단일 궤적을 얻는 방식에 의존함
- 양자역학에서도 Schrödinger 방정식을 적분해 확률분포의 궤적을 얻고, 측정은 보통 존재론적으로 무작위인 사건으로 다뤄짐
- 전체 Newtonian Paradigm에서는 위상공간이 사전에 지정되어야 함
- 진화하는 생물권의 Kantian Whole들은 사전에 추론하거나 결정할 수 없는 새 위상공간을 계속 만들어냄
- 이 때문에 생물권의 진화는 물리학만으로 설명될 수 없고, 기능 개념이 필요함
- Kantian Whole이 정의되면 부분의 기능은 전체를 유지하는 인과적 결과의 부분집합으로 정의됨
- 심장의 기능은 혈액을 펌프질하는 것이지, 심장 소리를 내거나 심낭 안의 물을 흔드는 것이 아님
- 선택은 부분이 아니라 Kantian Whole 유기체 수준에서 작동함
- 선택은 더 효율적으로 혈액을 펌프질하는 심장을 직접 선택하지 않음
- 그런 심장을 물려받은 유기체가 더 많은 자손을 남길 가능성이 커지며, 개선된 심장은 간접적으로 선택됨
- 같은 부분의 기능은 새 인과적 속성이 전체를 유지하게 되면서 바뀔 수 있음
- 이를 Darwinian pre-adaptation 또는 Gould와 Verba의 exaptation으로 다룸
- 공룡의 체온조절용 비늘이 새의 비행 깃털로 전용된 사례, 정상 효소가 투명한 수정체 단백질이 된 사례, 폐어의 폐에서 부레가 진화한 사례가 포함됨
- 엔진 블록이 문진으로 쓰인다는 사실에서 코코넛을 깨는 데 쓸 수 있다는 결론은 연역되지 않으며, 같은 물체가 바나나 껍질일 수도 있음
- 기능적 새로움은 연역 가능한 법칙이 아니라 jury-rigging과 exaptation에서 나옴
- 같은 물체의 새로운 사용법에는 연역 이론이 없음
- 생물권의 열린 진화는 법칙에 의해 함의된 연역이 아니라 비연역적 구성임
- 엔진 블록이나 드라이버가 단독으로 또는 다른 물체와 함께 가질 수 있는 모든 사용법을 열거할 수 없으므로, 집합론에 기반한 수학으로도 이 목록을 사전에 닫아둘 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