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r - ai 가 작성한 글을 읽어야 할까요?
(0xsid.com)"(ai; didn't read)"
- 글쓰기는 한 사람이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인식하는지를 보여주는 직접적인 창
- 그런데 글쓰기를 LLM에 아웃소싱하는 순간, 그 글을 굳이 읽어야 할 이유가 뭔지 모르겠음
- 남이 쓰기도 귀찮아 한 글을 읽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화내지 말고..
- 저를 AI 혐오자라고 불러도 좋지만, 업무에 LLM을 상당히 많이 사용함
- Claude Code가 토큰 예산을 지속적으로 소모 중이고, 코드 작성, 특히 문서화·테스트·스캐폴딩 작업에서 LLM 활용은 필수
콘텐츠에 관해서라면..
- AI가 생성한 코드는 발전과 효율성을 보여주지만, 반면 AI가 생성한 글과 게시물은 저노력 산출물처럼 느껴짐
- 단순 불릿 리스트를 던져 확장한 글보다, 혼란한 생각을 직접 정리하려는 의도와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
- 글쓰기 과정 자체가 사고를 정리하고 형성하는 행위임
- AI 생성 콘텐츠가 늘어날수록 Dead Internet Theory를 완전히 부정하기 어려워진다고 체감
고장난 게 이제 더 나은건가요?
- 과거에는 오탈자와 문법 오류가 부정적 신호였으나, 현재는 덜 세련되고 문법적으로 어색할수록 가치 있게 느껴짐
- 다만, 깨진 영어와 소문자 사용조차 기술적으로 쉽게 보완 가능한 상황이니 큰 문제일까요?
Hacker News 의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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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Oxide의 글쓰기용 AI 접근이 흥미로움. RFD 576 문서에서 말하듯, 보통은 쓰기보다 읽기가 쉬운 사회적 계약이 있는데, AI는 그 균형을 깨뜨림. 그래서 “ai;dr” 같은 반응이 이해됨. 하지만 인간이 쓴 글이 AI로 오해받는 경우도 많음. 그래서 내가 만든 seeitwritten.com은 키 입력을 기록해 글이 실제로 사람이 쓴 것임을 보여주는 실험이었음. 다만 수정과 망설임까지 공개되는 게 좀 불편한 느낌이었음
- 요즘 가장 슬픈 건 내가 수십 년 써온 em dash(—) 가 AI 글의 신호로 오해받는다는 점임. 이제 쓸 때마다 잠시 멈추게 됨
- AI 글쓰기의 문제는 모두의 시간을 낭비하게 함. 마치 gzip의 반대처럼 불필요하게 내용을 부풀리는 행위임. 내일 마감인 에세이를 억지로 500자로 늘리는 학생 같음
- 커뮤니케이션 매체마다 암묵적 사회적 계약이 있다고 생각함. 예를 들어, 칠판 강의는 직접 손으로 쓰기 때문에 가치가 있지만, PowerPoint는 그 노력이 사라져서 평균적인 발표의 질이 훨씬 떨어짐
- 2020년 코로나 초기에 ‘Project 35’를 했음. 35일 동안 하루 세 번, 10분씩 글을 쓰고 편집 없이 바로 공개했음. 결과는 덜 완벽하지만 훨씬 인간적이고 생생한 글쓰기였음. 프로젝트 기록도 있음
- seeitwritten.com 재생 속도를 5배 정도로 하면 좋겠음. 아무도 1배속으로는 안 볼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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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생성된 코드”는 효율과 진보로 느껴지지만, “AI로 생성된 글”은 성의 없어 보임. 사람들은 자기 AI 사용은 정당하다고 생각하지만, 남의 사용은 ‘쓰레기’로 여김. 게임 개발에서는 특히 이런 이중 잣대가 심함
- 코드용 AI는 기계나 작성자 자신을 위한 것이지만, 글쓰기용 AI는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라 차이가 큼
- 요즘 DLSS 같은 AI 업스케일링이 보편화되면서, 사실상 대부분의 게임 그래픽이 이미 AI에 간접적으로 의존함. “AI 전혀 없는 게임”을 주장하는 건 위선처럼 보임. 인간 창의성은 중요하지만, 도구 사용의 자유도 존중해야 함
- 나는 코드도 글처럼 개인의 표현이라고 생각함. LLM을 쓰면 프로그래머의 개성이 사라지고, 실패의 패턴도 예측하기 어려워짐
- 요즘 글쓰기에는 언캐니 밸리 효과가 있음. 내가 쓴 코드 리뷰가 너무 매끄러워서 AI가 쓴 줄 오해받았음. 그래서 일부러 인간적인 흔적을 남기려 함
- 신입 엔지니어가 AI로 만든 27페이지짜리 리서치 문서를 제출했는데, 내용의 깊이가 전혀 없었음. AI 생성 문서의 장황함이 문제임. 실행 가능한 코드와 달리, 이런 문서는 가치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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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인간 인터넷의 종말이 온 것 같음. 검색은 광고와 자동 생성 콘텐츠로 망가졌고, 사람들은 LLM에게 직접 묻기 시작함. 결국 내 웹사이트의 글도 LLM 학습 데이터로만 소비됨. 그래서 이제는 LLM을 위한 글쓰기, 즉 새로운 SEO 시대가 옴
- 이건 주의 경제의 비극임. 광고 수익을 위해 AI가 만든 쓰레기 페이지가 넘쳐남. 예를 들어 “Ford Focus wheel nut torque”를 검색하면 쓸모없는 문장만 잔뜩 나옴
- 그래도 나는 여전히 커뮤니티 큐레이션이 인간 글을 살릴 수 있다고 믿음. HN만 봐도 여전히 진지한 인간 글이 많음
- 예전엔 모든 그림이 손으로 그려졌듯, 변화는 자연스러운 일임. 인간적 소통이 줄어드는 건 아쉽지만, 효율적인 정보 전달을 위해 새로운 블랙박스를 사용하는 건 피할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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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Claude로 쓴 10편의 글을 자랑했는데, 그걸로 우정이 깨졌음. 그는 원래 훌륭한 작가였지만, 이제는 AI가 대신 글을 씀. 나는 AI로 조사하든 말든 상관없지만, 글은 직접 쓴 흔적이 있어야 함. 그래서 LinkedIn 글은 예전부터 진심이 느껴지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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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후 인터넷이 재미없어졌음. 모든 글이 비슷한 톤과 구조로 느껴짐. 예전엔 글마다 개인의 감정이 묻어 있었는데, 이제는 그게 사라짐. 스포츠 선수의 은퇴 글이나 누군가의 추모 글조차 AI처럼 보여서 슬픔
- 예전엔 ‘인간 전용 다크웹’을 꿈꿨지만, 요즘은 인간끼리도 협업된 부정행위가 많아서 불가능할 것 같음
- 사실 유명인 은퇴 글은 예전부터 PR팀이 써왔음. 오히려 AI 덕분에 유명인과의 허상 관계가 깨질 수도 있음. 하지만 일반인까지 획일적인 문체로 말하는 건 큰 손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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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리뷰할 때, 프레임워크에 이미 있는 기능을 300줄로 다시 구현한 커밋을 보면 ai;dr 느낌이 강함. 작성자가 자기 코드보다 내가 더 익숙해져야 하는 상황은 말이 안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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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시간 들여 쓰지 않은 글은 읽을 가치가 없다”는 말에 동의함. AI로 포맷만 다듬은 글도 마찬가지임.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코드나 문서에는 AI를 쓰면서 글에는 쓰지 말자고 함
- 나는 오히려 AI 문서화가 유용하다고 느낌. 코드의 기능과 사용법만 정확히 설명하면 되니까, AI가 더 읽기 쉽게 만들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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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문서, 테스트, 스캐폴딩을 대신 써준다”는 말은 ai;dr 정신과 모순임. 내가 보고 싶은 건 Claude의 생각이 아니라 작성자의 의도임
- 실제로 글에서 “왜 내가 남이 성의 없이 쓴 걸 읽어야 하나?”라고 말한 뒤 곧바로 “문서는 AI로 쓴다”고 하니, 자기모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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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ChatGPT 초기에, 영어가 서툰 매니저가 갑자기 카피라이터처럼 완벽한 이메일을 보내기 시작했음. 하지만 핵심 메시지를 찾으려면 불필요한 문장들을 다 읽어야 해서 팀 전체가 시간 낭비였음
- 결국 이런 시대에는 LLM이 새로운 데이터 전송 포맷이 될 것 같음. 내가 4개의 핵심 포인트를 LLM에 넣으면, 장황한 이메일이 나오고, 받은 사람은 다시 LLM에 요약을 시킴. 비효율의 무한 루프임
- 해결책은 간단함. ChatGPT에게 요약을 시키면 됨. 결국 AI가 만든 문제를 AI가 해결하는 구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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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근원은 모든 것을 “콘텐츠”로 부르기 시작한 데 있음. 정보나 예술이 아니라 단순한 소비재로 인식되면, AI가 만든 것도 충분하다고 느끼게 됨.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게 예술이라면, 그건 전혀 다른 이야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