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t의 빠른 몰락에서 배울 수 있는 것
(newsletter.pragmaticengineer.com)- 원클릭 체크아웃 스타트업 Fast가 4월 5일에 450명 전원을 정리해고. 그 중 150명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음
- 상황 설명과 교훈들
무슨 일이 일어났나?
- 2021년 1월에 Fast는 Stripe로부터 1200억원 시리즈B 펀딩 받음
- 2022년 3월까지만 해도 직원들은 회사가 돈이 은행에 남아있고, 시리즈C를 준비하고 있다고 믿었음.
- 하지만 단 6일만에 6천억원 가치였던 회사가 모든 운영을 중단해버림
- 시작은 3/29일에 The Information이 "Why Stripe’s ‘Fast’ horse is losing the one-click checkout race" 라는 기사를 냄
- Fast가 2021년에 겨우 7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현금으로 월 120억원씩 태우면서 돈이 거의 바닥났다는 저주스러운 주장을 했음
- 이 기사가 바이럴 되면서, 다양한 이벤트가 일어남
- 30일엔 Fast가 대규모 정리해고를 할 예정이며, 1200억원 투자를 받기 위해 자신들의 가치를 5500억원으로 하향할 것이라고 추가 보도
- 31일엔 Fast가 모건스탠리를 고용해서 구매자를 찾고 있다는 추가 보도
- 4/1일엔 Fast의 초기 엔지니어가 그만두면서, 놀라운 능력을 가진 회사에서 "믿을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
- 4/5일에 Fast가 회사를 셧다운 하고 모든 직원을 내보낼 것이라고 발표
- 직원들은 공식 발표 한시간 전에야 소식을 알았다고
- Fast의 이야기는 펀딩을 넉넉히 받은 스타트업도 파산에 가까울 수 있다는 경고 신호
- 회사가 무서운 속도로 자금을 소진하고 있는 동안에도 직원들은 주요 위험 신호(major red flags)를 알아차리지 못했음
- The Information이 보도한 것 처럼 "호화로운 특전, 높은 연봉 제안, 사인온 보너스, 호화로운 회사 행사"는 그 반대를 시사했음
- 창업자 Domm Holland는 채용할 직원들과의 통화에서 Stripe의 펀딩 라운드를 거론하며 돈이 은행에 있다고 안심시켰으며,
- 고용 제안서(Offer Letter)에서 회사 가치가 12조원에 이르는 내용을 포함하는 엑싯 & 펀딩 플랜을 얘기했음(그 시절의 비공개 가치는 7천억원 수준이었음)
- Stripe의 지원은 채용 후보자들에게 큰 셀링 포인트였고, 일부 직원들은 끝내는 Stripe가 Fast를 인수할 것이라고 믿었음
- 대부분의 직원은 Fast의 재무현황에 대해서 알 수 없었음
- 게다가 작년에 호놀룰루, 덴버, 뉴욕에서 열린 행사나 Tampa 여행(대표가 NASCAR 참여 및 해당 도시와의 연계 행사), 폭증하는 직원의 숫자는 모든 직원들에게 회사가 하키스틱 성장을 하고 있다고 믿게 했음
Fast는 Big Tech와 경쟁했음
- Meta, Google, Uber, Amazon, Apple, Microsoft 등 잘 아는 빅테크 회사에서 엔지니어/매니저/PM/경영진을 고용했음
- 어떻게 수백명의 사람들을 고용했을까 ? 돈, 스토리텔링, 그리고 주식
- Fast는 꽤 많은 기본 연봉을 지급했고, 훌륭한 얘기를 들려주었으며, 꽤 넉넉한 주식을 오퍼했음
- 조인한 대부분의 엔지니어는 왜 원클릭 체크아웃 산업이 수조원대의 가치가 있는지를 알지 못했음
- 빅테크 회사들보다 높은 기본급을 줬고, 이사들은 이 회사는 로켓이라는 열정적인 이야기를 했으며, 받은 주식들은 은퇴로 가는 황금티켓 처럼 느껴졌음
- Fast의 기본급은 시장 최고수준이었음
-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게 $200~240K(2.5억에서 3억원) 및 완전 원격근무 가능
- 미국뿐만이 아니라 유럽등에서도 같은 수준(€180-€220K)
- 높은 사이닝 보너스가 엔지니어들에게 일반적이었음
- 약 $20
50K(25006000만원) 수준의 1회성 사이닝 보너스 - 이 규모의 보너스는 빅테크 기업에서도 잘 없고, 수익 안나는 스타트업에서는 더더욱 잘 주지 않는 것
- 이 높은 사이닝 보너스가 Fast가 재무적으로도 잘 되고 있는 것 처럼 느끼게 했음
- 약 $20
- 부여된 주식들은 꽤 많았고, 인생을 바꿀수 있는 것처럼 보였음
-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15000~80000주의 주식을 받았고, 4년의 베스팅 기간, 1년 Cliff(최소 재직 기간)
- 회사가 12조원 엑시트 하는 시나리오를 보여줬음
- 오퍼하면서 지원자들에게 이 기반으로 계산하는 스프레드시트를 보여줬음
- $220K 기본급에 3만주 정도의 스톡옵션을 받은 사람은 12조가치가 되었을 때 약 $11.3M(138억원)이 됨
- 주식가치 상승을 시각화한 자료가 많은 지원자들이 빅테크 회사들 대신 Fast를 선택한 이유였음
- 빅테크 회사들은 주식가치 상승이 제한적이지만, Fast는 인생을 바꿀만한 수준으로 보여줬기 때문
- 2021년말에 시리즈C 투자가 마무리 되면, 이 오퍼(연봉과 스톡)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때문에 많은 지원자들이 제안을 수락했음
회사의 위험 경고들
- 직원들에게 위험한 것들이 보였는지 물어봄. 신호는 많았지만, 너무 작아서 그때는 신경쓰지 않았다고
- 하키스틱 커브(J커브) 성장 그래프가 사내에 공유되었지만, Y축이 직원수 였음
- 경영진 및 시니어 직원들이 받았던 아주 작은 일일 판매량 수치는 첫번째 경고 신호였음
- 내부적으로 판매량은 투명히 공개되었고, L6과 그 이상 직원들은 Fast Checkout 으로 판매된 상품들의 세일즈 요약 이메일을 매일 받았음
- Fast는 2022년 1월부터 4월까지 매일 대부분 $300,000 미만의 매출과 $6,000 미만의 수익을 냈음
- 하루에 $2000 정도만 번 날도 있음
- Fast Checkout 버튼은 하루에 50만번도 안되게 노출되었음. 즉 초당 몇 리퀘스트 이하
- 엔지니어들이 눈치챈 경고중 하나는 인프라 규모가 쓸데 없이 커서 비용을 많이 지출하고 있다는 것
- 엔지니어들은 수익이 많이 안나니까 인프라를 축소하고 비용을 절감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음
- 플랫폼에 큰 클라이언트가 없었음
- 볼륨이 작은 고객들이 많으니, 작업할 것도 많고 인티그레이션이 느려짐
- 세일즈 vs. 엔지니어링 에서 세일즈 팀이 이김
- Fast의 CEO는 는 세일즈맨이었고, 빠르게 50명이 넘는 영업사원들을 뽑아서 큰 영업그룹을 조직
- 이 그룹이 다수의 소규모 비즈니스를 끌어오고, 이걸 엔니지어들에게 연동하도록 지시
- 하지만 작은 비즈니스를 연동하는 것은 여러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했고, 엔지니어들은 계약 전에 세일즈로부터 검토요청을 받지 못한 것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음
- 기술파트에서는 CEO에게 이런 우려사항을 얘기하고, 더 큰고객에게 집중해서 커스터마이징을 줄이면서 큰 매출을 노려야 한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함
- 새 CFO가 고용을 동결하겠다는 발표를 하면서, 확실한 경고신호가 감
- Venmo의 CFO였던 Robert Mitchell 은 2021년 12월 입사하자 마자 첫번째로 고용을 동결하겠다고 발표함
- 이것은 고용 속도를 늦추겠다는 신호로 커뮤니케이션 되어서 1월부터 효과가 발생
- 이런 경고신호에도 불구하고, Fast의 직원들은 TheInformation이 시리즈 기사를 발표할 때까지 파산을 예상하지 못했음
- 펀딩이 지연되고 있을것이라는 추측만 공유
- Okta의 기술VP인 Vicky Xiong이 1월에 SVP이자 Head of Engineering으로 합류하면서 엔지니어들은 잘 될것이라는 새로운 확신을 받음
- 엔지니어링쪽도 연간 Burn Rate는 경고신호 였음 (누구든 계산했다면)
- Fast의 모든 엔지니어는 시니어 또는 그 이상이어서 년간 $200K 이상의 연봉을 받았음
- 2022년초 Fast에서는 150명의 엔지니어가 있었음
- 즉 엔지니어 기본연봉만 1년에 $30M(360억원)이었음. 사이닝 보너스 제외하고
- 엔지니어링팀이 사내에서 3번째로 큰 파트였는데, 비용은 3번째가 아니었을 것
- 이 계산을 통하면 어떻게 Fast가 1년만에 $100M의 투자비용을 다 썼는지 알 수 있음
- 공동창업자이자 COO인 Allison Barr Allen 이 갑자기 3월부터 조용한 것은 또 다른 경고 였음
- 사내 커뮤니케이션 채널(이메일과 슬랙) 에서 전혀 보이지 않음
- 그는 회사가 셧다운 되기 한달전인 3월 7일에 회사 명부에서 삭제되었지만, 이 회사의 구조 변경은 직원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음
- 신규 입사자가 회사 셧다운 3주 전인 3월 13일부터 들어오기 시작
- 신규 입사자가 있으므로 직원들은 회사가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됨
- 진짜 경고는 셧다운되기 11일전에 나옴
- 3월 25일 전사 미팅에서 CEO가 시리즈 C 펀딩이 딜레이 되고 있다고 공유
- 직원들은 정리해고가 있을 것이냐고 질문했으나, 답변하지 않고 질답세션을 빠르게 종료
- 4일 뒤에 The Information이 Fast가 문제를 겪고 있다는 기사를 냄
- 이 이후에는 직원들은 기사에서만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경영진으로 부터는 정리해고가 시작될때까지 아무런 정보 공유도 받지 못함
Fast의 현재 상황
모든 직원을 정리해고 했지만, 모든 직원이 잡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님
-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많은 회사로 부터 Full-Remote 잡을 오퍼받고 있음
- BNPL 회사인 Affirm이 Fast의 기술경영진들과 협상을 통해서 약 100명의 엔지니어까지 오퍼를 할 것으로 예상(오직 엔지니어 들만)
- Fast Alumni(근무했던 직원들)에 대한 무드는 복합적임
- Fast에서 일하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경험인지에 대해서는 다들 공감중
- 직원들은 문화를 좋아했고, 직원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했음
-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일이 터졌는지에 대해 회사의 리더십에 좌절하고 실망하는 사람들도 있음
스타트업 해고 패턴의 시작?
- Fast의 정리해고가 비슷한 이벤트의 시작일까 ? 트렌드가 있는 것 같음
- 작년의 Peloton 과 Hopin 정리해고 처럼
스타트업에 조인할 때의 어드바이스
- 회사와 창업자에 대해 조사할 것
- 회사의 이력과 이전의 Red Flag(위험신호)들이 있는지 확인할 것
- Fast의 창업자 Dominic Holland는 이전 회사가 파산할 때 직원들을 문자로 해고하고 주요 개인정보들을 팔겠다고 협박한 적이 있음
- Fast 초기에 그는 아프리카의 계약직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만든 프로토타입으로 펀딩받고 나서, 정당한 이유없이 해고 했음
- 비밀스런 스타트업이거나 첫번째 창업자라면 힘들긴 하겠지만, 그래도 파서 조사해 볼 것
- 숫자를 요구할 것
- 회사의 Runway가 얼마나 남았는지, 번레이트는 월당 얼마인지, 매출은 얼마고 얼마나 쓰는지
- 특히 시니어/이사 레벨로 조인한다면 이런 것을 공유하지 않는다면 위험 신호임
- 왜 그런지 묻는다면, Fast 사례를 예로 들어서 얘기하면 됨
- 핵심 비즈니스 지표 세트가 있고, 엔지니어들이 거의 실시간으로 이에 접근할 수 있는지 물어볼 것
- 사용자 수, 매출, 회원 가입, 반복 사용자 수등
- 그 대답이 "no" 라면 위험신호라고 볼 것. Fast는 이게 잘 정의되지 않았고 엔지니어들에게 잘 공유되지도 않음
- 반대로 Skyscanner 같은 경우는 핵심 지표를 "일 매출"로 잡았고 이를 항상 스탭들에게 공유 했음(모니터에 표시하고 이메일로 보내고)
모두가 회사가 얼마나 버는지 알 수 있었고, 그들이 만든 기능이 이 숫자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볼 수 있었음
Skyscanner는 2001년에 창업해서 2009년부터 흑자가 되었고, 2016년에 유니콘이 되었음
- 미래 매니저와 창업자를 리버스 인터뷰 해볼 것
- 의문점들을 정리해서 직접 물어볼 것
- 핵심 투자자들과 얘기해 볼수 있는지 물어볼 것
- 왜 투자했는지를 물어보면서 정보를 얻게 될 것
- 떠난 사람들과 얘기해 볼 것
- 그 스타트업을 떠난 비슷한 포지션의 사람을 찾아서 얘기해 볼 것(링크드인을 통해 찾거나)
- 왜 떠났느지를 물어볼 것.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답변을 해줄 것임
- 경영진이라면 VC 네트워크 등을 통해서 VC들에게 백채널 체크를 해볼 것
- 만약 부여받는 스톱옵션이 휴지조각이 되었을때에 대한 계획을 세워둘 것
- 그냥 연봉만 남게 되었을때 당신이 얻는 것은 무엇인지
- 위험과 보상은 항상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명심할 것
- 기본 연봉은 보상에서 위험이 없는 부분
- 공개적으로 거래되는 주식의 경우는 덜 위험하지만, 공개된 주식도 자체적인 위험은 있음(주가가 떨어지면 보상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보게됨)
- 비상장 주식은 훨씬 위험. 초기 단계일수록 더 위험하지만, 상승폭은 더 큼
- 모든 스타트업들이 Fast처럼 운영하지는 않지만, 많은 스타트업들이 Fast와 비슷한 문제를 가짐
- Fast가 $120M의 투자금을 $1M의 매출만 내면서 날려버린 희귀한 케이스이긴 함
-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이 투자금을 소비하면서 다음 단계의 투자를 받려고 함
- 단지 숫자를 키우는 것 만이 아닌, 수익성을 가지는데에 주의를 기울일 것.
투자 시장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고, 매출 성장이 느리다면 얼마나 펀딩받기 어려운 지를 알아야 함
실제 근무했던 직원들의 증언도 HN에 많이 올라왔네요.
https://news.ycombinator.com/item?id=30947595
주말에 올라온 스타트업을 떠나며... 글과도 엮어서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