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미국 압박에 애플 암호화 백도어 요구 철회 움직임
(arstechnica.com)- 영국 정부가 애플의 암호화 백도어 요구를 두고 미국 정부의 강한 반발에 직면해, 해당 정책에서 후퇴할 가능성이 커짐
- 영국 내무부는 애플에 가장 안전한 클라우드 저장소 접근 권한을 요구했으나, 이는 미-영 간 기술 협력과 무역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
- 애플은 이에 반발해 가장 안전한 클라우드 서비스의 영국 제공을 중단했고, 메타(WhatsApp)와 함께 법적 소송에 돌입함
-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부통령 JD 밴스는 영국의 조치를 "표현의 자유 침해"로 간주, 데이터 협정 위반 가능성도 언급함
- 영국 정부 내에서도 AI·디지털 분야 규제 및 정책 추진에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며, Home Office가 사태를 "잘못 처리했다"는 비판이 나옴
영국의 암호화 백도어 요구와 미국의 압박
- 영국 내무부(Home Office) 는 2025년 1월, 애플에 대해 가장 안전한 클라우드 저장소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백도어를 구축하라는 "기술 역량 공지"(technical capability notice) 를 발부함
- 해당 조치는 UK Investigatory Powers Act(일명 "스누퍼스 차터")에 근거, 테러·아동 성범죄 등 심각한 범죄 수사를 명분으로 내세움
- 법적으로, 이런 명령을 받은 기업은 정부 허가 없이는 고객 등 외부에 공개적으로 논의할 수 없음
미국과의 갈등 및 정책 후퇴 조짐
- 트럼프 행정부, JD 밴스 부통령 등 미국 고위 인사가 영국 정부의 암호화 해제 요구에 대해 강하게 반발함
- 미국 측은 "자유 민주주의 위협", "중국과 같은 조치", "데이터 협정 위반" 등 비판을 쏟아내며, 영국의 디지털 무역·AI 협력에 심각한 장벽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함
- 영국 내 정부 관계자들은 Home Office의 조치가 기술 협상에 악영향을 주고 "자초한 문제"라며, 후퇴를 모색 중임을 인정함
기술 업계와의 충돌 및 법적 대응
- 애플은 가장 안전한 클라우드 서비스의 영국 내 제공을 중단하고, 해당 조치를 영국 보안 당국의 결정 심사 기구에 공식 제소함
- 지난달에는 메타(WhatsApp)도 애플과의 공동 소송에 합류,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이례적 연대가 이뤄짐
- Home Office는 여전히 법적 분쟁을 지속하며, 정부 내부에서도 향후 대응을 두고 의견 분열이 이어짐
정책·규제의 미래와 AI
- 영국 노동당 정부는 AI·디지털 무역·데이터 파트너십 중심의 통상전략을 내세우고 있으나, 이번 사건으로 관련 정책의 추진력에 차질이 예상됨
- AI 규제 입법도 내년 5월 이후로 연기되었으며, 암호화·개인정보·자유권 등 여러 분야에서 미국과의 협조가 필수적임이 확인됨
- 미국 국가정보국장 Tulsi Gabbard 등도 이 조치가 "영미 데이터 협정 위반, 프라이버시 침해"일 수 있다고 지적함
기업 및 정부 입장
- 애플은 "어떤 제품에도 백도어나 마스터키를 만든 적 없으며 앞으로도 만들지 않겠다"고 공식 입장 표명
- 영국 정부와 내무부, 미국 부통령 Vance 측은 언론 질의에 별도의 공식 코멘트 없음
- 영국 내무부는 “영국은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견고한 절차와 독립적 감시체계를 갖췄고, 해당 권한은 중대한 범죄에만 예외적으로 사용됨”이라고 주장
Hacker News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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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공식적으로 "우리는 백도어나 마스터키를 만든 적 없고 앞으로도 만들지 않을 예정임"이라고 밝혔지만, 이런 발언들은 '기술적으로는 맞는 말인 척하지만 실제로는 회피하는 표현'으로 보임, 최소한 중국과 같은 곳에서 사업을 할 수 있으려면 동등한 수준의 접근 권한이 필수임을 시사함
- 애플은 실제로 중국 사용자들의 iCloud 데이터와 암호화 키를 중국 현지 국영기업이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에 보관하고 있음 관련 리포트
- "우리가 만든 적 없다"라는 말에 의문을 가짐, 그렇다면 누가 만든 것인지 반문함
- 정부가 백도어 공개를 금지할 수 있는 개그 오더(비공개 명령)가 있을 수도 있고, 애플의 기술 스택이 워낙 폐쇄적이라 백도어를 발견하는 것도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할 수 있음
- 실제로는 고급 데이터 보호를 꺼버렸기 때문에 일반적인 법 집행 요청으로도 데이터 접근이 가능함, 아마 애플은 새로운 백도어를 굳이 만들 필요 없이 영국의 요청만 신속히 처리하는 절차를 추가하는 정도만 해도 충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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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영국이 항상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지 모르겠음, GSM 암호화 때와 마찬가지로 뭔가를 놓지 않는 습관이 있는 듯함, 혹시 GCHQ(영국의 정보기관)의 영향력이 큰 것인지 궁금함
- 영국은 예전부터 '나니 스테이트'(시민 감시, 규제가 심한 국가) 역할을 해왔음, 과거부터 이런 분위기를 문학가들도 지적해왔음
- 미국만 정보 수집에서 독점할 이유가 있냐고 반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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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 관계자가 "이런 결정이 미래, 특히 AI 규제에 제약을 준다"고 주장했음, 노동당 정부가 AI 입법도 내년 5월 이후로 미룬 상태임, 이 말의 의미가 궁금함
- 영국의 AI 법안에는 AI 국가 기관을 설립해서 제3자가 영국의 AI 접근과 정책에 맞추도록 강제하는 조항이 들어 있었음, 실제로는 AI를 소비자 감시나 사용자 감시에 쓰려고 했던 것임, 결국 "백도어가 없으면 AI를 활용한 사용자 감시 자체를 할 수 없다"는 의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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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eyes 국가간 정보 공유를 염두에 두고 영국이 미국과 조율해서 움직였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런 고도의 계획(4D 체스)은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남
- 영국 내무부는 수십 년 동안 이런 제도를 원해왔던 전통이 있음, 정부 차원의 집착이 느껴짐
- 만약 미국에 '정상적인' 행정부가 있었으면 미국 정부가 밀어붙였을 일임, 실제로 미국 정보기관은 이런 요구를 수십 년 전부터 원해왔음, 하지만 요즘 미국 행정부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조차 일관성이 없어 보임, 5-eyes 각국 정보기관 내부에서 이런 복잡한 상황을 어떻게 조율하고 있을지 정말 궁금함
- 항상 무슨 대단한 뒤집기 전략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없음, 오컴의 면도날(가장 단순한 설명이 정답일 확률이 높음)을 떠올리게 됨 오컴의 면도날 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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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시민으로서 이번 결과를 다행스럽게 생각함
- 모든 게 당신의 안전을 위한 일임, 이제 더 안전해질 것이라는 농담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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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과가 솔직히 놀라움, 영국 정부가 암호화 라이선스 아이디어를 뒤로 미루는 동안 도대체 무엇을 대가로 받았을지 의문임
- 아마 아무것도 없을 것임, 영국은 협상력이 약하고 협상 실력도 부족함
- 많은 이해당사자가 있는데 왜 영국 정부가 갑자기 iPhone 사용자 감시를 포기했는지 의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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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부터 호주에서는 검색 엔진 사용에 의무 연령 확인 제도가 도입된다는 사실을 소개함, 미국 상원의원인 Vance가 이를 알면 놀랄 거라고 짐작함
- 호주인으로서 이런 제도가 부끄럽기도 하고, 과연 얼마나 혼란스럽고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질지 기대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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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정책 결정자들이 기술을 더 잘 이해할 줄 알았는데, 지난 25년 이상 거의 바뀐 것이 없는 현실에 실망함
- 이 기사에서 언급된 J.D. Vance(40세) 등 백악관 인사들이 강력히 E2E 암호화 보존을 위해 움직이고 있음, 비록 동기는 달라도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는 중임, "더 많은" 이라는 의미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대하던 움직임이 이미 일어나고 있음
- 사실 정치인들은 매우 위험한 기만을 하고 있음, "아동 보호를 위해 경찰만 접근할 수 있는 특별한 키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실제로는 백도어의 존재를 잘 이해하고 목표로 삼고 있는 발언임, 일반 대중만 진짜 의미를 몰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임
- 영국 의회는 직업 정치인과 예술 전공자들로 구성됨, 이는 대다수 서방 민주주의 국가도 비슷함, "할 수 있는 사람은 하고, 할 수 없는 사람은 가르치고, 가르칠 줄도 모르는 사람은 정치인이 된다"는 말이 어울림, 영국은 ARM까지 사실상 외국에 넘겨버린 나라임, 영국 의원들의 전공 통계도 보면 정치, 역사, 법학, 경제 순임
- 우리는 사실상 '노인정치'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 25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은 사람들이 계속 권력을 쥐고 있는 것임
- 그래서 20년 전 첫 투표는 해적당(Pirate Party)에 했었음, 30년 전에 기술을 이해하는 정치인이 필요했음, 앙겔라 메르켈이 2013년에 "인터넷은 우리 모두에게 미지의 땅"이라고 말한 것처럼 아직도 현실은 미지의 영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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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G(Open Rights Group)가 애플 암호화 청문회에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모금 중임 관련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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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미국과 달리 거대 기술기업들이 정치인과 긴밀히 협력하는 '근육질' 로비 파워가 부족하다는 점 때문에 상황이 이 지경까지 왔다고 생각함, 한편으론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이 정부와 기업에 별 힘도 없이 노출되고 있는 세상은 정말 슬픈 현실임
- 그렇지만 정부도 결국 국민의 동의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됨, 다만 우리는 다들 너무 편안하고 잃을 것이 많아서 쉽게 그 동의와 권리를 넘기는 것이 현실임, 만약 사회적으로 행동을 한다면 E2E 암호화를 반드시 지켜야 함, 이 암호화가야말로 우리가 정부에 동의 철회를 원할 때 저항을 조직할 수 있게 해 주는 가장 중요한 도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