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P by GN⁺ | ★ favorite | 댓글 1개
  • Daniel Carney 팀의 새 모델은 중력을 기본 힘이 아니라 엔트로피 증가에서 생기는 집단 효과로 다루며, 양자중력 논의에 검증 가능한 틈을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받음
  • 이 접근은 보이지 않는 미시 구성요소가 질량과 무작위 상호작용하고, 그 평균 효과가 지구의 공전 같은 익숙한 중력 현상으로 나타난다고 봄
  • 두 모델은 큐비트 격자와 위치가 정해지지 않은 큐비트를 통해 Newton 중력의 거리 제곱 반비례 형태를 재현하지만, Carney도 현실 우주 모델이라기보다 원리 증명에 가깝다고 선을 그음
  • 회의론자들은 이 모델이 일반상대성이론의 시공간 곡률, 자유낙하의 특수성, 블랙홀 같은 강한 중력 영역을 다루지 못한다고 비판함
  • 약한 중력장에서 통계적 요동이나 질량체의 양자 중첩에 따른 파동함수 붕괴를 찾는 실험이 이 가설의 실질적 시험대가 될 수 있음

중력을 집단 효과로 보려는 오래된 시도

  • Newton은 1687년 만유인력 법칙을 발표한 뒤에도 두 물체가 멀리서 어떻게 서로 끌어당기는지 완전히 만족하지 못했음
  • 당시에는 중력을 끌어당김이 아니라 밀어내는 효과로 보는 기계적 모델들이 제안됐음
    • 보이지 않는 입자들이 모든 방향에서 물체를 때리고, 두 물체 사이에서는 입자 흡수 효과 때문에 순힘이 서로 가까워지는 방향으로 생긴다는 방식임
  • 이런 이론들은 성공하지 못했고, Einstein은 중력을 공간과 시간의 왜곡으로 설명하는 일반상대성이론을 제시함
  • 그러나 일반상대성이론도 최종 이론으로 보기는 어려워, 중력을 더 미시적인 규모의 집단 행동 결과로 이해하려는 시도는 계속 이어짐

엔트로피 중력의 기본 아이디어

  • Carney가 이끈 Lawrence Berkeley National Laboratory 팀은 올해 초 새 논문에서 17세기식 기계적 모델의 현대적 버전에 가까운 접근을 제안함
  • 핵심 가정은 보이지 않는 “가스나 열적 시스템”이 질량과 무작위로 상호작용하고, 평균적으로 지구가 태양을 도는 것 같은 익숙한 중력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임
  • 이 접근은 엔트로피 중력(entropic gravity) 으로 불리며, 더 깊은 물리를 열의 물리로 해석함
    • 증기기관, 자동차 엔진, 냉장고를 지배하는 입자의 무작위 흔들림과 뒤섞임
    • 그에 따른 엔트로피, 즉 무질서의 증가
    • 이런 과정이 중력을 낳는다는 관점임
  • 엔트로피 중력은 수십 년 동안 반복해서 등장했지만 여전히 소수 견해로 남아 있음
  • 이번 모델은 보편적 인력의 근원을 다루는 이론으로는 드물게 실험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이 특징임

일반상대성이론과 열역학의 이상한 접점

  • 일반상대성이론은 별이 붕괴해 블랙홀이 될 수 있다고 예측하지만, 블랙홀 중심에서는 중력이 무한히 강해지고 이론은 그 다음을 말하지 못함
  • 개발 과정에 열 개념이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일반상대성이론에는 열역학과 닮은 성질이 있음
    • 블랙홀은 커질 뿐 줄어들지 않음
    • 삼킬 뿐 다시 토해내지 않음
    • 이런 비가역성은 열의 흐름과 비슷함
  • 양자역학으로 블랙홀 주변의 뒤틀린 시공간을 연구하면, 블랙홀은 뜨거운 물체처럼 에너지를 방출함
  • 열이 입자의 무작위 운동이라면, 이런 열적 효과는 블랙홀과 시공간 연속체가 어떤 입자나 미시 구성요소로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암시함

Jacobson의 1995년 논문과 기존 접근

  • 물리학자들은 블랙홀에서 얻은 단서를 바탕으로 시공간이 더 미시적인 구성요소에서 어떻게 생겨나는지 여러 방식으로 연구해왔음
  • 대표적 접근인 홀로그래픽 원리는 시공간의 출현을 일반 홀로그램에 비유함
    • 평평한 표면의 물결무늬가 깊이감을 만들어내듯, 우주의 미시 구성요소 패턴이 또 다른 공간 차원을 만들 수 있음
    • 이 새 차원이 휘어져 있으면 중력이 자연스럽게 생김
  • University of Maryland의 Ted Jacobson은 1995년 논문에서 엔트로피 중력을 도입함
  • 기존 연구가 Einstein 이론에서 열과 닮은 결과를 끌어냈다면, Jacobson은 반대로 시공간의 열적 성질을 가정하고 일반상대성이론 방정식을 유도함
  • Carney에게 이 결과는 중력과 열 사이의 평행성이 중요하다는 신호임

Carney 팀의 첫 번째 모델: 큐비트 격자

  • Carney와 Manthos Karydas, Thilo Scharnhorst, Roshni Singh, Jacob Taylor는 중력적 끌림이 미시 구성요소에서 어떻게 나올 수 있는지 두 모델을 제안함
  • 첫 번째 모델에서 공간은 양자 입자 또는 큐비트(qubit) 의 결정 격자로 채워짐
    • 각 큐비트는 나침반 바늘처럼 방향을 가짐
    • 질량을 가진 물체가 가까이 있으면 주변 큐비트들이 그 물체에 맞춰 정렬됨
  • 질량 있는 물체는 원래 무작위 방향인 큐비트 격자 안에 높은 질서의 영역을 만듦
  • 두 질량을 격자에 넣으면 질서가 높은 영역도 두 개 생기며, 높은 질서는 낮은 엔트로피에 해당함
  • 시스템은 엔트로피를 최대화하려는 경향이 있으므로, 질서 있는 영역을 더 작게 만들기 위해 두 질량을 서로 가까이 밀어붙이는 효과가 생김
  • 겉보기에는 두 질량이 중력으로 서로 끌어당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작용은 큐비트가 맡음
  • 이 겉보기 인력은 Newton 법칙처럼 두 질량 사이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해 줄어듦

두 번째 모델: 위치가 정해지지 않은 큐비트

  • 두 번째 모델은 격자를 제거함
  • 질량 있는 물체는 여전히 공간 안에 있고 큐비트의 작용을 받지만, 큐비트는 특정 위치를 차지하지 않으며 멀리 떨어져 있을 수도 있음
  • 이 특징은 Newton 중력의 비국소성을 담으려는 장치임
    • 우주의 모든 물체가 다른 모든 물체에 어느 정도 작용한다는 성질임
  • 각 큐비트는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고, 저장량은 질량들 사이의 거리에 따라 달라짐
    • 질량들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큐비트 하나의 에너지 용량이 커져 전체 에너지가 몇 개 큐비트에 들어갈 수 있음
    • 질량들이 가까워지면 큐비트 하나의 에너지 용량이 줄어 전체 에너지가 더 많은 큐비트에 퍼져야 함
  • 더 많은 큐비트에 에너지가 퍼진 상황은 더 높은 엔트로피에 해당하므로, 시스템은 질량들을 서로 밀어 가까워지게 하며 Newton 중력과 맞아떨어짐

모델의 한계와 회의론

  • Carney는 두 모델 모두 임의적(ad hoc) 이라고 경고함
    • 이런 큐비트가 존재한다는 독립 증거가 없음
    • 큐비트가 가하는 힘의 세기와 방향을 미세 조정해야 했음
    • 중력을 기본적인 것으로 보는 관점보다 나아졌는지도 불확실함
  • 이 모델들이 재현하는 것은 Newton 중력 법칙뿐이며, 중력을 시공간 곡률과 동일시하는 Einstein 이론 전체는 아님
  • Carney에게 이 모델들은 우주가 실제로 작동하는 현실적 모델이 아니라, 집단 행동이 중력적 끌림을 설명할 수 있음을 보이는 원리 증명에 가까움
  •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의 Mark Van Raamsdonk는 이 모델들이 원리 증명인지도 의심함
    • 홀로그래피 연구자인 그는 새 엔트로피 모델들이 자유낙하 중 중력을 느끼지 않는다는 사실 같은 중력의 특수한 성질을 갖고 있지 않다고 봄
  • Ben-Gurion University의 Ramy Brustein에게 중력 물리학의 진짜 과제는 블랙홀 같은 강한 결합·강한 장 영역이며, 이 엔트로피 모델은 그 영역에 대해 말하지 못함

약한 중력장에서 찾을 수 있는 신호

  • 엔트로피 중력 지지자들은 약한 중력에서 중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물리학자들이 너무 확신해서는 안 된다고 봄
  • 중력이 큐비트의 집단 효과라면 Newton 힘 법칙은 통계적 평균에 해당함
  • 순간순간의 효과는 그 평균 주변에서 흔들릴 수 있음
  • University of Amsterdam의 Erik Verlinde는 이런 요동이 관측 가능해질 수 있으므로 아주 약한 장으로 가야 한다고 봄
  • Verlinde는 2010년 논문에서 엔트로피 중력을 주장했고 이후에도 이 아이디어를 발전시켜왔음

양자 중첩과 붕괴 실험으로 이어지는 방향

  • Carney는 새 모델의 주요 장점이 중력에 대한 개념적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실험 방향을 연다는 데 있다고 봄
  • 질량 있는 물체가 두 위치에 있는 양자 중첩(superposition) 상태라면, 그 중력장도 중첩되어 낙하하는 물체를 두 방향으로 끌어당길지 질문이 생김
  • 새 엔트로피 중력 모델은 큐비트가 질량 있는 물체에 작용해 Schrödinger의 고양이 같은 중첩 상태에서 벗어나게 만든다고 예측함
  • 이 시나리오는 파동함수 붕괴 문제와 연결됨
    • 파동함수 붕괴 문제는 중첩 상태의 양자계를 측정하면 여러 가능한 상태가 하나의 명확한 상태가 되는 이유를 묻는 문제임
  • 일부 물리학자들은 붕괴가 우주의 내재적 무작위성 때문에 일어난다고 제안해왔음
  • 이러한 붕괴 모델들은 Carney의 모델과 세부 내용은 다르지만, 비슷한 실험적 결과를 낼 수 있음
    • 고립된 양자계가 측정되거나 외부에서 영향을 받지 않아도 결국 스스로 붕괴한다는 예측임
  • University of Trieste의 Angelo Bassi는 같은 실험 장치가 원칙적으로 두 종류의 모델을 모두 검증하는 데 쓰일 수 있다고 봄
  • Bassi는 이런 실험을 주도해왔고, 이미 일부 붕괴 모델은 배제됐음

장기적 함의

  • Van Raamsdonk는 회의적이지만, 우리 우주의 실제 중력이 홀로그래피에서 나온다는 점이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메커니즘을 탐색할 가치는 있다고 봄
  • 이 장기 가설이 맞는다면 중력은 법칙이라기보다 통계적 경향일 수 있음

댓글과 토론

Hacker News 의견들
  • 엔트로피 중력은 “브라질너트 효과” [0] [1]와 비슷하다고 봄. 크기가 다른 견과류가 든 컵을 흔들면 큰 것들이 위로 올라온다는 현상임
    이해하기로는 큰 물체가 질량이 더 커서 흔들릴 때 더 느리게 움직이고, 브라질너트가 땅콩보다 덜 움직이기 때문에 중력 때문에 그 아래에 빈틈이 생기며 땅콩이 그 공간을 채움
    엔트로피 중력에서는 어떤 기본 밀도의 무언가, 입자나 아원자 입자 같은 것이 모든 방향에서 물체를 무작위로 때린다고 보는 듯함. 큰 질량을 가진 두 물체가 가까워지면 가운데 영역의 밀도가 낮아져, 그 낮은 밀도 영역에서 입자가 덜 자주 부딪히기 때문에 서로 끌리는 식임. 일종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셈
    물리학자는 아니지만 예전에 찾아봤을 때는 큰 질량 물체를 “때리는” 입자의 밀도에 대한 가정이 있었고, 그 밀도를 정당화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함. 더 잘 아는 사람이 바로잡아 주거나 설명해 주면 좋겠음
    덧붙이면 브라질너트 효과는 실제로 매우 잘 일어남. 건포도를 얻으려면 raisin bran을 흔들고, 고양이가 남긴 선물을 찾으려면 고양이 모래를 흔들면 됨. 놀라울 정도로 잘 통함
    [0] https://en.wikipedia.org/wiki/Granular_convection
    [1] https://www.youtube.com/watch?v=Incnv2CfGGM

    • 물리학자는 아니지만, 설명한 내용과 관련 있어 보이는 Feynman 강의 구절이 있음: https://www.feynmanlectures.caltech.edu/I_07.html
      중력을 설명하는 여러 메커니즘이 제안됐고, 그중 하나는 우주에 매우 빠르게 모든 방향으로 움직이는 입자가 많으며 물질을 통과할 때 조금 흡수된다고 가정함. 태양이 가까이 있으면 태양을 통과해 지구로 오는 입자가 일부 흡수되어 반대쪽보다 적게 오고, 지구는 태양 쪽으로 순힘을 받게 됨. 거리 제곱에 반비례하는 법칙도 쉽게 나옴
      하지만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 때 진행 방향에서 오는 입자와 더 많이 충돌하게 되어 운동에 대한 저항을 받아 궤도에서 느려져야 함. 계산해 보면 지구가 아직 궤도에 남아 있을 만큼 오래 버티지 못하므로 이 메커니즘은 작동하지 않음. 중력을 “설명”하면서 존재하지 않는 다른 현상을 예측하지 않는 장치는 아직 발명된 적이 없다는 내용임
    • 입자 물리학과 진동 속도, 즉 진폭이 직관에 반하는 입자 배열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 주는 더 나은 YouTube 영상이 있음
      낮은 속도에서는 뉴턴 중력과 비슷한 것이 나오지만, 높은 속도에서는 은하단과 거대 공동이 나타나는 MOND 중력과 닮은 양상이 나오며 암흑물질이 필요 없어 보임
      https://www.youtube.com/watch?v=HKvc5yDhy_4
    • 여기서 “엔트로피적”이라는 말은 늘어난 고무줄을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엔트로피 힘에서의 의미에 가까움. 고무줄은 약간 뭉친 상태가 더 높은 엔트로피를 갖는 경향이 있음
      https://en.wikipedia.org/wiki/Rubber_band_experiment
      “고무줄을 늘리는 것은 에너지는 증가시키지만 엔트로피는 감소시키는 등압 팽창(A → B)이다”
      Verlinde의 엔트로피 중력에서는 두 질량 사이의 연결을 “덜 늘어난” 상태로 되돌리는 중력 상호작용이 있음. 두 물체가 가까울수록 멀리 있을 때보다 엔트로피가 높고, 떨어진 물체들을 함께 끌어당기는 일종의 장력이 생김
      Carney 등의 접근에서는 “자유에너지 극값으로 구동되는 미시적 계가 매개하는 압력”이 있고, 이는 물체가 멀리 있을 때가 가까울 때보다 엔트로피가 낮다는 뜻임. 이 엔트로피는 기체에서 나오며, 물체가 가까울 때 압력이 더 낮고 멀 때 더 높음. 압력은 장력의 반대이므로, 큰 틀에서는 두 엔트로피 중력 이론 모두 뉴턴 법칙에 견줄 만한 보편 법칙, 즉 물체가 엔트로피 힘에 의해 함께 움직이게 되는 구조를 가짐
      이 엔트로피 힘은 근본적이지 않고, 홀로그래픽 설정, 즉 3+1차원보다 더 많은 차원을 가진 설정에서 양자적 또는 미시적 자유도의 통계적 행동으로부터 생김. 매우 끈 이론적인 발상
      다만 엔트로피 힘이 엄격히 방사형이 아니면 작동시키기 매우 어렵고, 이미 잘 검증된 영역의 일반상대성이론이 어떻게 나올 수 있는지도 보기 어렵다
    • 큰 물체가 더 느리게 움직인다면, 가속하는 용기의 기준계에서는 오히려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 아닌가 싶음
      보통의 설명은 흔들림이 일시적으로 빈 공간을 만들고, 작은 물체는 더 작은 빈틈에도 아래로 떨어질 수 있어서 그런 공간에 들어갈 확률이 더 높다는 쪽임
    • 작은 견과류는 작은 틈으로도 떨어질 수 있지만 큰 견과류는 그렇지 못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늘 생각했음
  • 엔트로피 중력은 매력적인 틀임. 아직 모르는 만물 이론이 미시적이고 양자역학적이며, 전역적이고 극도로 약한 중력이 그 이론에서 일종의 회계상 오차처럼 나온다고 믿고 싶어 하는 물리학자가 많을 것 같음
    하지만 이런 이론들에는 잠재적 가정이 너무 많이 들어 있어서, “보라, 아인슈타인의 장 방정식이다”라고 할 때 쉽게 믿기 어려움

    • Jacobson은 열역학 + 특수상대성이론 = 일반상대성이론임을 보였음. 이는 매우 일반적인 가정이라서, 그보다 뭘 더 요구해야 할지 생각하기도 어려울 정도임
    • 어떤 가정들이 가장 문제가 된다고 보는지 궁금함
    • 기사에 따르면 아직 아인슈타인의 장 방정식까지 주장하는 것은 아니고, 현재는 고전적 뉴턴 중력만 다루는 것으로 보임
    • 미시적이고 양자역학적인 만물 이론이 있을 것이라는 데는 동의함
      다만 중력이 그 이론에서 회계상 오차처럼 나온다는 데는 동의하기 어려움. 아마 다른 힘들처럼 또 다른 이상한 보손 계열일 가능성이 큼
      기사에서도 엔트로피 중력은 매우 소수 견해지만 사라지지 않으며, 반대자들도 완전히 무시하기를 꺼린다고 함
  • 실험물리학자로서, 새 이론이 관측 가능한 현상으로 이 문제를 판별할 수 있을 때까지는 흥분하지 않으려 함

    • Wolfram 류의 이론을 의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음. 특수상대성이론, 양자역학 일부, 중력 등 이미 알려진 이론들을 이것저것 만들어 내지만, 새로 검증 가능한 예측이나 새로운 근본 원리를 내놓지 않는 느낌임
      한 이론에서 예측 10개가 나오는데 모두 이미 아는 것들이라면 과적합처럼 보임
    • 이런 창발 이론의 문제는 뉴턴 중력과 일반상대성이론을 유도해 버리기 때문에 무엇을 검증해야 할지 분명하지 않다는 점임. 추가 MOND 장 없이 MOND를 예측할 수 있다면, 그때는 MOND가 반증 가능한 만큼만 반증 가능해짐
    • 가끔 우리 물리학이 블랙홀의 존재를 허용하지 않았다면 이론을 어떻게 스트레스 테스트했을지 생각함. 블랙홀은 우주론에서 표준 촛불처럼 이론적 진전을 가능하게 해 주는 대상임
    • 두 모델 중 최소 기술 길이(MDL) 가 더 짧은 쪽이 더 잘 일반화될 가능성이 큼
    • 누군가 작동 불가능한 발상임을 보이기 전까지 재미있는 수학을 많이 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음
  • 이해가 안 감
    내게 엔트로피는 물리적 실체가 아니라, 어떤 계에 대한 우리의 불완전한 지식의 척도임. 물질의 거시적 성질만 측정할 수 있으니, 그 거시적 성질이 계의 진짜 미시 상태를 얼마나 불완전하게 설명하는지 정량화하기 위해 숫자를 만든 것이라고 봄. 미시 수준까지 확대해 볼 수 있다면 엔트로피는 의미가 없어질 것 같음
    그래서 중력이나 다른 근본 물리 상호작용이 엔트로피에서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겠음. 인간이 만든 개념일 뿐이라고 생각함

    • 그 관점은 틀렸음
      물리적 엔트로피는 실제 물리 과정을 지배함. 단순한 예로 따뜻한 방에서 얼음이 녹는 이유가 있고, 더 미묘한 예로 시간이 지나며 전선이 엉키는 이유가 있음
      엔트로피의 측정값은 얼음이 든 따뜻한 방이나 엉킨 케이블 같은 계의 상태를 거시적으로 요약하는 방식으로 볼 수 있지만, 그 측정값이 설명하는 현상 자체와 같지는 않음
      Boltzmann식 엔트로피는 제2법칙을 꽤 직관적으로 만듦. 계가 질서 있는 상태보다 무질서한 상태로 있을 방법이 훨씬 많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며 더 높은 엔트로피로 향하고, 그래서 따뜻한 방에서 얼음이 녹음
    • 좋은 질문임. 엔트로피가 근본적으로는 항상 계에 대한 완전한 지식의 결여를 설명하는 방식이라는 점은 맞음 [0]
      그럼에도 엔트로피 힘에는 분명한 “실재성”이 있음. 실험실에서 실제로 측정할 수 있기 때문임. 납득이 안 된다면 https://en.wikipedia.org/wiki/Entropic_force를 보면 되고, 특히 이 주제를 처음 배울 때 항상 쓰는 예인 https://en.wikipedia.org/wiki/Ideal_chain를 보면 됨
      이런 관점에서 엔트로피는 단순히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관측된 현상을 설명하는 효과적인 방식임. 그래서 근본 법칙은 아니더라도 유효 물리 법칙에는 유용함. 실제로 위키 페이지도 엔트로피 힘을 “창발 현상”이라고 부름
      따라서 엔트로피 중력을 믿는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중력을 자동으로 창발 현상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음. 또한 엔트로피의 확률적 해석을 “복원”할 새로운 근본 중력 이론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려야 함
      엔트로피 중력이 흥미롭고 이국적인 이유는, 많은 다른 근본 이론 탐색이 고전역학을 양자화해 양자역학에 도달하듯 중력을 거의 직접 양자화하는 방식에서 출발하기 때문임. 엔트로피 중력은 그것이 잘못된 접근이라고 보며, 이상기체 법칙을 직접 양자화하려 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봄
      [0] 물리학에서도 확률분포 없는 엔트로피는 없음. 다르게 말하는 사람은 아마 열역학만 배우고 통계역학을 배우지 못해 19세기에 머물러 있는 것임
    • 엔트로피는 불완전한 지식의 함수가 아님. 계의 가능한 상태들과 그 확률분포의 함수임. 양자역학은 이름 그대로 가장 작은 수준의 현실이 양자화될 수 있다고 가정하므로, 미시 규모를 설명하는 데 엔트로피를 적용하는 것은 완전히 적절함
    • 컴퓨터과학에서 쓰는 “엔트로피”라는 말은 물리학에서 쓰는 방식과 다름. 이 훌륭한 강연에 정말 좋은 설명이 있음: https://youtu.be/Kr_S-vXdu_I?si=1uNF2g9OhtlMAS-G&t=2213
    • 엔트로피는 계의 전개에 영향을 준다는 의미에서 분명 물리적인 “무언가”임. 미시 규모에는 존재하지 않으니 물리적 실체가 아니라는 논리를 온도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음. 단일 입자까지 확대해 보면 온도도 존재하지 않음
      우리의 지식을 끌어들일 이유도 없음. 엔트로피는 주어진 계에 가능한 미시 상태의 수를 나타내는 척도이고, 그 수는 우리와 독립적으로 존재함
  • 오래전부터 엔트로피 중력을 믿어 왔고, 그것이 양자 거품 때문이라고 봄. 아무것도 없는 공간 영역에서는 그 공간의 양자 거품이 완전히 균일하게 무작위일 것임
    질량과 에너지가 있으면 공간의 상태가 편향되고 덜 무작위가 됨. 이것이 엔트로피 기울기를 만듦. 더 나아가 이는 중력뿐 아니라 은하 사이 공간이 음의 에너지와 공간 팽창을 보이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설명함
    엔트로피 중력에 대한 연구가 더 나오는 것이 반갑고, 들어 본 다른 중력 이론 대부분보다 더 합리적인 설명이라고 생각함

  • 지구 생명체가 태양에서 에너지를 얻는다는 건 모두 알고 있음
    하지만 그것은 아이들에게 하는 근사 설명이고, 실제로 생명은 태양에서 낮은 엔트로피의 광자를 받아 일을 한 뒤 높은 엔트로피의 적외선 폐열을 방출함. 에너지는 보존되고 엔트로피는 증가함
    그런데 태양은 처음에 낮은 엔트로피 광자를 어디서 얻었을까? 중력에서 얻었음. 비어 있고 균일한 공간은 낮은 엔트로피를 가지며, 태양이 형성될 때 그것을 “퍼 올린” 것임
    왜 다운보트되는지 모르겠는데, 이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Roger Penrose가 제시하는 설명임: https://g.co/gemini/share/bd9a55da02b6

    • 이 질문이 흥미로워서 “where did the Sun got its low entropy”를 검색해 보니 이런 설명들도 나왔음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 에너지가 낮은 엔트로피인 이유는 그 에너지가 모두 하늘에서 각지름 0.5도짜리 영역에서 오기 때문이다”
      또 다른 답변에서는 “햇빛이 낮은 엔트로피인 이유는 태양이 매우 뜨겁기 때문이다. 엔트로피는 본질적으로 에너지가 얼마나 퍼져 있는지의 척도다. 같은 열에너지를 가진 두 계를 비교하면, 에너지가 더 집중된 쪽, 즉 낮은 엔트로피 쪽이 더 뜨겁다”라고 함
      https://physics.stackexchange.com/questions/796434/why-does-...
      아마 둘 다 어느 정도 맞는 듯함. 다만 태양이 비어 있고 낮은 엔트로피의 공간을 퍼 올렸다는 가설은 잘 이해가 안 감. 태양은 이전 별들의 폭발이 만든 먼지와 기체에서 형성된 것 아닌가? 즉 낮은 엔트로피와는 정반대에 가까워 보임
    • 이는 우주의 비균질성의 기원에 관한 질문임. 지배적인 이론은 우주 인플레이션일 것임. 초기 우주에서 어떤 양자장이 높은 엔트로피 상태에 있었고, 공간의 급팽창이 그 장의 작은 공간적 비균질성을 대규모 구조로 확대했다는 설명임
      우리가 별 같은 “낮은 엔트로피” 구조로 보는 것들은 사실 더 큰 스케일에서는 높은 엔트로피의 균일한 구조인데, 가까이서 보기 때문에 더 미세한 구조가 보이는 것일 수 있음
    • 광자 자체가 엔트로피를 갖는 것은 아님
      태양에서 온 광자는 뜨겁고, 태양 주변의 공간은 차갑기 때문에 그 계가 낮은 엔트로피를 가짐
      태양 주변 공간이 광자만큼 뜨거웠다면 엔트로피는 높았을 것임
    • 태양의 낮은 엔트로피 광자는 원래 빅뱅에서 온 것임. 빅뱅을 무엇이 일으켰는지는 모름
  • 중력이 우주에서 정보가 작동하는 방식의 창발 결과일 수 있다는 발상은 흥미로움. 다만 이 모델이 일반상대성이론과 다른 무언가를 예측한다는 명확한 증거는 아직 없는 느낌임
    지금으로서는 탐구하기는 재미있지만 완전히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이론 중 하나임

  • 엔트로피의 통계역학적 정의는 한 계에서 가능한 입자 배열의 수에 의존함. 닫힌계에서 엔트로피는 평형에 접근하고, 이것이 선정적으로 “우주의 열적 죽음”이라고 묘사되어 왔음
    하지만 우리 우주가 팽창하고 있음을 알고 있으므로 가능한 배열의 수 역시 증가하고 있고, 따라서 엔트로피가 결코 평형에 도달하지 않을 수 있음. 우주가 그 구성요소들이 재분포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팽창한다면 엔트로피는 감소할 수도 있음
    이런 점을 고려하면, 엔트로피를 중력의 구성요소로 포함하는 이론은 시간이 지나며 중력이 변한다는 결론을 시사할 것임

  • 이 효과는 생물학적 계를 모델링할 때 쓰는 소수성 상호작용을 떠올리게 함. 예를 들어 단백질 내부에 소수성 잔기가 위치하려는 경향 같은 것임

  • 몇 년 전 읽었던 이 글이 정말 좋았음. 도메인은 더 이상 활성 상태가 아닌 것 같지만, 내용은 좋은 입문 자료이고 외부 링크 대부분도 아직 작동함
    https://web.archive.org/web/20211215122133/https://an0mal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