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힘듦’을 겪는 이유
(nik.art)- 한 필자가 자신의 글 스타일을 모방한 AI 글쓰기 모델을 실험한 사례를 통해, 인공지능이 인간의 사고 과정을 대체할 수 없음을 보여줌
- AI가 생성한 글은 겉보기엔 자연스럽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논리의 방향과 어조가 어긋나는 ‘언캐니 밸리’ 현상을 보임
- 필자는 글쓰기를 단순한 산출물이 아니라 사고력 유지와 창의적 훈련, 독자와의 약속으로 인식하며, AI는 이 과정을 대신할 수 없다고 밝힘
- Ezra Klein의 인터뷰를 인용해, AI가 작가의 핵심 사고 과정과 연결 고리를 잃게 만든다는 점을 강조
- 기술이 ‘힘듦’을 피하게 해주는 듯 보이지만, 결국 진짜 성취는 그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할 때 얻어진다는 결론을 제시
AI가 모방한 글쓰기와 ‘언캐니 밸리’ 문제
- 필자는 자신의 과거 글을 학습한 AI가 2025년 블로그 글의 제목과 도입부를 기반으로 나머지를 생성하는 실험을 소개
- AI가 생성한 글은 처음엔 자연스럽지만, 자세히 보면 논리의 방향이 바뀌거나 반대 주장을 펼치는 등 미묘한 어색함이 드러남
- 자신이 의심할 부분에서 AI는 확신에 차 있고, 반대로 자신이 확신할 부분에서 AI는 모호하게 표현함
- 이러한 차이를 AI 이미지에서 나타나는 ‘언캐니 밸리 효과’ 에 비유, 인간적 감각의 부재를 지적
인간이 글을 쓰는 이유
- 필자는 AI가 완벽히 작동하더라도 자신에게는 쓸모가 없다고 단언
- 글쓰기는 단순한 콘텐츠 생산이 아니라 사고를 유지하고 창의적 근육을 단련하는 일상적 훈련임
- 매일 글을 쓰는 것은 독자에게 하루 한 번은 찾아가겠다는 약속이며, AI는 이런 약속과 성장을 대신할 수 없음
- 결과물은 부차적이며, 새로운 독자를 끌어들이면 좋지만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는 태도를 보임
Ezra Klein의 관점: 사고의 외주화
- 필자의 친구 Nick Wignall은 Ezra Klein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AI가 작가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공유
- Klein은 AI를 가벼운 조사나 데이터 구조화에는 쓰지만, 핵심적인 글쓰기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음
- 그는 “AI가 책이나 논문을 요약해주는 것은 재앙”이라며, AI는 작가가 진짜 알고 싶은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인간이 만드는 연결을 만들지 못한다고 말함
- 이 맥락에서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읽는 행위의 가치가 더 커졌다고 강조
- 모든 단어를 직접 읽어야 AI가 놓치는 통찰과 연결을 발견할 수 있음
글쓰기의 ‘막힘’과 창의적 고통의 가치
- Nick은 글을 쓰다 막히는 순간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는 과정이라고 지적
- AI를 이용해 이 ‘막힘’을 제거하는 것은 일종의 부정행위이며, 결과적으로 전혀 다른 글을 낳는다고 경고
- AI는 아이디어 목록을 제시할 수 있지만, 그중 어떤 것이 진짜 필요한 아이디어인지 판단하지 못함
- 잘못된 아이디어를 채택하면 독자가 건너뛰기 어려운 취약한 논리 구조가 생김
‘힘듦’을 피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 필자는 AI가 글쓰기 세계를 변화시키는 현상에 오히려 만족감을 느낀다고 밝힘
- 더 많은 사람이 지름길을 택할수록 진짜 품질 있는 글이 돋보이게 될 것이라는 이유
- 기술이 ‘쉽게 가는 길’을 제시할 때, 그것은 대개 착각이며 평균 수준으로 떨어지는 길이라고 경고
- 진정한 창작자와 제작자는 ‘힘듦(the suck)’을 견디고 극복하는 과정에서만 보상을 얻는다고 결론지음
- “The suck is why we’re here”라는 문장은 노력과 고통이 창작의 본질임을 상징
Hacker News 의견들
-
나는 매일 블로그를 쓰는 이유가 단순히 포스트를 양산하기 위해서가 아님
글을 쓰는 건 내가 생각하는 법을 잊지 않기 위해서임
AI로 이상한 70년대 SF 아트를 만들어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좋아요’를 쌓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진짜 성취감이 아님
LLM은 문장을 다듬을 때만 도움을 받음. 그 이상이면 내가 왜 쓰는지 의미가 사라짐- 프로그래밍에서도 같은 감정을 느낌
동료들이 주말 프로젝트까지 AI로 돌리는 걸 보면, “프로그래밍의 재미”를 잃은 것 같음
그들은 “이제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 문제 해결조차 AI에 맡기고 있음 - 어떤 사람에게는 성취감보다 결과물 자체가 중요함
집을 짓거나 차를 고칠 때 직접 하지 않아도 결과를 원하듯, 마케팅 블로그나 게임용 아트라면 AI를 쓰는 게 자연스러움
하지만 개인 블로그처럼 자기 표현이 중요한 곳이라면 AI를 쓰고 싶지 않음 - 아버지의 농담이 떠오름 — “화장실 갈 거면 내 대신도 좀 가줘”
글쓰기의 카타르시스는 위임할 수 없는 것임 - 많은 블로그나 LinkedIn 글은 단지 승진이나 홍보용으로 쓰이는 것 같음
진짜 생각을 담기보다는 ‘해야 할 일’처럼 여겨지는 게 아쉬움 - 요즘 대부분의 ‘창작물’이 단지 좋아요와 팔로워를 위한 생산물로 느껴짐
봇이 쓴 글을 봇이 읽는 세상에서 진짜 창작의 의미가 희미해지고 있음
결국 세대가 지나야 진짜와 가짜가 구분될 것 같음
- 프로그래밍에서도 같은 감정을 느낌
-
AI가 만든 글은 처음엔 괜찮아 보여도 곧 이상한 위화감이 느껴짐
표면적으로는 설득력 있지만, 깊이 보면 허무맹랑함
문제는 사람들이 더 이상 깊이 읽거나 듣지 않는 습관에 익숙해졌다는 점임- 하지만 LLM의 결과물이 평균 인간보다 나은 경우도 많음
수십억 명에게는 오히려 창작 능력의 향상으로 작용함
그리고, 내 이 댓글이 LLM이 쓴 것인지 구분할 수 있겠는가? -
AI Art Turing Test 실험을 해봤는데, “AI 아트를 항상 구분할 수 있다”는 사람들 대부분이 실패했음
지금은 더 구분하기 어려워졌음 - LLM의 결과가 ‘무의미’하다고 해도, 평균 이하의 인간보다 낫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음
- 하지만 LLM의 결과물이 평균 인간보다 나은 경우도 많음
-
많은 사람들이 Obsidian이나 Notion 같은 툴을 쓰면서 LLM에 의존하는 걸 보면 놀라움
그 시스템의 목적은 생각을 정리하고 발전시키는 것인데, 그걸 컴퓨터에 맡기면 의미가 사라짐- 친구가 말하길, 요즘 사람들은 마치 자기 인생을 코스프레하듯 산다고 함
그 말을 듣고 나니 부정하기 어려움 - 나는 LLM을 노트에 쓰지 않지만, ‘더 잘 생각하기’가 목표는 아님
단순히 기록을 남기기 위한 용도임 - 어려운 문제를 풀 때는 여러 각도에서 노트를 쓰고, 그걸 LLM에 넣어 핵심 요약을 받는 식으로 씀
이런 방식은 꽤 유용함 - 어차피 모두가 LLM을 쓸 수 있는데, AI가 쓴 글을 읽는 의미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듦
- 나는 손으로 필기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나중에 Wispr Flow로 Obsidian에 옮겨 LLM을 활용함
두 방식을 병행하는 게 가능함
- 친구가 말하길, 요즘 사람들은 마치 자기 인생을 코스프레하듯 산다고 함
-
어떤 사람은 글쓰기 자체를 즐기지만, 대부분은 배관 수리처럼 귀찮은 일로 여김
마법 상자가 대신 해결해준다면 기쁠 것임
“힘든 게 가치 있는 이유”라고 설득해도 사람들은 지름길을 택함- 그렇다고 로봇에게 배관을 맡기고 자신을 “분위기 배관공(vibe plumber)”이라 부르는 건 웃김
- 이 글의 요지는 누군가를 설득하려는 게 아니라, AI의 평범함이 오히려 생각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된다는 점임
- 작가든 배관공이든, 자기 일의 지루함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얻는 보상이 진짜임
- 배관의 목적은 수리이지만, 글쓰기의 목적은 ‘아이디어를 고치는 것’인지, 아니면 ‘새로 만드는 것’인지 생각하게 됨
- 글쓰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행위라,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이 다름
-
글쓰기의 핵심은 멈춰서 생각하는 시간임
LLM은 이런 ‘조용한 사색’에서 완전히 실패함
나는 불을 낮추고 조용히 앉아 생각이 흘러가도록 두는 과정을 즐김- 반대로, 나는 아이디어가 너무 많고 시간과 동기가 부족함
콘텐츠는 복불복 슬롯머신 같아서, 좋은 글이 묻히고 엉망인 글이 터질 때도 있음
결국 독자들이 ‘슬롭’을 그만 소비해야 바뀔 것 같음
- 반대로, 나는 아이디어가 너무 많고 시간과 동기가 부족함
-
“쓸 가치가 없다면 읽을 가치도 없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음
출처 -
웹의 붕괴는 AI로부터 시작된 것 같음
앞으로 텍스트, 코드, 영상, 팟캐스트까지 전부 AI가 만들게 될 것임
인간의 손길이 사라지고, AI가 만든 데이터를 다시 AI가 학습하는 악순환 루프가 생김
이제는 새로운 웹 표준과 철학이 필요함 -
“요즘은 책을 끝까지 읽는 게 더 가치 있다”는 말에 완전히 동의함
언제 그게 가치 없었던 적이 있었는가?- 물론 책에 따라 다름. 어떤 책은 한 아이디어를 24장으로 늘려 쓴 불필요한 분량임
- 최근 몇십 년간 독서의 경쟁력이 떨어졌지만, 요즘은 다시 명확한 글쓰기 능력이 큰 차이를 만듦
LLM을 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구분이 생김 - 결국 AI는 게으른 사람을 더 게으르게, 성실한 사람을 더 돋보이게 만듦
문제는 ‘게으름의 경제학’이 바뀌었다는 점임
-
이런 논의는 마치 “전문 화가가 카메라를 무시한다”는 느낌을 줌
사진이 그림을 대체하지 않듯, AI 글쓰기도 단지 다른 표현 방식일 뿐임 -
“지름길이 많아질수록 진짜 품질이 돋보일 것”이라는 말에 공감하지만, 현실은 AI 슬롭이 웹을 뒤덮는 중임
예를 들어 “wireguard mesh”를 검색하면, 그릴망 제조사 블로그가 상위에 뜸
인간이 쓴 글과 사기성 AI 글을 구분하기 점점 어려워짐- 이 상황이 웃기면서도 씁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