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에서 가장 기이한 글자: 요흐의 흥망성쇠
(deadlanguagesociety.com)- 영어 철자의 복잡성은 다양한 음을 여러 방식으로 표기하는 특성에서 기인함
- 중세 영어의 ‘요흐(ȝ)’ 는 두 가지 매우 다른 소리를 나타내는 독특한 문자로, 현대 영어 철자 혼란의 원인 중 하나임
- 노르만 정복과 라틴 문자 도입, 스크라이브 전통 변화가 철자 체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침
- 프린팅 프레스의 도입과 비용 효율성 문제로 인해 요흐는 영국에서는 사라졌으나, 스코틀랜드에서는 한동안 유지됨
- 요흐의 잔재가 스코틀랜드 성씨의 z표기 등에서 볼 수 있음
영어 철자의 복잡성과 요흐의 등장
- 영어 철자는 묵음, 동일 음의 다양한 표기, 한 글자의 여러 소리 등으로 복잡성 형성
- Old English에서는 Carolingian 'g' 외에 Insular 'g'(ᵹ) 를 사용하였음
- 'ᵹ'는 현대 'g'와 달리 z와 3을 섞은 형태로 표기됨
- 노르만 정복 이후 라틴 문자 기반 Carolingian 'g' 사용이 라틴어에서 확대됨
- 이후 영어 쓰기 전통이 단절되어, 기존 방식 대신 새로운 표기 체계가 필요해짐
요흐(ȝ)의 성립과 용법
- 요흐(ȝ)는 Insular 'g'(ᵹ)의 변형이자, Carolingian 'g'와는 전혀 다른 문자로 여겨짐
- 중세 영어에서 요흐는 y-소리(young, yesterday 등)와, 현대 영어에 없는 gh-소리를 모두 표기함
- 이 gh-소리는 현대 독일어나 스코틀랜드어의 후두음과 유사함
- 현재 ‘gh’로 남아있는 laugh, night, daughter 등은 원래 'ȝ'로 쓰였음
- 즉, 같은 글자가 전혀 다른 두 가지 발음을 나타낸 혼란적 구조를 가짐
설음 변화와 영어 철자 혼란의 기원
- 현대 영어에서도 ‘g’, ‘c’는 두 가지 소리를 나타내는 등 yoh와 유사한 구조가 지속됨
- 이는 palatalization(구개화) 라는 음운 변화 때문임
- 어말이나 앞모음 뒤에서 g, k음이 y, j음으로 전이됨
- 이로 인해 Old English에서도 ‘ᵹ’를 y-소리, g-소리, gh-소리 등 세 가지 발음에 쓰였음
- 노르만 스크라이브들은 y-소리를 따로 표기할 필요에서 yogh(ȝ)을 재도입함
요흐의 몰락과 인쇄술의 영향
- Middle English에서는 같은 철자가 여러 소리를 나타내 혼란이 컸음
- 그러나 요흐는 ‘y’, ‘gh’, ‘h’, ‘ȝh’ 등 다양한 철자와 대체 가능했음
- 인쇄술 도입 후, 영국 인쇄사들은 고유문자 요흐의 활자를 제작하지 않아 급격히 사라짐
- 스코틀랜드에서는 lȝ, nȝ 구조로 한동안 잔존, 특히 z와의 시각적 유사성으로 'z'로 치환됨
스코틀랜드 성씨와 요흐의 유산
- 이로 인해 Menzies, Mackenzie 등 스코틀랜드 성씨에 z 표기 현상이 남음
- 본래는 mingus, mackenyie에 가까운 발음이었음
- 요흐가 알파벳에서 역사적으로 y, gh, z 등 다양한 소리로 변화하여 현대에도 그 흔적을 남김
- 요흐 역사 추적은 영어 철자의 혼란의 한 단면임
결론
- 요흐의 여정은 Carolingian 필사 전통, 노르만 영향, 스코틀랜드 타협 등 역사 속 다양한 변화 상징
- 요흐 글자는 사라졌으나, 철자 및 발음 혼란의 단서로서 학문적 가치를 보임
- 본문에서는 요흐를 향한 애착보다는, 더 잃어버린 알파벳 문자들에 대한 연민이 크다는 소회를 전함
- 현재도 일부 폰트에 요흐(ȝ)가 포함되어 있어, 원한다면 직접 활용 가능함
Hacker News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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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좀 더 음성적으로 규칙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고 싶음. 아들이 영어를 배우며 실수하는 철자들을 관찰해보니, 음성대로 쓰면 모든 게 말이 됨. 예를 들어, 아들이 나에게 처음 써준 문장이 "my daddy and i tocd on d woki toki"였음. (원래는 "My Daddy and I talked on the walkie talkie.") 처음엔 혼란스러웠지만, 묵음이거나 거의 발음하지 않는 소리(예를 들면 "talked"의 "l")가 빠진 것이었음. 불규칙한 동사 변화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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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영어 억양이 존재하므로,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통일된 음성 표기법을 만드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임. 예를 들어, 영국식 억양을 가진 엄마는 "water"를 "wahtah"라고 쓰고 싶어 할 수 있으나, 나는 현재 철자가 딱 좋음. 그래도 몇몇 부분은 확실히 개선 여지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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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더욱 음성적으로 바뀌길 원함? 영어는 본토에만 40개가 넘는 방언이 있음. 60개국이 공식 언어임. 로마, 게르만, 프랑스의 수천 년 식민지 지배로 형성된 언어임. 음운 변화도 수백 년에 걸쳐 있었음. 그런 언어가 발음 그대로 쓰면 더 쉬워질 거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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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억양을 기준으로 음성 표기를 결정할지 의문임. 미국 루이지애나식, 런던 남동부식, 보스턴식, 미드애틀랜틱식 등 억양이 다양함. 무슨 억양을 선택하든 누군가에게는 음성적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밖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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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더 음성적이고 규칙적이길 원한다는 의견엔 동의하지 않음. 오히려 영어의 복잡성과 역사성이 영어를 읽고 쓰고 말할 때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줌. 마치 인치/피트 단위와 미터법의 차이처럼, 미터법이 실용적으로 더 낫지만, 단위가 뒤죽박죽인 게 더 재미있다고 생각함. 1피트가 왜 12인치인지, 아무도 모름. 그런 데서 오는 재미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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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자가 단어의 의미와 어원 정보를 잘 보존해주고 있음. 만약 발음나는 대로만 쓰면 그런 언어적 풍성함이 사라질 수 있음. 한자 같은 표의문자 체계는 극단적으로 의미 중심이지만, 영어는 적절히 균형을 맞추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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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빠진 철자를 다시 도입할 수 있다면, 나는 thorn(þ) 문자가 돌아왔으면 좋겠음. 내 생각에 thorn은 세계 언어에서 드문 소리이고, 고유한 문자로서 가치가 있음. 재미있는 사실은 묵음이 들어간 철자는 처음부터 발음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는 것임. 옛 사전 편찬자들이 단어의 어원을 보여주려고 일부러 묵음을 추가했기 때문임. 예를 들어, "debt"의 "b"는 라틴어 debitum에서 온 것임. 1500년대까지는 그냥 "dette"였음. RobWords: Why English is full of silent let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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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고대 영어 문자를 부활시키면 재밌을 것 같음 (단, wynn Ƿ은 'P'와 헷갈려서 제외). "æ"는 여전히 직관적 소리를 가지므로 "ash"라는 이름도 그대로 쓸 수 있음. "þ"와 "ð"는 두 개의 'th' 소리를 구분하는 데 사용(비음성, 유음성). "ᵹ"는 "g"의 affricate 사용(예: "gem"의 "g")에 한해 쓰면 "j"를 프랑스식 발음(프랑스어에서 "measure"같은 단어)으로 사용할 수도 있음. 항상 "k"로 특정 소리를 쓰고, "c", "q", "x"는 다른 용도로 활용 가능. 이렇게 하면 두 글자 조합(digraph)이 필요 없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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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 치경 측면 마찰음도 흥미로운 소리임. 웨일스어, 아이슬란드어 등 일부 유럽 언어에서만 "ll", "hl"로 표기함. 중세에는 전용 문자 "Ỻ"이나 "ỻ"가 있었음. Voiceless dental and alveolar lateral fricatives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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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드문 소리가 사실임? 내가 스페인을 방문하면 그 소리가 거의 모든 단어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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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권 스웨덴인들은 "debt"의 묵음 "b"를 발음할 때 종종 "p" 소리로 바꿔 발음함. 상상하는 것만큼 어색한 결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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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고 SMBC 만화가 떠올랐음. 영어와 스페인어처럼 10억 명 넘게 쓰는 언어의 소리가 드문지 아닌지 논쟁하는 내용임. SMBC: Phone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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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영어의 ‘ᵹ’를 현대 영어 단어에서 ‘y’로 바꾸면 현대어에서 알아볼 수 있는 단어가 나오는 것이 흥미로움. 특별히 “tag”가 독일어로 “day”, “weg”가 “way”로 나타남. 접미사도 흥미로움. 예를 들면 독일어 “hungrig”가 영어 “hungry”와 대응됨. 정말 흥미로운 내용임. 그리고 고전 회화 중 “바버숍에서 원숭이가 관리하는 고양이” 그림을 가장 좋아하게 됨
- 이 소리가 불안정하게 바뀌는 경향이 있음. 독일 북부 방언에는 g/j/ch가 서로 번갈아 쓰이는 현상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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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yogh 문자는 정말 특이함. 하지만 wynn 문자를 잃은 게 더 아쉬움. 적어도 이름만이라도 "double-yoo" 대신에 쓸 수 있었으면 함
- 그렇게 되면 Microsoft에서 ⊞ 키 이름도 바꿔야 했을 것임. 웃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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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15세기 필사본에서 등장한 ‘ꙮ’ 문자(다수의 눈을 가진 세라핌을 의미하는 Multiocular O)만큼 특이하진 않음. 2022년에 유니코드에 공식 포함됨
- 사실 이 문자는 필사본 한 곳에서 등장한 낙서 같은 그림임. 유니코드에 넣어진 건 멋지긴 하지만 진짜 문자는 아니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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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ȝ’가 중세 영어에서 완전히 다른 두 소리에 쓰였다는 설명이 있었는데, 네덜란드어와 영어를 비교해보면 이 거친 "gh" 소리가 영어에서는 "y"로 바뀐 예시가 명확히 보임. 네덜란드어 "weg"→영어 "way", "gisteren"→"yesterday"처럼. 당시에 "gh"라고 발음하는 게 일상적이었다면 한 글자를 여러 단어에 쓴 게 더 타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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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ȝ의 소리는 지금의 "laugh"나 "night"처럼 ‘gh’로 남아 있는데, 이 소리는 독일어/네덜란드어의 "ch"(lachen/ nacht)에 대응됨. 만약 ȝ가 중세 영어에서 하나의 소리였다면, 왜 네덜란드어/독일어와 똑같이 두 소리로 나뉘었는지 설명이 안 됨. 그래서 애초에 같은 표기를 한 어휘군끼리도 소리가 달랐던 거고, 중세 영어 필경사들이 그 차이를 굳이 표기하진 않았던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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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어의 "weg" 발음도 지역에 따라 매우 다름. 홀란드에선 "g"가 강하게 발음되고, 웨스트플란데런에선 "way"처럼 아주 부드럽게 발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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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에서도 같은 현상이 있는 걸 이제야 깨달음. 어제→gestern, way→weg처럼. 그런데 옛날 영어에선 실제로 어떻게 발음했을까? 현대의 "y"로 읽기 시작한 게 노르만의 영향인지도 의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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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기사에서 현대 발음이 예전에도 동일했다고 단정하는 점이 별로라고 생각함. 실제로는 같은 문자 기호라도 발음이 달라질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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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spelling has a reputation. And it’s not a good one." 이라는 말에 완전 공감함. 내가 주장하고 싶은 건 "c" 문자가 "ch" 소리를 내야 의미가 있고, 그렇지 않으면 "s"나 "k"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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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 Twain의 영어 철자 개혁 패러디에서 이런 예시가 나옴. 첫 해에는 "c"를 "k"나 "s"로 대체하고, "x"도 없앰. "ch"가 포함된 경우만 예외로 둠. 2년 차에는 "which", "one" 둘 다 같은 자음으로 표기, 3년 차에는 "y"를 "i"로 완전 대체, 4년 차에는 "g/j" 문제를 해결함. 해가 거듭될수록 쓸모없는 중복 자음과 모음, 그리고 발음 구분이 필요 없는 문자를 없앰. 결국 완전히 논리적이고 일관성 있는 철자법으로 영어가 정착되는 미래를 상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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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스펠링의 불규칙성은 동음이의어를 구분해줌. 예를 들어: cent / sent / scent, ceiling / sealing, cite / sight / site, colonel / kernel, carrot / karat, cue / queue 같은 경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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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와 mirage 같은 예시는 불공평함. 이 단어들은 원래 프랑스어에서 온 것임. 그럼 rendezvous나 faux pas의 묵음도 문제라고 할 수 있다는 뜻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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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철자 개혁을 시도해봤는데, 특히 "dh"("thy", "either", "teethe"처럼 드물지만 자주 쓰는 단어)에 대한 규칙과 "th"("thigh", "ether", "teeth"처럼 대부분의 단어) 구분이 가장 힘들었음. j–dzh 변환은 이상하게 다가옴. 게다가 모음 수는 방언마다 다 달라 항상 논쟁의 원인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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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동감임. 최근 몇 년간 언어학에 관심이 많아졌는데, 영어에 맞는 음성 문자 표기법을 만드는 게 재미있을 것 같음. 'c'는 /ch/로, 'x'는 /sh/로 쓰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시도해보고 싶음. 언젠가 재미있는 개인 프로젝트로 해볼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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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코틀랜드에선 영어에서 훨씬 늦게까지 yogh 문자가 쓰였음. "Menzies"라는 이름에서 "z"가 yogh 자리를 대신하고 지금도 "Ming-is"라고 발음함. 최근에는 유명 정치인 Sir "Ming" Campbell이 세상을 떠나기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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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에서 최장임기 총리를 지낸 Robert Menzies도 'ming'이라는 별명을 가졌음. 그의 얼굴을 따서 만든 'ming vase'라는 유머스러운 초상화도 있음. ming vase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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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zies라는 뉴스에이전트 체인도 있었는데, 현지 발음으론 Ming-is-es처럼 들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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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발음은 /ˈmɪŋɪs/, /ˈmɪŋɡɪs/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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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어에서는 'з'를 z 소리로 읽어서 영어와 다르게 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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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정보는 고마움. 예전에는 Menzies가 그리스계 이름인 줄 알았음. 왜 정치인이 그리스계 이름을 가졌는지 의아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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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식 영어의 'ᵹ' 문자가 조지아어의 'გ'와도 모양이 닮았음. 게다가 yogh 'ȝ'와 비슷한 모양으로 조지아어의 'ვ'(영어 v, 트빌리시에서는 w)와 'პ'(강한 p)가 있음. "gh" 소리는 'ღ'로 표기함
- 조지아라고 하면 잉글랜드와 흰색 바탕에 십자가를 가진 또 다른 나라(조지아)를 떠올림. 두 언어 및 문자 체계가 지리적으로 가까우니 몇 가지 유사성이 나타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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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고향에 대한 자랑임. <i>Newzild</i>라는 책은 1966년에 나온 뉴질랜드식 발음을 코믹하게 정리한 사전임. 책 제목도 '뉴질랜드'를 뉴질랜드 억양으로 발음한 형태임. 첫 인사말도 ‘how are you going?’을 ‘air gun?’ 또는 ‘acid gun?’ 같은 발음으로 유쾌하게 풀었음. New Zild and how to speak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