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P by ffdd270 2020-10-15 | favorite | 댓글 11개

인상깊게 본 글을 소개합니다. 아래는 전문 번역을 해놓았고, 글이 그렇게 길지 않아서 빨리 읽을 수 있어용.

엔지니어를 위한 짧은 이야기.

다만 이 이야기를 감상하기 위해 엔지니어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한 치약 공장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 생산 라인의 생산 방식 때문에 튜브를 넣지 않은 채 빈 박스가 배송되는 문제였죠. 생산 라인을 설계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모든 단위가 100% 완벽할 정도로 정확하게 타이밍을 맞추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 걸요. 지금 작은 변화를 줘야 하는 건 (비용 효율적인 방식으로 제어 할 수 없는) 품질 보증 검사를 생산 라인 전체에 현명하게 배포하여 슈퍼마켓에 가는 고객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하고 대신 다른 제품을 구입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었죠.

치약 공장의 최고 경영자는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면서 회사의 최고 경영자들을 모았습니다. 그들의 엔지니어링 부서는 이미 너무 작어졌기 때문에, 그들은 빈 박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 엔지니어링 회사를 고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일반적인 프로세스를 따랐습니다. 예산 및 프로젝트 스폰서 할당, RFP(제안 요청), 3자 선정, 6개월(및 8백만 달러) 후에 환상적인 솔루션이 제공되었습니다. 예산, 고품질, 그리고 프로젝트의 모든 사람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치약 박스의 무게가 필요 이상으로 가벼워질 때마다 벨과 플래시를 울릴 수 있는 첨단 정밀 눈금을 사용하여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라인이 멈추고, 누군가가 걸어서 건너가 결함이 있는 상자를 라인에서 빼낸 다음, 버튼을 눌러야 다시 라인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잠시 후 CEO는 프로젝트의 ROI(투자 수익)를 살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놀라운 결과였죠! 저울이 제자리에 놓여진 후 공장에서 출하된 빈 상자는 없습니다. 고객 불만이 거의 없었고,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었습니다. "돈 잘 썼네요!" CEO는 보고서의 다른 통계들을 자세히 보기 전에 말했습니다.

3주간의 생산 동안 저울에 의해서 수집된 결점의 수는 0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적어도 하루에 12개는 줍고 있었어야 했는데, 보고서에 뭔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CEO는 이거 버그 아니냐고 했고, 몇 가지 조사를 한 후에, 엔지니어들은 그 통계가 정말 정확하다고 말했습니다. 컨베이어 벨트의 해당 지점에 도달한 모든 박스가 양호했기 때문에 저울이 아무런 결함을 포착하지 못한거죠. 당황한 CEO는 공장으로 내려가 정밀 저울이 설치된 라인 부분까지 걸어갔습니다. 저울 몇 피트 전에, 20달러짜리 책상 선풍기가 벨트에서 빈 상자들을 통으로 날려 보내고 있었습니다. 당황한 CEO는 직원들 중 한 명에게 고개를 돌렸습니다. "아, 그건…벨이 울릴 때마다 저쪽으로 걸어가는 게 지겨워서 한 놈이 거기에 갖다 놓은 거예요!"

800만 달러 대 20달러입니다! 돈은 잘 쓰였나요?

꽤 다양한 생각이 들게 하는 글이네요. 좋은 글인것 같습니다.

결과만 놓고보면 비용 차이가 상당히(?) 나지만
1. 800만 달러의 솔루션이 없었어도 선풍기 해결책이 나올 수 있었을까?(직접 겪는 불편함이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경우가 많죠)
2. 경영자들은 이 문제가 매우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했지만(무려 800만 달러나 사용했으니!) 생산 라인 작업자들은 이 문제를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을까? 작업자들이 진지하게 이 문제에 대해 생각했으면 사전에 해결되지 않았을까?
3. 2와 관련되서 경영자들은 작업자들에게 한 번 이라도 물어봤을까?

제 근처에도 이런 문제? 현상? 이 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ㅎ

예전(?)
미국의 우주볼펜(?) 사건이 기억이 나는군요.
쏘련은 연필 쓰면 될것을 미국이 우주볼펜을 개발하느라 120만 달러 썼다고..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130117/52375444/1

저도 이게 생각이 나긴 했었는데, 좀 더 검색해보니 실제로는 미국/소련 모두 처음엔 연필쓰다가, 스페이스 펜을 주문했다고 하더군요. 연필심이 부러져서 무중력에서 돌아다니면 문제가 될수 있고, 불에 타는 물질이기도 해서 아폴로1호 화재이후로 NASA가 불에타는 물질을 싣는걸 피하고 싶어했다고..

Fact or Fiction?: NASA Spent Millions to Develop a Pen that Would Write in Space, whereas the Soviet Cosmonauts Used a Pencil
https://www.scientificamerican.com/article/fact-or-fiction-nasa-spen/

800만 달러 짜리 해결책은 뭔일이 터질지 모르는 라이브러리 코드에, 20달러 해결책은 그외에 넣으면 되는 교훈이군요!

읽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빵 터졌네요 ㅎㅎ

속담에도 뉘앙스는 조금 비슷한 이야기가 있죠. '소 잡는 칼로 닭 잡지 말라.' 라던가.. 고대로부터 내려온 유구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ㅋㅋ

해야 하게 하지 않도록 하게 하는 것...

OTL. 저쪽 검수를 못했네요. ;ㅁ; 고치고 싶은데 수정기능이 없.. ㅠ

수정해두었습니다! ;)

헉. 감사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