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P by xguru 2019-07-10 | favorite | 댓글 2개

핀터레스트 초창기 직원 Sahil이 스탁옵션을 버리고 창업했던 Gumroad의 10년간 성장과 실패,재기한 과정에 대해서 본인이 담담히 적은 훌륭한 글

창업자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아래는 바쁜 분들을 위한 정리..

1. Gumroad 는 창작자를 포함한 누구라도 쉽게 고객들에게 물건을 팔수 있도록 하는 이커머스 플랫폼. 링크 하나만 있으면 됨. 상점개설 필요없음
2. 주말에 후딱 만들어서 해커뉴스에 공유했고, 첫날 52000명 방문
3. 얼마후 스탁옵션 버리고 퇴사를 결심한뒤, 앤젤과 VC로 부터 $1.1M 펀딩. 그로부터 몇달후 2012년 5월에는 KPCB가 리딩해서 $7M 추가 펀딩
4. 그때 Sahil 은 19살, 혼자 창업했고 3명의 직원과 통장에 $8M이..
5. 팀을 늘리고, 프로덕에 집중해서 월간 숫자들이 올라갔지만.. 특정시점부터 올라가지 않음
6. 프로덕트를 살리기 위해 직원중 75%를 해고. 그중엔 베스트 프렌드 포함
7. 그리고 나서 TechCrunch 가 Gumroad의 정리해고에 대한 기사를 적으면서, 실패가 공식화 됨

뭐가 문제였을까 ??

1.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성장은 했지만, 펀딩을 받은 회사가 가져야할 성장속도에는 맞지 않았음. $15M 이상의 시리즈B 를 받기위해서 가져야할 성장속도가 나오지 않음.
2. 이런 비즈니스에서는 월간 20% 이하의 성장은 빨간불
3. 2015년 1월 통장 잔고가 18개월 이하로 떨어짐. 20명 멤버들에게 이제 앞으로는 시리즈B를 위한 숫자를 만들기 위해 좀 힘들거라고 얘기하고, 성장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기 시작.
4. 9개월간 아무도 회사를 나가지 않고, 어떤때보다도 다 열심히 일했지만.. 숫자를 맞추지 못함.

줄일까 아님 닫을까 ?

1. 뒤돌아 보면, 숫자를 맞추지 못한게 다행임. 만약 그랬다면 더 많은 펀딩을 받았을꺼고, 더 큰 실패를 경험했을지도 모름
2. Gumroad의 선택지는..
- 비즈니스 셧다운하고 남은 돈을 투자자한테 돌려주고, 새 일을 한다.
- 회사 사이즈를 줄여서 계속 유지한다.
- Acquihire 될수 있도록 회사를 내놓는다.
3. 최종 결정은 20명 직원을 5명회사로 줄이고, 작은 사무실로 옮긴다.
4. 2015년 6월 - 월 $89K 매출, 매출총이익 $17K, 운영비용 $364K ==> $351K 적자
5. 2016년 6월 - 월 $176K 매출, 매출총이익 $42K, 운영비용 $32K ==> 10K 흑자

이제 Lifestyle business로

1. Gumroad 는 이제 펀딩받고 빨리 성장하는 스타트업이 아님. 이제 직원은 모두 떠나고 혼자.
2. 팀도 없고, 직원도 없고.. 친구들은 억만장자가 되었지만, 내 비즈니스는 이제 시시한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가 되었음. 이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아니었지만, 침몰하지는 못하게 해야했음.
( 주 : Lifestyle business 는 창업자가 일정 수준 이상이지만 아주 많지는 않은 수입을 벌어서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을 살수 있도록 해주는 비즈니스를 말함 )
3. 세상과 단절하고 누구하고도 얘기하지 않음. 매일 일어나 고객지원을 하고 버그를 잡고, 심지어 예전에 떠난 엔지니어들한테 물어서 도움을 받기도 함. 오늘 할 일을 다하면, 운동을 하러 가거나, 조금의 의지가 남아있다면 취미인 판타지 소설쓰기를 시도했지만 대부분의 날엔 그걸 하지 못했음

새로운 시작

1. 2017년 11월 27일에 메인 투자자인 KPCB 에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Gumroad 의 주식을 $1 에 도로 팔고싶다는 메일이 옴. 다른 투자자 하나도 참여해서 더 삼.
2. ( 이제 투자자의 부담에서 벗어나서 ) go-big-or-go-home 이 아닌 독립 비즈니스가 될 길이 열림
3. 이제 작은 팀을 키우면서, Gumroad 를 창작자들에게 좀더 포커싱하는 의미있는 비즈니스로 천천히 키우는게 가능해짐. 빌리언 달라 컴퍼니가 되기는 힘들겠지만, 이제 그건 상관없어졌음. 특히나 Gumroad 에서 판매하고 있는 창작자들은 더더욱 그것과 상관없을것임.

재무 공유하기

1. 정리해고후, 아무하고도 회사 얘기를 하지 않았고, 샌프란시스코를 떠난 후에는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떠난것 같았음.
2. 커뮤니티에 다시 참여하기 위해, 회사의 재무정보를 트위터에 공개적으로 공유하기 시작.
3. 2018년 4월 - GMV: $4.2M (down 2%) / Revenue: $273K (down 2%) / Gross profit: $65K (up 34%)

성공도 실패도 아닌 세번째(non-binary)를 찾아서

"지난 몇년간 나의 성공의 척도는 빌리언 달라 컴퍼니를 만드는 것이었지만, 그건 나쁜 목표였다는걸 깨달았다"

"프로덕트가 얼마나 훌륭한지, 기능을 얼마나 빨리 만들고 하는지는 상관없다. 당신이 속한 마켓이 당신의 성장을 결정한다."

"나는 실패했지만, 다른 많은것에서 성공했다. 창작자들에게 많은 돈이 갈수있도록 했고, 다음번 펀딩을 위한 목표 맞추기와 상관없이 우리 고객들을 위한 최고의 프로덕트를 만드는데에만 집중할수 있었다."

요약 감사합니다 :)

검로드 지금은 어마어마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