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P by GN⁺ 13시간전 | ★ favorite | 댓글 1개
  • OpenAI가 최근 UAE와 대규모 AI 데이터 센터 구축 파트너십을 발표함
  • 이 파트너십은 “민주적 가치에 뿌리를 두었다” 고 하지만, UAE는 대표적인 비민주적 국가임
  • Freedom House 등은 UAE의 시민 자유 및 정치권 억압을 강조함
  • OpenAI는 이번 협력에 대해 민주적 AI 확산을 내세우지만 실질적 민주주의 기여는 미지수임
  • 슈퍼컴퓨팅 자원 이전이 권위주의 국가의 국력 강화로 이어질 위험성 우려됨

OpenAI의 UAE AI 슈퍼컴퓨터 파트너십 개요

  • 2024년 5월, OpenAI는 OpenAI for Countries 프로그램과 미국 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인 Stargate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함
  • OpenAI는 정부들이 AI 컴퓨팅 집적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인식함을 언급하며, “민주주의 AI를 세계 각국에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천명함
  • 발표 이후 OpenAI는 UAE와 협력해 최신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파트너십을 공개함. 해당 파트너십이 “민주적 가치에 기반한다” 고 밝혔음

UAE의 민주주의 실태

  • Freedom House의 2024년 평가에 따르면 UAE는 100점 만점에 18점으로, 아이티, 짐바브웨, 이라크보다도 낮은 점수임
  • UAE는 세습 군주제로, 정치적 권력 독점, 정당의 금지, 제한적 선거권, 실질적 입법 권한이 없는 자문평의회 등 특징 보유함
  • 정부 비판, 인권 옹호, 정치 개혁을 주장하는 후보자 및 활동가는 구금되며, 가족도 감시·처벌 대상임
  • 언론 매체는 자가 검열 또는 정부의 직접 검열을 받고, 교과서와 교육과정도 검열됨
  • 인구의 90%를 차지하는 이주 노동자들은 정치적 권리가 없으며, 노동 착취 문제도 심각함. 현대판 노예제 만연도 국제 인권 단체에서 지적됨

OpenAI의 ‘민주적 AI’ 논리 비판

  • OpenAI와 Chris Lehane(글로벌 정책 총괄)은 미국의 AI 기술을 확장하는 것이 ‘민주적 가치 확산’ 이라 주장함
  • 주요 논리는 다음과 같음
    1. 미국산 AI가 민주 가치를 체현하므로 이를 해외로 확산하면 민주주의 진전 효과 발생
    2.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에서 미국이 승리하는 것이 민주주의 수호와 직결됨
  • 실제로 UAE에서 ChatGPT 사용 가능성이 확대된다고 해서, 실질적 표현의 자유 보장이나 즉각적 민주주의 발전으로 이어진다고 보기 어려움
  • UAE 현지의 검열 기준에 맞춘 서비스 제공 여부조차 불투명함. “정부와 함께 논의해 나가겠다”는 OpenAI COO의 답변도 이 점을 방증함

권위주의 정부에 슈퍼컴퓨팅 기술 지원의 영향

  • 대규모 AI 슈퍼컴퓨터 인프라는 국가 권력의 매우 중요한 요소로 부상중임
  • UAE가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최첨단 AI 칩에 대한 상당 부분 접근권 혹은 소유권을 확보할 가능성 높음
  • Lehane이 언급한 대로, 해당 딜은 UAE를 AI 강국 반열에 올려놓을 핵심 동력 제공
  • 미국의 실리 중심 외교에서 이득이 있을 수 있으나, 권위주의 체제의 국력 증진이라는 부정적 함의도 큼

결론 및 문제의식

  • 반도체·AI 협력 자체가 반드시 부정적이라는 의미는 아님
  • OpenAI와 UAE 간의 계약 세부 내용은 대부분 비공개 혹은 미확정 상태임
  • 다만, 이번 합의가 UAE 왕실이 수용 가능할 조건에서만 이뤄질 것이 명백함 → 민주주의 촉진 힘은 제한적임
  • AI 기술이 인류 전체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OpenAI의 목표와, 실제 거버넌스·통제권 배분 문제는 완전히 별개로 남음
  • 이번 사례는 OpenAI가 대의명분과 현실적 위험(권력 집중, 민주주의 후퇴)을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 가능함
Hacker News 의견
  • 나는 OpenAI와 같은 하이프로필 기업에 대해서는 늘 특별한 변명이나 예외를 두는 분위기가 정말 싫은 부분임. 실제로는 Cisco나 Oracle 같은 로우프로필의 산업 대기업들이 수십 년간 해오던 일임. OpenAI가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한 분석이 시작과 끝이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함
    • Cisco와 Oracle은 처음부터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봉사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비영리 단체로 출발한 적 없었음. Google이 한때 ‘악을 저지르지 말자’라는 모토를 내세웠다가 그걸 버리면서 비난받는 것과 다르지 않음. 한 기업이 잘못을 저질렀다고 그냥 넘어갔다고 해서 앞으로 다른 기업에게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하지 말라는 것도 납득 안 가는 주장임
    • 정치란 가능한 것의 예술이라는 생각임. 좀 짜증나도 원칙에 따라 움직이려는 시도가 있다는 점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음. 물론 실제 동기는 치장에 불과할 수 있지만, 이번 경우엔 글쓴이가 OpenAI를 콕 집어 비판하고 싶었던 게 명확해도 논거 자체는 충분히 설득력 있다고 봄
    • 기술 업계는 수십 년 동안 UAE에 대형 컴퓨터 시스템과 첨단 기술을 계속 팔아왔음. AMD가 GloFo로 분사했던 원래 배경도 사실은 아부다비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세우려던 목적이 있었지만, 실제로 사막에서 공급망과 수자원 같은 문제가 현실로 닥쳐 실현이 어려웠던 일임
    • Cisco와 Oracle이 수십 년간 해온 일보다 훨씬 오래된 일임. IBM이 실제로 홀로코스트 운영에 쓰였던 컴퓨터를 제공했었음
    • OpenAI가 ‘민주주의 증진’을 내세우면서 오히려 이런 비판에 스스로 노출된 것이라 생각함. 실제로는 돈벌이 목적임이 명확한 만큼, 이런 주장을 앞세운 게 역풍을 맞은 셈임
  • 기사에서 언급하는 독재 국가의 범주가 미국 내 권위주의자들보다 걸프 지역 군주들을 지칭한다는 점을 간과했었음. 첫째, Nvidia 입장에서는 믿음직한 사우디 투자자들에게 GPU를 대량으로 파는 게 좋은 비즈니스임. 둘째, 걸프 왕정국가들은 미국과의 관계에 의존하고 있고 이슬람 혁명 피하기 위해서라도 현체제를 유지하려 함. 셋째,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도 태양광으로 해결하면 됨. 이 국가들이 사용자를 감시하느냐고? 물론임. 이미 GCHQ, NSA와 정보 공유 협약을 통해 현지 법망을 우회하는 것도 어렵지 않음. 특별히 새로운 일은 아니고, 결국 내 생각이나 사생활을 어느 SaaS에도 맡기지 말아야 함
    • 실제로 그보다 더 교묘한 현실이라 생각함. 이미 나의 구매 이력, 주소, 통화 메타데이터 그리고 DOGE 덕분에 연방 데이터까지 잡아가고 있는 상황임. 내 SNS 피드가 없어도 충분히 나에게 위협이 될 수 있음. 게다가 SaaS에만 한정된 일이 아님. 웹 전체를 엄청난 속도로 긁어가고 있기 때문에 내 삶의 경계가 이미 훨씬 넓어져 있다고 느낌
    • 결국 HN 커뮤니티는 작은 집단이고 세상 대다수 사람들은 정보도 부족할 뿐 아니라 편리함을 위해 사생활을 포기하는 쪽을 결국 선택할 것으로 보임. 애초에 그런 유혹이 존재하지 않도록 만드는 게 이상적 선택이라는 관점도 생각해볼 만함
  • 어떤 형태든 독재자들을 위한 기술 개발은 민주주의에 긍정적이지 않다고 생각함. 민주주의 건강성의 핵심은 일하는 계층의 부를 극대화하는 것임. 사람들이 스스로와 가족, 그리고 지역 사회를 돌볼 수 있을 만한 여유와 교육을 갖추면 비로소 의미 있는 민주적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음. 미국, 걸프 국가, 러시아 등 어느 나라 독재자든 위한 개발은 하지 않는 게 나은 선택임(물론 현실적으로 쉽지 않음)
    • 민주주의 참여와 독재국 현실이 다소 별개 이야기처럼 보임. 오히려 기술 발전이 급속도로 진행될수록 서구사회, 특히 미국 내부에서 더 심각한 디스토피아 경향이 강해지고 있음. 반면, 중동 독재국가들은 예전부터 강한 복지 제도를 운영해 왔고, 인구가 적어서 AI 붐 덕에 더 효율적으로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상황임
  • LLM의 본질적 가치가 사회 전반에 전파되는 메시지의 힘을 배가시키는 역할에 있다고 생각함. 앞으로는 모든 사람이 사람 아닌 존재가 보내는 유사 메시지로 둘러싸이게 될 것임. 인터넷을 제어하는 유일한 방법이 결국 엄청난 메시지로 ‘묻어버리는’ 방식임을 입증한 셈임
    • 여기서 hoi polloi란 대중을 말하는 거라면, 실제로 대중은 그런 도구를 상업적 목적에 한정해 쓰고, 여전히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한 갈증 때문에 SNS에 빠지는 것임. 반대로 엘리트라는 의미라면, 그들은 이미 오랫동안 사람을 방패막이 삼아 이 방식을 써왔으며 앞으로도 충분한 부가 있다면 계속 그럴 것임
    • “힘의 배가”라는 표현이 내 우려의 본질을 잘 담아줬다고 생각함
    • 내가 가진 지식과 상상력의 과신으로 인해 LLM의 본질적 유용성이 너무 ‘명백’하다고 단정하는 태도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는 감정임. 1780년 증기기관의 본질이 무엇이었는지 단정했던 사람들의 관점을 떠올리게 됨
    • LLM이 메시지 증폭에 쓰인다는 의견을 자주 접하지만 전혀 자명하다고 여기지 않음. 나는 극소수의 언론만 챙겨보고 온라인 상호작용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내성적 성향임. SNS 등장 전에는 이런 식이 오히려 일반적이었음. LLM이 범람하면 오히려 원시적 네트워크 이용 형태로 회귀할 것 같지 않음? 그리고 인터넷을 통제하는 게 메시지로 묻는 일이라지만, 실제로는 법 개입에 비용을 아끼지 않으니 더 복잡한 현실임
    • 이런 주장은 동의하기 힘듦. 언론과 미디어는 이미 과도한 정보 쓰레기로 가득 차 있고, 사람들의 평균 집중도는 이미 한계치임. AI가 생성한 잡다한 내용이 추가된다 해도 큰 변화가 없을 것임. 인터넷 통제 방법은 결국 정부가 직접 나서서 규제하는 구조임
  • 내 생각에는 오히려 고도화된 기술일수록 어떤 정부든 더 권위적·전체주의적 형태로 변질될 가능성을 내포함. 권력자들에게는 모든 걸 통제하고픈 유혹이 크게 작용하고, 그 결과가 끔찍한 국가와 국민 통치로 이어지는 경향임
  • Sam Altman의 도덕적 기준 문제와 별개로, 억압과 폭력, 타인을 점령하는 민주주의 국가(미국, 이스라엘, 인도)와 반대편의 독재국(사우디, 중국, 북한) 사이에 실제로 본질적 차이가 있는지 의문임
    • 통치 대상이 직접 발언권을 가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민주주의국’이라는 표현 자체가 이상함
    • 차이를 무시하고 비교하면 본질적인 구분이 불가능해짐. 그리고 독재국의 피해자가 소수만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데, 거기에는 실제로 억압받는 수십억 대중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함
  • 개인적으론 중국에 이득이 가도록 두느니, UAE와 거래해서 이익을 챙기는 게 훨씬 현실적인 선택임. 중동을 영원히 억누른다 해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미 입증됨. 결국 이런 행보는 리얼폴리틱 관점에서 봤을 때 최선이고, 현실 세계의 Hearts of Iron 플레이와 비슷한 선택지임. 사우디가 어차피 독재국이라면, 차라리 지금 이 방식이 이득임
  • 민주주의 역시 민주주의 자체를 위하지 못하는 구조임. 이미 실패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임
  • 1984에서 TV가 각 가정에 설치되고 그 TV가 항상 사람을 감시한다는 설정이 핵심 아이디어였던 것을 기억함. 누군가가 실시간으로 모든 사람을 ‘이해’하면서 감시하는 게 불가능해서 지금까지는 단순한 디스토피아적 판타지였음. 그러나 최근 LLM/GenAI 등장으로 집마다 GPU 한 대로 위험사상 감지 같은 초기 경보는 충분히 가능해진 상황임. 오히려 한정된 연산자원만 남기도록 바람직하게 설계하는 게 현실적일 수 있음. AGI라면 양측을 듣고 중립성을 지킬 수 있겠지만, 단방향 LLM 에이전트는 그런 능력이 없음. 현재 OpenAI, Apple 등 최소 6개 기업이 최신 GenAI 기반의 항시 시청 가정용 기기를 개발 중임. 삶 전체를 관찰해 맥락을 잡아주는 AI는 사용자의 취향, 정치성향 등도 알 수 있음. 자칫하면 권위주의 정부에 제대로 악용될 수 있음. TikTok이 이용자 데이터 없이도 사용자의 성적 취향이나 관심사를 파악해낸 사례도 거의 실시간으로 드러났음. LLM 기반 기기는 TV 시청 패턴, 대화 내용, 감정 표현만 분석해도 투표 성향, 시위 참여 의향 등까지 추론할 수 있음. Helen Toner는 저 멀리 다른 대륙의 민주주의를 걱정하고 있지만, 정작 민주주의 본진이라는 곳마저 Orwell식 사회 구현 직전 단계에 와 있다는 두려움이 큼. 1단계: 모두의 집에 그런 장치를 설치하도록 유도(진행 중), 2단계: 해당 기업을 압박해서 장치를 권력자의 뜻에 맞게 쓰도록 만드는 것(남은 과제)
    • 행동 분류를 “위험/안전”처럼 이진 판단하는 건 본래 생성 AI 영역이 아니라 기존 머신러닝‧분류 모델로도 예전부터 가능했음. LLM이 아니라도 충분한 기술이고, 실제로는 전통적인 ML 모델이 더 효율적임
  • Chris Lehane 위키백과 문서가 아직 실제 이력만큼 업데이트가 안 되어 있음 Chris Lehane - Wikipedia Fixer로서 최고였던 경력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