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P by GN⁺ 4일전 | ★ favorite | 댓글 2개
  • 선택적 실행력 개념을 중심으로, 사람은 삶의 일부 영역에서만 능동적으로 행동하고 다른 영역에서는 멈춰 있는 상태를 다룸
  • 저자는 사이버 스토킹 피해 경험을 통해, 자신이 문제 해결을 미루고 있었음을 깨닫고 남편의 개입으로 사태가 해결된 과정을 서술
  • 이 사례를 통해, 사람은 특정 시점의 낮은 자율성 상태에 고착되어 이후에도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다루는 경향을 지적
  • 일·관계·자기관리의 세 영역 중 하나 이상에서 ‘진짜로 노력하지 않는’ 상태가 존재하며, 노력의 감정이 실제 시도와는 다를 수 있음을 강조
  • 지속적 의지 소모가 아닌 창의적 자원 활용과 자기 점검이 진정한 시도임을 제시하며, 각자가 멈춰 있는 영역을 찾아 다시 시도할 필요성을 제기

사이버 스토킹 사건과 무력감

  • 저자는 5년 전 재활 치료 중 인도 출신 사이버 스토커에게 집요하게 괴롭힘을 당함
    • 스토커는 저자의 트윗을 암호 메시지로 해석하며 개인적 관계가 있다고 믿음
    • 연락을 차단해도 새로운 계정과 번호로 접근하며 협박과 구애를 반복
  • 수년간 대응을 포기한 채 방치했으나, 스토커가 여권과 비자 신청서 사진을 보내고, 저자의 번호를 도용해 납치 사기를 벌이자 공포가 극대화됨
  • 남편이 FBI, 미국 영사관, 인도 현지 경찰과 협력해 문제를 해결했고, 스토커는 미국 입국이 불가능해짐
  • 저자는 자신도 같은 전략을 떠올릴 수 있었음에도 직접 행동하지 않았던 이유를 성찰함

선택적 실행력(Selective Agency)

  • 사람은 전반적으로 고(高)·저(低) 실행력으로 구분되지 않고, 상황별로 선택적으로 능동적
  • 삶을 일(work) , 타인과의 관계, 자기와의 관계 세 영역으로 나눌 때, 대부분은 한 영역 이상에서 성숙이 멈춘 상태를 보임
  • 예를 들어, 직업적으로는 혁신적이지만 감정적 성장이나 관계 형성에는 미숙한 경우가 많음
  • 문제를 처음 마주했을 때의 낮은 자원 상태에 고착되어, 이후 성장한 능력을 적용하지 못하는 현상으로 설명됨

‘노력의 감정’과 실제 시도의 차이

  • 과거 실패한 문제를 떠올릴 때, 사람은 “시도했지만 안 됐다”는 인식에 머물러 새로운 접근을 중단
  • 예시로, 20세에 치료로 불안을 해결하지 못한 사람이 30대가 되어도 같은 태도로 불안을 고정된 특성으로 받아들임
  • 그러나 일에서는 실패 후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면서, 자기 문제에는 동일한 탐구심을 적용하지 않음
  • 영양, 수면, 약물, 코칭, 새로운 치료법 등 다양한 자원 활용 가능성을 무시한 채, 단순한 의지력으로 버티는 것을 ‘노력’으로 착각함
  • 저자는 “노력의 감정이 실제 시도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명시함

Alexander Technique와 감각 왜곡

  • Alexander Technique의 개념인 “faulty sensory appreciation(감각 왜곡)”을 인용
    • 습관적 긴장이 신체 감각을 왜곡해, 잘못된 자세가 올바르게 느껴지는 현상
    • 실제로는 편안한 자세가 낯설게 느껴짐
  • 이와 유사하게, 관계나 자기 문제에서 의지적 긴장 상태를 ‘정상’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음
  • 지속적 의지 소모는 잘못 설계된 삶의 신호일 수 있으며, 진정한 시도는 더 효율적이고 자연스러운 방향이어야 함

자기 점검과 재시도의 필요성

  • 각자는 자신이 시간에 멈춰 있는 영역을 찾아야 함
    • 일, 관계, 자기관리 중 가장 큰 문제를 인식하고, 그것이 단순한 슬픔이나 분노로 위장되어 있을 수 있음을 주의
  • 스스로에게 질문할 필요 제시
    • “모든 자원을 활용해 가능한 해결책을 다 시도했는가?”
    • “같은 문제를 가진 친구에게 하듯 나 자신에게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 “나는 정말로 ‘진짜로 노력하고 있는가?’”
  • 글은 ‘노력의 착각’에서 벗어나 자기 효능을 재구성하는 계기를 제시하며 마무리됨

똑부, 똑게, 멍부, 멍게
나는 어느쪽인가?

Hacker News 의견
  • 누군가에게 조언을 하거나 도와줄 때는 항상 그들의 문제가 내 문제보다 훨씬 쉬워 보이는 느낌이 있음
    나 자신을 위해서는 전화 한 통도 어렵지만, 가족이나 친구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하게 됨
    아마도 타인을 위해 행동할 때 자신감이 더 커지고 불안이 줄어드는 심리적 이유가 있는 것 같음

    • ADHD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음. 친구 집 청소는 재밌고 새롭지만, 내 집 청소는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운 일이 됨
      타인의 문제를 볼 때는 ‘학습된 무기력’을 벗어던질 수 있어서 그런 것 같음
    • 나도 정신과 의사와 이야기하면서 이런 현상을 느꼈음. 의사는 이 용감하고 확신에 찬 자아를 ‘me-mentor’ 라고 부름
      이 자아를 키워서 불안한 부분을 지지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함
    • 타인의 문제를 볼 때는 그저 문제만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사람이 가진 습관·신념·충동 같은 복잡한 배경이 있음
      그래서 그 사람 입장에서는 해결이 어려운 것임. 우리는 자기 인식에 서툴러서 이런 걸 잘 모름
    • 반대로, 타인에게 조언할 때는 손실 회피가 덜하므로 더 위험한 선택을 권하게 됨
      자신에게는 손실이 직접 오지 않기 때문임
    • 결국 핵심은 취약함임. 나를 위해 부탁하면 거절이 개인적인 상처로 느껴지지만, 남을 위해 하면 부담이 적음
  • Agency(자기 주도성) ”이 중요하다는 말에 의문이 있음
    인생이 잘 풀릴 때는 내가 주도적이라 생각했지만,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운과 환경의 영향이 훨씬 크다는 걸 깨달음
    정신적 여유가 없다고 해서 ‘노력하지 않는다’고 보는 건 부당함
    신체적 한계는 이해받지만, 정신적 한계는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사회적 기대가 이상함

    • 하지만 모든 걸 운 탓으로 돌리면 무기력의 함정에 빠짐
      멘토링을 하다 보면, 단순히 “직접 이야기해봤나요?” 같은 질문으로도 해결되는 경우가 많았음
      실제로는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인데 스스로 불가능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음
    • 원문에서도 감정적 여유가 없을 때는 시도조차 어려울 수 있다고 인정함
      다만 시간이 지나 행동할 수 있는 자원이 생겼을 때도 예전의 무기력한 사고방식에 머무는 게 문제라고 함
    • 때로는 고통스러운 여정이라도 감사나 신앙 같은 태도로 받아들이는 것도 주도적인 방식의 하나라고 생각함
  • 철학자들이 오래 다뤄온 개념인데, 특히 사르트르의 ‘악한 신앙(bad faith)’ 과 유사함
    불안이나 죄책감, 책임의 무게를 피하려고 무의식적으로 ‘선택권이 없다’고 믿는 현상임

    • 나도 다리를 다쳐 목발을 짚고 지낼 때, 무의식적으로 포기한 행동들이 많았음을 깨달음
      커피 한 잔 타는 일조차 힘들었고, 이런 패턴을 나중에 아버지에게서도 봄
    • 외부 자극의 대부분을 무시하듯, 우리는 감당 가능한 만큼만 인식함
      때로는 ‘시도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바뀌면 다시 행동할 수 있게 됨
    • 이런 ‘악한 신앙’이 사회 통제의 도구로 무기화된 것 같음. 미국의 무관심한 대중 심리도 그 예시임
    • 대부분의 입력을 무시하는 건 적응적이지만, 중요한 신호를 무시하면 큰 문제로 이어짐
      어느 시점에서 그것이 해로운 방향으로 가는지 인식하는 게 인생의 큰 과제임
    • 인간은 자기기만의 달인임. 예전에 함께 일한 사람은 건강 문제를 핑계로 모든 행동을 합리화했음
      결국 그 습관이 병을 악화시켰고, 의사에게서 죽을 수도 있다는 경고를 들었음
  • 나도 종종 완벽하게 하려는 욕심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하게 됨
    예를 들어 겨울 옷장을 새로 꾸미려다 조사만 하다 지쳐버림
    하지만 예술에서는 ‘나쁜 작품을 많이 만들어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는 걸 배움
    사회생활도 마찬가지로 연습이 필요함. 다만 쇼핑은 비용이 커서 실수하기 두려움

    • 돈이 충분하다면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효율적임
      스타일리스트나 튜터를 고용하면 시행착오를 줄이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음
    • 복잡한 문제는 ‘반복(iteration)’ 가능한 구조로 바꾸면 훨씬 수월해짐
      나도 병으로 누워 있다가 옷을 전부 새로 사야 했는데, 먼저 헌 옷을 팔면서 부담을 줄였음
      이렇게 작은 성공을 쌓으니 통제감을 되찾을 수 있었음
    • 옷은 저렴하게 사서 실험하는 게 좋음. 마음에 안 드는 옷은 버리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넘기면 됨
      중고 매장, 렌탈, 교환, 기본템 중심의 옷장 등으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음
    • 디지털 카메라 덕분에 사진 실력이 늘었듯, 실패를 많이 해보는 환경이 중요함
      쇼핑 문제 해결법이 있다면 나도 듣고 싶음
    •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사회화가 즐거운 연습은 아님. 어떤 이들에게는 큰 압박임
  • “너는 진짜 노력하고 있니?”라는 프레이밍은 비생산적
    이미 충분히 시도했지만 반복된 실패로 지친 것일 수 있음
    중요한 건 ‘다시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임
    상황은 변하고, 새로운 자원이나 통찰이 생기기도 함

    • 결국 도움을 받아들이는 용기가 전환점이 됨
      인간은 혼자보다 함께할 때 더 강한 존재임
    • “실수를 하지 않아도 실패할 수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라는 Jean-Luc Picard의 말이 떠오름
    • 하지만 때로는 멈추는 용기도 필요함. 끝없이 시도하다 인생을 소모할 수도 있음
    • 치료사는 이런 현상을 ‘뜨거운 난로를 만지는 것’ 이라 부름
      반복된 실패로 뇌가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것임. 이럴 땐 외부의 시각이나 휴식이 필요함
    • 글쓴이가 정부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걸 주저한 부분이 흥미로움. 그 맥락을 더 듣고 싶음
  • “처음 실패했을 때의 자원 수준에 묶여버린다”는 문장이 인상적이었음

    • 아인슈타인의 말이 떠오름 — “문제를 만든 사고방식으로는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
  • 결국 이 글은 “더 똑똑하게 시도하라”는 말을 길게 풀어쓴 것 같음
    모든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하고, 우선순위를 의식적으로 미루는 것이 중요함
    나중에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기한 없는 할 일 목록’에 넣어두는 식으로 관리함
    또한 어떤 사람들은 단순히 연애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사회적 체면 때문에 핑계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고 느낌

  • 이건 전형적인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 현상임
    위키백과 링크

    • 1960년대 실험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충격을 피할 수 없던 개들이 결국 수동적으로 포기했다는 부분이 잔혹하게 느껴짐
  • 글쓴이가 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평가를 내린 것 같음
    남편의 아이디어가 단순하다고 했지만, 친구들도 그 방법을 떠올리지 못했음
    아마도 남편의 행동이 사후적으로 명확해 보였던 착각일 수 있음
    외국 기관은 손대기 어렵다는 인식이 이미 무기력의 일부로 자리 잡았던 것 같음

    • 다만 글쓴이는 예전부터 신뢰하기 어려운 화자로 알려져 있으니, 세부 내용보다는 개념에 집중하는 게 좋음
    • 나도 읽으면서 “FBI에 연락한다”는 발상이 현실적으로 떠오르지 않았음. 대부분은 그렇게 생각할 것 같음
  • 때로는 자신의 역량이 늘었음을 깨닫기 위해 남은 자원을 걸어야 하는 위험이 있음
    하지만 그 판단이 틀리면 실제로 큰 손실을 볼 수도 있음
    그래서 글쓴이의 조언을 무비판적으로 따르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