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 by GN⁺ | ★ favorite | 댓글 1개
  • IDE 자동완성에서 GitHub Copilot·Claude Code로 이어진 경험은 AI가 생각을 더 빠르게 코드로 옮기고 기존 코드를 분석·수정하는 실용적 개발 도구가 됐음을 보여줌
  • 초기 실패만 보고 AI를 외면했지만 Claude의 질의응답과 바이너리 역공학, Ollama 로컬 모델을 직접 경험한 뒤 모든 AI 기술을 무용하거나 해롭다고 단정하는 태도도 순진하다고 판단함
  • 40년 전 방식으로 고전 Macintosh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드는 과정에서는 결과물뿐 아니라 C와 플랫폼을 배우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노동과 학습 자체의 가치를 얻음
  • 수년간 개발한 고전 Mac용 브라우저와 유사한 제품을 AI가 더 많은 기능과 세련된 인터페이스로 빠르게 생성하자, 자신의 작업이 묻히고 그동안의 노력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불안을 느낌
  • 바이브 코딩 도구가 지금 유용하다면 커뮤니티의 사용을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버전은 계속 직접 개발해 준비됐을 때 공개할 수 있으며, Claude의 결과물 역시 기존 인간의 코드에 의존함

자동완성이 개발자의 사고 속도를 따라잡다

  • 2019년부터 Andreas Kling의 프로그래밍 영상을 보며 SerenityOS 라이브 코딩 과정을 지켜봄
    • Kling은 C++ 코드 전체를 이해하는 Qt Creator로 클래스, 변수명, 함수 시그니처를 자동완성
    • 당시에는 필요한 코드가 이미 머릿속에 있고 타이핑 속도만 개발을 제한하는 듯했음
  • 4년 뒤 Kling은 초기 GitHub Copilot을 지원하는 CLion으로 전환함
    • 처음에는 Copilot에 회의적이었지만 직접 실험하기 시작함
    • 몇 달 만에 Copilot은 코드 블록함수 전체를 작성했고, Kling의 표현대로 “마음을 읽는” 수준에 도달함
    • AI 자동완성이 사고 속도를 따라잡으면서 아이디어를 더 빠르게 코드로 옮길 수 있게 됨

회의론에서 실제 활용으로

  • Kling의 개발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은 흥미로웠지만, 오랫동안 자신의 작업에 AI를 쓰고 싶지는 않았으며 편집기에서 IDE나 LSP조차 사용하지 않았음
  • 초기 AI의 실패를 보고 기술을 너무 일찍 외면했을 가능성이 있음
  • 이후 웹 브라우저에서 Claude를 시험하며 검색 엔진과 Stack Overflow 대신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시작함
  • Claude Code에 노트북의 코드 디렉터리를 맡겨 파일을 직접 읽고 수정하게 하자 그 능력에 놀랐음
    • 아무런 맥락 없이 바이너리 블롭을 빠르고 완전하게 역공학하는 능력도 인상적이었음
  • 작고 성능 좋은 로컬 모델이 등장한 뒤에는 M4 Mac Mini에서 Ollama를 사용해 오프라인으로 작업하기 시작함

AI 기술과 AI 산업을 구분하기

  • 기술·언어·도구를 좋아하고 사용하면서도 그 주변의 과장과 사기, 부정적인 커뮤니티는 거부할 수 있으며 Rails와 Rust도 같은 사례임
  • 반대로 해당 기술을 좋아하거나 사용할 의무도 없음
    • 원형 톱 대신 수동 톱을 쓰거나 자율주행 전기차 대신 수동변속기 자동차를 선택할 수 있음
  • 현시점에서 모든 AI 기술이 쓸모없거나 나쁘다고 보는 태도는 순진하지만, AI 산업에는 별개의 문제가 있다고 봄

40년 전 방식으로 만드는 Macintosh 소프트웨어

  • 2020년 Kling에게 영감을 받아 8MHz Macintosh 512Ke와 이후 Macintosh Plus에서 프로그래밍하는 영상 시리즈를 시작함
  • 고전 Macintosh를 실제로 사용해본 적이 없어, 40년 전 개발자가 경험했을 방식대로 THINK C 5 IDE에서 프로그래밍하고자 했음
    • 코드는 Macintosh 자체에서만 작성함
    • 모든 입력은 Apple M0110 키보드로 수행함
    • 현대 컴퓨터는 코드 작성·편집·컴파일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세움
  • 이후 여러 소프트웨어를 대부분 직접 개발함
  • 이 과정에서 Macintosh와 C를 많이 배웠고, 빈티지 컴퓨팅 취미를 시작해 여러 새로운 친구를 만남

고전 Mac에서 현대 웹에 접근하기

  • 이메일 클라이언트는 느린 Macintosh에 평문을 전달하기 위해 현대 서버에서 TLS를 제거하는 프록시 서버가 필요했음
  • Mac Plus에 Wi-Fi 기능을 추가한 뒤 TLS 오프로딩 장치를 구현함
    • 이를 통해 Mac이 독립적으로 TLS 복호화를 수행할 수 있게 됨
  • 오늘날 거의 모든 통신이 암호화돼 있어 TLS 처리는 고전 Mac OS용 현대적 웹 브라우저를 만드는 데 필요한 마지막 큰 퍼즐 조각이었음
  • 목표는 MacWeb보다 새롭고 HTML5를 파싱할 수 있는 브라우저였음
  • 2024년부터 브라우저 개발을 시작해 Gopher와 마지못해 Gemini 프로토콜도 추가함

바이브 코딩이 만든 허탈감

  • 몇 달 전, 새로운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와 특히 빈티지 컴퓨팅 프로젝트를 읽고 싶은 열의를 모두 잃었다는 메모를 남김
    • 1~2년 전이라면 놀랍게 여기고 개발자와 교류했을 프로젝트도 이제는 AI가 생성했다고 가정해 공허하고 지루하게 느끼며 지나치게 됨
  • 또 다른 메모에서는 1년 동안 느리고 꾸준하게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도, 누군가는 아이디어를 듣고 Claude로 일주일 만에 기능이 10배 많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토로함
  • 실제로 다음 프로젝트를 보고도 AI가 모두 작성했을 것으로 생각해 지나쳤음
    • CSS, ES5 JavaScript, TLS를 지원하는 Mac OS 9용 현대적 웹 브라우저
    • 비디오를 지원하는 System 7용 3D 프린터 모니터링 앱
  • 이후 고전 Mac OS용 Gopher 클라이언트 Geomys가 완전히 바이브 코딩으로 제작됐고, Claude가 세련된 웹사이트까지 만들었음을 확인함

직접 코딩하는 이유를 다시 묻다

  • Andreas Kling은 2026년에 “실제로 손으로 코딩하는 것을 즐긴다”는 말이 프로그래머의 큰 미덕 과시가 될 것 같다고 게시
  • 이에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지만, 소수만 사용하는 40년 된 컴퓨터용 소프트웨어를 왜 만드는지, 이 영역의 바이브 코딩이 왜 불편한지 되묻게 됨
  • 많은 소프트웨어는 자신이 필요해서 만들지만, 커뮤니티의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는 일도 기쁘게 여김
  • 동시에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에서 애정과 노동을 투입한 작업을 인정받고 싶은 허영이 있을 수 있다고 봄
    • 기능이 많고 인터페이스가 세련된 바이브 코딩 제품이 등장하면 자신의 작업이 묻힐까 두려움
    • 그동안 들인 노력이 낭비처럼 느껴지고, 자신의 Comet이 Yahoo에 밀리는 상황을 우려함

유용한 도구와 개인적 작업의 공존

  • 바이브 코딩 도구가 실제로 유용하고 수년간 개발 중인 자신의 제품보다 먼저 이용 가능하다면, 커뮤니티가 그 도구를 쓸 수 있다는 사실을 반길 수도 있음
  • 자신의 버전은 개인적인 목적으로 계속 개발하고 준비됐을 때 공개할 수 있음
  • Claude가 코드를 생성하려면 결국 어딘가에 존재하는 기존 인간의 코드에 의존해야 함

댓글과 토론

Lobste.rs 의견들
  • AI 마케팅이 유용한 자동화 도구의 의미까지 퇴색시킨 점이 안타까움. 음성 전사나 오타 교정 같은 기능을 직접 만져보고 싶어도 LLM을 둘러싼 과장이 기술적 가치를 가려 생산적인 논의조차 어려워짐
    바이브 코딩의 분위기에는 관심이 없고, 프로그래밍 자체의 재미를 좋아하기에 글의 결론에 깊이 공감함. 거대 기술 기업의 온갖 논란을 겪고도 다시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기업 둘을 키우고, 유휴 상태에서 200MB 넘게 먹는 봇 기반 TUI를 쓰며 이를 혁신이라 부르는 모습에는 냉소적이 됨. 오히려 작고 전문화된 커뮤니티에서 훨씬 큰 즐거움을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