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P by GN⁺ 2일전 | ★ favorite | 댓글 1개
  • 필자는 Anthropic Developer Relations 역할에 지원했으며, 친구의 추천과 추가 과제까지 제출했음
  • diggit.dev와 관련 블로그도 스스로 제작해 추가적으로 자신의 열정을 증명하려고 노력했음
  • HackerNews에 diggit.dev를 올려 호평을 받았지만, 결국 탈락 통보를 받음
  • 개인적으로 Anthropic와 Claude Code에 대한 존경과 열정이 컸던 만큼 실망감이 컸음을 표현함
  • 실패의 감정을 극복하며 본인의 독특함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더 나아가려는 의지를 다짐함

지원 과정과 결과

  • 필자는 최근 Anthropic의 Developer Relations 포지션에 지원함
  • 이미 Anthropic에서 일하는 친구로부터 강력한 추천을 받았음
  • 비밀리에 주어진 take-home 과제를 완료했음
  • 추가로, 자신의 열정을 어필하기 위해 diggit.dev 사이트와 그에 대한 블로그 글을 독자적으로 제작하여 제출함
  • diggit.dev 사이트를 HackerNews에 게시했고, 해당 포스트가 HackerNews의 첫 페이지에 오르는 등 좋은 반응을 얻음
  • 지원서와 take-home 과제, 그리고 추가 과제까지 모두 제출했으나, 결국 거절 통보 이메일을 받음

심경과 Anthropic에 대한 존경

  • 필자는 Anthropic이 잘못한 일은 전혀 없다며 자신의 실망감만을 표현함
  • Claude Code가 가장 좋아하는 개발 도구 중 하나라고 언급하며, Anthropic이 추진하는 Responsible AI에 깊은 존경을 표함
  • 자신이 Anthropic와 딱 맞는 사람이라 느꼈던 만큼, 아쉬움이 컸음을 밝힘

반복된 실패와 자아 성찰

  • 과거 2022년에도 Anthropic 면접에서 실수로 자동 코딩 챌린지에서 오답을 제출해 탈락한 경험이 있음
  • 이번에는 실수가 아닌 최선의 결과임에도 불합격이라는 점에 더 좌절감을 느낌
  • 이번 글의 초안은 혹시 Anthropic 내 누군가가 이를 보고 채용 기회를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 섞인 소망에서 출발했음을 털어놓음
  • 이는 마치 다른 사람의 결정(경험)을 설득하려 시도하는 어리석음과 같은 감정임을 솔직히 드러냄

자기 이해와 독특함의 수용

  • 필자는 자신이 특이한 사람(weird) 임을 자각하고 있고, 이것이 삶의 여러 영역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음을 인정함
  •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는 한 번쯤 '평범한 지원자'가 되어 채용되길 바라는 마음도 듦
  • 어차피 특이함을 억제할 수 없으므로 오히려 스스로의 개성을 확대시키는 경향도 있음을 이야기함
  • 자신이 보인 모습이 진짜 자신임을 받아들이고, 비판도 감수함

앞으로의 다짐과 응원

  • 과거에는 자신이 호감 가지 않는 사람이었다고 느끼며, 더 나아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음을 회상함
  • 지금 겪는 좌절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자신에게 함
  • 스스로의 취약함을 인터넷에 드러내는 것이 두렵지만,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타인에게 용기를 주고자 이 글을 씀
  • 자신의 상황이 행운이며, 앞으로도 노력하며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갈 것임을 강조함
  • 마지막으로, 이 글을 통해 누군가 용기를 얻길 바라며 '당신만 그런 게 아니고, 우리는 모두 인간'이라는 메시지를 전함
Hacker News 의견
  • 오래 전 비공식 멘토에게 들은 최고의 조언 중 하나는 ‘거절에는 정보가 없다’는 것임. 즉, 채용 과정에서 거절을 통보받았을 때, 그 한 번의 ‘합격=0’ 결과로 자신이나 본인의 면접 방식, 실력에 대해 어떤 결론도 내릴 수 없다는 말임. 거절당하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고, 개인의 면접 성과와 무관한 경우가 많음. 나 역시 요즘에는 채용 담당자가 된 경험이 더 많아져서, 이 말이 정말 사실임을 깨닫게 됨. 특히 구직자, 특히 젊은 이들이 면접을 학교 시험처럼 생각해 ‘일정 기준을 넘으면 무조건 합격’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실은 다름. 여러 훌륭한 지원자가 몰리는 경우, 채용팀이 그중 한 명만 골라야 하기도 하며 그럴 땐 나머지 지원자들 역시 충분히 통과했지만 누군가가 더 잘 맞아서 떨어지는 식임. 매우 드물게, 정말 두 명 모두를 너무 원해서 자리를 하나 더 만드는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은 “유감이지만…”으로 끝남

    • 여러 산업에서 채용을 해본 경험상, 거절은 전혀 개인적인 이유가 아님. 나의 첫 번째 커리어는 극장계였는데, tech보다 경쟁이 엄청났음(100번 오디션 중 callback이 1번, 10번 callback에 1번 합격할 정도). 이 분야는 완전히 자기 자신을 드러내야 하고, 감정적으로도 취약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절대 개인의 문제가 아님. 두꺼운 피부가 없으면 힘든 곳임. 나 역시 엄청 열심히 준비해서 오디션 봤음에도, 단순히 줄리엣 역을 맡은 배우가 나보다 30cm쯤 작아서 커플이 어색해 보였다는 이유로 떨어진 적이 있음. 이후 그 회사에서 내 실력을 높이 평가해 다음에 바로 다른 기회를 주기도 했음. 즉, 실패한 오디션이 미래의 기회로도 이어질 수 있음. 좋은 인터뷰 경험은 결국 업계 안에서의 평판 구축에도 큰 보탬이 되고 내 경험치도 쌓여 결국 좋은 방향으로 작용함
    • ‘거절에는 정보가 없다’는 말에 더해, 기업이 이유를 명확히 알려주지 않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음. 첫째, 지원자가 시스템을 ‘공략’해서 진짜 원하는 인재를 뽑기 어렵게 만드는 걸 원하지 않음. 둘째, 거절 이유가 매우 주관적인 경우가 많고, “우리가 X 이유로 떨어뜨렸어요”라고 말했다가 지원자를 불쾌하게 만들 수도 있음. 셋째, 결정적으로 결국은 ‘잘 어울릴 사람’을 찾으려는 것이고, 아무리 똑똑해도 팀 다이나믹에 뭔가 마찰이 있으면 곤란함(사실 이런 경우 지원자 본인도 다른 데 가는 게 더 좋은 선택일 수도 있음). 이런 이유들로 피드백을 주려 하지 않음
    • 내 경우에는 일부 거절이 꽤 개인적인 이유였음. 55살로 나이가 많았고, 면접관이 그걸 보고 불편해하는 기색이 분명했음. 경력이나 키워드는 충분했지만, 백발을 보는 순간 분위기가 싸해짐. 30세 지원자가 30년 경력을 가진 것처럼 생각하는 모순도 있었음. 몇 번은 굉장히 무시당하는 기분을 받았음. 기술 과제에서 BTree 문제 등 몇 번 미흡하기도 했고, Swift로 지원(당시는 처음 시작해 연습 중)했을 때도 떨어졌음. 그 외엔 테스트에서 괜찮게 하긴 했지만 뛰어나지는 않았음
    • 내 인생에서 가장 도움됐던 면접은, 면접관이 기존의 틀을 깨고 솔직하게 내 “자기 PR이 부족하다”고 조언해준 때였음. 우리는 같은 학교 출신이란 이유로 솔직히 피드백을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음. 일반적으로 인사팀 매뉴얼에선 절대 거절 사유를 밝히지 말라고 하지만, 솔직한 피드백이 엄청나게 도움이 됐음. 만약 오퍼가 안 나온다면, 신뢰할 만한 사람에게 모의 면접을 부탁해서 이력서, 자기소개서, 자세, 어색함, 손악수까지 꼼꼼히 피드백받는 것을 강력히 추천함
    • 나는 오히려 50% 이상의 경우에서 지원서 자체가 랜덤에 가깝게 공정한 평가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생각함. 내가 다닌 학교가 면접 일정상 선택되지 못한 곳 중 하나일 때, 그저 랜덤하게 떨어진 것이었음. 당시에는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크게 들 수밖에 없었지만, 사실상 학교의 거리와 명성 때문에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상황이었음
  • 최근 AI 기업들에서 여러 번 면접을 봤음 — 모델 랩, 코딩어시스턴트, 데이터벤더 등임. 첫 번째로 느낀 점은 정말 면접이 어렵고 기준이 높다는 것임. 두 번째는 각각 ‘0.1% 상위권’만을 다른 기준으로 뽑는다는 점임. 예를 들어, 코딩어시스턴트 면접은 말도 안 되게 짧은 시간에 엄청난 양의 코드를 작성하게 함. 난 매우 힘들었음. 반면, 다른 회사는 아예 하루 종일 틈새 최적화 문제를 주고 그게 면접 전체였음. 운 좋게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서 잘하긴 했지만, 또 이렇게 반복해서 잘할 수 있을진 모르겠음. 정리하면, 면접 정말 어렵고 각 회사마다 다른 기준으로 커트라인이 있고, 한 번 떨어졌다고 해서 창피할 것은 절대 없음. 게다가 그 어떤 회사도 내 ‘존재 이유’나 ‘인생의 꿈’을 채워주진 않음 — 꿈의 직장을 얻는다고 삶이 완성되는 것은 아님

    • 이런 류의 면접에 대한 내 커리어상 경험은 결국 운이 따라준 곳, 내가 최근에 복습한 분야나 순간적으로 답이 반짝 떠오른 질문을 받은 곳에서만 채용됐다는 것임. 실제 일하는 내용과 면접 질문이 전혀 다른 경우가 많았고, 나를 뽑지 않은 곳에서도 똑같이 실력 발휘했을 것임. 기준이 ‘운’에 달린 것 같음. 같은 회사에서 한 번은 떨어지고, 다른 질문 받았을 땐 합격한 경험도 있음. 즉, 실력만 괜찮으면, 기술 면접은 기본적으로 거의 ‘추첨’에 가까우니 여러 군데 계속 도전하면 어딘가는 맞는 자리가 생김. 나중에 보면 왜 내가 여기 온 건지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경우 많지만, 그게 무슨 상관임
    • ‘네 꿈의 직장이 널 충만하게 하진 않을 거야’… 사실, 그 반대가 되는 경우가 더 많은 듯함! Mike Tyson이 “신께서 네가 원하는 걸 다 줘서 네가 감당할 수 있는지 보는 게 벌이다”라고 한 말이 있음. 많은 경우, 진짜 꿈을 이루고 나면 “사실 갖고 싶던 건 이미 포기했던 것들이었다”는 교훈을 얻기도 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스타트업에서 쓸어 담는 연봉이 인생 최악은 아니니 나름 괜찮은 결말임. 구름 위에서 산다는 느낌이랄까
    • 코딩어시스턴트 면접처럼 하루 만에 미친 양의 코드를 써내라는 시험을 최근에 몇 번 봤는데, 대부분의 회사가 뭘 원하는지조차 잘 모르는 것 같았음. 지원자들이 제출한 코드를 꼼꼼히 읽어보거나 충분히 검토한 경우가 드물었음. 예를 들어, 한 회사는 RAG 기반으로 대규모 코드베이스에서 QA 풀을 만들고 평가 세트까지 만들고 API 엔드포인트까지 24시간 안에 만들어오라고 했음. 내가 실제로 예전에 프로덕션 환경에서 몇 주간 만든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도 겨우 시간 내서 다 해냈음. 모든 기준 충족시켰고, 코드 한 줄 실행만으로 모든 기능 돌아가게 했는데, 일주일 후 피드백 없이 탈락했음. 이렇게 엄청난 양의 코드를 요구할 거면, 그만큼 평가도 제대로 해줘야 함. 스타트업들이 요구 수준은 높지만, 정작 면접관들의 기술력에 감탄할 만한 점은 못 찾았음. 한정된 시간 안에 코드 품질을 평가하려면 정말 실력이 있어야 하는데, 현업 면접관들은 바빠서 그럴 시간이 없어 보였음
    • “그 어떤 회사도 인생의 목적을 주진 않는다, 꿈의 직장이 너를 완성시키지 못한다”는 말에 덧붙이자면, 누군가는 일에서 큰 의미를 찾기도 하므로, 각자의 삶이 있고 그건 괜찮다고 생각함. 만약 Anthropic 같은 곳에서 일하며 의미를 찾는 사람이라면, 비슷한 의미는 다른 많은 곳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봄. 중요한 건 "일에서 느껴보는 목적은 어떤 한두 AI 회사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는 통찰일 것임
    • 인터뷰가 굉장히 어려워지고, 회사마다 각기 다른 기준으로 상위권만 뽑고, 한 번 떨어진 것에 부끄러움을 느낄 필요 없다는 점에 전적으로 동감함. 다만, 자신의 신념이나 세상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에 어느 정도라도 부합하는 직업을 추구한다면, 단순히 돈이나 명예, 권력을 위해 일할 때보다는 더 큰 자기 충만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음. 완전히 충만해진다는 건 아니지만, 그 방향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음. 만약 돈·명예·권력만 좇아가면, 일에서 얻을 수 있는 충만함은 거의 없을 것임(요즘 tech 업계 중심이 그렇기도 하고). 하지만 그게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고, 그런 경우라면 가족이나 친구, 커뮤니티 등에서 채워지길 바랄 뿐임
  • Anthropic나 다른 회사가 지원자의 블로그를 어느 정도까지 꼼꼼히 볼지는 모르겠으나, 자기 자신을 공개적으로 ‘별나다’고 정의하는 건 스스로에 대한 과한 정보 노출 같음. 누구나 각자 개성은 있지만, 대놓고 “나는 별남”이라고 유명 블로그에 적는 것은 여러 기회를 제한할 수 있음. 나의 경우, 특이함이 내게 실질적인 이득이 되기도 했지만, 그건 자연스럽게 드러났을 때 효과가 더 있었음

    • 이제는 소셜미디어의 시대임. 이 사람은 이미 HN 메인에 두 번 올랐고, 그 자체가 상업적으로 가치 있는 능력임. 이런 재주가 증명된 만큼, 유튜브 채널도 만들고 뷰수를 더 늘려서, 나중엔 파트너십·스폰서십·AdSense 수익도 챙길 수 있을 것임. 남을 위해 글 쓰는 걸 좋아하거나 공연하는 스타일이라면, 지금은 그걸 바로 수익으로 연결할 방법이 많은 시대임. 이분은 이미 그걸 잘하고 있음. 계속 이어가면 좋겠음
    • 일리 있는 의견이지만, 현실적으로 면접관들은 이력서조차 제대로 읽지 않는 경우가 많고, 본인의 블로그를 챙겨보거나 “7주 전에 봤던 그 블로그의 그 사람”까지 기억할 확률은 극히 낮음
    • 한편으론 동의하지만, 동시에 과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단점이 되는 세상에서 굳이 살고 싶지는 않음. 물론 이런 소리를 할 수 있는 이유에는 나름의 특권이 있겠지만, 나를 못 알아봐줄 회사에 굳이 들어가려고 남처럼 행동하고 싶지는 않음
    • 포스트의 핵심 중 일부가 자기 노출과 별남 자체에 대한 메시지임. 저자도 원래 그런 성향을 최대한 감추려고 했으나, 이런 글을 안 썼더라도 실제 면접 등에서는 어차피 드러났을 것임. 평범해 보이는 사람이 있는 반면, 연기하는 사람이 있고, 도저히 못 속이거나 너무 힘들어서 오래 못 참는 사람도 있음. 이런 특성이 드러나더라도 꼭 나쁜 것은 아니고, 오히려 안 맞는 곳에서 걸러지는 게 더 나을 수 있음. 무엇보다, 거절당하면 누구라도 기분이 좋지 않은 건 맞고, 이 글도 그 점을 강조한 듯함
    • https://xkcd.com/137/
  • 저자에게, 인터넷은 친구가 아니며, 일종의 외계적 지능에 가까움(HG Wells 어투). 공개적으로 무너지는 모습을(익명이어도) 온라인에 올리는 건 결코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더 외로워질 뿐임. 자기 자존감 문제를 온라인 환경에 투영하지 말고, 반드시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직접 풀길 권함. 친구·치료사 등 여러 사람이 필요할 것이며, 그 과정을 꾸준히 시도할 필요가 있음. 요즘엔 저명인과의 ‘페러소셜’ 관계가 불가피하게 필요할 때도 있지만, 거기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건 멘탈에 별로 좋지 않음

    • 이런 조언을 들으면 마음이 아픔. 사람들의 진솔한 인간미를 공유하는 것만큼 가치 있는 게 없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모두 가식과 냉소로 채워진다면 너무 어둡고, 그런 식으로 타인과 소통하면 누구나 더 외롭고 고립될 거라 생각함. 진심은 때론 전달되지 않을 수 있지만, 의도는 이해함
    • 평소에 이런 감성적인 에세이는 잘 안 쓰지만, 이번엔 ‘거절’을 긍정과 자기성장으로 연결해보자는 마음에서 용기 내봤음. 아직도 진짜로 ‘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법을 배우는 중이며, 완벽하진 않은 것 같음. 이제는 나 자신을 좋아하게 됐지만, 가끔 옛날 자기비하가 다시 올라올 땐 스스로 붙잡아야 함. 온라인 타인이 대신 해결해줄 수 없다는 점엔 100% 동의함. 글을 썼을 때는 이미 마음 추스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중이었음. 누군가 이 글을 보고 자기 의심을 조금이라도 이겨낸다면 글을 쓴 보람임. 앞으로는 이 메시지를 더욱 강조해서 써보고 싶음
    • 이게 최고의 조언이라고 생각함. 한때는 온라인에서 취약함을 드러내는 게 괜찮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고 느낌. 정신적인 문제는 믿을 수 있는 친구나 전문 치료사와 함께 해결하는 게 제일 나음
    • 저자가 가장 진지하게 받아들였으면 하는 조언임. 덧붙여, 웹에서 ‘별남’이나 ‘특이함’으로 여겨지는 것들은 과거와 완전히 다르며, 지금 온라인 커뮤니티가 너그럽게 받아들인다고 해서 세상 전체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님
  • 전체적으로 에세이 메시지는 좋았고, 읽으면서 공감했음. 다만, 자기혐오에 가까운 표현들이 중간중간 나와서 당혹스러웠음. 나 역시 자존감에 상처를 쉽게 받는데, 이런 표현들이 오히려 마음을 더 아프게 함. 그게 그저 수사적 장치인지, 아니면 저자가 그 감정에서 진짜로 벗어났는지 헷갈릴 수 있음. 어쨌든, 이런 감정은 방치하면 안 되므로, 혹시 힘들다면 주저 말고 친구·가족이나(더 좋으면 치료사)와 대화하라고 조언하고 싶음. 만약 대화가 어렵다면 Brené Brown의 The Gifts of Imperfection 같은 책도 추천임

    • 상담사는 그에게 어떤 조언을 할까? 결과가 어찌됐건 그의 작업물이 무조건 ‘훌륭했다’고 위로해줄까? 그건 일종의 가스라이팅 아님(물론 면접의 평가가 공정했는지는 모르겠음)
  • 자신답게 살아야 함. 결국 본인만의 자리와 사람을 찾게 될 것임. Anthropic이 그 자리가 아닐 뿐임. 나 역시 한때 ‘환상’ 같던 회사에 들어가 본 적 있지만, 커리어에서 최악의 경험이었음. 모든 게 반짝임은 금이 아니고, 진짜 행복은 놓치고 나서야 발견하게 됨. 인생에서 이런 두 함정을 피할 수 있으면 나보다 훨씬 더 잘 지낼 수 있을 것임

    • 나 역시 진심으로 사랑한 prosumer 제품을 만드는 회사에 합류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기대했던 회사와는 너무 달랐음(오래된 기술, 유독한 문화, 마이크로매니지먼트 등 모든 레드 플래그가 있었음). 다행히 새로운 스타트업에서 나를 좋게 봤고, 바로 이직할 수 있었음. 나중에 돌아보니 이 경험이 내 커리어에서 엄청난 전환점이 됨. 처음 원하는 곳이라도, 막상 들어가 보면 꼭 최고의 선택이 아닐 수도 있음을 배움. 세상엔 훨씬 더 많은 기회가 있음
    • 왜 특정 회사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지 이해가 잘 안 됨. 같은 회사라도 팀에 따라 경험이 천지 차이임
  • 한 번의 입사지원에 자기 가치 전부를 건다는 건 건강하지 않은 태도임. 채용은 변동성이 매우 크고, 내가 아는 모든 이들이 기대했던 회사에서 여러 번씩 낙방함. 오히려 자신이 바랐던 회사에 바로 합격하는 경우가 더 드물 정도임

    • Steve Yegge가 구글 엔지니어링 채용위원회와 함께 자기 면접 기록을 익명화해 리뷰하는 실험을 했는데, 위원회 멤버 40%가 “자기 자신을 다시는 뽑지 않겠다”고 결정했던 일화가 있음
    • 특히 명성 높은 회사일수록 한 자리 공고에 수천 명이 지원해 지원자 입장에서는 랜덤에 더 가까움
  • 회사가 누군가를 뽑거나 뽑지 않는 이유는 그 지원자 자체와 별로 상관이 없는 경우가 많음. 마치 기계 안에 또 다른 부품이 필요할 때는 단순히 가장 빨리 잡히는 부품이면 충분하고, 안 필요할 땐 번쩍이는 부품이어도 관심 없음. 그러니 OP 개인적인 문제는 아닐 것임

    • 모든 회사에는 ‘이런 유형이 최고’라는 사내 고유 신화가 있고, 이를 면접에서 걸러내려고 함. 그 신화는 실제로 본질적인 실력과는 별 상관이 없지만(즉, 면접 성적과 실무 성과가 큰 상관이 없음), 어쨌든 프로세스는 존재하고, 그 과정에서 대부분의 지원자가 탈락하게 됨
    • 혹시 지원자의 성격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도 있음. 저자는 스스로도 예전엔 호감없는 성격이었다고 돌이키는데, 결국 과거의 행동이 돌아올 수 있음
    • 회사들이 ‘우린 엄청 까다롭다’고 자랑하는 게 더 우습게 느껴짐. 실제론 인위적이고 랜덤에 가까운 선별 과정임
  • 나도 최근 Anthropic에서 6차 면접을 받았음. 리쿠루터는 계속 친절했고 “오퍼를 준비 중이다”라고 했지만, 담당매니저 한 명과 다시 미팅 후, 갑자기 오퍼가 없다는 연락을 받음. 피드백을 요청했더니 리쿠루터 역시 내부 사정에 답답해하는 분위기였음. 매니저들이 원하던 기준이 계속 바뀌었고, 어느 한 면접을 내가 완전히 “에이스했다”라고는 못하겠지만 초기 리뷰 때는 충분히 괜찮다고 해서 추가 면접까지 진행함. 그러나 나중엔 “안 되겠다”로 갑자기 뒤집힘. 회사가 성장통을 겪는 중인 것 같았음

    • 나도 작년에 유명 테크 회사에서 구두 오퍼까지 받았다가, VP가 면접 피드백을 보고 “팀 플레이어로 안 보인다”며 오퍼를 번복함. 그 직전 면접에선 “너무 팀 얘기만 해서 개인적 드라이브가 약하다”는 이유로 떨어졌었음. 역설적임
    • 그 자리에서 진짜로 검증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라, 그날 그 매니저의 기분 등 랜덤한 이유로 탈락한 것일 수 있음. 지원자가 많은 회사일수록, 거절이든 오퍼든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게 좋음. 실질적으로 피드백이 meaningful한 곳은 소규모 회사이고, 지원자 자체가 수요보다 적을 때만 가능함(아주 드문 케이스임)
    • 이 댓글 섹션의 다른 스레드에도 적었는데, 채용/면접과 관련한 모든 개인정보에 대한 데이터 프라이버시 요청(Query)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임. 앞으로 내 기회에 마이너스 영향을 주지 않음
  • 내가 생각하는 “거절당했다=내가 뭔가 잘못했다”라는 프레임이 잘못된 이유를 설명하자면, 가끔 면접에서 만점에 가까운 지원자가 여러 명 있을 때 회사는 어쩔 수 없이 누군가를 골라야 하고 나머지 ‘좋은 지원자들’은 모두 탈락임. 만약 운이나 타이밍이 달라서 유일한 지원자였다면, 바로 내가 뽑혔을 수도 있음. 결국 누가 더 ‘좋다’를 결정하기 힘들어서 직감이나 gut feeling, 별 의미 없는 기준으로 그냥 결정하는 경우가 많음. 그래서 그냥 “유감입니다” 메일을 받을 수밖에 없음. 만약 실제로 피드백을 받는다면, 그건 개선 가능한 포인트이니 다음 도전에서 도움이 될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