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를 시작했습니다
(dylan.gr)- 오픈소스 개발자로 알려진 Dylan Araps가 인터넷 활동을 중단하고 농부로 전향한 이유와 과정을 공개
- 장시간 컴퓨터 앞에서 일하며 신체적·정신적 소진을 겪고, 결국 번아웃과 존재적 위기를 맞음
- 회복 과정에서 독서와 성경 읽기를 통해 신앙과 자기 통제를 되찾고, 모든 악습과 중독을 끊음
- 이후 비건 식단, 맨발 달리기, 요가 등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삶의 방향을 ‘자연과 함께하는 일’로 전환
- 가족과 함께 그리스 에비아섬의 마을 Amphithea에서 자연농을 실천하는 WILD 프로젝트를 시작, 기술 중심 삶에서 벗어나 자연 속 삶을 선택
인터넷에서의 은퇴와 전환의 시작
- Dylan Araps는 Neofetch, Pywal, KISS Linux, Pure Bash Bible 등으로 알려진 오픈소스 개발자였음
- 2021년 예고 없이 인터넷에서 사라지고, 이후 ‘읽기 전용’으로만 사용
- 2024년 “은퇴하고 농업을 시작했다”는 짧은 메시지를 남기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음
- 사람들은 그가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거나 숲속 오두막에 은둔했다는 등 다양한 추측을 함
- 이번 글은 그가 다시 인터넷에 돌아와 자신의 이야기를 밝히고 WILD.gr 프로젝트를 공개한 내용
번아웃과 신체적 붕괴
- 10년 가까이 하루 대부분을 컴퓨터 앞에서 좌식 생활로 보냈으며, 과도한 업무와 주목 욕구로 인해 프로젝트가 점점 복잡해짐
- 그 결과 만성 피로, 허리 굽음, 근육 약화, 흡연으로 인한 기침, 불면증 등 건강이 악화됨
- 수면제와 각성제를 번갈아 사용하며 일상 유지
- 결국 번아웃이 반복되며 더 이상 일을 지속할 수 없는 상태에 도달
- “화면의 불빛을 조금 다르게 만드는 일”만 반복하며 자신을 소모하고 있다는 자각에 이르렀음
독서와 신앙의 발견
- 일을 멈춘 뒤 생긴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전자책 리더를 구입하고 고전 문학을 탐독
- 여러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성경의 인용을 계기로 처음으로 성경을 읽기 시작
- 킹제임스 성경을 수개월에 걸쳐 완독
- 신앙 이전에는 무신론자도 유신론자도 아니었으나, 성경을 통해 자신의 삶과 죄를 직면하게 됨
- “거짓말쟁이, 도둑, 살인자와 같은 길을 걷고 있었다”는 자각을 표현
자기 통제와 생활의 변화
- 신앙을 계기로 모든 악습을 단번에 끊음
- 알코올, 담배, 마리화나, 카페인, 설탕, 포르노, 자위, 게임, 가공식품 등을 완전히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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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식단으로 전환해 육류·유제품·달걀을 끊고, 지역·계절·통곡물 중심의 식사로 변화
- 처음으로 무화과를 먹으며 “그동안 먹지 못한 세월을 보상했다”고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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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몸 운동, 요가, 맨발 달리기를 통해 자세와 근육 불균형을 교정하고 활력을 회복
- 수면, 기침, 두통 등 만성 증상이 사라짐
농부로의 전환과 WILD 프로젝트
- 신앙적 관점에서 의미 있는 직업은 농부 또는 장인뿐이라 판단
- 햇빛 아래에서 손으로 일하는 삶을 택해 ‘자연농(Natural Farming)’ 을 실천하기로 결정
- 가족(형제, 어머니, 할머니)과 함께 그리스 에비아섬 Amphithea 마을의 버려진 농장을 구입
- 집, 포도밭, 올리브나무가 있는 작은 부지를 복원하며 WILD라 명명
- “농업을 시작했다”는 말은 대규모 산업농이 아니라,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가족 단위의 농사를 의미
- “우리는 단지 조용한 그리스 마을에서 자연식품을 재배하며 자연에 따라 사는 사람들”이라고 설명
- WILD.gr은 이러한 삶의 전환을 상징하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제시됨
Hacker News 의견들
- 나는 10년간 스타트업에서 창업자이자 초기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2013년에 농사를 시작했음
어릴 적 도망치듯 떠났던 고향 마을로 돌아가 자연주의 와이너리를 열었지만, 유행의 물결은 놓쳤음
그래도 오랜 기술 업계의 피로 끝에 맞이한 첫 해는 정말 즐거웠음. 늦잠 자고, 친구들과 커피 마시며 수다 떨고, 해질 무렵까지 포도밭에서 일한 뒤 맥주 한잔하던 시절이었음
결국 몇 년 후 다시 도시로 돌아와 스타트업 생활을 재개했지만, 인생에는 계절이 있다는 걸 배웠음. 지금은 40대, 가족과 함께 살며 주말농장처럼 농장을 유지하고 있음. 언젠가 다시 돌아가 여름 더위 속에서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며 포도밭에서 일할 날을 기다리고 있음- “기술 산업은 언제나 거기 있을 것”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음. 나도 예전에 멘토에게 “휴가 가라, 흥미로운 프로젝트는 또 생긴다”는 조언을 들었고, 그게 큰 깨달음이었음. 가끔은 한발 물러서서 큰 그림을 보는 게 필요함
- “성공이 전혀 없었다”고 했는데, 어떻게 농부 생활을 감당했는지 궁금함
- 닭 몇 마리 키워보라고 권하고 싶음. 신선한 달걀과 훌륭한 육수 재료가 됨. 다만 소는 피하길, 너무 번거로움
- 나는 농부로 자라서, 누군가가 그 삶을 새롭게 발견했다는 게 반가움
신이든 철학이든, 그걸 통해 의미를 찾았다면 좋음. 하지만 결국 스토아 철학이 늘 말하던 것처럼, 의미는 스스로 만드는 것임. 돈이 전부가 아님. 무언가를 키우고, 만들고, 세우는 것이 진짜 의미임- 나는 오히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자체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임. 9-5 사무직을 악마화할 필요는 없음. 육체노동이 더 행복하다는 건 환상임. 대신 앉아서 일하는 직업이라면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은 필수라고 생각함
-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은퇴 후 직접 심은 양배추를 자랑하며 “이걸 봤다면 나를 다시 불러들이지 않았을 것”이라 말한 일화가 떠오름
- 농사는 결국 또 다른 고독한 활동일 수 있음. 진짜 중요한 건 공동체를 만드는 일임
- 내가 만난 농부의 아들들은 다시 그 삶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음. 반면 테크 업계 사람들은 농촌을 낭만적으로 상상하지만 실제로 실행한 사람은 거의 못 봤음
- 나는 한때 소프트웨어 미니멀리즘에 빠져 있었음. lynx로 웹을 보고, suckless 툴을 쓰고, KISS Linux로 빌드 스크립트를 만들던 시절이 있었음
Dylan Araps의 철학은 “없는 걸 새로 만드는 게 아니라 이미 있는 걸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었음.
그의 와이너리 사이트는 JS를 꺼도 작동함. CSS와 input만으로 슬라이더를 구현했음. 이런 ‘있는 걸 활용하는’ 정신이 여전히 살아 있음. 나도 그에게서 이런 사고방식을 배웠고,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함 - Tracy Kidder의 『The Soul of a New Machine』에 나오는 구절이 떠오름
“Vermont의 공동체로 가서, 계절보다 짧은 시간 단위로는 살지 않겠다”는 메모를 남기고 떠난 엔지니어 이야기임 - “영적으로 보면 농부나 장인 외의 직업은 모두 악하거나 무의미하다”는 주장은 너무 극단적임
세상에는 돌봄 노동자나 의료인처럼 선하고 의미 있는 일이 많음. 그런 직업들을 무시하는 건 이상함- “악을 포함한다”는 표현은 “악하다”와는 다름. 의미 없는 일이라는 건 절대적인 표현이지만, 대부분의 일은 선과 악, 의미와 무의미가 섞여 있음
- 농업도 결국 사람을 돕는 일임. 글쓴이가 말한 건 “세상에 선한 영향을 주는 일을 하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음
-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탈진을 겪는지 궁금함
나에게 농사는 목공과 비슷한 의미였음. 손으로 만든 가구 하나가 앱 수십 개보다 더 큰 만족을 줬음- 나도 비슷했음. 세상을 바꾸고 싶었지만, 실제로는 내 일이 세상을 나쁘게 만드는 것 같았음. 한때 기술이 세상을 바꾸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알고리즘과 인간 본성의 거친 면이 지배하는 느낌임
- 결국 돈과 시간이 생기면 숨겨진 열정을 찾게 됨. 하지만 일로 얽히면 그 열정이 쉽게 사라짐. 우리는 햇빛과 움직임을 위해 만들어진 존재임
- 일은 본질적으로 돈을 받기 때문에 하는 것임. 즉, 누구나 어느 정도는 일을 싫어함. 다만 우리는 떠날 여유가 있을 뿐임
- 나는 임베디드 시스템을 하면서 현실 세계와의 연결을 느꼈음. 농업에 적용하면 단순한 코드로도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음
- 내 경우엔 소외감이 컸음. 제품이 실제로 뭘 하는지도 모르거나, 1년 만에 폐기되기도 했음. 그래서 물질 세계가 더 실감나고 만족스러움. 나무를 깎는 감각은 AutoCAD로 선을 긋는 것과는 전혀 다름
- 나도 농사를 시도했지만 자본과 안전망이 부족해 결국 다시 코딩으로 돌아왔음. 언젠가 다시 시도하고 싶음
- 이런 삶은 결국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만 가능한 일임. 돈이 행복을 사지는 못하지만, 자유는 살 수 있음
- 아마 수익은 거의 없을 것임. 블로그가 오히려 더 수익을 낼 수도 있음
- 어떤 면에서는 중년의 전환기처럼 보임. 성경을 읽고 섬으로 이주해 농사를 시작했다니, 용기 있는 선택임
- 하지만 이런 변화는 갑작스러운 게 아님. 오랜 불만과 번아웃이 쌓이다 마지막 한 방울로 폭발하는 것임. 나도 담배를 하루아침에 끊었듯, 때로는 급격한 변화가 더 효과적임
-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도피한 걸 수도 있음. 내 지인도 비슷하게 생태농업을 하다 결국 다시 공장으로 돌아갔음
- 참고로 그는 아직 20대 초반임. 이미 유명한 오픈소스 개발자였음
- “영적으로 보면 농부나 장인 외의 직업은 모두 무의미하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음. 하지만 나는 여기에 예술가도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함. 세상엔 시인, 음악가, 화가도 필요함
- 하지만 이 문장은 깊이 생각해보면 의미 없는 주장임. 시인이 종이를 쓰려면 누군가는 제지공장에서 일해야 함. 결국 모든 직업은 연결되어 있음
- 교사, 의사, 간호사, 소방관 같은 서비스 직업도 악하지 않고 매우 의미 있음
- 이런 말을 순수함의 증명처럼 여기는 건 위험함. 세상을 외면하는 자기기만일 수 있음. 현대 문명은 복잡하지만, 그 덕분에 삶의 질과 안전이 유지됨. 모두가 농부가 될 수는 없음
- 세상에는 의사, 과학자, 교사 등 수많은 직업이 있음. 단순화된 이분법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함
- 예술은 필요하지만, 꼭 직업이어야 할까? 예전엔 공동체의 여가 활동이었음
- 그리스에 있는 우리 가족도 올리브 농장을 운영함. 하지만 대부분 중간상에게 팔기 때문에 수익이 적음. 직접 판매가 가능한지, 그리고 소프트웨어 기술이 도움이 될지 궁금함
- Vidalia Onions나 Miami Fruit처럼 직접 판매 모델이 있음. Shopify 같은 플랫폼을 활용하고, 코딩보다는 마케팅이 핵심임. 나도 차잎 전자상거래를 했을 때 구매력에 따라 동적 가격 플러그인을 만들었음
- 현실적으로는 은퇴 후 여유 자금으로 하는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에 가까움. 대부분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선택임
- 나도 직거래 올리브 오일을 사는 편임. 시장은 작지만, 고객이 프리미엄을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느끼면 가능함. 개발자라면 초기 투자금이 있다는 게 장점임
- 결국 핵심은 마케팅임. 부유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게 관건임
- CSA(지역 농산물 직거래)는 이미 흔한 모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