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경전철 행선지 표시에서 영감을 받은 폰트, Fran Sans
(emilysneddon.com)- 샌프란시스코 경전철의 LCD 행선지 표시기에서 착안한 디스플레이용 폰트 Fran Sans는 도시의 공공 교통 시스템에 존재하는 불균일한 타이포그래피를 시각적으로 재해석한 서체
- 문자들은 3×5 격자와 기하학적 모듈(정사각형, 사분원, 각진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계적이면서도 인간적인 불완전한 아름다움을 표현
- 원형이 된 표시기는 1999년 Trans-Lite, Inc. 에서 제작되었으며, 고정된 세그먼트 구조와 제한된 문자 세트가 필요 최소한의 효율성과 개성을 동시에 드러냄
- 폰트는 Solid, Tile, Panel의 세 가지 스타일로 구성되어 있으며, Bell Shakespeare 브랜드 서체 Hotspur의 다재다능함에서 영감을 받음
- 2025년 말 교체 예정인 Breda 차량의 표시기가 사라지기 전, Fran Sans는 도시의 불완전함 속 매력과 역사적 흔적을 기념하는 시각적 기록물로 의미를 가짐
Fran Sans의 기원과 영감
- Fran Sans는 샌프란시스코의 Muni Breda 경전철 차량 내부 LCD 행선지 표시기에서 영감을 받은 디스플레이용 폰트
- 도시 내 여러 교통 기관이 각기 다른 표시 시스템을 사용해 다양한 타이포그래피의 조합을 형성
- 그중 Breda 차량의 표시기가 특유의 기계적이면서도 따뜻한 인상으로 눈에 띔
- 표시기의 문자는 3×5 격자 위에서 정사각형, 사분원, 각진 모듈로 구성되어 있으며, 단순함 속의 개성을 드러냄
- 이러한 기능성과 매력의 공존은 샌프란시스코의 도시적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음
- 예: 금문교의 ‘International Orange’, ‘Painted Ladies’의 다채로운 색상, 가파른 거리의 낭만화 등
SFMTA 전자공방 방문과 표시기 구조
- 제작자는 SFMTA Balboa Park 전자공방을 방문해 표시기의 구조를 직접 관찰
- 표시기는 노선명용 대형 LCD 패널 1개와 목적지용 소형 패널 24개로 구성
- 느슨한 자간과 형광 백라이트가 아날로그적 질감을 형성
- 기술자 Armando Lumbad가 3자리 코드 입력 방식을 시연
- 각 노선과 목적지는 고유 코드로 매핑되어 있으며, 입력 시 LCD 세그먼트가 점등되어 문자를 형성
- 코드 119를 입력해 “N-Judah at Church & Duboce” 표시를 재현
- 표시기의 제조사는 Trans-Lite, Inc. (1959~2012) 이며, 설계자는 Gary Wallberg
- 고정된 세그먼트와 제한된 문자 세트로 구성되어 필요한 문자만 구현
- Q, X, 일부 문장부호 등은 프로그래밍되지 않음
폰트 제작 과정
- 원형의 제한된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필요 최소한의 형태로 개성을 표현하는 Fran Sans 제작
- Dave Foster의 조언으로 Glyphs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첫 폰트 완성
- 문자 구조를 모듈 단위로 분해해 A–Z 대문자, 숫자, 기본 문장부호를 구성
- 일부 글리프(@ 등)는 3×5 논리에 맞지 않아 미완성 상태
- 소문자 구현은 향후 과제로 남음
- 실제 표시기보다 단순화된 격자 구조를 사용했으나, N, 0, Z, 7, M 등에서 원형의 특성을 유지
- 비정형적 두께와 비율을 의도적으로 보존
스타일과 디자인 철학
- Fran Sans는 Solid, Tile, Panel 세 가지 스타일로 구성
- Solid 스타일은 Christopher Doyle & Co. 에서의 경험과 Bell Shakespeare 브랜드 서체 Hotspur의 다재다능함에서 영감
- Hotspur는 희극과 비극 모두에 어울리는 가변적 타이포그래피로 평가됨
- Fran Sans 역시 단일 서체로 다양한 분위기 표현을 목표로 함
연구와 역사적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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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form Archive에서의 연구 방문을 통해 모듈형 타이포그래피의 역사를 탐구
- Joan Trochut의 Tipo Veloz (1942) : 자원을 절약하기 위한 모듈형 활자 시스템
- Zuzana Licko의 Lo-Res (1985) : 물리적·디지털 매체 간의 상호작용을 탐구한 서체
- 이러한 사례들은 Fran Sans의 물리적 구현 가능성과 디지털-아날로그 간 경계 탐색에 영향을 줌
도시와 시간의 변화
- SFMTA는 Breda 차량 교체와 함께 기존 표시기를 LED 도트매트릭스로 대체 예정
- 2025년 말까지 기존 표시기가 사라질 예정
- Fran Sans는 사라져가는 도시의 시각적 언어와 불완전한 매력을 기록하는 역할
- 효율성보다 불편함 속의 풍요로움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마무리됨
기타
- Fran Sans는 상업적·비상업적 사용 모두 가능, 사용 문의는 이메일(emily@emilysneddon.com)로 안내
- 제작 과정에는 Dave Foster, Maria Doreuli, Maddy Carrucan, Jeremy Menzies, Kate Long Stellar 등 여러 협력자가 참여
Hacker News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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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타이포그래피 덕후들을 정말 좋아함
폰트 샘플 페이지들은 종종 디자인 언어와 의도를 강하게 드러내며, 감정을 자극하고 표현하려는 시도를 함
어쩌면 비밀은 ‘콘텐츠’보다 폰트 자체를 보여주는 데 집중하는 데 있을지도 모름
영감의 틀 안에서 아주 멋지게 실행된 작품 같음- Andrew Glassner의 책 Recreational Computer Graphics를 정말 좋아함
특히 숫자를 더할 수 있는 타일 시스템이 인상적이었음
책의 6장 Signs of Significance에서는 7세그먼트부터 14세그먼트, 5x7 디스플레이까지 다룸
이후 66세그먼트 Vienna 지하철 폰트, 83세그먼트 엘리베이터 폰트, 그리고 저자의 55요소 모자이크로 이어짐
또 Adam Savage’s Tested 영상에서 Alphabet in Motion을 다루는데, 7분쯤에 폰트의 모듈성을 보여줌
영상 22분쯤에는 Kombinations-Schrift도 언급됨
- Andrew Glassner의 책 Recreational Computer Graphics를 정말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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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새 Muni 버스의 전면 디스플레이가 아마 솔레노이드 구동 LED 배열이었던 걸로 기억함
그 아래 앉으면 디스플레이가 바뀔 때마다 빗소리 같은 딸깍거림이 들렸음
이 대화를 보니 그 시절이 떠오름
예전 Breda 열차와 버스는 백라이트 종이 롤 간판을 썼는데, 이 사진처럼 훨씬 읽기 쉬웠음- 맞음, SFMTA에서도 그걸 보여주며 설명해줬는데, 매우 까다롭고 커튼 한 장 인쇄 비용이 약 3천 달러나 들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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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토박이로서 “San Fran”이라는 표현은 좀 cringe하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그 폰트 이름은 정말 멋지다고 생각함
- 내가 바로 그 폰트를 만든 사람임
이름을 두고 정말 고민했지만, 결국 너무 clever해서 포기할 수 없었음
이해해줘서 고마움, 하하 - “San Fran”이 이상하다고 느끼는 게 일종의 문화적 암호(shibboleth) 같음
대신 다들 “Bay Area”라고 부르는데, 해안가에서 자란 나로선 그게 더 웃김 - 그럼 “Frisco”라고 부를게, 이름은 진짜 멋짐
- 대부분의 SF 관련 글에는 꼭 “토박이로서…”라는 문장이 붙는 게 재밌음
런던에서는 그런 걸 거의 못 봄
아마 미국 도시 문화의 지역성 때문일지도 모르겠음
요즘은 일부러 “San Fran”이나 “Frisco”라고 부르며 분위기를 띄움
- 내가 바로 그 폰트를 만든 사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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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폰트는 소문자 없음, 그리고 “라이선스 문의는 저자에게 직접 연락”해야 함
기사 자체는 디스플레이의 역사와 폰트 디자인의 실용적 측면을 다루는 흥미로운 이야기임- 사실 이 폰트가 이렇게 주목받을 줄 몰랐음
그런데 SF Chronicle에서 연락이 와서 놀랐음
이메일로 연락 주면 누구든 복사본을 받을 수 있음
다운로드 링크를 따로 두지 않은 이유는, 사람들이 직접 연락해와서 커뮤니티 중심의 대화가 생기는 게 더 좋기 때문임
- 사실 이 폰트가 이렇게 주목받을 줄 몰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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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마지막에 Frans Sans로 설정된 시가 실려 있는데, 도시의 감성과 풍경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아름다운 마무리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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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니 The Hardest Working Font in Manhattan이 떠올랐음
예전에 관련 HN 토론도 있었음 -
저자가 단순히 온라인 조사만 한 게 아니라 기술자와 엔지니어를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현장을 방문한 점이 인상적이었음
요즘은 이런 현장 조사형 리서치가 드물기 때문임 -
이 폰트를 도형 배열 기반으로 프로그래밍화해보고 싶음
정사각형, 삼각형, 둥근 모서리, 피자 조각, 노치 등으로 구성된 배열로 문자를 표현할 수 있을 듯함
다만 라이선스 문제로 공개는 어렵겠음
만약 제작자가 허락한다면,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용 코드를 공개하고 싶음
이런 시스템이면 소문자나 국제 문자도 쉽게 프로토타이핑할 수 있을 것 같음- 농담이 아님, 진짜 멋진 아이디어임
꼭 진행해줬으면 좋겠음
나도 내 웹사이트에 오픈 라이선스 의도를 더 명확히 써야겠다고 느낌, 하하
- 농담이 아님, 진짜 멋진 아이디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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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MTA의 Armando가 말하길, Breda 차량이 교체되면서 LED 도트 매트릭스 디스플레이로 바뀔 예정이라 함
2025년 말이면 Fran Sans의 영감이 된 간판들이 사라질 예정이라 아쉬움- 도트 매트릭스 해상도가 충분히 높다면 어떤 폰트든 표현 가능함
게다가 이모티콘도 넣을 수 있음 :)
- 도트 매트릭스 해상도가 충분히 높다면 어떤 폰트든 표현 가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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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곳곳에서 이런 세그먼트 디스플레이를 봤는데, Penn Station에도 있었음
이 스타일의 이름을 찾으려 오래 노력했는데, “mosaic display”가 가장 가까운 표현 같음
이런 주제를 다룬 글이라 너무 반가움- 아마 Split-flap display나 Flip-disc display일 가능성이 있음
- 혹은 Reitberger의 38세그먼트 AFA 알파뉴메릭 LCD일 수도 있음
제품 브로슈어도 참고할 만함
이런 디스플레이는 유럽에서 꽤 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