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P by neo 1달전 | favorite | 댓글 3개
  • "CEO에게 귓속말 하는 사람들의 황금기가 끝날지도 모름"

컨설팅 산업의 도전과제

  • 3월 익명의 메모가 인터넷에 잠시 돌았는데, 맥킨지 전 파트너들이라고 주장하는 저자들은 맥킨지가 최근 몇 년간 "무분별하고 관리되지 않는 성장"을 추구해 왔다며 비난했음
    • 그들은 맥킨지 특유의 겸손함으로 "진정한 위대함의 조직"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음
  • 이 메모는 재빨리 삭제되었지만, 맥킨지 내부의 불만을 엿볼 수 있는 최근의 사례임
    • 1월 맥킨지 총괄 파트너인 Bob Sternfels는 1차 투표에서 선임 파트너 과반수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한 후 최고 자리를 놓고 내부 경쟁에 돌입해야 했음
    • 그가 결국 승리했지만, 이 일은 회사 내부의 문제를 시사함
  • 얼마 전까지만 해도 컨설팅 산업은 무적으로 보였음
    • 고객들이 사업 디지털화, 공급망 다각화, ESG 대응 등에 박차를 가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수수료가 급증했음
    • 전략 자문사(Bain, BCG, 맥킨지), "Big 4" 회계법인(Deloitte, EY, KPMG, PwC), 세계 최대 아웃소싱 업체인 Accenture 등 주요 기업들의 컨설팅 매출은 2021년 20%, 2022년 13% 증가했음(차트 참조)
  • 그러나 그 이후 "Great 8"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음
    • 업계 전문가 Kennedy Research Reports의 추정과 The Economist의 계산에 따르면, 2023년 성장률은 약 5%로 둔화될 전망임
    • 인플레이션과 경제 불확실성에 직면한 고객들은 대규모 컨설팅 프로젝트를 축소하고 있음
    • M&A 감소로 실사 및 기업 통합 지원 수요가 급감했음
  • 이는 컨설팅 회사들에게 골칫거리가 되고 있음
    • 고객 수요가 무한해 보일 때 내일이 없는 것처럼 직원을 채용했음
    • 맥킨지의 매출은 2019년 이후 3분의 1 증가했지만, 직원 수는 45,000명으로 절반이나 늘었음
    • 스타트업과 사모펀드의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자발적으로 퇴사하는 컨설턴트가 줄어들어 팬데믹 기간 급증했던 이직률이 반전되었음
  • 이제 내일이 다가왔음
    • Bain과 Deloitte는 일부 졸업생에게 입사일을 연기하는 대가로 돈을 지급했음
    • 여러 회사의 신입 컨설턴트들은 일감이 너무 적어 경력 개발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불평함
    • 컨설팅에서 드문 정리해고가 확산되고 있음
      • Big 4는 모두 자문팀 감원을 단행했음
      • 8개 회사 중 유일하게 상장된 Accenture는 작년 19,0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음
    • 3월 21일 Accenture는 2월까지의 분기 컨설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고 보고했고, 이는 직전 분기에 이어 하락세를 보인 것임
    • 또한 내년 성장 전망치를 낮추면서 주가가 9% 하락했음
  • 컨설팅 산업은 닷컴 버블 붕괴, 글로벌 금융위기 등 과거에도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이번 회복은 세 가지 요인으로 인해 복잡해질 것임
    • 지정학(geopolitics)적 위험, ESG에 대한 열정 약화, 기술변화

첫번째, 지정학적 위험

  • 미국이나 유럽에 본사를 둔 대형 컨설팅 회사들은 수십 년간 세계화의 혜택을 누리며 전 세계로 진출했음
  • 컨설팅 매출 기준 최대 규모인 딜로이트는 15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 사무소를 두고 있음
  • 그러나 이제 이러한 기업들은 난처한 상황에 처해 있음
    • 맥킨지가 공동 설립한 싱크탱크인 Urban China Initiative가 2015년 중국 정부에 "Made in China 2025" 계획 수립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음
      • 이 계획은 중국 경제의 외국 기술 의존도를 줄이고 전기차에서 인공지능(AI)에 이르는 분야에서 중국을 선두에 서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함
    • 맥킨지는 보고서 작성을 부인했지만, 일부 미국 의원들은 맥킨지를 미국 정부 계약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했음
    • 2023년 9월까지 12개월 동안 미국 연방정부는 맥킨지에 1억 달러 이상의 수수료를 지급했음
  • 중국도 다양한 분야의 외국 자문사들을 시장에서 축출하기 시작했음
    • 작년 글로벌 로펌 Dentons는 중국 로펌 Dacheng과의 제휴를 해지했는데, 이는 새로운 사이버 보안 및 데이터 보호 규정으로 인해 제휴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임
    • 중국은 아직 자국 컨설팅 강자를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이미 외국 기업들의 활동을 어렵게 만들기 시작했음
      • Bain의 상하이 사무소 직원들은 작년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았는데,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음
      • 3월 22일에는 중국 정부가 PwC의 에버그란데 감사 업무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되었는데, 에버그란데는 중국 정부로부터 매출을 부풀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부도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임
      • 이는 PwC의 중국 내 컨설팅 사업에 타격을 줄 수 있음
  • 중국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와의 관계도 문제를 일으키고 있음
    • 2월 BCG, 맥킨지, 소규모 컨설팅사 Teneo의 경영진들과 딜메이커 Michael Klein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를 위한 업무 내역을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워싱턴의 의회 위원회에 소환되었음
    • 위원회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골프 등 스포츠 투자를 통해 미국에서 "소프트 파워"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조사하고 있음
    • 맥킨지와 BCG는 사우디아라비아 직원들이 고객을 위해 한 일을 공개하면 투옥될 수 있다고 말했음
    • 최근 석유 부국들이 경제 다각화를 모색하면서 컨설팅에 돈을 쏟아붓고 있어, 걸프 지역은 컨설턴트들에게 드문 희망이 되고 있음

두번째, ESG에 대한 열정 약화

  • 비평가들이 "woke capitalism"이라고 비난하는 ESG에 대한 열정 약화는 컨설팅 산업 회복에 두 번째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음
  • 최근 몇 년 동안 대형 컨설팅 회사들은 ESG, 특히 탈탄소화 관련 사업에 많은 투자를 해왔음
    • 2021년 맥킨지는 지속가능성 컨설팅 회사 3곳을 인수했음
    • 2022년 액센추어는 5곳을 인수했음
  • 지금까지는 이러한 투자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임
    • BCG의 CEO인 Christoph Schweizer는 2022년에 인수한 환경 컨설팅 회사 Quantis와 함께 지속가능성이 작년 회사의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였다고 말함
  • 그러나 이러한 성장세가 계속될지는 불확실함
    • 미국의 공화당 주도 주(플로리다, 미주리, 텍사스 등)에서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투자 시 ESG를 고려하는 것에 항의하며 자금을 철수했음
    • Source Global Research가 1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컨설팅 고객들은 올해 우선순위에서 지속가능성 프로젝트를 10위로 꼽았는데, 이는 2023년의 4위에서 하락한 것임
    • 일부 컨설팅 업계 원로들은 특정 고객들이 기후 목표를 축소하고 있다고 인정함
    • 한 고위 인사는 소비자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져 친환경 제품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함

세번째, 기술 변화의 도전

  • "Great 8"이 직면한 세 번째이자 가장 까다로운 도전과제는 기술 변화임
  • 지난 수년간 고객들은 낡은 시스템을 현대화하는 데 컨설팅 회사들의 도움을 받아왔음
  • 그러나 이제는 컨설턴트들 자신이 디지털 혼란에 직면하고 있음
    • 한 대형 사모펀드 회사의 CEO는 딜메이커들이 인수 대상 기업을 평가하는 데 필요한 분석을 위해 고가의 컨설턴트 대신 소프트웨어 도구와 데이터 제공업체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함
    • 과거 수많은 컨설턴트들이 몇 시간씩 소요했던 기업의 지출 습관 데이터 수집 및 분류 등의 작업은 이제 버튼 하나로 처리할 수 있게 되었음
  • 그러나 컨설팅 회사들도 가만히 있지 않음
    • 예를 들어 Bain은 웹스크래핑 프로그램 등 멋진 도구를 활용해 기업 실사 방식을 재설계했음
    • 또한 AI보다 한 발 앞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
      • 맥킨지는 작년 8월 자사의 프레임워크와 기타 지적 재산을 학습한 ChatGPT 같은 챗봇 Lilli를 출시했는데, 컨설턴트들이 이를 활용해 업무 속도를 높일 수 있음
      • 다른 회사들도 뒤를 이었음
    • Bain의 총괄 파트너인 Manny Maceda는 이런 챗봇이 컨설턴트들이 고객의 "조직적 현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줄 것으로 예상함

새로운 기회 창출

  • "생성형" AI에 대한 고객들의 열광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음
    • BCG의 Christoph Schweizer는 이 기술과 관련하여 고객들과 이미 수백 개의 프로젝트를 완료했다고 말함
    • Accenture는 지난 6개월 동안 11억 달러 규모의 생성형 AI 작업을 수주했음
  • 이러한 작업의 상당 부분은 AI를 개발하는 기술 기업들과 협력하여 이루어지고 있음
    • Accenture는 Microsoft와 협력해왔음
    • 3월 Accenture는 맥킨지도 제휴한 AI 모델 구축업체 Cohere와 파트너십을 발표했음
    • Bain은 ChatGPT 개발사 OpenAI와 제휴를 맺었음
    • BCG는 또 다른 AI 기업 Anthropic과 협력하고 있음
  • 이러한 파트너십은 컨설턴트들에게 반가운 성장 동력으로 보임
  •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특히 성공할 경우 이는 걸림돌이 될 수 있음
    • 기업 고객들이 챗봇에 익숙해질수록 실리콘밸리의 개발사들에게 직접 의뢰하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기 때문임
    • 만약 그렇게 된다면 "Great 8"이 AI에서 얻은 단기적 이익은 오히려 그들을 무의미하게 만들 수 있음
  • 이는 모든 전략 전문가들이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임

GN⁺의 의견

  • 컨설팅 산업은 과거에도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이번에는 지정학, ESG, 기술 변화 등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음
  • 중국과의 관계 악화, ESG에 대한 열정 약화, AI 기술의 발전 등은 컨설팅 회사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음
  • 그러나 AI 기술을 활용한 업무 효율성 제고, 고객들의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 등은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음
  • 컨설팅 회사들은 이러한 도전과 기회를 균형 있게 바라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음
  • 특히 AI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컨설팅 회사들의 역할이 축소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임

예전에 썼던 이런 글이 떠오르네요
https://haebom.dev/1q3vdn2pkvp68mxy49pr

흥미로움 글입니다

Hacker News 의견
  •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비즈니스를 이해하게 되었음. ROI가 짧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음

    • 단기적인 결과를 기대하는 사람들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 끔찍하다는 것을 깨달았음
    •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의 교류가 그리움
    • 소프트웨어 작동 방식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음
    • 현재의 직업에 만족하며, 과거의 경험에서 많은 것을 배웠음
  • BCG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컨설팅 수익의 대부분이 순수 전략 작업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함

    • 대규모 합병 통합, 디지털 전환 등 대형 프로젝트가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함
    • 작은 팀으로 순수 전략 작업을 수행하는 것은 쉽지 않음
    •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 이러한 프로젝트가 먼저 삭감됨
  • 대형 컨설팅 회사들이 도덕적으로 부패하고 규제가 부족하다고 주장함

    • CEO의 결정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사용됨
  • 인도 관료 친구의 경험을 통해 McKinsey가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다시 제공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함

  • 컨설팅 회사들이 기술 인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규모 데이터 프로젝트를 수행함

    • 비용이 높고, 원격 근무를 통해 저렴한 기술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해짐
  • 대형 컨설팅 회사들은 규모가 크고 유명한 것이 중요함

    • 논란이 되는 결정을 내릴 때 유명한 회사의 이름을 빌려 신뢰성을 얻음
  • 현재 McKinsey의 상황에 대해, 경제적 불확실성 시기에 컨설팅이 어려움을 겪지만, 상황이 나쁘거나 좋을 때는 잘 해나간다고 언급함

  • 정치적 이유로 인해 회사들이 McKinsey에 계속 비용을 지불한다고 주장함

    • McKinsey 파트너들이 CEO가 되었지만 실패한 사례가 많음
  • McKinsey가 최근 몇 차례의 리뷰 사이클 동안 "조용한 해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함

    • 충분한 작업이 없어서 인력을 줄이는 방식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