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55] 기술 뉴스레터 모음과 GPT-3

2020-07-20 ~ 2020-07-26 사이의 주요 뉴스들
처음에 긱뉴스를 시작하면서 주위 분들께 요즘은 어디서 기술뉴스를 찾아서 보나요 라고 물어봤었는데요. RSS를 통한 블로그 구독 비중이 많이 낮아진 걸 보고, 아 뭔가 대체할 것이 나와야 할 시점이긴 하구나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1년이 지나고 나서 다시 둘러보니 이메일 기반의 기술 뉴스레터 들이 정말 많아졌어요. 이메일은 인터넷의 전신인 ARPAnet 시절, 과학자들이 서로 간의 의견을 교환할 때 쓰던 Mailing List 부터 정보공유의 오랜 수단이었는데 요즘에 와서 다시 뜨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 쪽에선 Substack이 뉴스레터를 서비스화 하고, 유료화 기능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면서 정말 많은 뉴스레터가 더 생겨나고 있고요. 국내에선 Stibee 플랫폼이 인기를 끌고 있어요. 물론 메일링리스트를 운영하게 해주는 전통의 GNU Mailman 부터 Mailtrain 같은 오픈소스 들도 있습니다. 하여튼 이런 플랫폼들 덕분에 다양한 분야의 뉴스레터가 생겨나고 많은 분이 적어도 몇 개씩은 구독하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긱뉴스에 올리는 다양한 뉴스들을 찾기 위해 많은 뉴스레터와 블로그들을 구독하고 있어서 그 리스트를 공개합니다. 아무래도 그중에 긱뉴스에 일부만 올리고 있다 보니, 시간이 되신다면 맞는 분야의 뉴스레터들은 구독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주 해외 인터넷을 휩쓴 이슈 중에 하나는 OpenAI가 공개한 딥러닝 기반 자연어 처리 모델 GPT-3 입니다. Tesla의 일론 머스크 와 YCombinator 의 샘 알트맨이 공동 의장을 맡고 있는 OpenAI 는 인류에게 좋은 영향을 줄 Friendly AI를 만들자는 취지로 설립된 비영리 단체인데요. OpenAI가 작년에 공개한 GPT-2는 15억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모델로 800만개 텍스트의 데이터셋을 통해 학습해서 마치 사람처럼 글을 쓴다고 주목 받았습니다.

GPT-3는 여기서 한층 더 나아가 1750억개의 파라미터, 3000억개로 구성된 데이터셋으로 학습해서 현재 딥러닝의 한계까지 밀어 붙인 모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주 작은 데이터만 제공해도 그 기반으로 정말 사람처럼 글을 써내는 AI가 된 건데, 6월에 API를 공개하고 사용 신청을 받았고, 약 2주 전부터 클로즈드 베타를 통해서 대기자들이 API접속 권한을 받기 시작하면서 앱을 만들고 음악도 작곡하고 하는 다양한 적용 사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OpenAI의 GPT-3 는 비트코인 이후 가장 위대한 것" 글은 이 GPT-3를 이용한 글쓰기 사례인데요. 번역도 되어있으니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아마존은 사내 회의에서 파워포인트 대신, 글로만 구성된 6페이지 네러티브 메모를 작성한 뒤 이를 먼저 공유해서 읽고 회의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파워포인트로 만드는 자료가 놓치는 것, 그리고 이 네러티브 메모를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서 적은 "글 쓰는 것을 시작할 시간" 은 요약만이라도 꼭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Linux 와 Free Software 관련 뉴스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LWN은 광고가 주된 수익원이 아닌 "부분 유료제 뉴스 커뮤니티"의 훌륭한 운영사례입니다. 리눅스 관련 좋은 글이 대부분 LWN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어떻게 이렇게 좋은 글이 많을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LWN의 글 작성 가이드에 잘 설명 되어있었네요. 그들의 유료모델은 국내에서도 참고할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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