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P by curioe 1달전 | favorite | 댓글 11개

한 학생이 개발자가 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 주변에 있는 개발자는 저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만큼 반가운 마음도 들어 좋은 이야기를 늘어놓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삶의 커리어를 그려가는 과정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마음에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이야기를 해주시겠어요?

xguru 1달전  [-]

저는 개발을 할 수 있다는 건 인생을 좀 더 효율적/생산적으로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간단한 DB정리부터, 매크로를 만들어보거나, 엑셀 시트에 수식을 넣거나, 나한테 필요한 도구를 만들 수 있거나..
꼭 개발자가 되지 않더라도, 개발과 IT에 대해 배워두면 어떤 분야에 가든지 남들보다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되니까, 한 번쯤은 배워볼 만한 필수 스킬셋이 아닐까 해요.

이제 IT가 세상 모든 것의 기본 인프라가 되어서, 어떤 분야에 가든 그 밑바닥에는 기술이 산재하게 되었고, 그걸 얼마나 이해하는지에 따라 성취도가 다를 거고요.
처음엔 코딩으로 시작하겠지만, 컴퓨터와 웹 등의 IT 기초를 단순히 공부가 아닌 세상이 돌아가는 법칙에 대해서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접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고 나서 세상의 모든 것들을 볼 때, 저 밑바닥에서는 어떤 기술이 활용되고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 만든 사람은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결론적으로는 "꼭 개발자가 되는 게 목표는 아니어도 된다. 개발은 배워두면 어디가서든 쓸모 있다. 더 공부해보고 난 뒤에 진로를 정해도 늦지 않다."

curioe 1달전  [-]

저는 우선 이렇게 얘기해주고 싶은데, 댓글 주시면 함께 전하고 싶습니다~

- 제가 개발자로서 좋은 점은 혼자가 아니라는 점 같아요. 기본은 물론 계속 되지만, 새로운 기술들이 나오고 사례들이 쌓이고 또 더 발전한 것이 계속해서 나오는 현재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서로 돕고 공유하는 문화가 자리잡은 게 개발 문화라고 생각해요. 이것이 계속 배우게 하고 늙지 않게 하고 서로를 성장시키는 것 같아요. 내가 꼬꼬마이던 연차가 너무 늘어버린 개발자이던 간에 배우고만 싶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문화에 환경도 갖춰져있어요.
- 계속 배우고 싶어해야 하고 배워야 하는 것이 누군가에겐 부담일 수 있습니다. 저는 가끔 버겁거든요. ㅎㅎ 배울 게 널린 만큼 더 즐거워하고 더 열심히 하는 누군가는 더 빨리 가겠죠. 하지만 때론 버겁더라도 내가 계속 궁금해하며 내 속도대로 꾸준히 해 갈 재미도 느낀다면 맞는 길일 것 같아요.
- 0을 1로 만드는 성취감이 있어요. 1이 되지 않는 0을 보며 스트레스를 받아요. 대부분 여기에 일정 압박이 붙어요.
- 생각한 것을 만들 수 있어요. 내가 만든 것을 세상 사람들이 쓸 수 있어요. 물론 아무도 안 쓸 수도 있어요...
- 개발자로 산다는 것은 개발만 하는 Sandbox 에서 사는 것이 아니에요. 회사, 팀 등 소속된 곳의 문화, 같이 일하는 사람들, 하는 프로젝트의 성격, 일정, 보상 등등에 많은 영향을 받을거예요. 그런데 이건 어떤 일이던지 마찬가지 같아요. 개발도 잘하면서 소프트 스킬도 키우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싶어할거예요.

loblue 29일전  [-]

제 아들을 보니 수학적인 자질이 좀 있고 문제풀이를 굉장히 좋아하더군요.
"넌 개발자해도 되겠다."
라고 말해줬습니다.
자질이 보이면 하라고 하는거죠.
자질이 안보이는데 한다고 하면 (가까운 사람일 경우에만) 말리는거구요.

hl1itj 29일전  [-]

내가 세상을 바꾸고 바뀐 세상을 확인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직업이자,
평생 수입 관점에서 유망한 직업이 소프트웨어 개발자죠.
끝없는 재미와 호기심의 충족은 덤 이고요.
당연히 쉽고, 좋은 건 않죠.
다른 직업만큼
어렵죠.

up0617 29일전  [-]

저는 비전공 출신으로 주변에 선배 개발자는 거의 없는 반면, 후배들 중에서는 개발을 하고싶어하는 친구들이 많은데요, 항상 저는 성향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외과의사에게는 지능이나 손기술과 무관하게 생살을 찢고 뼈와 장기를 들어올릴 수 있는지가 가장 근본적인 역량인 것처럼

개발자에게는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지가 가장 근본적인 역량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지금까지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해본 경험이 있는지 먼저 물어보는데요, 그게 너무 즐겁다는 사람은 개발자 해보라고 이야기해요 ㅎㅎ

dua804 1달전  [-]

혹시나 제가 제 딸 아이의 학부모 참여 수업을 하게 된다는 가정으로 생각한게 있습니다.

프로그래밍 언어.

여기서 중요한 건 프로그래밍이 아니라 언어입니다. 영어는 사람과의 소통을 위한 언어입니다. 프로그래밍 언어는 컴퓨터와 소통하기 위한 언어입니다.
잘못된 문법으로 소통할 경우 컴퓨터도 오해해서 잘못 동작하거나 오류를 일으키죠.
다른 사람과 소통할 때는 영어, 한국어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마음이죠. 컴퓨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컴퓨터가 어떻게 동작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소통가능한 방법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다행히 컴퓨터는 조금만 설정을 해주면 내가 하고 싶은 언어로 다가가도 반응합니다.
개발자는 이 언어를 만들거나 이 언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작가입니다.

spilist2 1달전  [-]

저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 보다는 무엇이 하고 싶은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자가 된다는 것도 하나의 도구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뭘 하고 싶어서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물어볼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을 하든, 기술이 미래를 바꾸고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그 트렌드를 이해하고 올라타는 데 있어서 개발자라는 직업이 유리하다는 것 정도를 얘기하고 싶네요.

물론, 내 생각대로 움직이는 무언가를 만들 때의 희열이 크다는 걸 빼먹을 순 없지요. ㅎㅎ

sixmen 1달전  [-]

직업적으로는 가장 유망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요도 계속 많을 것 같고, 대박(?)날 가능성도 많은 편이고.
그런데 어떤 직업도 마찬가지겠지만, 적성에 안 맞으면 괴로울 수 있습니다. 오래다니면 짬밥(?)으로 버틸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반적인 직업에 비해, 당분간은 계속 새로운게 나오고, 계속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 될 것 같습니다. (반대로 그러니 수요가 있는 거겠죠)

roxie 1달전  [-]

물어보기 전에는 알려주지 않기. 물어본다면 최선을 다해서 설명해주기.

제 육아법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요, 확실하게 지지대/등대 역할을 해주는 선에서 스스로를 제어합니다. 혹시나 제 과한 의욕 때문에 지레 겁을 먹거나, 학생만의 눈을 가려버릴까봐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야 하지 않나, 하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멍석을 깔아준 뒤에 이 아이가 하느냐 안하느냐는, 제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감히 통제해서도 안되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nallwhy 1달전  [-]

왜 하고 싶은지 먼저 물어볼 것 같습니다

ffdd270 1달전  [-]

좋은 말씀들은 윗분들이 다 해주신 것 같아서, 제 개인적으로 느낀 점들을 적어 봤습니다.

- 즐거움은 고통의 반대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대부분, 고통이 먼저 오고 즐거움이 조금 뒤에 따라왔던 것 같네요. 제가 2년 전에 사이드 프로젝트들을 모두 포기하게 된 이유가 '고통스러워서' 였는데, 그 때 저는 그게 즐겁지 않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개발은 즐겁고 굉장한 걸 만들 수 있는 일이지만, 즐거움과 비례해서 고통도 늘어난다고 생각해요.

- 모든 건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던 것 같아요. 괜찮다고 생각되는 걸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걸려요. 제가 어릴때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금방금방 괜찮은 게 만들 수 있는지, 혹시 치트키가 있는지 정말 궁금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제가 보던 건 다른 사람들의 성공한 순간 뿐이라는 점이라는 걸 깨닫고 나고. 그 사람들도 수면 아래에서 수많은 날들을 홀로 싸웠을 것을 생각하니 더 이상 쉽게 포기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 무언갈 배울 때는 : 바닥을 쓸고, 체력을 기르고, 기술을 연마하고, 그 다음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진짜 바닥을 쓰는 게 아니라(.. ) 처음 무언가를 배울 때는 단순하고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연마하고. 좀 하는 것 같으면 다음 단계, 그 다음에 다음 단계... 이렇게 배워야 했던 것 같아요. 저는 그걸 몇년 간 몰라서 앞장은 그냥 막 넘기다가 뒷장에서 뭔말인지 못 알아먹어(기초 체력이 부족해서) 접었던 책들이 한 둘이 아니었던 것 같네요.

- 위 3가지를 생각하고 난 다음, 제가 보는 다른 사람들의 시간은 아주아주 일부분이고. 그렇기에 한순간에 일어났다고 생각될 만한 것들도 사실 그 사람은 제가 안 보고 있는 동안 열심히 이뤄낸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성공이나 빠른 학습에 질투보단 동경이 먼저 들게 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