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0년간 스타트업에서 창업자이자 초기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2013년에 농사를 시작했음
어릴 적 도망치듯 떠났던 고향 마을로 돌아가 자연주의 와이너리를 열었지만, 유행의 물결은 놓쳤음
그래도 오랜 기술 업계의 피로 끝에 맞이한 첫 해는 정말 즐거웠음. 늦잠 자고, 친구들과 커피 마시며 수다 떨고, 해질 무렵까지 포도밭에서 일한 뒤 맥주 한잔하던 시절이었음
결국 몇 년 후 다시 도시로 돌아와 스타트업 생활을 재개했지만, 인생에는 계절이 있다는 걸 배웠음. 지금은 40대, 가족과 함께 살며 주말농장처럼 농장을 유지하고 있음. 언젠가 다시 돌아가 여름 더위 속에서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며 포도밭에서 일할 날을 기다리고 있음
“기술 산업은 언제나 거기 있을 것”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음. 나도 예전에 멘토에게 “휴가 가라, 흥미로운 프로젝트는 또 생긴다”는 조언을 들었고, 그게 큰 깨달음이었음. 가끔은 한발 물러서서 큰 그림을 보는 게 필요함
“성공이 전혀 없었다”고 했는데, 어떻게 농부 생활을 감당했는지 궁금함
닭 몇 마리 키워보라고 권하고 싶음. 신선한 달걀과 훌륭한 육수 재료가 됨. 다만 소는 피하길, 너무 번거로움
나는 농부로 자라서, 누군가가 그 삶을 새롭게 발견했다는 게 반가움
신이든 철학이든, 그걸 통해 의미를 찾았다면 좋음. 하지만 결국 스토아 철학이 늘 말하던 것처럼, 의미는 스스로 만드는 것임. 돈이 전부가 아님. 무언가를 키우고, 만들고, 세우는 것이 진짜 의미임
나는 오히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자체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임. 9-5 사무직을 악마화할 필요는 없음. 육체노동이 더 행복하다는 건 환상임. 대신 앉아서 일하는 직업이라면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은 필수라고 생각함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은퇴 후 직접 심은 양배추를 자랑하며 “이걸 봤다면 나를 다시 불러들이지 않았을 것”이라 말한 일화가 떠오름
농사는 결국 또 다른 고독한 활동일 수 있음. 진짜 중요한 건 공동체를 만드는 일임
내가 만난 농부의 아들들은 다시 그 삶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음. 반면 테크 업계 사람들은 농촌을 낭만적으로 상상하지만 실제로 실행한 사람은 거의 못 봤음
나는 한때 소프트웨어 미니멀리즘에 빠져 있었음. lynx로 웹을 보고, suckless 툴을 쓰고, KISS Linux로 빌드 스크립트를 만들던 시절이 있었음
Dylan Araps의 철학은 “없는 걸 새로 만드는 게 아니라 이미 있는 걸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었음.
그의 와이너리 사이트는 JS를 꺼도 작동함. CSS와 input만으로 슬라이더를 구현했음. 이런 ‘있는 걸 활용하는’ 정신이 여전히 살아 있음. 나도 그에게서 이런 사고방식을 배웠고,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함
Tracy Kidder의 『The Soul of a New Machine』에 나오는 구절이 떠오름
“Vermont의 공동체로 가서, 계절보다 짧은 시간 단위로는 살지 않겠다”는 메모를 남기고 떠난 엔지니어 이야기임
“영적으로 보면 농부나 장인 외의 직업은 모두 악하거나 무의미하다”는 주장은 너무 극단적임
세상에는 돌봄 노동자나 의료인처럼 선하고 의미 있는 일이 많음. 그런 직업들을 무시하는 건 이상함
“악을 포함한다”는 표현은 “악하다”와는 다름. 의미 없는 일이라는 건 절대적인 표현이지만, 대부분의 일은 선과 악, 의미와 무의미가 섞여 있음
농업도 결국 사람을 돕는 일임. 글쓴이가 말한 건 “세상에 선한 영향을 주는 일을 하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음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탈진을 겪는지 궁금함
나에게 농사는 목공과 비슷한 의미였음. 손으로 만든 가구 하나가 앱 수십 개보다 더 큰 만족을 줬음
나도 비슷했음. 세상을 바꾸고 싶었지만, 실제로는 내 일이 세상을 나쁘게 만드는 것 같았음. 한때 기술이 세상을 바꾸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알고리즘과 인간 본성의 거친 면이 지배하는 느낌임
결국 돈과 시간이 생기면 숨겨진 열정을 찾게 됨. 하지만 일로 얽히면 그 열정이 쉽게 사라짐. 우리는 햇빛과 움직임을 위해 만들어진 존재임
일은 본질적으로 돈을 받기 때문에 하는 것임. 즉, 누구나 어느 정도는 일을 싫어함. 다만 우리는 떠날 여유가 있을 뿐임
나는 임베디드 시스템을 하면서 현실 세계와의 연결을 느꼈음. 농업에 적용하면 단순한 코드로도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음
내 경우엔 소외감이 컸음. 제품이 실제로 뭘 하는지도 모르거나, 1년 만에 폐기되기도 했음. 그래서 물질 세계가 더 실감나고 만족스러움. 나무를 깎는 감각은 AutoCAD로 선을 긋는 것과는 전혀 다름
나도 농사를 시도했지만 자본과 안전망이 부족해 결국 다시 코딩으로 돌아왔음. 언젠가 다시 시도하고 싶음
이런 삶은 결국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만 가능한 일임. 돈이 행복을 사지는 못하지만, 자유는 살 수 있음
아마 수익은 거의 없을 것임. 블로그가 오히려 더 수익을 낼 수도 있음
어떤 면에서는 중년의 전환기처럼 보임. 성경을 읽고 섬으로 이주해 농사를 시작했다니, 용기 있는 선택임
하지만 이런 변화는 갑작스러운 게 아님. 오랜 불만과 번아웃이 쌓이다 마지막 한 방울로 폭발하는 것임. 나도 담배를 하루아침에 끊었듯, 때로는 급격한 변화가 더 효과적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도피한 걸 수도 있음. 내 지인도 비슷하게 생태농업을 하다 결국 다시 공장으로 돌아갔음
참고로 그는 아직 20대 초반임. 이미 유명한 오픈소스 개발자였음
“영적으로 보면 농부나 장인 외의 직업은 모두 무의미하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음. 하지만 나는 여기에 예술가도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함. 세상엔 시인, 음악가, 화가도 필요함
하지만 이 문장은 깊이 생각해보면 의미 없는 주장임. 시인이 종이를 쓰려면 누군가는 제지공장에서 일해야 함. 결국 모든 직업은 연결되어 있음
교사, 의사, 간호사, 소방관 같은 서비스 직업도 악하지 않고 매우 의미 있음
이런 말을 순수함의 증명처럼 여기는 건 위험함. 세상을 외면하는 자기기만일 수 있음. 현대 문명은 복잡하지만, 그 덕분에 삶의 질과 안전이 유지됨. 모두가 농부가 될 수는 없음
세상에는 의사, 과학자, 교사 등 수많은 직업이 있음. 단순화된 이분법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함
예술은 필요하지만, 꼭 직업이어야 할까? 예전엔 공동체의 여가 활동이었음
그리스에 있는 우리 가족도 올리브 농장을 운영함. 하지만 대부분 중간상에게 팔기 때문에 수익이 적음. 직접 판매가 가능한지, 그리고 소프트웨어 기술이 도움이 될지 궁금함
Vidalia Onions나 Miami Fruit처럼 직접 판매 모델이 있음. Shopify 같은 플랫폼을 활용하고, 코딩보다는 마케팅이 핵심임. 나도 차잎 전자상거래를 했을 때 구매력에 따라 동적 가격 플러그인을 만들었음
현실적으로는 은퇴 후 여유 자금으로 하는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에 가까움. 대부분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선택임
나도 직거래 올리브 오일을 사는 편임. 시장은 작지만, 고객이 프리미엄을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느끼면 가능함. 개발자라면 초기 투자금이 있다는 게 장점임
Hacker News 의견들
어릴 적 도망치듯 떠났던 고향 마을로 돌아가 자연주의 와이너리를 열었지만, 유행의 물결은 놓쳤음
그래도 오랜 기술 업계의 피로 끝에 맞이한 첫 해는 정말 즐거웠음. 늦잠 자고, 친구들과 커피 마시며 수다 떨고, 해질 무렵까지 포도밭에서 일한 뒤 맥주 한잔하던 시절이었음
결국 몇 년 후 다시 도시로 돌아와 스타트업 생활을 재개했지만, 인생에는 계절이 있다는 걸 배웠음. 지금은 40대, 가족과 함께 살며 주말농장처럼 농장을 유지하고 있음. 언젠가 다시 돌아가 여름 더위 속에서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며 포도밭에서 일할 날을 기다리고 있음
신이든 철학이든, 그걸 통해 의미를 찾았다면 좋음. 하지만 결국 스토아 철학이 늘 말하던 것처럼, 의미는 스스로 만드는 것임. 돈이 전부가 아님. 무언가를 키우고, 만들고, 세우는 것이 진짜 의미임
Dylan Araps의 철학은 “없는 걸 새로 만드는 게 아니라 이미 있는 걸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었음.
그의 와이너리 사이트는 JS를 꺼도 작동함. CSS와 input만으로 슬라이더를 구현했음. 이런 ‘있는 걸 활용하는’ 정신이 여전히 살아 있음. 나도 그에게서 이런 사고방식을 배웠고,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함
“Vermont의 공동체로 가서, 계절보다 짧은 시간 단위로는 살지 않겠다”는 메모를 남기고 떠난 엔지니어 이야기임
세상에는 돌봄 노동자나 의료인처럼 선하고 의미 있는 일이 많음. 그런 직업들을 무시하는 건 이상함
나에게 농사는 목공과 비슷한 의미였음. 손으로 만든 가구 하나가 앱 수십 개보다 더 큰 만족을 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