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P by neo 3일전 | ★ favorite | 댓글 2개
  • 초기 스타트업의 보상은 대기업·후기 단계에서 통하는 규칙을 그대로 가져오면 안 되고, 회사 규모·현금 사정·리스크 수준에 맞게 직접 설계해야 함
  • 첫 10명 정도의 핵심 인재를 모실 때도 전체 옵션 풀의 10% 이내에서 일관된 보상 철학을 적용하고, 후보자에게 지분 가치 교육을 해주는 게 장기적으로 유리
  • 시세보다 높은 연봉을 “지금 줄 수 있으니 준다” 식으로 주거나, 연 1회 인사고과 때만 보상 조정하는 식의 형식 중심 운영은 피하고, 실제 임팩트가 보이면 수시로 보상을 조정
  • 보상은 전 부서에 하나의 포뮬러를 씌우는 게 아니라, 영업·CS·Product 같은 각 기능의 동기 구조에 맞춰 다른 인센티브 구조를 두는 것이 조직 성과를 명확히 유도함
  • 다만 어떤 규칙을 깨더라도, 회사가 어떤 기준으로 얼마를 주는지 설명할 수 있는 명확하고 방어 가능한 보상 철학과 레벨링 구조만큼은 일찍 세워두는 것이 성장 이후의 혼란을 막는 핵심

보상을 둘러싼 기본 문제의식

  • 스타트업 창업자는
    “얼마를 줘야 할지”,
    “현금과 지분을 어떻게 섞을지”,
    “역할별로 보상이 달라야 하는지”
    같은 질문에 대해 명확한 시장 규칙 없이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음
    • 특히 시리즈 A 이전처럼 인원 수가 10명 안팎일 때는 레퍼런스가 되는 공개 포뮬러가 거의 없으므로 대기업·유니콘의 틀을 그대로 가져오면 과도한 보상이나 구조적 불균형이 생기기 쉬움
    • 이 글은 Instacart, Google, Facebook, Quip, Atlassian, Credit Karma, Applied Intuition 등에서 실제 보상 프로그램을 설계해 본 HR·People·Founder 실무자들의 경험을 묶어 초기에 무엇을 깨도 되는지, 무엇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지 구분하려는 목적임
  • 목표는 단순히 사람을 채용하는 게 아니라, 좋은 사람을 적정한 조건으로 데려와서 이후에도 보상 여력을 남겨두는 구조를 만드는 것임
    • 그래서 “초기에 많이 주면 나중에 희석되니 괜찮다”는 막연한 접근보다, “초기에도 스케일 가능한 규칙을 써라”는 방향으로 정리하고 있음

깨도 되는 규칙 1: 탑급 후보를 위해 지분을 과하게 푸는 것

  • 흔한 초기 전략은 “현금이 없으니 지분을 많이 줘서 데려오자”는 방식인데, Pequity 공동창업자이자 Instacart·Cruise·Google에서 보상 프로그램을 설계한 Kaitlyn Knopp는 이걸 과감히 줄여도 되는 규칙으로 분류함
    • “초기라서 1%는 줘야지”라는 식의 직감적 제안은 나중에 풀을 다 소진해서 투자자나 창업자 몫을 다시 떼어와야 하는 불편한 상황을 만들 수 있음
    • Knopp가 제시하는 기준은 첫 10명에게 전체 옵션 풀의 10%를 넘기지 말 것이라는 단순 룰임
      • 예: 10명 × 1% = 10%인데, 이마저도 “공격적인 편”이라고 표현함
      • 후기 성장 단계 회사에서 새로 온 CEO에게 1%를 주는 사례를 생각하면, 초기 직원 1명에게 1%는 결코 작은 비율이 아님
  • “나중에 지분이 희석되니 지금은 크게 줘도 무의미해질 것”이라는 기대는 위험하다고 설명함
    • 실제로 작은 직원 수에서 옵션 풀을 거의 다 나눠준 조직은 후속 스톡옵션을 위해 투자자·창업자 지분을 다시 당겨와야 했고, 이 과정이 “즐겁지 않은 작업”이라고 소개함
  • 그래서 Knopp는 처음부터 보상 철학을 문서화하고, 면접·오퍼 단계에서 그 철학을 일관되게 설명하라고 권함
    • “생각보다 창업자가 가진 레버리지가 크다”는 게 그녀의 핵심 메시지임
    • 특히 후보자들이 지분 가치와 작동 방식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Facebook·Quip에서 했던 것처럼 ‘당신이 받는 지분을 이해하는 가이드’ 를 함께 주면 적은 지분도 설득력이 커짐
    • 이렇게 교육을 해두면 “왜 저 사람은 이만큼이고 나는 이만큼인가”라는 비교 질문에도 같은 논리로 답변할 수 있음

깨도 되는 규칙 2: 시장 최고 연봉을 무조건 맞춰줘야 한다는 생각

  • Applied Intuition 공동창업자이자 전 YC 파트너인 Qasar Younis는 지금 시장에서는 오히려 스타트업이 FAANG보다 높은 현금을 제시하는 역전 현상이 나온다고 지적함
    • 대형 펀드가 많아지면서 초기 라운드에서 현금이 충분히 조달되고, 그걸 채용에 바로 태워버리는 패턴이 생기면서 보상 레벨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갔다는 관찰임
    • 문제는 이렇게 올려놓은 급여는 회사가 성장하면서 지속 불가능한 고정비가 된다는 점임
  • Younis가 강조하는 건 “초기에는 낮은 현금 + 의미 있는 지분으로, 성장의 보상을 주식 가치 상승에서 얻는 구조”가 스타트업에 맞는다는 점임
    • Applied Intuition에서는 초기 오퍼가 아니라, 회사가 커간 결과로 총보상이 99퍼센타일까지 올라가게 하는 방식을 택했음
    • 즉, “처음부터 최고 대우”가 아니라 “회사 성장에 기여하면 그 성장으로 부자가 되는 구조”가 더 건강하다는 것임
  • 그가 이걸 절약이 아니라 무결성(Integrity) 문제라고 표현한 것도 중요함
    • 현금을 많이 받은 시니어가 회사 기여와 무관하게 계속 그 급여를 받게 되면 ‘기여 → 보상’의 연결이 끊어지고, 회사 전체의 동기 부여가 무너짐
    • 초기에 보상을 절제하면 이후에 성과 있는 사람을 더 세게 보상할 여지가 생김

깨도 되는 규칙 3: 연 1회 리뷰 시즌이 올 때까지 보상 얘기를 미루는 것

  • Clay 공동창업자 Varun Anand는 “퍼포먼스 리뷰 때까지만 기다리라”는 말이 높은 성과를 내는 사람에게 좌절을 주는 구조라고 봄
    • 회사 입장에서도 지금 당장 높은 성과를 내고 있는 사람에게는 당장 더 주는 편이 이득인데, 형식적으로 리뷰 시즌을 기다리면 그 기간만큼 회사가 싼 값에 그 사람의 높은 퍼포먼스를 쓰는 모양이 됨
  • Clay는 이런 이유로 수시 보상 조정을 기본으로 가져감
    • 입사 몇 달 안 된 사람이라도 “기대치를 명확히 넘어섰다”는 근거가 나오면 즉시 현금이나 주식 보상을 올려줌
    • 이때는 시장 데이터(벤치마크)와 실제 퍼포먼스 지표를 같이 보면서 공정한 근거를 남기는 식으로 운영함
  • 이런 유연한 구조는 결국 불필요한 불만·냉소를 없애고, 장기적으로 남을 사람을 묶어두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함
    • 창업자가 항상 “조금만 기다려”라고 말해야 하는 구조보다, “지금 잘했으니 지금 반영했다”는 구조가 신뢰를 더 빨리 쌓음
    • 다만 이 방식을 쓰려면 조직 전체의 보상 현황을 정기적으로 스캔해서 특정인만 과도하게 올라가거나, 같은 레벨 간 불균형이 생기지 않게 해야 함

깨도 되는 규칙 4: 빅테크의 보상 포뮬러를 그대로 복붙하는 것

  • Knopp는 “대부분 회사가 자기 보상 포뮬러를 공개하지 않는 건, 회사마다 상황과 철학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함
    • 투자금을 많이 받은 회사는 “연 10만 달러만 현금으로 주고 나머지는 전부 지분으로”라는 식의 극단적인 설계를 해도 되고, 이게 데이터로도 잡힘
    • 그런데 초기 스타트업이 그 숫자를 보고 그대로 쓰면, 현금 흐름·핵심 인재 확보·후속 채용이 어느 것 하나도 맞지 않을 수 있음
  • 그래서 그녀는 심리학·보상 심리·동기 부여 관련 자료를 읽어서 자기 회사에 맞는 내부 프레임워크를 만드는 게 훨씬 강하다고 강조함
    • Google이 “총 직접 보상에서 이 퍼센타일을 빼고, 보너스 캐시를 이렇게 더하고…” 식으로 하는 걸 그대로 가져오는 건 초기 조직에 불필요한 복잡성만 만든다는 뜻임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 1: 보상 철학(Comp Philosophy)을 아주 일찍 세울 것

  • Knopp는 직원이 10명, 15명밖에 안 돼도 보상 철학을 문서화하라고 권함
    • 왜냐하면 이 시점 이후부터는 “저 사람은 왜 이만큼인가요?”, “왜 이번에는 옵션을 안 주나요?”, “왜 신입에게는 이 레벨을 주나요?” 같은 감정 섞인 대화가 필연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임
    • 문서화된 철학이 있으면 “우리 회사는 현금 50퍼센타일, 지분은 포지션별로 이 밴드, 투명성은 여기까지”라고 항상 같은 설명을 할 수 있음
  • 철학을 만들 때 던질 질문들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제시됨
    • 회사의 핵심 가치가 무엇이며, 그 가치를 보상에 어떻게 반영할지
    • 현금과 지분의 기본 비율은 어떻게 둘지
    • 보상 정보를 조직에 어느 수준까지 투명하게 보여줄지
    • 시장에서 어느 퍼센타일을 목표로 할지(50th, 75th 등)
    • 고성과자에게는 어떤 추가 보상 루트를 줄지
    • 이 구조가 공정하고 단순하고 설명 가능한지
    • 그리고 무엇보다 스케일될 수 있는지
  • 여기에 더해 3~4단계의 레벨 구조를 만들어두면 성장 시기에 훨씬 수월해짐
    • Level 1: 주니어, 0~3년, 멘토링 필요
    • Level 2: 미드, 4~7년, 독립적으로 수행
    • Level 3: 시니어, 8~12년, 조직 내 기준·프로세스 설계
    • Level 4: 프린시펄/리더십, 10~15년+, 도메인 오너십, 성과형 지분 또는 리더십 보너스 가능
    • 이런 레벨을 두면 “지금 당장 승진은 어렵고, 이 레벨로는 올릴 수 있다”고 완충지대를 만들 수 있어 불만을 줄일 수 있음
  • 레벨을 잡은 뒤에는 Radford, Mercer 같은 시장 데이터로 우리 숫자가 너무 높거나 낮지 않은지 교차검증하라고 안내함
    • 이때도 “항상 최고치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 철학에 맞는 포인트”를 잡는 게 중요하다고 반복해서 말함
    • Instacart에서 보상 전략 태스크포스를 이끌었던 Udi Nir도 “항상 최고 보상이 이기는 건 아니고, 흥미로운 역할·미션·공정한 보상이 합쳐졌을 때 후보자가 온다”고 강조함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 2: 컨트랙트 투 하이어(Contract-to-Hire)를 두려워하지 말 것

  • Knopp는 “좋은 사람은 계약직 안 한다”는 말은 팬데믹 이후로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함
    • 실제로 시니어 엔지니어나 디자이너가 주 10시간짜리 계약으로 합류해서 10배 성과를 내는 사례를 봤다고 함
    • 초기 스타트업은 이 방식으로 당장 필요한 역량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이 사람이 우리와 맞나”를 서로 확인할 수 있음
  • 이 방식의 장점
      1. 당장 리소스를 투입해서 제품·고객 문제를 풀 수 있음
      1. 후보자 입장에서도 팀과 문화·문제 크기를 직접 경험해보고 풀타임 전환 여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음
      1. 현금이 부족한 시기에는 지분 + 계약비 조합으로 1년을 버틴 뒤, 풀타임 전환 시에만 정식 오퍼를 주는 구조를 설계할 수 있음
  • “계약이면 덜 헌신적일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았다는 현장 경험을 덧붙임
    • 이미 다른 회사에 다니면서 10시간만 빼는 시니어에게도, 그 10시간 동안 집중해서 성과를 내게만 하면 충분한 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식의 설명임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 3: 투명하게 설명하고, 교육을 시스템으로 만들 것

  • Confluent(전 Credit Karma) Chief People Officer인 Colleen McCreary는 “불투명함에는 비용이 있다”고 단언함
    • Credit Karma에 합류했을 때 사람들은 “내가 어떻게 급여를 받는지”, “추가 지분은 어떻게 생기는지”, “승진하면 어떻게 바뀌는지”를 전혀 몰랐고, 그냥 돈이 통장에 들어오면 “이 정도면 남아야 하나?”를 스스로 판단하는 상태였음
    • 이걸 없애기 위해 전사 미팅에서 보상 구조, 참조하는 데이터(Radford), 목표 퍼센타일, 비교 회사군, 리뷰 주기를 전부 설명하고, 온보딩·슬랙 채널·내부 문서 등으로 반복 노출하게 만듦
    • 이렇게 하면 창업자와 리더가 보상 질문에만 시간을 쓰는 루프를 끊을 수 있음
  • Molly Graham도 “10명 이상 팀을 데려본 사람은 다 안다, 보상은 절대적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느낀다”고 같은 포인트를 짚음
    • 즉, 내가 충분히 잘 받고 있어도 옆 사람이 2배 받으면 불만이 생기므로, 왜 그 사람이 그 돈을 받는지 설명 가능한 기준을 미리 세워둬야 함
    • 그렇지 않으면 결국 모든 대화가 “저 사람은 얼마예요?”로 돌아가게 되어, 조직 운영 자체가 보상 설명에 갇힘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 4: 기능별로 다르게 보상 설계할 것

  • 이 글은 “원사이즈 보상”을 명확히 반대함
    • 영업(Sales): 성과를 즉시 내고, 본인 몫을 스스로 회수하는 구조를 좋아하므로 기본급 + 공격적인 인센티브가 맞음
      • Jason Lemkin이 공유한 초기 영업 보상 공식을 인용해, 목표를 잘 치는 팀이라면 인센티브를 20~22%까지 올려 성과에 따라 두 배로 보상하라고 설명함
      • 계약서 서명 시점이 아니라 현금이 들어온 시점에만 커미션을 준다는 규칙은 팀이 현금 흐름을 의식하도록 만들어줌
    • Customer Success: 단기 갱신만 보게 하면 그 일만 하게 되므로, 리뉴얼·확장·제품 채택률 같은 장기 고객 지표를 보너스에 얹는 게 효과적이라고 Smartsheet CCO이자 전 Atlassian SVP인 Stephanie Berner가 설명함
      • CS가 뭘 책임지는 팀인지(단순 갱신인지, 채택과 통합까지 보는지)를 먼저 정의하고 그 지표에만 보상을 묶어야 조직이 그 방향으로 움직임
    • Product 팀: 전통적으로 변동급이 없었으나, Divvy·Wealthfront 출신이자 지금은 Pelion 파트너인 Tyler Hogge제품별 비즈니스 아웃컴을 정하고 그 달성에 인센티브를 얹는 모델을 제안함
      • 예를 들어 기능 출시 후 ARR가 늘었거나 리텐션이 좋아졌다면 그 부분을 보상에 반영함
      • Product가 이렇게 아웃컴과 묶이면, 이해관계자와 범위 조정 대화를 미루지 않고, “좋아 보이지만 임팩트가 약한 기능”에 시간을 덜 쓰게 되는 효과가 있음
  • 정리하면, 보상은 그 기능이 회사에 기여하는 실제 가치·시간축·동기 구조를 그대로 비춰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팀이 엉뚱한 데 집중하게 됨

이 글이 주는 시사점

  • 초기 스타트업의 보상은 “돈이 없으니 일단 많이 주고 본다”가 아니라, 나중에 50명·100명이 됐을 때도 설명 가능한 구조인지부터 거꾸로 생각해야 함
  • 깰 수 있는 규칙은
    • “탑 후보니까 많이 줘야 한다”
    • “시장 최고 연봉을 무조건 맞춰야 한다”
    • “리뷰 시즌에만 올려줘야 한다”
    • “빅테크 포뮬러를 가져오면 안전하다”
    • 정도이고,
  •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은
    • “보상 철학을 일찍 문서화할 것”
    • “레벨과 밴드를 정의해 완충을 둘 것”
    • “가능하면 컨트랙트 투 하이어로 서로를 시험해볼 것”
    • “지속적으로 투명하게 설명하고 교육할 것”
    • “기능별로 다른 인센티브를 줄 것”
    • 정도로 요약됨
  • 이렇게 하면 첫 10명에게서 시작한 보상 결정이 나중에 회사 전체의 신뢰·동기·채용 경쟁력을 무너뜨리는 일이 줄어듦

그러나 보상 기준을 세우는 주체가 창업자 자신이고 주관적으로 세우게 되기 때문에
기준이 있고 없고 와는 상관없이 주관적인 기준이 욕심많고 쥐어짜기인 경우 인재를 붙잡지 못해서 필연적으로 망한다는 것
기준이 세워져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준이 얼마나 잘 짜여지느냐가 중요

쥐어짜기가 go big은 못 해도 창업자 본인은 잘먹고 잘사는 경우가 많더라구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