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창업 고민 - 부끄럽게도 지키지 못하는 약속들
(community.applepie.pro)- 창업을 준비하다보면 확언을 많이 하게 된다.
- 할 수도 있는 일을, <반드시 한다>고 말하게 된다.
- 그렇게 말하고 나면 실제로 그렇게 할 확률이 올라간다.
- <반드시 한다>고 말할 때마다 창업자의 진심이 시험대에 오르고 창업자는 자신과의 약속, 타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 그래서 확언을 많이 한다.
- 3월 28일 창업을 결심했다.
- 첫 아이디어는 재활용을 자동화하는 스타트업이었다.
- 이후 환경 분야 스타트업을 차리겠다고 확언했다. 어길 가능성이 더 커졌다. (https://scrabbit.io)
- 애플 제품 전문 중고 거래 플랫폼을 만들고 세계 최고가 될 각오로 임하겠다고 이야기 해봤다. 재밌긴 했지만 제일 잘하는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그만 두었다. (https://applepie.pro/)
- 어떤 해외의 선배 스타트업은 내가 포기한 아이디어를 몇 년이고 밀어붙여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 창업을 준비하면서 부끄럽게도 지키지 못하는 약속을 하게 된다.
- 과거의 나에게 가장 부끄럽다.
- 지난 주말에도 약속을 했다. 한 가지 아이디어를 끝까지 해보자는 약속을 했다. (https://bium.io)
- 약속을 깰 때마다 남에게는 실망으로 다가갈 수 있다. 줏대없어 보일 수 있다.
- 몇 가지 약속을 깨는 대신, 몇 가지 약속을 더 단단하게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 부끄러운 일을 자꾸만 해내는 게 삶 같다.
- 부끄러움을 넘어서면서 좋은 걸 만드는 게 창업 같다.
- 사실은 언젠가 약속을 전부 다 지키고 싶다.
- 지금은 못 지킬 것 같은 약속들을 나중에 전부 다 지키러 오고 싶다.
제 생각에 이메일 서비스는 개인화도, 아름다운 디자인도 아닙니다.
믿을 수 있는 보안과, 셧다운 하지 않을꺼라는 신뢰가 가장 중요합니다.
백그라운드가 없는 스타트업이 그러한 신뢰를 제공하기는 쉽지 않을거 같습니다.
cqssfm님, <믿을 수 있는 보안> <셧다운 하지 않을꺼라는 신뢰> 중요한 지적 정말로 감사합니다.
cqssfm님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열심히 고민해보겠습니다.
습니다. 아이디어는 언제든 바뀌기 마련입니다만, 하나의 아이디어라도 끝까지 파보면 그 과정에서 배움이 있고 인접한 분야로의 확장에 분명히 도움이 되거든요. 올려주신 글들을 보면서 단시간에 서로 다른 아이디어를 너무 얕게 시도 하시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드네요
apexnu님, 말씀 감사드려요. 그 점들이 사실은 저에게는 <지키지 못한 약속> 같고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분명히 각각의 아이디어와 각각의 시도에서 배운 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apexnu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얕지 않고 깊은 시도를 해내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댓글 감사해요!
애플 파이 때 빠른 실행력을 보면서 대단하단 생각을 했습니다.
비움은 이번글을 보고 처음 알았는데, 아직 MVP가 안나온 상태인거죠? 기대가 되내요.
비움은 어떤 결실 또는 어떤 단계에 도달할 때까지 끝까지 해보셨으면 합니다.
적어도 비움 웹사이트에 나온 정도까진 아니어도 기본적으로 동작하는 서비스와 몇몇 기능들까지 지금처럼 빠른 실행력으로 개발해서 이렇게 소개를 하는걸 보고 싶습니다.
응원합니다.
비움은 이번글을 보고 처음 알았는데, 아직 MVP가 안나온 상태인거죠? 기대가 되내요.
좋게봐주셔서 정말로 감사해요, 현재는 직접 개설한 메일 서버에서 이메일을 보내고 받는 일을 한 차례 완료했고, 메인 페이지 디자인 윤곽을 잡고 개발을 조금씩 진행하고 있어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어서 MVP 제작에는 하루 1시간 미만으로밖에 쓰지 못해서 속도가 조금 느리네요 ㅠㅠㅋㅋ
기본적으로 동작하는 서비스와 몇몇 기능들까지 지금처럼 빠른 실행력으로 개발해서 이렇게 소개
이번에는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 진짜로 가장 먼저 풀어야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유저 피드백과 유저 인터뷰를 해보고 있어요. 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유저 인터뷰 페이지: https://bium.gratirabbit.com/user-interview)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다짐을 입밖으로 내뱉는게 더 지속하기 힘들다는 걸 느꼈습니다.
다른 사람한테 이야기해버린 순간, 내재적인 동기가 타인의 감시를 받는 일이 돼버려서 그런것 같아요.
스스로 하면 학습이지만 감시를 받으면 숙제가 되는 것처럼... 장기적으로 이어지지가 않더라구요.
생각지 못했던 관점이라 저 자신을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작성자님, 버들비님 감사합니다.
저에게 있어 확언이란 저에 대한 채찍질입니다.
저를 움직이는 채찍질은 아물 시간을 주지만 흉터는 남습니다.
저를 움직이지 못하는 채찍질은 고통과 상처만 남깁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데 상처를 입습니다. 불로소득.
몇 년 전부터는 그 채찍질이 과하여 우울증, 불안증이 왔었습니다. 멘탈이 너덜너덜.
올해부터 당근을 곁들이거나 채찍을 잠시 내려놓는 등 젠틀하게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래도 확언이란 것이 높은 확률로 저를 움직인다는 가정 하에, 저는 확언 동기부여에 동의합니다.
다만, 주기적으로 스스로를 들여봐주세요. 괜찮아보인다면 뭔가 잘 못 된 겁니다. 힘들어 보여야 정상이고 우쭈쭈가 필요합니다.
타인의 피드백에서 동기부여를 얻는 사람과 동기부여를 잃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다만 확언 자체는 남에게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스스로 나만 들을 수 있게 말할 때도 많은 것 같아요. 혼잣말로라도 나는 반드시 한다, 하겠다… 이걸 자주 생각하고 혼잣말 하곤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게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ㅠㅋㅋㅋ
댓글 감사해요 버들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