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P by GN⁺ 2일전 | ★ favorite | 댓글 3개
  • 운동은 지금까지 발견되거나 개발된 어떤 의약품보다도 더 강력한 효과를 가진 '의학적인 발명품'
  • 최근 연구 결과, 운동은 근육, 심장뿐 아니라 간, 부신, 지방, 면역계 등 거의 모든 신체 조직에 긍정적인 분자 수준 변화를 가져오는 것으로 확인됨
  • 최근 대장암 환자 연구에서도 운동 프로그램 참여 그룹이 더 긴 무병 기간과 생존율 증가를 보임
  • 글로벌 보건 지원은 지난 20년간 1억 명 이상의 생명을 구함, 이는 미국 연방 예산의 0.8%로 이룬 성과임
  • 작은 투자로 상상을 초월하는 생명 연장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 공적 보건 투자와 운동의 공통점임

우리는 운동보다 나은 약을 만들지 못할 것

  • 스탠포드 의대 Euan Ashley 교수는 운동이 지금까지 발견된 어떤 약물보다 폭넓고 강력한 효과를 가진 최고의 의학적 발명품임을 주장함
    • 최근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운동은 근육과 심장뿐 아니라 간, 부신, 지방, 면역 시스템 등 다양한 조직에 분자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효과를 유도함
    • 운동의 효과를 한 가지 약품이나 치료로 대신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Ashley는 그 효과가 너무 광범위하기 때문에 절대 불가능하다고 단언
    • 대표적으로, 에어로빅과 웨이트 트레이닝은 신진대사 활성, 미토콘드리아 기능 향상, 면역력 강화, 염증 감소, 조직별 적응력 개선, 질병 예방 등 여러 영역에 긍정적인 영항을 미침
  •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의 최근 연구에서 진행성 대장암 수술을 받은 900명의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비교
    • 한 그룹은 구조화된 운동 프로그램 (행동 지원 세션, 전문가 지도 하 운동 수업)에 장기간 참여하고, 대조군은 간단한 건강 및 식단 정보만 제공받음
    • 운동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암 재발 없는 기간이 유의하게 길어졌으며, 8년 후 전체 생존율이 7%포인트 더 높고, 새로운 암 발생이 크게 감소하는 긍정적 결과를 보임
  • 운동은 단순히 질병 예방 이상의 역할을 하며, 이미 질병을 앓는 환자의 생존율 또한 높이는 강력한 생명 구원 요인

현대 사회와 운동의 의미

  • 진화인류학자 Daniel Lieberman은 운동이 건강하고 보람찬 행위지만, 인간이 진화적으로 ‘운동하기 위해’ 설계된 존재는 아니라고 설명
  • 현대의 물리적 편의에 적응하기 위해 인류는 다양한 운동 도구와 방식을 고안해냈으며, 이러한 신체적 스트레스의 모방이 분자 수준에서 어떤 치료법보다 효과적

1억 명의 생명을 구한 공적 보건 투자

  •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예산 축소 논란이 있으나, 글로벌 헬스 분야에선 약 20년간 1억 명 가까운 생명을 살린 업적이 Lancet에서 발표됨
    • HIV/AIDS: 2,500만 명
    • 설사 질환: 1,100만 명
    • 하기도 감염: 900만 명
    • 소외열대질환: 900만 명
    • 말라리아: 800만 명
    • 결핵: 500만 명
    • 영양실조: 200만 명
  • 미국 연방 예산의 0.8%에 불과한 투자로, 도덕적 투자 대비 압도적 성과를 거둔 셈임
  • 이 모든 성과가 미국 연방 지출의 0.8% , 즉** 국가 전체 예산의 1/400에 불과한 비용**으로 이루어진 것임

불평등과 도덕적 책임

  • 누구도 자신이 어떤 나라, 환경에 태어날지 선택할 수 없음
  • 미국 시민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우연한 행운이며, 세계 부의 불균형은 작은 투자로도 빈곤국에서 엄청난 생명 구제 효과를 낼 수 있게 함
  • 모기장, HIV 치료제, 백신 등 간단한 개입만으로 엄청난 인명 구조가 가능함

결론 및 제언

  • 미국의 보건·개발 투자는 일종의 현대판 연금술로, 전체 지출의 400분의 1로 1억 명의 생명을 구하는 데 성공함
  • 사회 전체적으로 운동과 공공보건 투자 모두 소규모 비용으로 거대한 건강 효과를 낼 수 있음

대학원 시절 답답하면 자전거 타고 2시간 내내 가고 싶은 곳으로 달려갔었는데, 그때의 기분은 최고였습니다. 강을 가로지르다가 피곤하면 벤치에 누워서 노래좀 듣고... 자유로운 운동(러닝, 자전거)의 효능을 톡톡히 봤습니다.

이거 운동 바이럴이네요

Hacker News 의견
  • 나는 매주 운동을 얼마나 했는지에 따라 내 기분이 직결되는 경험을 하고 있음, 삶이 바쁘다보니 운동을 게을리하기 쉽다는 점에서 ‘삶이라는 냄비 속 개구리’가 되는 느낌을 받음, 힘든 날에는 파트너가 “자전거 타고 오라”고 자주 조언해줌, 실제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자전거를 타면 영혼은 물론 자신의 심장, 폐 건강까지 놀라울 정도로 좋아짐

    • 자전거를 타면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분 전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함, 마치 새처럼 나는 것에 가장 가까운 감각을 줌, 평소와는 다르게 동네를 새롭게 경험하게 되는 기분임
    • 모두가 올바른 식습관, 운동, 충분한 수면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나 역시도 한때 자기관리를 소홀히 했었음, 하지만 유산소를 늘리고, 체중을 줄이면서 삶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음
    • 나는 건강을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음, 운동을 하면 실제로 에너지가 더 높아짐, 그런데 운동하는 도중이나, 운동 후 2~3시간 동안은 오히려 감정적으로 불안하거나, 부정적인 생각, 자기비판, 비관적인 기분, 심지어 화가 올라오는 경우도 있음, 확실히 운동의 신체적 이점은 경험하지만, 그 대가로 큰 대가를 치르는 느낌도 존재함, 다양한 운동 종류를 시도했지만, 일정 강도로 올리면 다 이런 정서적 반응이 나타남, 혹시 나처럼 운동이 오히려 감정적으로 힘든 사람이 행복하게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분이 있다면 경험을 듣고 싶음
    • 그냥 운동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바깥에 나가는 전체 경험이 큰 효과를 준다고 생각함, 차를 타고 공원에 가서 30분 앉아 있기만 해도 집에 돌아왔을 때 기분이 더 좋아짐, 근육에는 큰 효과가 없겠지만, 자연 속에만 있어도 놀라운 효과가 있다는 것임, 오히려 헬스장에서 스피닝만 하는 건 이런 효과를 주지 못함
    • 자전거로 2시간만 달려도 내 뇌가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지 않고 도로에 집중하게 되기 때문에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음, 아주 가벼운 회복성 요가도 추천하고 싶음, 이는 매우 쉬운 운동이지만, 장시간 앉아있는 생활, 수면의 질 개선, 스트레칭, 스트레스 감소에도 효과적임
  • Daniel Lieberman 저자가 “운동은 건강에 좋고 보람차지만, 우리가 진화적으로 하도록 설계된 활동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이 인상적임, 인간은 유독 지칠 줄 모르고 오래 달릴 수 있는 타고난 능력을 진화적으로 갖추었음, 다른 동물과 비교해 가장 극한 환경에서 오래 달릴 수 있음, 인체는 달리기에 최적화된 기계이고, 에너지를 저장·방출하는 결합조직이 존재함, 땀을 통한 증발냉각 덕분에 꾸준히 1kW 이상의 열을 내보내면서도 달릴 수 있음

    • 한 번 다큐멘터리에서 사냥하는 부족의 방법을 보면서 이 사실을 깨달았음, 그들은 동물을 끝까지 지치게 할 때까지 추적하며 사냥함, 전력질주하지 않고 계속 조용히 동물의 흔적을 관찰하며 따라감, 몇 시간씩 뛰는 경우도 많고, 성공 못 할 때도 있음
    • “인류는 달리기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말에 플랫풋(평발)을 가진 나에게는 좀 다른 경험임, 실제로 뛸 때 발생하는 대부분 에너지는 열로 바뀌어서 상당히 비효율적임, 땀으로 식히는 능력은 좋지만, 신선한 물이 공급되어야 하며, 물이 없을 때 한계도 분명함
    • 인간이 주로 두 다리만 쓰기 때문에 달리기에서 느린 것 아닌가 하는 궁금증이 생김
    • 모든 군인에게 긴 기간의 러닝 훈련이 어떤 결과를 남겼는지 물어본다면 그리 낭만적이지 않은 대답을 들을 수 있음, 무릎 문제도 많고, 평생 러닝을 꾸준히 했던 집단일수록 나중에는 페이스 메이커(심박조율기)가 더 필요하게 됨
    • “우리는 무한히 달릴 수 있도록 진화의 자원을 써왔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 아이디어는 Born to Run이라는 책에서 심도 있게 설명되고 있음, 정말 추천하고 싶음
  • 운동이 모든 원인 사망률(all-cause mortality)을 감소시킨다는 근거는 생각보다 더 복합적임, RCT(무작위 대조 시험)와 관찰 연구의 결과를 명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음, 약 5만 명을 대상으로 한 RCT 메타분석에선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의 사망률, 심혈관 질환 발생률 감소 효과가 발견되지 않았음 [링크1], 하지만 고위험군, 예를 들어 암 환자·생존자에 한해서는 운동의 인과적 효과가 매우 강하게 입증됨, 다른 메타분석에서는 암 생존자는 사망 위험 24% 감소, 재발 위험 48% 감소 효과를 얻었음 [링크2], 대중적으로 인용되는 “운동하면 40% 사망률 감소” 같은 대규모 이득은 대부분 관찰 연구 결과이고, 이에는 건강한 사람이 운동을 더 할 수 있다는 ‘건강 선택자 편향(healthy user bias)’ 혹은 반대 인과(reverse causation) 문제가 있음, 즉, 건강한 사람들이 원래 더 운동을 하므로 실제 효과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점임, 결론적으로 일반 인구에 대한 운동의 직접적 인과 효과는 암 생존자와 같은 특수 그룹만큼 확실하지 않음 [링크3]

  • 걷기 역시 운동임을 잊지 말아야 함, 무리하게 대단한 시도를 하려 하기보다는 일관성을 유지하는 쪽이 항상 이긴다는 경험을 하고 있음

    • 더 강도 높은 유산소나 근력 운동에서는 걷기로는 얻을 수 없는 신체적, 정신적 변화가 있음, 이런 운동법이 꼭 어렵거나 과장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함
    • 일관되게 하는 것이 더 안전하고 오래 가는 방법임은 분명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평범한 성인이 매일 개 산책을 한다’거나, ‘주 2회 50kg 스쿼트 10회’처럼 자랑 혹은 인상 줄 거리가 되지 않음, 오히려 의사만이 40대 넘어가면 칭찬할 일임
    • 걷는 것이 하루 종일 앉아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낫기는 하지만, 목표로 삼을 건 아님, 근력 운동과 더 강도 높은 유산소 운동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함
  • 처음 취업하고 해고되었을 때 시간이 남아서 헬스장에 다니기 시작했음,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습관이 붙어서, 오히려 해고된 것이 내 인생에 정말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함, 운동 덕분에 건강 문제도 없어졌고, 정신 건강과 수면 질도 크게 개선됨, 운동은 정말 기적의 약임, 단 습관이 되기까지가 어려운 게 아쉬움

  • 이 기사가 운동을 주제로 하지만, 제목 사진이 요가라서 흥미롭게 느껴짐, 기사 초반에 “유산소 및 근력운동이 신진대사와 미토콘드리아, 면역, 염증 개선,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쓰였는데, 요가는 유산소나 근력운동에 해당하지 않는 것 같음, 참고로 나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요가를 하지만, 요가를 비하하려는 게 아니라 기사 내용과 사진이 동떨어진 것처럼 보인다는 점을 말하는 것임

    • 나는 여러 요가 스타일을 해봤고, 대부분은 체중을 지탱하고 움직여야 해서 꽤 강한 근력운동 효과를 제공함, 그리고 모든 요가가 유산소 운동만큼 심박수를 올려줌, 반복적으로 동작을 흘러가며 수행하면 꽤 격한 운동임, 물론 부드럽고 스트레칭 위주의 요가도 있지만, 힘을 들인다는 관점에서는 크로스핏에서 했던 버피나 맨몸운동과 별로 다를 게 없음, 만약 ‘운동=기적의 약’이라는 주장을 한다면, 적어도 내 경험에서 요가도 100% 해당됨
    • 요가는 스타일이 다양함, Yin Yoga는 비교적 정적이고, Ashtanga Yoga는 근력 비중이 높음, Hot Vinyasa나 Bikram은 본격 유산소 운동임, 즉 “요가 한다”고 말하는 건 “피자를 먹었다”는 표현만큼이나 여러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임
  • 이번 기사는 낚시성(bait-and-switch) 느낌이 듬, 왜 운동의 장점과 미국의 대외원조정책을 두 개의 기사로 나누지 않았는지 의문임, 최소한 HN 게시글 제목이 기사 전체 내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낌

    • 더 심각하게는, 제목에서 제기된 질문에 실제로 답하지도 않음, 최근 연구 몇 가지를 소개한 다음, 전혀 관련 없는 주제로 넘어가서 심지어 ‘여담’이라고도 보기 어려울 정도로 문맥이 어긋남
  • “이것은 엄청난 도덕적 투자 수익이다”라는 문장에 의문이 듦, '도덕적 투자(moral investment)'란 무엇이며, 특히 정부가 타국을 위해 이걸 해야 할 이유가 뭔지 모르겠음

    • 아마도 ‘지구 전체가 더 건강해지면 미국 경제에도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돌아올 거란 기대’가 배경 아닐까 싶음, 즉, 직접적인 금전 투자상품은 아니더라도 넓은 시야에서 이익을 본다고 생각함
  • 오랫동안 운동 습관을 들이려 했으나 매번 실패했음, 매일 15분씩 조깅하면 며칠 만에 싫증나서 포기했음, 결국 내 기분과 불안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만 운동 습관이 붙었음, 정신적으로 먼저 나아진 뒤에야 자연스럽게 동기부여가 생겼고, 더 이상 운동을 싫어하지 않게 되었음, 덕분에 몇 주 이상 꾸준히 할 수 있었고, 피곤할 때를 제외하면 중단하지 않음, 즉 일반적으로들 이야기하는 인과관계가 내게는 반대였음, “운동→정신건강”이 아니라 “정신건강→운동습관”임, 습관을 만드는 데 정신적인 기반이 더 중요했음, 지금은 기분이 들쑥날쑥해도 한 번씩 조깅할 수 있음, 원래 저조한 상태에서 운동에 도전했다면 절대 습관화하지 못했을 거라는 걸 지금은 이해함

  •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을 불행하고 병들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을 고립시키고 가만히 있게 하는 것임, 반대로 하면 행복과 건강으로 이어지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님, 비슷하게 자원봉사도 그러한 만족감을 주는 이유라 생각함

    • “행복하고 건강한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법=고립+정적인 상태”라는 말,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되는 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함
    • “행복하고 건강한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법=고립+정적인 상태”라는 말, 안타깝게도 팬데믹 동안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