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P by neo 17일전 | favorite | 댓글 2개

중간 관리직 폐지 및 직원 자율 관리로 21억 5천만 달러 절약 계획 중인 제약 대기업 바이엘

  •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약 대기업 바이엘의 CEO가 중간 관리직을 없애고 약 10만 명의 직원들에게 자율 관리를 허용하여 21억 5천만 달러를 절약할 계획임
  • 바이엘은 아스피린을 발명한 것으로 유명한 160년 된 독일 회사로, 몬산토 인수 이후 시가 총액이 20년 내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는 등 침체에 빠져 있음
  • 새로 취임한 CEO 빌 앤더슨은 위계 구조를 없애고 기업 관료주의를 대폭 축소하는 것이 회사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함

직원들의 불만 해소를 위해 지침서 대폭 축소, 자율 관리 도입

  • 앤더슨 CEO가 취임 후 파악한 바에 따르면, 회사의 규칙과 절차 지침서가 '전쟁과 평화'보다 더 긴 1,362페이지에 달했음
  • 이는 직원들로부터 반복적으로 제기된 불만의 원인이었음. 아이디어 승인을 받거나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사람들과 상의해야 했기 때문
  • 앤더슨 CEO는 "우리는 고학력의 훈련된 사람들을 고용한 뒤, 규칙과 절차, 8단계의 위계로 이루어진 환경에 그들을 배치한다"며 "그런 다음 왜 대기업들이 대부분 형편없는지 의아해한다"고 지적함
  • 이에 따라 바이엘은 앤더슨 CEO가 '역동적 공유 소유권(dynamic shared ownership)'이라고 부르는 상사가 없는 체제로 전환할 계획

직원들의 90일 단위 프로젝트 참여, 5~6천개 자율 관리 팀 구성

  • 향후 바이엘의 인력은 각자 선택한 프로젝트에 90일 동안 협업하고, 다음 프로젝트를 위해 재편되는 '5,000~6,000개의 자율 관리 팀'으로 구성될 예정
  • 바이엘 소비자 건강 부문 직원들은 이미 이러한 새로운 구조를 맛보고 있으며, 관리자 없이 서로의 아이디어에 실질적으로 서명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음
  • 한 교육 세션에서 기업 트레이너는 "일어서서 아이디어를 공유하라"고 지시하며 "여러분은 스스로 조직할 것"이라고 강조했음

앤더슨 CEO의 개혁안, 시간 벌기용인가 근본적 해결책인가

  • 앤더슨 CEO의 계획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에게는 시간을 벌어줄 것으로 보임. 바이엘의 기업 가치는 9년 전 정점 대비 1/4 수준이고, 주가는 작년 대비 50% 이상 하락했으며, 투자자들은 회사 분할을 요구하고 있음
  • 바이엘은 약 375억 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는데, 이는 작년 매출 517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준
  • 게다가 2018년 몬산토 인수 이후 바이엘은 제초제 Roundup이 암을 유발한다는 수천 건의 소송에 시달리고 있음
  • 앤더슨 CEO조차 현재 회사의 상태를 그가 스케이트보드 타다 다리를 심하게 부러뜨린 것에 비유했음. 하지만 그는 "우리의 근본적인 혁신이 직원들을 해방시킬 것"이라며 2026년까지 연간 21억 5천만 달러의 조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함

중간 관리직 축소는 새로운 것이 아님

  • 정확히 얼마나 많은 관리자가 해고되거나 강등될지는 불분명함. 바이엘은 포춘지에 정확한 수치를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수백 명이 아니라 수천 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힘
  •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제약 부문에서만 관리직의 40%가 감축 대상이 될 전망
  • 앤더슨 CEO가 기업 위계 구조를 혁신하고 직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는 혁신적인 방법으로 이 조치를 홍보하고 있지만, 비용 절감과 효율성 제고를 위해 중간 관리직을 축소하는 것은 새로운 것이 아님
  • 실제로 직원을 감독하는 비임원 관리자로 정의되는 중간 관리자는 작년 전체 감원의 거의 1/3을 차지했음

메타, 구글 등 다른 기업들의 중간 관리직 감축 사례

  • 마크 저커버그가 2023년을 '효율성의 해'로 선언한 메타에서는 중간 관리자들이 그 대가를 치렀음.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한 후 저커버그는 내부 위계를 '평평하게' 하는 것이 구조조정의 핵심이라고 말했고, 영감의 원천으로 일론 머스크를 언급함
  • 3만 명 이상의 관리자를 고용하고 있는 구글에서는 1만2천 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인텔에서는 관리자 급여가 삭감됨
  • 기술 업계 외에도 씨티그룹과 페덱스의 감원은 관리자들에게 큰 타격을 줌

GN⁺의 의견

  • 바이엘의 시도는 흥미롭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보다는 시간을 벌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보임. 회사가 처한 재정적 어려움과 소송 등의 문제를 고려할 때 단순히 관리 체계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보임
  • 직원들에게 더 많은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은 좋은 방향이지만, 完全한 자율 관리 체제로의 전환은 오히려 혼란을 야기할 수 있음. 특히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책임 소재 문제, 장기 프로젝트 추진의 어려움 등이 우려됨
  • 다른 기업들의 사례를 볼 때, 중간 관리직 축소가 언제나 긍정적인 효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님. 조직의 안정성과 업무 연속성 확보를 위해서는 관리자의 역할도 여전히 중요함
  • 앤더슨 CEO의 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구조조정을 넘어, 조직문화 혁신, 新사업 발굴, 전략적 제휴 등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해 보임. 동시에 직원들의 자발적 동참을 이끌어내는 것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임
  • 제약산업은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 바이오텍 기업과의 협력,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진출 등이 주요 화두인 만큼, 바이엘도 이에 발맞춘 과감한 혁신과 투자가 요구되는 상황임
  • 完全한 자율 관리 체제로의 전환
  • 新사업 발굴

한자를 왜 섞어놓았을까요

Hacker News 의견
  • Bayer의 새로운 조직 개편은 중간 관리자 없이 분기별 목표 설정(QBR)과 OKR, 애자일 방식을 도입하는 것으로 보임
  • 완전한 무위계 조직은 없으며, 분기별 목표 설정은 모든 직원에게 많은 압박감을 줄 수 있음
  • 분기별 보고서에서 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개선 작업이나 기술 부채 해결을 위한 리스크를 감수하기 어려워짐
  • 젊고 저렴한 인력을 선호하는 경향과 함께 중간 관리자 비용을 줄이려는 의도로 보임
  • 매 분기마다 팀이 섞이는 것은 즐겁지 않으며, 지속적인 경쟁을 유발함
  • 대규모 조직 관리는 어려우며, 중간 관리자의 역할을 그리워하게 될 것임
  • 명확한 제품 전략이 없는 상황에서 QBR만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음
  • QBR은 자신이 목격한 가장 독성적인 협업 방식 중 하나임
  • 너무 많은 관리 계층의 문제는 의사 결정을 하지 않는다는 점임
  • 최하위 관리자는 홀로 결정할 수 없고, 상위 계층은 실제 영향과 동떨어져 있어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움
  • 단일 계층 구조에서는 의사 결정이 매우 빠름
  • 공식적이고 인정된 권력 위계를 없애려 하면, 비공식적이고 편집증적인 형태로 다시 나타남
  • 자발적 위계가 강제적 위계보다 나을 수 있음
  • 전통적 구조에서 무능한 리더 아래 팀이 불행해지는 반면, 암묵적 구조에서는 그런 리더가 빠르게 배제됨
  • 관리자 없는 환경에서 4년 반 동안 일한 경험이 좋았음
  • 자율 조직 부서에서 최악의 경험을 했던 사례도 있음
  • 감옥의 "실질적 관리자 수감자"나 "모든 직원이 평등하지만, 일부는 더 평등함"과 같은 위험이 있음
  • 중간 관리자가 모든 기업 문제의 원인이므로, 이를 없애는 것은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으나 발생하는 문제를 통제해야 함